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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묘하게도 생겼네, 속리산 묘봉의 암릉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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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븡을 오래전부터 가 보신 분들은 많이 느끼실 것 같습니다.

손맛 사라졌다고...

그 많던 밧줄은 싸그리 철거되고 그 자리에 놓여진 철제 계단들..

스릴 만점이었던 토끼봉도 막아 놓았고 정규 등산로에도 금줄이 군데군데 걸려 있습니다.

느끼면서 오르던 산맛은 이제 보면서 즐기라는 눈맛으로 싹 바꿔졌네요.

 

맨 처음 이곳 묘봉을 올랐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대략 20년도 더 된듯한데 그때는 국립공원이 아닌었던걸로 기억이 되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엄청나게 고생했다는...

그 느낌이 좋아 그 뒤 김여사와 두어번 더 갔는데 밧줄 좋아하는 김여사가 완전 반한 산이었답니다.

다시 세월이 흘러 대략 10년전쯤 산친구와 둘이서 다녀온 포스팅은 이곳에 있습니다.

 

이전의 밧줄잡고 낑낑대며 오르던 곳들은 모조리 철계단으로 바꿔져 있지만 그래도 산수화 풍경이 기가 막힌 묘봉은 이즈음 산행지로 최고입니다.

9월과 10월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시기라 예약제(이곳에서 탐방 신청)로 갈 수 있다는 점 참고해야 합니다.

산행거리는 얼마되지 않지만 바위구간들이 많고 조망이 끝빨나게 좋아 산행시간은 의외로 많이 걸립니다.

 

 

산행지 : 묘봉(속리산 끝자락)

일 시 : 2021년 9월 5일

산행 코스 : 운흥1리 묘봉두부마을 주차장 - 상학봉 - 묘봉 - 북가치 - 운흥2리 - 도로따라 걸어서(15분 소요) - 운흥1리 두부마을(원점회귀) → 묘봉 산행은 99% 이 코스대로입니다.

소요시간 : 5시간 정도.

 

 

속리산 주능선이 남쪽 천왕봉에서 북쪽 문장대로 이어지다가 잠시 끊혀 관음봉을 거쳐 다시 연결되는 곳이 묘봉입니다.

묘자는 토끼묘가 아니고 묘하다고 하는 묘(妙)자를 써서 묘봉(妙峰)이구요.

왜 묘하다는 뜻을 가진 산?  올라보면 단박 알 수 있답니다.

 

 

대개의 산행코스는 위의 지도와 같습니다.

국립공원구간이라 샛길도 별로 없을뿐더러 정규 등산로 외에는 이동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토끼봉 구간이 이전에는 맘대로 올라 갈 수 있었는데 위험하다고 하여 막아 두었습니다.

 

산행 코스 : 운흥1리 묘봉두부마을 주차장 - 상학봉 - 묘봉 - 북가치 - 운흥2리 - 도로따라 걸어서(15분 소요) - 운흥1리 두부마을(원점회귀)

 

 

운흥1리 두부마을에서 출발하면서 올려다 본 묘봉능선입니다.

우측에서 좌측으로 이동하여 하산하게 되구요.

마을 회관 앞에서 국공(국립공원) 직원이 나와서 예약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곳 묘봉구간은 올해 성수기(?)인 가을철(9,10월)에는 탐방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답니다.

예약을 하지 않았다면 현장예약을 해도 되는데 인터넷으로 예약인원이 마감됬다면 곤란하겠죠잉...

 

 

예약 확인 팔찌를 둘러줍니다.

예쁜 국공여직원분한테 농담 한마디..

 

토끼봉 올라갈려 하는데 어디로 가야 되나요?

갑자기 정색을 하며 일어섭니다.

절!!대 올라 가시면 안됩니다.!!

 

묘봉을 아시는 분들은 이야기 합니다.

묘봉에 와서 토끼봉 가보지 않으면 가나마나라고..

위험해서 올라가면 안되는 곳이면 안전시설을 하면 되는데 왜 이러는지 참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시골길에서 번듯한 차림의 새 집들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이런 옛집들만 눈에 들어 옵니다.

추억으로 연결이 되고 그곳에는 내 유년의 한날들이 이어져 형제들과 부모님과 이웃들과 동네사람들과 ..

이만큼 멀리와서 뒤돌아보니 그곳이 정말 행복이었답니다.

 

 

오르막이 이어지는데..

이건 인위적으로 굴러내려야 겠습니다.

 

 

한참의 오르막길을 오르고 나면 조망이 트이기 시작 합니다.

 

 

멀리 앞쪽 능선 오른편이 덕가산으로 이어지기 전의 활목고개.

남쪽에서 이곳을 찾을때는 활목고개를 넘어야 한답니다. 대간길 걸을때 조금 헷갈리는 구간이지유.

 

 

 

 

 

샘일까?

그러면 누군가 일부러 판 샘일까?

아니면 자연적으로 이런 형태가 되었을까?

 

 

뒤돌아보는 746봉입니다.

앞쪽으로 역광이라 사진들을 뒤돌아보며 찍게 되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미련의 토끼봉.

오늘은 휴일이라 거의 단속을 하는 날이겠네요.

위에 쫴맨한 바위가 얹혀 있는게 보이는데 실제 가 보면 엄청 큰 바위입니다.

저곳에서 인증샷 찍으믄 왓따이구요.

 

 

금줄 투성이입니다.

상모봉에서 토끼봉으로 내려가는 길 입구인데 막아 두고 있네요.

 

 

머얼리 속리산 주능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왼편의 우뚝 솟은 봉우리가 관음봉. 그 뒤가 속리산 명물 문장대. 문장대가 더 높은데 관음봉이 가까워 솟아 보이네요.

그 뒤로 문수, 비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남서쪽 조망.

좌측 멀리 뒤로 뾰쪽뾰쪽한 산은 한눈에 봐도 구병산이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구병산을 당겨서... 좌측.

 

 

오늘 산행은 제법 산행객들이 있습니다.

지난 봄에서 여름까지 거의 독산 독차지를 한 덕분에 산에서 사람을 만나면 내 산에 이분들이 들어왔네? 하는 기분이..ㅎ

 

 

듕국 황산과 비슷한 그림.

 

 

이전에 밧줄을 매어둔 자리에는 모두 링고리만 남아 있는데 그걸 무슨 기념이라고 칠은 다 해 놓았네요.

 

 

멀리 토끼봉...

 

 

당겨서 본 토끼봉,

아직은 아무도 없습니다만 꼭 올라가는 사람이 있답니다.

조선사람 특징이 하지 말라고 하면 기어이 해야 하는 사람이 있지유.

 

 

숲 사이로 요리조리 놓여진 계단이 보입니다.

이전에는 하나도 없던 시설물들입니다.

 

 

멀리 우측 백악산 보이고 그 너머 중간에 희양산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늘 겨울철에만 가던 희양산을 이번 여름에 꼭 한번 가 본다고 했었는데 시기를 놓쳤네요.

 

 

살짝 안부로 떨어져서 좌측으로 시선을 돌리면 이런 석굴이 연결 됩니다.

우측의 정상 등로인 나무 계단길로 가도 되지만 이 구녕으로 빠져서 올라도 됩니다.

개구멍 통과하여 살짝 오르면 신선의 나라가 펼쳐 지구요.

 

 

암굴을 나와 오르면 아주 널찍한 바위위에 올라서게 됩니다.

전체 구간 중에서 산중 레스토랑으로서 최고의 자리입니다.

 

 

바로 앞쪽으로 상학봉이 건너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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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바위가 돋보이는 곳이 회양산.

 

 

아주 널찍한 바위에서 잠시 휴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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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틈에 낑겨 살아가고 있는 소나무한테 억척스러움을 배우구요.

 

 

작은 석정에 담긴 하늘을 보며 우주도 그려 봅니다.

 

 

꽃 피었네..

이름만으로도 뭉클한 들국화.

 

 

한 구간 건너뛰어 좀 전에 내가 앉아 휴식했던 바위를 뒤돌아 봅니다.

 

 

다른 이들이 자리를 차지하여 쉬고 있네요.

돌우물도 보이구요.

 

 

상학봉은 바로 통과.

 

 

상학봉 바로 아래 있는 스핑크스.

아주 기괴하게 생겼는데 꼭대기 올라 인증 찍는 분들이 꼭 있을것 같네요.

앞으로 떨어지면 찰과상. 뒤로 떨어지면 끝...

 

 

중간이 묘봉 정상입니다.

뒤로는 속리산 주 능선이구요.

 

 

당겨서 본 문장대

 

 

지나 온 능선구간입니다.

 

 

바로 앞이 백악산 능선입니다.

주변에도 대략은 모두 가 본 산들이라 짐작이 가는데 정확하게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중앙 멀리 바위듬을 된 회양산만은 분명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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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본 묘봉 정상

 

 

이건 뒤돌아 본 능선이구요.

상학봉이 건너 보이고 우측 끝이 토끼봉입니다.

상학봉에서 묘봉 정상까지는 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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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줄잡고 낑낑거리며 올랐던 묘봉도 이렇게 쉽사리 올라가네요.

 

 

묘봉 정상석 앞에 있는 노송.

비틀어진 자태가 대단합니다.

 

 

정상석으로 이동하기 전 전방으로 보이는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속리 주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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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관음봉과 중앙의 문장대

저곳에서 이곳 바라보는 풍경은 : 여기

 

 

 

 

 

묘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지나 온 바위 능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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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와이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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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우측이 토끼봉.

 

 

누군가 올라와 있네요.

 

 

건너편 백악산 능선

 

 

속리산 주능선의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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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북가치방향으로 조금 내려오면 등산로에서 비켜서 멋진 암릉이 하나 있습니다.

숨어 있어서 아는 사람만 드나드는데 ...

이곳 바위봉 정상에는 소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답니다.

그 앞에서 우아하고 그윽하게 홀로 오찬을 한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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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에서 올려다 보는 묘봉 정상

 

 

조금 당겨서...

 

 

이곳 암릉위에도 인위적인듯한 바위샘이 하나 있는데 왜 이렇게 파 두었는지 참참.. 궁금합니다.

 

 

북가치에서 좌회하여 이어지는 하산길은 힐링 숲길입니다.

묘봉 바위 능선에서 가득 담아 온 우쭐함은 이곳에서 모두 버리고 순도 100%의 무공해 O2를 깊게 들이마시며 내려 갑니다.

 

 

물봉선화가 새삼 꽃처럼 보입니다.

숲길, 지천으로 널렸던 것들이지만 다시 보니 새삼스럽게 다가 옵니다.

 

 

고추와 밤송이가 익어가고...

 

 

대추도 곧 여물것 같습니다.

적당한 시기에 자리잡은 추석에는 여문 대추알을 조상님께 드릴 수 있겠네요.

 

 

하산길 마무리지점인 운흥2리 마을입니다.

이곳 하산해서 가운데 보이는 슈퍼아줌씨의 인심이 담긴 왕대접 막거리를 마시곤 했는데 오늘은 바로 죄회전하여 도로를 걸어 갑니다.

이곳에서 주차를 해 둔 운흥1리까지는 15분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운흥1리 주차장으로 걸어가면서 올려다 보는 묘봉 능선.

밧줄 사라져 손맛 덜해졌지만 그래도 멋진 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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