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이어진다고 했는데 휴일 하루 다행히 비가 그쳤습니다.
비 온 뒤 최고의 여름 산행지는 폭포가 있는 곳.
찾아간 곳은 내연산 청하골 12폭포입니다.
산삼과 각종 약초들이 장맛비에 씻겨져(?) 물빛이 갈색이 되어 엑기스처럼 흘러내리네요.
처음에는 12폭포만 모두 탐방하고 산행을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마지막 시명폭포까지 둘러보고 나니 욕심이 생겨 향로봉 정상까지 다녀왔습니다. 폭포가 모두 등산로 옆에 있는 게 아니라서 이곳저곳 들락거리며 찾아다니다 보니 시간이 꽤 많이 걸렸네요.
내연산 청하골 12폭포는 여름철 가벼운 계곡 산행지로 최고인데 대개의 탐방객들은 7번째인 연산폭포까지만 오르고 쉬었다가 되돌아 내려간답니다.
이후 코스는 거의 산꾼들만 드나드는 구간이구요.
낙엽을 씻어 내려가는 갈색 물빛으로 더운 날씨인데도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이 조차 없는 안타까운 풍경이네요.
아마 하루 이틀 지나면 맑고 청명한 계곡물로 바뀔 것 같습니다.
산행 시 등산화 벗고 물을 건너야 하는 곳이 두 곳 있습니다.
산행지 : 내연산
일 시 : 2021년 7월 4일
등산 코스 : 주차장(무료) - 보경사 일주문(유료) - 12폭포 - 시명리 옛터 - 향로봉 - 같은 코스로 되돌아 내려 옴(원점회귀)
소요시간 : 8시간.
내연산 산행의 백미는 폭포 탐방입니다.
특히 여름철에 맑은 청하골을 오르면서 만나는 폭포는 눈도 귀도 모두 힐링이 되는 곳입니다.
근데 오늘은 가물다가 갑자기 내린 장맛비로 낙엽 속에 배인 진물들이 흘러내려 물빛이 완전 갈색입니다.
오늘 제가 탐방한 구간의 지도입니다.
폭포 이곳저곳을 모두 드나들며 구경하고 오르는 바람에 체력도 많이 소비되고 시간도 엄청 걸렸네요.
등산 코스 : 주차장(무료) - 보경사 일주문(유료) - 12폭포 - 시명리 옛터 - 향로봉 - 같은 코스로 되돌아 내려 옴(원점회귀)
내연산 12폭포는 : 상생폭포 - 보현폭포 - 삼보폭포 - 잠룡폭포 - 무풍폭포 - 관음폭포 - 연산폭포 - 은폭포 - 복호1폭포 - 복호2폭포 - 실폭포 - 시명폭포(하류부터 순서대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상가를 지나 올라가는데 벌써 날씨가 후텁지근합니다.
장마철 산행은 정말 고역이구요.
일주문 통과하는 죄로 문화재 관람료 지불하고..
보경사는 담너머 살짝 구경.
비가 많이 내려 맑고 시원한 계곡물이 콸콸 흘러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올라가는데.
이거 뮁???
물 색깔이????????????
산삼에다가 내연산의 온갖 약초가 달여져서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엑기스 계곡물이네요.
낙엽과 지표층의 퇴적물이 장맛비와 함께 흘러내려 생긴 현상 같습니다.
이 물빛은 계곡 끝 상류 옛 화전민터가 있는 시명리까지 변함없이 이어집니다.
처음 만나는 1폭포인 상생폭포입니다.
두 줄기 물줄기가 시원하게 흘러내리네요.
이곳부터는 5~10분 간격으로 잇달아 폭포가 이어집니다.
2폭포인 보현폭포
절벽 사이로 쏟아지는 폭포인데 등산로에서는 자칫 놓칠 수가 있습니다.
3폭포인 삼보폭포.
등산로에서 계곡으로 80m 정도 내려가야 합니다.
참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인데 오늘은 어이없네요.ㅠㅠ
4폭포인 잠룡폭포입니다.
물줄기는 시원하고 멋진데 물 색깔이 갈색이니 이상하게 보입니다.
앞쪽으로 내려갈 수 없어 정면 사진을 찍을 수가 없네요.
5폭포인 무풍폭포.
4 폭포부터 7 폭포까지는 연달아 이어집니다.
연산폭 아래 콘크리트 다리입니다.
가장 경관이 좋은 곳입니다.
내연산 탐방객들은 90% 정도가 이곳까지만 왔다가 되돌아 내려가지요.
엑기스가 완전 제대로 달여졌네요.
덕분에 계곡을 발을 담그는 이가 한 사람도 없는...
6폭포인 관음폭포
절벽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연출합니다.
관음폭포와 주변 경관을 와이드하게 ...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7폭포인 연산폭포는 다리를 건너지 않고 오른편 계단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내연산을 대표하는 폭포입니다.
엄청난 물줄기가 쏫아지고 그 아래에 서 있으면 가슴까지 시원해 진답니다.
앞쪽 기암절벽 위로 신선이 학을 타고 다녔다는 선일대가 올려다 보입니다.
반대편으로는 내연산의 새로운 명물 소금강전망대가 보이구요.
선일대로 올라 갑니다.
등산로에서 벗어나 있고 250m의 거리를 계단으로 올라야 합니다.
선일대
완전 절벽위에 세워진 정자입니다.
조선말의 화가 겸재 정선이 이곳에서 그림을 그려 진경산수를 완성했다고 하는 곳입니다.
건너편으로 소금강 전망대가 보이네요.
이곳처럼 아득한 절벽위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소금강 전망대에서 이곳을 바라보는 풍경은 : 여기
멀리 청하골 계곡이 아득하게 이어집니다.
왼편 뒤로 가장 높게 솟은 봉우리가 향로봉으로 예상이 되네요.
아랫쪽으로 관음폭과 연산폭이 있는 감로담이 내려다 보이고 위로는 소금강전망대가 건너 보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내려다보는 관음폭포
선일대에서 내려와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갑니다.
계곡 물빛은 여전히 갈색이구요.
신발을 벗고 계류를 한번 건너야 합니다.
총 두번 건너야 하는데 비가 많이 내리면 절대 건널 수 없구요.
8번째 폭포인 은폭포가 윗쪽으로 보입니다.
연산폭포와 함께 청하골에서는 가장 멋진 폭포입니다.
은폭포 지나고부터는 산길비슷하게 계곡길이 이어집니다.
간혹 절벽길이나 계류를 끼고 올라가는 곳도 있어 주의해야 하구요.
다시 한번 신발 벗고 계류를 건너고...
너덜지대 두번 지나게 됩니다.
그리고 또 계곡으로 한참 내려가 만나는 9번째의 복호1폭포
이곳도 역시 앞쪽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지역입니다.
곧이어 10분쯤 오르면 만나는 10번째 폭포인 복호2폭포입니다.
다시 한참 더 오르면 계류가 두갈래로 갈라지고 오른편 계류 방향으로 실폭포 안내판이 있습니다.
등산로에서 300m 올랐다가 되돌아 내려와야 합니다.
데크 계단길을 한참 올라서 만나는 11번째 실폭포.
비가 많이 내려 실타래가 헝클어진 모습으로 엄청난 양의 폭포수가 쏫아집니다.
모처럼 장노출로 한번 찍어 봤네요.
으~아..
물벼락이라도 맞고 싶네요.
하산하면서 아담의 모습으로 알탕을 한번 할 생각에 꾸욱 참습니다.
다시 한참으로 더 올라갑니다.
계곡길이지만 물길과는 한참 떨어져 올라가는 곳이라 모처럼 물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나는 12번째 폭포인 시명폭포.
계곡으로 150m 내려갔다가 다시 하류쪽으로 70여m 더 가야 합니다.
그러고 만난 폭포인데 앞쪽에서 볼 수 없네요.
조금 허망한 느낌의 마지막 12번째 폭포 구경입니다.
시명폭포를 끝으로 12폭포 탐방을 마치고 원래 계획은 되돌아 내려가는 것이었는데 조금 욕심이 생깁니다.
향로봉 다녀 오기로 ..
옛 화전민들이 살던 시명리마을에서 향로봉쪽으로 오릅니다.
좌측은 경북수목원으로 넘어가는 곳이구요.
이곳부터 내연산 정상인 향로봉까지는 된오름길로 1시간 이상 소요 됩니다.
말타기 참나무는 인사만 하고..
공감^^
당이 딸리는듯 잠시 휴식.
쵸코바와 함께 이번에는 유동 황도를 얼려서 슬러시로 가져 왔는데 제 맛 납니다.
매봉능선 갈림길
향로봉 도착.
시간이 3시를 넘어갑니다.
정상에서는 조금 늦은 시간입니다.
이 시각에 하산하면 올라오는 사람 전혀 없을 것이니 벗던 말던 자유일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정상의 조망은 막혀 있습니다만 동쪽으로 살짝 트여 있습니다.
하산길
본류 계곡이 아닌 계류 맑은 물을 찾아 올라서 태초의 모습으로 풍덩 담겨 봅니다.
완전 시원하고 차갑고 ...
잠시 신선이 됩니다.
다시 길고 먼 하산길.
계곡 물빛은 아직도 갈색입니다.
아마 하루이틀 정도 지나면 본래의 맑은 물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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