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맑고 더운 날,
꼬맹이 둘 데리고 내연산(內延山) 청하골과 소금강전망대를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너무 무더워 아이들한테는 무리일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멋진 청하골 계곡을 끼고 오르며 목표인 소금강전망대도 구경하고 계획했던 산행 코스를 무사히 마치고 내려왔답니다.
전체 산행거리가 대략 8km 이상은 될 듯한데 두 꼬맹이 무리없이 임무 완수하고 하산길에는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신나게 물놀이 즐기다가 왔답니다.
비가 온 뒤라 그런지 계곡물 수량이 많고 맑아 물놀이를 즐기거나 물가에 쉬는 이들이 참 많았습니다.
내연산은 그동안 수차례 다녀 온 곳인데 요즘은 주로 북쪽 덕골과 뒷골의 계곡 트래킹을 많이 다니고 있답니다.
내연산에서 가장 숨겨진 비경이 아닐까 하는데 이곳도 이제는 알음알음 알려져 여름에는 제법 많은 이들이 찾는 바람에 이전의 호젓함은 많이 사라진 곳입니다. (가장 최근의 산행기 : https://duga.tistory.com/2672)
천년 고찰 보경사가 있고 청하골 14km의 깊은 계곡에 12개의 폭포가 있는 내연산.
대개의 산은 정상을 목적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내연산은 계곡을 즐기러 오는 이들이 휠씬 더 많습니다.
연산폭포 인근 선일대 부근은 산수화 풍경이 가장 뛰어난 곳이라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발원지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특히 작년에 개장된 내연산의 명물 소금강전망대는 건너편 학소대 위에 세워진 선일대와 마주보고 있는데 풍경이 아주 끝내 줍니다.
내려다보면 6폭인 관음폭포와 7폭인 연산폭포, 그리고 계곡이 풍경이 그림같이 아름답구요.
계곡은 수량이 풍부하여 맑고 깨끗한데 등산 후 족탁을 즐기거나 그늘 밑에 쉬면서 계곡 물소리에 취하는 것도 정말 좋습니다.
등산로 전 구간이 거친 돌들로 바닥이 되어 있어 꼬맹이들 자칫 넘어질까 신경을 쓰는 바람에 등산로에서 사진을 그리 많이 찍지 못했는데 그 덕분에 시원한 계곡 풍경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둘째 지율이는 같이 산행을 몇 번 다니면서 주지교육이 된 것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
"지율아, 산에서 자빠지면 어디가 깨지게?"
힘차게 대답합니다.
"코!"
산행코스 :
주차장 - 보경사 - 계곡길 - 보현암 - 소금강전망대 - 은폭포 하단 - 관음폭포 - 연산폭포 - 계곡길 - 보경사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시간 : 어른 걸음으로 4시간이면 충분할듯.
에어컨 시원하게 틀고 가서 주차장에 내리니 쨍합니다.
더운 여름.. 아이들이 살짝 걱정 되지만 그래도 기왕 왔으니 올라갑니다.
여름 산행지로 최고인 곳이라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여름에 사람이 이만큼 붐비는 산은 거의 없을것입니다.
'지나친 음주자제' 란 말에 픽..하고 웃음이..
이곳에서는 술은 마셔도 된다는 이야기이네요.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은 경사는 크게 없지만 바닥이 거친 돌들로 되어 있어 아이들이 넘어질까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습니다.
주위 지나가는 어른들이 많이 배려를 해 줍니다.
아이들을 비켜 지나가거나 말 한마디라도..
사진으로 계곡 풍경을 많이 담지는 못했는데 멋집니다.
처음 만나는 상생폭포.
흔히 쌍폭이라고 많이 표현합니다.
1분간 휴식..
쌍폭에서 계곡물에 손수건을 적셔 머리에 덮어쓰고 오르는 담이.
보현암 도착.
이제는 절집이 익숙하여져 내집마냥 부처님 앞으로...
이 통은 뭐여?
동생 지율이는 시키나 안시키나 부처님 할아버지한테 절 세번은 기본..
마침 암자 주지스님께서 꼬맹이들의 재잘거림에 나와서 사탕 보시.
다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본격적인 계단길과 오르막길을 지나니..
드디어 소금강 전망대 도착
높은 절벽위에 멋지게 만들었네요.
건너편에는 학소대 위의 선일대가 마주하고 있고..
두 꼬맹이는 이게 뭔지도 모르고 겁도 없이 둘러 봅니다.
학소대와 학소대 위 정자인 선일대
절벽에 매달린 이들이 있습니다.
학소대 산수화와 클라이머.
동쪽으로 멀리 바다가 보여 지네요.
학소대의 진경산수화
겸재선생께서 반할만 하였겠습니다.
아래로 내려다 보는 풍경입니다.
아랫쪽이 관음폭인데 보이지 않고 윗편 연산폭포만 보여 집니다.
연산폭포
당겨서 본 연산폭포
전망대에서 할부지와 기념촬영도 하고...
전망대에서 은폭포로 내려 가는 길.
멋진 분재송이 절벽 끝에 자라고 있습니다.
계곡에 도착하여 계곡길을 따라 내려 갑니다.
관음폭포 도착
소금강전망대에서 빤히 내려다 보이는 곳입니다.
관음폭포
위의 출렁다리를 올라가면 연산폭포입니다.
올려다 보는 소금강전망대
내연산 청하골 12폭포 중에서 가장 멋진 연산폭포.
계곡에서는 시간 개념이 사라진듯 합니다.
올려다보는 학소대와 선일대
올라 갈 때 봐 두었던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입니다.
아이들 물놀이를 지켜보며 같이 즐거워 하였던 단체 등산객들이 물가에 앉아 있습니다.
모두가 너무 좋은 분들이라 얼굴 모자이크를 하기가 미안해 그냥 두었는데 혹여 보시더라도 이해 바랍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입수준비
한 30여분간 신나는 물놀이
갑자기 너무 추워졌어요.
새파란 입술이 되어버린 지율이는 햇살 따스한 양지(?)에 앉아 온 몸을 데우는 중..
물놀이 마치고 다시 하산.
계곡에는 온통 즐거운 비명과 웃음소리
보경사 도착하여 경내 구경
300년된 멋진 소나무도 구경하고..
싱그러운 풍경이 멋진 사찰입니다.
신라 진평왕때 지은 절이니 천년이 휠씬 더 지난 사찰입니다.
도 기념물로 지정된 오래된 탱자나무
청하골 12폭포와 소금강전망대가 이곳 내연산의 여름을 더욱 멋지게 만듭니다.
이제 내려가면서 맛난 밥집을 찾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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