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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경기 5악산 중 으뜸인 운악산의 암릉 산행

 

경기도 가평과 포천의 경계에 있는 운악산은 여러가지가 두개인 산입니다.

산 이름도 운악산(雲岳山)과 현등산(懸燈山)으로 2개이고 정상도 포천의 서봉 정상(935.5m)가 있고 가평의 동봉 정상(937.5m)이 있어 둘 다 정상으로 표기합니다. 각각의 정상 옆에는 망경대라는 같은 이름의 봉우리가 또 있구요.

 

이 외에도 동봉에는 가펑과 포천에서 각각 세운 정상석이 두개로 나눠져 있고 포천 운주사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1코스, 2코스로 구분하여 나눠져 있는데 이와 같이 가평의 현등사에서 오르는 등산로도 1코스, 2코스로 나눠져 서로 경쟁하듯이 하나는 위험 구간, 하나는 평이 구간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산세는 전반적으로 오름세가 심한 편이고 정상 능선부에는 온통 암벽이나 암릉으로 되어 있으며 안전 난간줄이 이어져 있고 호치키스가 유별나게 많이 박혀 있습니다. 참고로 호치키스는 일본말이 아니고 영어. 요즘 일본에 대하여 조금 예민한 시기라..

멋진 소나무들이 많아 기암과 함께 동양화 한폭을 보는듯한 멋진 곳도 많구요.

 

산행은 현등사 밑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일주문을 지나 우측의 청룡능선으로 올라서 두 곳 정상을 모두 둘러 본 다음 절고개 ~ 현등사로 하산하는 원점회귀 산행을 하였습니다. 능선부 일부 위험 구간이 있긴 하지만 호치키스 워낙에 많이 박아 두었고 난간 설치가 잘 되어 있어 조금만 주의하면 별 문제 없을듯..

 

전체 산행 중에서 가장 멋진 곳은 토봉에서 조망되는 병풍바위와 미륵바위의 뒷 모습, 그리고 전체적인 암봉 풍경인데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근데 이곳 토봉을 오르는 코스가 기존 진행 등산로에서 우측 암릉으로 따로 오르는 길이라 편히 갈려고 그냥 진행 해 버리면 토봉으로 오르지 못하게 됩니다. 운악산 청룡능선의 눈썹바위, 병풍바위 코스로 오른다면 꼭 토봉을 경유하기를 권합니다.

 

대구서 올라가다가 휴게소에 잠시 쉬었는데 차에서 내리니 약간 서늘한 기운이..

이제 바람막이 챙겨 다녀야 겠다고 생각하며 다시 차에 올라 목적지에 도착하여 산행 시작하니 역시나 아직은 여름..

땀이 흠뻑 솟아 납니다.

 

경기 오악 중 으뜸이라는 운악산,

기암과 어우러지는 산세가 운치있어 눈이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다만 운무가 살짝 끼어 먼 곳 조망이 상쾌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그것마저 챙긴다면 욕심이겠지요?

 

산행코스 :

주차장 - 현등사일주문 - 만경능선(청룡능선)진입 - 눈썹바위 - 토봉 - 미륵바위 - 망경대 - 동봉 정상 - 서봉 정상 - 동봉 정상으로 되돌아와 - 절고개 - 현등사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시간 : 약 4시간 30분 정도.

 

 

 

 

 

운악교 건너 운악리로 들어가면서 올려다보는 운악산.

우측 봉우리 아래 바위듬이 눈썹바위입니다.

 

 

운악산 산행 개념도

 

순전히 가평쪽에서 보는 운악산입니다. 

우측 만경능선(청룡능선)에 있는 토봉은 원래 표시되어 있지 않는 곳인데 이곳은 직진 등산로로 그냥 가 버리면 지나치는 곳인데 꼭 우측 토봉으로 올라보는것이 좋을것 같아 위치를 표기 하였습니다.

토봉에서도 정상으로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산행코스 :

주차장 - 현등사일주문 - 만경능선(청룡능선)진입 - 눈썹바위 - 토봉 - 미륵바위 - 만경대 - 동봉 정상 - 서봉 정상 - 동봉 정상으로 되돌아와 - 절고개 - 현등사 - 주차장(원점회귀)

 

 

현등사 올라가는 길목 입구에는 주막집들이 즐비합니다.

아무래도 내려와서 모조리 그냥 지나치지는 못할 것 같네요.

 

 

 

운치있는 한글 글씨체로 멋나게 쓴 현등사 일주문 현판.

 

 

좌측 길옆에 이런 완벽한(?) 연리목이 있는데 아무도 신경쓰지 않나 봅니다.

혼자 신기해하면 구녕 저편으로 쳐다보다가 다시 진행..

 

 

 

우측 만경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은 초입부터 경사가 심합니다.

여름 말미에 땀 흠뻑 흘립니다.

 

 

 

눈썹바위

뭐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눈썹바위인줄 알겠네요.

 

바위 아래 이곳에 대한 전설을 적어둔 것이 있는데 읽다가 픽~하고 웃음이..

내용을 옮겨볼까요.

 

"옛날에 한 총각이 계곡에서 목욕하는 선녀들을 보고는 치마를 하나 훔쳤다. 총각은 치마가 없어 하늘로 오르지 못하는 선녀를 집으로 데려가려 했지만 선녀는 치마를 입지않아 따라 갈 수 없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 말에 총각은 털컥 치마를 내 주었고 치마를 입은 선녀는 곧 돌아오겠다며 하늘로 올라갔다. 총각은 선녀말만 믿고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이 바위가 되었다."

 

어리석은 넘..

선녀와 나무꾼이란 책을 한번만 읽어 봤으면 멍청하게 당하지는 않았을 것인데..

 

 

정상까지는 쇠줄로 된 난간이 이어집니다.

조금씩 위험 구간도 있지만 스릴 느낄 정도.. 

 

 

멋진 통나무 쉼터

 

 

 

눈썹바위 상단부를 옮겨 놓은듯한 바위 

 

 

토봉으로 오르는 바위길입니다.

바위를 그냥 타고 오르면 좌측 벼랑이 위험하지만 우측으로 우회하여 안전하게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토봉 오르면서 바라본 건녀편 암릉

 

 

토봉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최고입니다.

미륵바위 뒷편입니다.

 

 

미륵바위 상단부

정상으로 오르고 있는 사람들이 조그맣게 보여 지네요.

 

 

미륵바위 뒷편 상단을 당겨서...

 

 

  좌측 미륵바위와 우측 병풍바위

 

 

정상부와 암릉구간 풍경

실제로 보면 아주 멋집니다.

축소판 중국 황산이라고 보면 될 듯 하네요.

 

 

당겨서 본 병풍바위 

 

 

정상으로 올라가고 있는 한무리의 산행객들

 

 

참말로..

문턱이 닳도록 넘나들었네요.

 

 

 

 

 

거대한 나무가 제 수명을 다하고 쓰러져 있습니다.

이걸 집고 올라야 되는데 장간 징그럽다는 생각이... 

 

 

단풍잎의 색깔이 물들기 시작 합니다.

곧 가을이 되겠지요.

그런 또 아파지는 가슴을 어찌할까 벌써 걱정이... 

 

 

호치키스 엄청나게 박아 두었습니다.

암릉으로 이뤄진 운악산의 지형지물을 적절하게 이용했네요. 

 

 

건너편 암벽 중간에 서 있는 이는 누구인가요? 

 

 

누군가는 성모마리아로..

누군가는 예수님으로..

누군가는 부처님으로.. 

누군가는 왜넘들을 몰아낸 이순신 장군으로... 

 

 

오르면서 다른 각도에서 보는 병풍바위 

 

 

미륵바위

합장하는 두 손의 모습일까요? 

 

 

 

 

 

다닥다닥 박아 논 U볼트. 일명 호치키스 

덕분이 오르기는 쉽습니다.

 

 

 

 

 

 

 

 

놀라운 바위틈의 외솔

뿌리가 물기를 찾아 바위 틈 사이로 하엄없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우측 아랫쪽으로 들머리인 운악리가 내려다 보입니다.

올라 온 능선이 이어지고 있구요.

 

 

올라 온 능선이 청룡능선이라면 사진 우측으로 내려가는 능선은 백호능선입니다. 

 

 

절벽으로 이어진 난간을 잡고 조금 더 오르면.. 

 

 

흑석으로 된 안내판에 만경대란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상하다.. 망경대가 맞지 않을까 속으로 생각 해 봅니다.

 

 

 

 

 

촘촘히 박아 둔 호치키스 계단길을 내려 와 조금만 더 진행하면..

 

 

동봉 정상

넓직한 정상에는 가평과 포천에서 각각 세워 둔 정상석이 각자 자기 고향쪽을 향해 보고 있습니다.

 

 

동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능선과 아랫쪽으로 백호능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봉 정상에서 불과 200여m 거리에 있는 서봉 정상

동봉과는 표고 2m 차이밖에 나지 않습니다.

 

 

 서봉에서 내려다보는 포천 운주사방향. 

 

 

다시 동봉으로 되돌아와 절고개로 하산하면서 올려다 본 서봉 정상부 

 

 

하산 중 만나게 되는 남근석.

이걸 보라고 넓직한 전망대까지 세워두긴 했는데 남근이 저렇게 생겼나요?? 

 

 

아랫쪽으로 들머리인 운악리가 내려다 보입니다. 

 

 

절고개.

좌측으로 내려가면 현등사 방향, 직진하면 백호능선

 

 

 

 

 

그리 가뭄이 심하지도 않았는데 계곡은 말라 있습니다. 

 

 

현등사 입구에 있는 유형문화재 제199호 현등사함허당득통탑 및 석등

석등이 상당히 이채롭고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보통 지붕까지 한덩어리로 만드는데 이곳 석등은 기둥과 몸통은 붙어 있지만 석등의 지붕은 따로 만들어 언저 놓았네요. 

 

 

현등사 

 

 

현등사 만월보전.

현등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절집이네요.

몸통에 비해 겹지붕의 위세가 엄청납니다.

아마 볼사를 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지 아직 단청을 하지 않았구요.  

 

 

 

 

 

만월보전은 약사전으로 약사불을 모시고 있는데 이채롭게 루즈를 살짝 바르고 눈썹도 문신 눈썹이네요. 

 

 

저잣거리 중생들 병구완을 해야 하는데 약사불께서 이거... 이래도 되나 모르겠습니다. 

 

 

 대충 절집을 둘러보니 대웅전이 보이지 않더라 했는데 이곳에도 적멸보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본절에서 뒷편 산쪽으로 3분정도 오르면 적멸보궁입니다.

자연석을 잘 다듬어 돌계단을 만들어 둔 것에는 100점을 드립니다.

요즘은 그라인드로 마구 갈아서 만드는데 이건 그런 졸품은 아닌듯 합니다. 

 

 

적멸보궁.

따로 석조계단을 만들지 않고 단 위에 보이는 함 안에 사리 2괴가 모셔져 있다고 하는데 그럼 전면 유리창은 뭔 역활인지 궁금하네요.

암튼 이채로운 장면입니다. 

 

 

적멸보궁에서 다시 내려가면서 본 현등사 풍경 

 

 

가을을 알리는 구절초가 벌써 곳곳 피었습니다. 

 

 

현등사 천천히 구경하고 절에서 나와 계단을 내려가는데... 

 

 

오늘 본 풍경 중에서 가장 로맨틱스한 장면.

현등사 절에서 내려가는 돌계단 옆..

악세사리 연등이 은은한 조명을 비추는듯..

 

뒤에 따라오는 등산객 분이 같은 느낌으로 살풋 보시길래 앉으시라고, 사진 하나 찍어 드리겠다고 하니..

나이들어 사진을 전혀 안 찍는다면서도 폰을 내 밈니다.

예쁜 배경으로 찍힌 사진을 전해주니 이것 보면서 운악산을 떠 올릴것 같다며 좋아 합니다.

 

지금은 하나의 추억, 내일은 일어나지 않은 미래.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은 바로 오늘...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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