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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뜻하지 않은 우중 산행으로 흠뻑 젖은 억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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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90%, 온도 31˚C, 강수확률 30% ..

9월 초, 가을이지만 여름 장마철같은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간을 낸 평일 하루..

오늘의 산행지는 영남알프스의 억산

 

미세먼지 거의 없는 청청날씨에 하늘도 군데군데 푸르게 열려 있습니다.

온습도가 조금 높아 땀은 제법 흘릴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나머진 최적의 산행 조건입니다.

근데 오늘..

이 예상이 완전 빗나가서 오후에는 억수같이 쏫아지는 빗속 산행을 즐긴 하루.

세차게 쏫아지는 우중 산행은 늘 마음으로만 기대하고 있었는데 뜻밖에 장소에서 몸도 마음도 시원하게 비를 맞은 하루였습니다.

 

억산 산행을 위하여 석골사 주차장에 도착.

절 입구에 상수도 공사를 한다고 도로를 통제하여 안내를 받아 주차 허가를 받은 개인 주택 마당에 들어가니 옆쪽 주차된 차에서 중년의 여성 세분이 먼저 와서 산행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평일 산행에서 사람 만나기 쉽지 않는데 더구나 그리 알려지지 않는 억산..

 

"어디 가세요?" 하고 물으니 억산 올라간다고 합니다.

저한테도 되묻습니다. 저도 억산이 목적지라고 하니 같이 가자고 하네요.

살짝 난감합니다.

제가 조금 음침하여(ㅎ) 여성 혼자분 오셨으면 같이 동행하여 오를것이나 세 분의 여성을 모시고 오르기에는 서로의 스텝도 맞지 않을것이고 제 스타일도 아니고 하여,

저는 수리봉으로 오른다고 하니 이쪽 등산 코스에 내용을 잘 모르는 이 분들은 그러냐고 하면서 먼저 올라갑니다.

 

산행 준비를 하고 여성분들이 가고 난 뒤 약 10분 뒤 나도 출발.

코스는 수리봉으로 올라서 억산 정상 지나고 범봉거쳐 딱발재에서 석골사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로 정하였습니다.

조망이 군데군데 열리고 멋진 산세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지만 중급 정도의 체력과 난이도 있는 곳입니다.

 

수리봉 지난 능선까지 홀로 산행으로 나름 잔재미를 즐기며 걷고 있는데 앞쪽에서 여자분들의 소리가 들립니다.

아까 밑에서 만난 분들이 앞쪽에서 걸어오고 있네요. 이 분들이 석골사에서 능선으로 곧장 올라 정상이 이쪽인줄 알고 반대 방형으로 오고 있는 것입니다.

 

거꾸로 오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차라리 조망 좋은 수리봉 쪽으로 하산을 하라고 하니 꼭 억산 정상은 보고 가야겠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오빠야 1명과 아리따운 중년 여성 세 분이 한팀이 되어 산행하게 되었는데..

억산 정상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합니다.

 

여러곳 있는 하산길에서 제가 목표한 길은 가장 먼 코스로 난이도도 있고 피곤한 구간이라 이분들께 설명을 하였는데도 그래도 곧장 같은 코스로 가겠답니다.

속으로는 이쯤에서 서로 헤어지는게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또 난감입니다.

예보에 전혀 없는 비라 곧 그칠것이라 생각하고 진행을 하는데 조금씩 내리던 비가 폭우로 변합니다.

 

오르고 내리고..

비는 마구 쏫아지고,

베낭은 커버를 씌웠지만 온 몸은 홀빡 젖었는데 기온이 높고 습도 높아 그래도 땀은 흐르고...

산 속에서 폭우 산행을 하면서 이처럼 상쾌한 기분을 느끼기는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몸은 비에 폭삭 젖었지만 대지에 쏫아져 내리는 빗속에서 원초적인 쾌감이 드네요.

 

이분들도 힘들어 하면서도 많이 즐거운 모양.

붙임성 있는 농담들도 재미있구요.

한 분이 너무 힘들다며 다리가 풀렸다고 하니,

 

"니, 오빠야 있다고 그리하지 마라.

평소 하던대로 해라이."

 

졸지에 세분 여성의 오빠야가 되어 온통 비를 맞으며 산행한 하루.

망가진 산행이지만 우중 산행은 또 다른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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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산(億山)은 영남 알프스의 변방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높이는 954m로서 영남알프스의 조망대 역활을 하는 곳으로 산행의 맛을 즐기기 좋은 산입니다.

영남 알프스의 큰형님인 가지산 옆이 운문산이고 그 옆에 자리하고 있는 산이 바로 억산이구요.

아주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 정상의 깨진바위가 유명한 곳입니다.

 

산행코스 :

석골사 - 수리봉 - 문바위 갈림길 - 사자봉 - 되돌아나와서 - 억산 정상 - 팔풍재 - 삼지봉 - 범봉 - 딱발재 - 석골사 (원점회귀)

소요시간 : 5시간

 

 

억산부근 및 영남알프스 산행기 - 영축산구만산, 재약산(천황산), 가지산(백운산), 신불산, 문복산, 운문산, 천성산, 상운산(학심이골), 신불·간월 공룡, 능동산(천황,재약산), 옹강산

 

 

 

사진 찍는 걸 싫어하는데 이 날은 한장 찍었네요.

일행분 중 산행 감성이 빼어난 한 분이 폰으로 작품처럼 찍어 주었네요.

하산길인데 워낙에 비가 많이 쏫아지는데다 천둥 번개에..

다행히 우중 산행의 추억 하나는 이렇게 남겨 집니다.

 

 

 

 

 

 

수리봉, 억산 산행지도

주항색 표시선이 제가 다녀 온 구간(시계방향으로 원점회귀)

 

산행코스 :

석골사 - 수리봉 - 문바위 갈림길 - 사자봉 - 되돌아나와서 - 억산 정상 - 팔풍재 - 삼지봉 - 범봉 - 딱발재 - 석골사 (원점회귀)

 

 

초입 들머리는 찾기 쉽습니다.

석골사 올라가는 도로에서 좌측으로 수리봉을 안내하는 표시판에 있습니다.

억산만 오를려면 직진하여 석골사에서 오르면 되고 수리봉도 석골사 입구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되는 코스도 있는데 제가 오른 구간과 수리봉 아래에서 만나게 됩니다.

 

 

중간중간 조망터가 나타나는데 내려다보는 밀양 산내쪽 조망이 기가 막힙니다.

 

 

산내 들판,

온통 사과밭입니다. 유명한 얼음골 사과..

밀양에서 언양으로 가는 24번 국도가 달리고 있습니다.

 

 

당겨서 본 산내의 사과밭

 

 

동쪽 언양 배내고개 방면

가운데 솟은 산이 재약산입니다.

 

 

수리봉까지는 지그재그로 오르는 가파른 산길이 연속 됩니다.

석골사에서 1.6km 거리로서 1시간 이상 올라야 하구요.

 

 

위로 수리봉이 올려다 보이네요.

 

 

억산~범봉~운문산 능선

우측으로 운문산과 중앙으로 범봉이 조망 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당겨서 본 범봉(중앙)과 운문산(우)

 

 

영남 알프스 가운데 자리한 산내들판

 

 

맨 우측으로 재약산이 약간 조망 됩니다.

우측으로는 문바위.

그 뒤로 북암산이 보여 지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산내면의 온통 사과밭으로 된 들판 풍경

 

 

수리봉(765m) 도착.

막상 정상에서는 전혀 조망이 없습니다.

좁은 공터로 이뤄져 있네요.

 

 

수리봉 지나면서 올려다 본 문바위

 

 

수리봉 조금 지나서 만나는 명품 소나무.

벼랑끝에 분재처럼 자라고 있는 소나무의 자태가 정말 멋지네요.

 

 

문바위와 뒷편 북암산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수리봉에서 문바위쪽으로 올라가는 능선길이 정말 멋집니다.

좌우가 모두 조망되고 바위능선길도 명품입니다.

운문산(우)과 범봉(중앙)

 

 

문바위와 북암산, 그 뒤로 보이는 산그리매

 

 

문바위삼거리 올라와서 사자봉으로 가면서 뒤돌아 본 문바위 정상석

그 뒤로 아득히 멀리 솟은 산은 비슬산으로 짐작이 됩니다.

 

 

건너편으로 조망 되는 구만산능선

 

 

사자봉 조망

뾰쪽하게 건너다 보이는 문바위 정상석

그 너머로 산내들이 보입니다.

사자봉은 갔다가 되돌아 와야 합니다. 편도 약 5분 정도 소요.

 

 

문바위능선 너머로 조망되는 남쪽 산군들 풍경

 

 

서쪽 조망

가까이는 구만산과 멀리로는 비슬산이 조망 됩니다.

더 우측으로는 팔공산이 구름에 덮여 희미하게 보이기도 하네요.

 

 

당겨서 본 비슬산

 

 

재약산

케이블카 건물이 보여 집니다.

 

 

운문산

운문산 좌측 뒤로 보이는 건 가지산

 

 

중간에 솟아 오른 산은 매봉산 아니면 천태산이 아닐까 짐작이 되는데 ..

 

 

억산으로 가는 능선길은 편안합니다.

중간쯤에서 뒤돌아 본 수리봉

 

좌측 운문산과 우측 중간의 수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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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내밀고 있는 수리봉과 우측의 사자봉

 

 

능선길에서 다시 만난 세 분..

이정표가 많지 않은 억산에서 능선에 올라 정상 위치를 착각해 하산길로 오던 중이었습니다. 

제가 올라 온 수리봉코스가 조망이 좋아 그쪽으로 내려 가시라니까 정상목적으로 왔으니 저와 같은 코스로 산행을 하겠다고 하네요.

이후부터 4명이 온 종일 산행을 하였는데...

 

 

빗방울이 툭 툭 떨어집니다.

맑던 하늘도 어둑어둑 하여지구요.

좌측 억산 정상의 깨진바위와 그 뒤로 삼지봉, 범봉, 운문산이 차례로 이어지는 능선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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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산의 최고 명물인 깨진바위.

정상 아래 자리한 직벽 단애의 바위로서 높이가 130m나 됩니다.

전체 바위가 두 동강으로 나눠져 있는데 이 때문에 이름도 깨진바위.

운문산에서 바라다 보면 정말 멋지게 보여 진답니다.

 

 

억산 정상

 

 

억산 정상에서 조망되는 범봉과 운문산

 

 

억산 정상의 파노라마.

범봉과 운문산을 기준으로 좌우 산자락의 풍경이 아주 멋집니다.

다만 비가 떨어지면서 날씨가 살짝 더우워져 아쉽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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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풍경입니다.

 

 

북쪽 파노라마.

운문사 있는 방향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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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산 정상부 깨진바위의 단애.

아래를 지나면서 보면 아득한 높이로 솟아 있는 바위인데 사진으로는 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범봉으로 가면서 바라 본 억산의 정상부와 깨진바위

비가 세차게 쏫아지다가 그치기를 반복 합니다.

 

 

억산 정상과 깨진바위

 

 

이곳부터는 사진이 뜸합니다.

비가 마구 쏫아지고 있구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범봉부터는 거의 폭우 수준.

잠시 빗줄기 약한 틈에서 뒤돌아 본 억산

이 후 능선과 계곡 풍경이 정말 멋진데도 카메라를 베낭에 넣어서 촬영을 하지 못했습니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세차게 내려서 계곡 건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딱 한 곳 건너는 계곡은 그나마 얕은 곳이 있어 119신세를 지지 않고 모두 무사히 건너 석골사로..

 

 

석골사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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