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여러곳 있는 와룡산 중에서 지명도가 가장 높은 곳은 개구리소년들이 실종된 대구 성서의 와룡산이지만 산세나 풍경, 조망으로 치면 사천(삼천포)에 있는 와룡산이 으뜸입니다.
삼천포에서 섬으로 나가거나 대교를 건너 남해섬으로 갈 때 뒤돌아봐서 가장 높게 솟은 산이 와룡산이구요.
가을 하늘이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날,
온 종일 홀로 타박타박 걸었던 하루...
와룡산 능선에서 바라 본 가을 하늘은 가슴을 적시는 풍경입니다.
진하지도 않고 연하지도 않은 수채색의 하늘빛이 잿빛 멍투성이 가슴으로 들어와 새끼 금붕어 헤엄치듯 파란보라를 일으켜 나를 일으켜 세워 주더이다.
능선 조망이 워낙에 빼어나 발걸음을 자주 멈추면서 뒤돌아보고 건너보고..
홀로 삭이기에 벅찬 하루였네요.
와룡산(臥龍山)은 말 그대로 용이 누워 있는 폼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정상부 능선에 올라 산세를 슥~ 한번 훑어보면 대충 맞아들어가는 이름이구요.
높이는 801.4m이지만 해발 0m에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그리 얕잡아 볼 수 없습니다.
인근 고성군, 남해군, 진주시를 통털어 가장 높은 산이네요.
왕년에는 밋밋한 민재봉(770m)이 더 높다고 하여 정상으로 치고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새섬봉(801.4m)에게 타이틀을 빼앗겼습니다.
와룡산에서 가장 클라이막스한 코스로는 상사바위가 있는 천왕봉에서 정상인 새섬봉까지의 구간인데 정말 아찔하고 멋진 곳입니다.
거의 비행기 타고 가면서 내려다보는 장면이 연출되는 곳이구요.
와룡산의 가장 특징은 탁 트인 조망입니다.
U자를 꺼꾸로 놓은듯한 ∩형의 능선 어디에서나 사방으로 탁 트인 조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능선 앞쪽으로는 내내 바다가 조망되구요.
딱 아쉽게도 삼천포대교는 봉우리에 가려서 한번도 보이지 않습니다만 건너 남해 금산과 호구산, 망운산이 바로 건너 보입니다.
그외에도 사량도, 수우도, 욕지도, 두미도가 내내 보여지고 가장 돋보이는 건 지리산 주능선이 펼쳐져 주봉인 천왕봉에서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모두 조망 됩니다. 그 외 바로 앞에 하동 금오산과 그 옆으로 광양의 백운산, 봉명산이 건너 보이고 산청의 웅석봉과 둔철산, 의령의 자굴산, 진주의 월아산도 조망이 됩니다.
이 외에도 고성의 적석산, 연화산등도 조망이 되구요.
산행은 여러곳에서 시작할 수 있으나 저처럼 자가 운전으로 원점회귀를 해야 할 것 같으면 용두공원을 기점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네요. 이곳에 주차를 하고 왔던 도로길을 약 50m 정도 되돌아내려가면 와룡정이란 국궁연습장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산 아래 난 작은 오솔길을 20여m 걸어들어가면 왼편으로 목책으로 된 계단이 있고 이곳으로 오르면 외길로 천왕봉까지 이어집니다.
상사바위가 있는 천왕봉은 상사봉이라고도 하는데 이곳에 올라서 사방을 둘러보면 등산로가 한 눈에 들어오게 되므로 특별히 길을 셈 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본인의 가량에 맞춰 걷다가 하산하면 되구요.
천왕봉에서 정상인 새섬봉까지 능선은 위험한 절벽이 많아 조심하여야 하지만 등산로는 안전하게 되어 있습니다.
산행코스 :
용두공원 - 와룡정 - 천왕봉(상사봉) - 도암재 - 새섬봉 - 민재봉 - 기차바위 - 사자바위 - 와룡마을 - 와룡저수지 - 용두공원(원점회귀)
소요시간 : 약 6시간
하늘빛이 너무 고왔던 하루..
온종일 날씨가 좋지는 않았지만 하얀 구름 속 숨어서 가끔 보여주는 파란 하늘이 더 이쁘네요.
와룡산 등산지도
들머리만 찾아서 올라가면 나머지는 능선에서 등산로 윤곽이 훤히 다 보이므로 개인적인 기량에 맞춰 산행하면 됩니다.
위 노란선이 제가 산행한 코스, 시계방향으로 돌았습니다.
산행코스 :
용두공원 - 와룡정 - 천왕봉(상사봉) - 도암재 - 새섬봉 - 민재봉 - 기차바위 - 사자바위 - 와룡마을 - 와룡저수지 - 용두공원(원점회귀)
구 삼천포 시내에서 바라본 와룡산, 조금 일찍 도착하니 온통 안개에 쌓여 있었는데 걷히기 시작하여 다행입니다.
용두공원에 도착.
들머리가 조금 헷갈리는데 국궁연습장인 와룡정 앞길을 돌아 산쪽으로 오르면 쉽사리 찾을 수 있습니다.
등산로도 흰히 열려 있어 상사바위까지는 길이 아주 좋습니다.
약간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고 천왕봉까지 1시간 20여분 소요 됩니다.
약 30분 정도 오르면 조망이 트이기 시작하는데 이후로는 산행 내내 탁 트인 조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사천만과 삼천포시가지가 조망이 됩니다.
상당히 가파르고 긴 슬랩구간도 있는데..
저 로프가 너무 무겁습니다. 잡고 올라가긴 했는데 무거워서 놓고 싶었네요.
이런 산성도 지났는데 이게 오리지널 산성인데 요즘 산성 복원 한걸 보면 뭔 작품을 만들어 놓아..
중간 중간 조망이 탁 트이는 곳이 많아 걸음이 빨라지지 않습니다.
대개 조망처는 절벽 위인데 아래 내려다보면 어질어질..
아직 안개가 완전히 걷히지 않아 약간 조망이 희미한데 실제로 보면 이런 아련한 조망이 더 보기 좋습니다.
좌측으로 사량도가 그림처럼 떠 있고 그 우측으로 두미도와 수우도가 보입니다.
우측으로는 남해가 보이고 금산이 우뚝 솟이 있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중간에 보이는 섬이 해골바위가 있는 수우도 그 뒤가 두미도.
좌측으로 조금 보이는 섬은 욕지도.
앞쪽은 삼천포화력발전소
용두공원에서 약 1시간 20여분 걸려서 상사바위가 있는 천왕봉(상사봉) 도착입니다.
조망이 멋진 곳입니다.
진행방향으로 보이는 새섬봉과 하산길 능선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가운데 와룡골을 두고 건너다 보이는 하산길 능선
우측이 와룡 저수지.
좌측은 와룡마을
사천 들판을 통과하고 있는 하천.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 풍경과 함께 관개서설이 되어 있는 모습이 아주 예쁘네요.
사천만 건너 산행 내내 조망되는 하동 금오산과 그 옆으로 광양의 백운산.
조금씩 다가오는 새섬봉
천왕봉에서 새섬봉은 0.5km 툭 떨어졌다가 다시 1.0km 열심히 올라가야 합니다.
0.5km 내려가서 만나는 도암재.
우측 와룡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좌측 남양저수지 방향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나게 됩니다.
새섬봉 올라가는 길은 제법 까칠합니다.
중간에 작품처럼 만들어 놓은 돌탑들도 보이구요.
다른 산에서 쉽사리 보지 못한 층꽃나무가 이곳에는 많습니다.
새섬봉 오르기 전 만나는 왕관바위.
역시 아찔한 높이의 절벽입니다.
왕관바위에서 시원한 조망 한참 즐기구요.
정상인 새섬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측 뒷편으로 빼꼼히 내다보는 봉우리가 정상입니다.
새섬봉까지 오르기 전에도 빼어난 조망처가 많습니다.
뒤돌아 본 천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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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본 천왕봉(상사봉)
한쪽이 모두 절벽으로 되어 있어 실제 위에서 느껴지는 스릴감은 대단합니다.
당겨서 본 사량도
아스라한 풍경이 너무 보기 좋네요.
사량도 우측 뒷편으로 욕지도가 희미하게 보여 집니다.
새섬봉 올라가는 목책 계단길.
위로 열려지는 가을 하늘빛이 너무 고와서 걸음을 멈추고 한참이나 구경합니다.
급 경사에 잔뜩 깔려있는 너덜길.
편석으로 되어 있는 바위들이라 굴러떨어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여러 사람이 올라갈때는 조심해야 겠습니다.
사진으로는 하늘이 그냥 흐려 보이는데 실제로는 아주 예쁜 하늘입니다.
사량도가 그림처럼 떠 있네요.
정상인 새섬봉이 고개를 내밀고 있고 멀리 민재봉이 밋밋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리산.......
산행 내내 보여집니다.
능선 우측으로 솟아있는게 반야봉이고 좌측으로 중봉과 천왕봉이 솟아 보입니다.
사량도, 수우도, 두미도..
이제 앞쪽으로 오뚝하게 솟아 있는 새섬봉이 건너다 보이네요.
우측으로는 민재봉
새 한마리만 앉을 자리만 남고 모두 물에 잠겼다고 하여 봉우리 이름이 새섬봉...
새섬봉 건너가기 전 조망 즐기기 좋은 전방 봉우리에서 바라 본 서쪽 풍경
지리산 능선이 펼쳐지고 좌측으로는 금오산이 오똑하게 솟아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광양의 백운산이 약간 희미하게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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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쪽으로 건너가는 사천대교.
날씨가 조금 선명하였다면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 풍경이 참 좋았겠는데...
좌측의 새섬봉과 민재봉 그리고 하산길. 능선 우측은 지나온 능선길.
가운데 와룡골이 있고 멀리 와룡저수지가 내려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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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각도를 돌려서 본 파노라마.
서쪽 기준으로 본 조망입니다. 우측이 새섬봉이고 그 좌측으로 지리산과 백운산 금오산이 조망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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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가을 하늘....
정상인 새섬봉 도착
뒤돌아 본 기암 능선길.
새섬봉과 남쪽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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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할 능선길
앞쪽 솟은 봉우리가 민재봉입니다.
스릴 넘치는 암릉구간은 이곳에서 끝이고 여기서부터는 조망산행으로 즐기면 되구요.
북서쪽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백천사.
커다란 와불이 있다고 하는데 담에 한번 들려 봐야 겠습니다.
새섬봉 정상 바위에 걸터 앉아 지리산과 마주 합니다.
시원한 캔 맥주 두어개를 비우면서...
지리산 능선.
좌측 솟은 봉우리가 반야봉. 우측으로 종주 능선이 이어지고 정상 천왕봉이 우뚝합니다.
간식으로 먹은 빵 조각도 진짜 산 주인들을 위하여 남겨 두고...
옛날 이곳에 물에 잠겼다고 하는데 새 한마리만 앉을 자리가 남아 있었다고 하여 새섬봉.
왜넘들이 점령기때 우리나라 산 봉우리 이름들을 모조리 한문글로 바꿔 놨는데 이곳 새섬봉은 살아 있네요.
멍청한 놈들이 아마도 새섬봉을 한문으로 알았던 모양입니다.
새섬봉에서 민재봉으로 이동하는 길목에는 억새가 곳곳 피어 있습니다.
억새 너머 조망되는 사량도
민재봉 오르는 길
민재봉은 널찍하게 평평합니다.
쉼터로는 아주 멋진데 여름에는 더울듯..
민재봉 정상에서 조망 되는 풍경
우측 멀리 천왕봉과 새섬봉이 이어지고 가운데 와룡골, 그리고 좌측으로 내려가는 능선입니다.
이곳에서 보면 U자형 능선길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폰으로 찍은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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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과 새섬봉
와룡저수지와 와룡골
이건 오늘 산행 중 가장 황당하게 본 장면
소나무...ㅋ
어느 머리가 이런 아이디어로 달아 놨는지??
안내판이 나이롱 끄내끼로 얼키설키 겨우 묶여져 있습니다.
보수를 해야할듯...
하산길, 가까워서 더욱 선명히 보이는 사량도
동북쪽 방향, 겹겹히 산입니다.
기차바위에서 조망되는 파노라마 풍경
우측이 천왕봉과 새섬봉, 그리고 민재봉 능선이고 내려가는 능선길은 가운데 가려져 보이지 않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당겨서 본 천왕봉과 정상인 새섬봉
상사바위의 풍경이 멋진 천왕봉
삼천포화력발전소도 가까워졌네요.
몇 일만 더 지나면 들판 풍경이 더욱 누렇게 변할것 같습니다.
사자바위에서 조망되는 파노라마 풍경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와룡골 하산길에는 온통 생채기 투성입니다.
몇 일 전 지나간 태풍 타파가 이곳에 있는 밤나무들을 마구 뒤흔들어서 밤들이 다 떨어졌습니다.
계곡으로 내려오는 내내 떨어진 밤들로 가득 합니다.
소박한 스레이트 지붕으로, 시멘트 단청으로 꾸민 덕용사.
와룡골을 걸어 내려오면서 올려다 본 새섬봉
와룡저수지도 가을빛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사천국도를 거쳐 오는데 멀리 도로 위에서 시커먼 연기가 솟아 오르고 소방차와 119 구급차가 싸이렌을 울리며 급하게 지나갑니다.
갑자기 차들이 밀리기 시작하고 한참 뒤 풀려 지나가면서 보니 참흑한 사고가...
모두 운전 조심하세요.
제 차도 몇 일 전 타파 태풍 치던 날..
누가 궁뎅이를 들이박아 병원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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