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중에서 광역시의 산이나 시(市)나 읍(邑)에서 근교산으로 알려진 명산(名山)들은 많은데 이게 면(面) 단위로 내려가면 산의 위세가 조금 초라해 집니다. 근데 조금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경남 합천의 대병(大幷)에는 그야말로 전국구 명산이 여러개나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병 3악, 대병 4악, 또는 대병 5악이라고도 하는데..
이중 대표적으로 산악인들한테 널리 알려진 3악은 허굴산(墟窟山), 금성산(錦城山), 악견산(岳堅山)을 일컷습니다.
여기에 의룡산(儀龍山)을 더하면 4악이고 황매산(黃梅山)을 더하면 5악이 됩니다. 건각들 중에는 이들 중 4개 산을 하루에 주파 하거나 또는 황매산까지 이어 달리는 대병 5악을 1~2박으로 종주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이 중 합천호가 가장 잘 조망이 되는 곳이 금성산인데 시골 들리면서 태풍 지나간 뒤 합천댐이 만수가 되어 물이 가득찼길레 이 풍경을 구경하고자 금성산에 올랐답니다. 인공 호수인 댐이 만수가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가을 초입 태풍이 연이어 3개나 지나가면서 비를 몰고와 물이 가득차게 되었답니다.
금성산(錦城山·592m)은 저희 고향에서 옛날에는 봉화산(烽火山)이라고 하였답니다.
지금도 이곳 주변의 어른들은 금성산이라면 모르고 봉화산이라면 알고 계시구요.
옛날에 봉화대가 있어 그리 이름지어 졌나 봅니다. 즈금은 흔적만 남은 봉수대는 1778년에 정조때 설치됐다고 전해 집니다.
합천호의 아련한 풍경을 감상 할려면 악견산에 올라도 좋고 이곳 금성산에 올라도 좋지만 금성산이 오르기가 휠씬 더 쉽습니다.
산의 뒷편 장단리 금성마을에서 오르면 천천히 올라도 정상까지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뭐 산행이랄거까지 있겠냐 하지만 그래도 1시간 산행으로 요모조모 즐길거리가 쏠쏠하구요.
정상에서의 조망은 완전 탁월합니다.
360˚ 파노라마로 감상이 됩니다.
그야말로 10년 체증이 쑥 내려 정도입니다.
정상의 풍경도 여느산과는 완전 달라서 엄청나게 큰 바위들이 서로 머리를 맛대고 있는 형국인데 이리저리 이동이 모두 가능 합니다.
여름철 백패킹 장소로도 멋질것 같습니다. 다만 안전시설 전무하니 바위 벼랑에서 까불거리면 클 나겠지요.
산행은 3곳의 코스가 있는데 오늘 산행기와 거의 비슷한 지난번 산행기가 있어 그곳으로 안내 합니다.
위 산행기 외에도 합천호를 감상할 수 있는 산행기를 소개합니다.
악견산 산행기 :
허굴산 산행기 :
황매산 산행기 :
산행코스 :
장단리 금성마을 - 임도 - 산길 - 정상 - 같은 코스로 하산(원점회귀)
산행시간 : 널널 3시간
금성산은 주로 대원사에서 올라 이곳 금성마을로 하산하는데 저는 오늘 합천호 조망을 보는 것이 목적이라 이곳에서 올라 원점회귀를 하였습니다.
왕복 거리 넉넉잡고 대략 3km정도 됩니다.
뒤에 보이는 산이 금성산.
사진에 보면 마을회관이 있고 할머니가 앉아 있는데(계신데) 제가 앞쪽에 난 마을길로 들어서니 이 할머니가 부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반말보다 더한 쌍소리 말입니다.
어디 가?
아, 예.. 할머니 금성산에 올라 갑니다.
아이 문디야,
입꾸녕은 지랄한다고 뚫어놨나?
모르믄 쳐 물어야지.
??????????
이쪽으로 올라가면 되지 않나요?
지랄하고 자빠졌네.
여기는 동네길이여.
차를 가지고 저쪽으로 가서 쳐 올라가야 된다 말이지.
이전에 이곳으로 내려 온 기억이 있는데요?
(여기서 할머니, 눈을 휘리릭 뒤집으며 화를 냅니다.)
동네길이라 카는데 뭔 지랄이여!!!!
아니라면 꺼져야지.
저기 옆에 길이 있다 안 카나!!!!!!!
&^%*##@
이 뒤는 생략합니다.
내용은 조금 순화시켜 옮긴 것입니다.
제가 무인시대 경대승 직계 후손이고 갑(甲)을 한바퀴 돌린 나이지만 두껑이 확 ...
그냥 시골 엄마 생각하며 마이... 참았답니다.
들머리는 할머니가 이야기한대로 마을회관에서 도로 좌측으로 약 50m 이동하면 위와 같은 포장임도길이 나오는데 이길을 계속 따라 오르면 됩니다. 앞에 보이는 산이 금성산입니다.
어제 몰아친 태풍의 영향으로 길은 물바다.
이곳 산길은 주변이 온통 밤나무 산지인데 밤알들이 길에 나뒁굽니다.
맘만 먹으면 한됫박은 쉽사리..
포장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 오면 위와 같이 새로 조성된 묘지가 나오고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하면 또 묘지가 나오면서 우측으로 등산로가 나타납니다.
오르는 등산로에는 곰이라도 튀어 나올듯한 커다란 바위굴들이 몇 곳 있고 이곳 저곳 도토리들이 지천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어제 지나간 태풍의 영향으로 등산로는 수로가 되어 있구요.
정상 못미쳐 신의대 숲을 만나는데 이곳 언덕에 멋진 조망처가 처음으로 나타납니다.
이곳에서 보는 풍경이 아주 일품이지만 정상에서의 조망도 이와 비슷합니다.
맨 좌측으로 희미하게 팔공산이 조망되고 그 옆으로 비슬산은 뚜렷하게 보입니다.
창녕의 산들이 보이고 가까이 한우산과 자굴산이 조망 됩니다.
우측으로 바로 앞이 허굴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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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석은 정상에 있지 않고 조금 낮은 평지에 있습니다.
정상석이 있는 곳을 지나 철계단을 오르면 본격적인 정상입니다.
가장 먼저 맞는 조망
합천호입니다.
바위 아래로는 절벽입니다.
이곳 저곳 낭떠러지가 많은데 조금 조심해야 하구요.
(흘리면 찾기 힘드는 곳입니다.)
좌측이 대병면 신소재지이구요. 그 뒤로 멀리 월여산 능선이 보이고 그 뒷편으로 거창의 감악산이 조망 됩니다.
맨 우측으로 솟아 있는 산이 오도산이고 그 좌측으로 의상봉이 뚜렷합니다.
우측 아래 합천호 방류 장면이 보이는 댐이 내려다 보입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댐 방류 장면도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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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악견산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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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댐 방류 장면 조망
물이 쏫아져 나옵니다.
정상에는 이런 홈이 파인 바위가 있는데 돌절구질을 하면서 소원을 빌면 이뤄진대나.. 어쩐대나..
암튼 바위로 이곳을 두드리면 특별한 소리로 울린답니다.
근데 돌이 어디갔지??
바로 앞쪽으로 조망되는 허굴산
수몰된 대병면 소재지가 이사를 와서 형성된 신대병면 소재지.
위의 빨강 점 있는 곳에서 이곳을 올려다 본 장면이 아래 사진입니다.
위 사진의 빨강색 점 위치에서 올려 다 본 금성산.
주변은 온통 다랭이 논들로 되어 있는데 지금은 많이 개량된 형태입니다.
대병면 소재지와 회양유원지
이곳 금성산은 인근 다랭이 논들을 조망하기가 아주 좋아 사진작가들이 가을에 많이 올라 오는 곳입니다.
근데 ...
옛 이야기.. 하나.
위 사진에 보이는 논들이 지금은 경지 정리를 하여 조금 크게 되어 있는데 옛날에는 소로 쟁기질을 하 마치고 주인이 삿갓을 들추니 그 아래 논 하나가 더 있었다고 하는 척박한 곳이었답니다.
이곳에 밭도 많았는데 그 시절 밭 하나에 5,000원 했답니다.
크기에 상관없이 밭 하나에...
그게 합천댐이 생기고 외지에서 밀어닥친 투기 바람이 불어 밭 가격이 오르고 올라 1평에 15만원..
그후 세월이 흐르면서 업치락 뒷치락 하면서 조정이 되고..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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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솟아 보이는 비슬산
들머리인 금성마을입니다.
마을 입구에 주차 해 둔 제 차가 보이네요.
빨강지붕(빨강색 점)은 노인회관입니다.
우측으로 빨강라인은 등산로인 포장 임도입니다. 표시하여 둔 임도를 따라 오르면 됩니다.
금성산에서 조망되는 남쪽 파노라마.
좌측이 악견산. 그 뒤로 멀리 합천호 상류와 함께 오도산과 의상봉 능선이 조망 됩니다.
악견산 우측으로 팔공산라인이 희미하게 보이고 그 옆으로 비슬산과 한우산, 자굴산등이 조망 됩니다. 맨 우측은 허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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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여산과 그 뒤로 거창 감악산이 조망 됩니다.
상류 거창 쪽.
우측 중앙 가장 높이 솟은 산이 오도산.
그 옆으로 미인봉 능선이 흐르고 다시 좌측으로 조금 더 이동하면 의상봉이 오뚝하게 보입니다.
의상봉에서 작은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조망이 되네요.
서쪽으로 보이는 황매산
황매산 좌측으로 암릉이 즐비한 모산재가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암릉의 모산제
뒷편으로는 감암산과 부암산이 조망됩니다.
맨 뒷편으로 보이는 거창 감악산
능선에 풍력발전기가 있어 쉽사리 알아 볼 수 있습니다.
비슷한 노라마 풍경을 연이어 감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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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당겨서 보는 파노라마
만수된 합천호가 절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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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하면서 올려다 본 금성산.
감나무의 감이 바닥에 닿을듯 하네요.
되돌아 가면서 들판에서 본 허굴산
허굴산은 보는 각도에 따라 여러가지 모습입니다.
어제 태풍으로 벼가 많이 쓰러졌네요.ㅠㅠ
합천호반과 악견산
합천호와 악견산(좌), 그리고 오늘 산행한 금성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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