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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부초처럼 떠 있는 섬들을 내려다보다, 하동 금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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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러곳 있는 금오산 중에서 다도해의 올망졸망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하동 금오산을 다녀 왔습니다.

미세먼지는 없는데 해무가 약간 끼어 조망이 상쾌하지 못한 아쉬움이 조금 있지만 호젓한 산길을 거닐면서 초가을의 선선함을 만끽한 하루였습니다.

 

정상까지는 등산길도 있지만 차량도 올라 갈 수 있어 발에 흙 하나도 안 묻히고 정상석 앞에서 인증샷을 찍을 수도 있는 곳이 금오산입니다. 정상에는 군사 시설물이 있어 동선이 한정되어 있네요. 센서로 감지되는 스피커에서는 끊임없이 경고 방송이 흘러나오는데 사진을 찍지 말라느니 드론을 날리지 말라느니...

드론 촬영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사진같은 걸 못 찍게 하는 건 요즘 시대에서는 구태로 여겨집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길다는 짚라인도 설치되어 있어 정상에서 시원하게 타고 내려오는것도 괜찮을듯 하구요.

그거나 타고 내려올까 했더니 사전 예약이 안되어 탑승하지 못했습니다.

만약 등산으로 올라가서 짚라인 타고 내려 올려면 사전 예약하고 시간 맞춰 올라가서 슝 .. 하고 한방에 하산하면 될 듯 하네요.

 

등산코스 :

청소년수련원 - 갈림길 - 석굴암 - 정상 - 마애불 - 갈림길 - 수련원(원점회귀)

 

소요시간 : 대략 4시간 (널널..)

 

 

 

 

 

하동 금오산 등산지도

 

등산코스 :

청소년수련원 - 갈림길 - 석굴암 - 정상 - 마애불 - 갈림길 - 수련원(원점회귀)

(위 지도에서 노란색 코스를 시계반대방향으로..)

 

 

청소년수련원에서 조금만 올라오면 들머리인데 이 포장도로를 죽 따라 올라 갑니다.

가장 피곤한 구간.

산행에서 포장된 길은 싫어....

 

 

하늘 위로 짚라인으로 내려오는 분들이 보이네요.

 

 

포장도로는 여기까지 입니다.

파란 화살표 방향으로 올라가서 빨강 화살표 방향으로 하산을 했구요.

이건 지 맘대로 순서 바꿔도 아무 상관 없습니다.

가운데 포장도로가 맘에 든다면 그 길을 따라 올라가도 정상입니다.

 

 

근간에 내린 비로 계곡이 온통 폭포가 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산이 그리 깊지 않아 평소에는 그리 물이 많지 않을걸로 생각이 되네요.

 

 

여름철이라면 궁뎅이 방탱이 될 각오로 슝~~ 한번 타고 내려가보면 신나겠구요.

(아니되옵니다. 이곳은 동네 식수원..ㅠㅠ)

 

 

계곡을 우측으로 끼고 조금 더 올라오면 계류 건너편으로 등산로가 연결이 됩니다.

밧줄이 가로 놓여 있구요.

수량이 제법 많아 밧줄을 잡고 공중부양 내공으로 냅따 건넙니다.

 

 

커다란 서어나무 두 그루가 있고 그 아래 제단이 만들어져 있네요.

 

 

물푸레일까? 서어나무일까?

암튼 이런 나무숲이 오르막길로 한참이나 이어집니다.

옆에는 시누대숲이 잠시 연결이 되구요.

 

 

이건 뭘까요?

어린 나무에 누가 칼자국을 내었던 것일까요?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제법 가파릅니다.

꾸준히 오름길이 이어지고 우측 숲 건너로 너덜강이 계속 조망 됩니다.

 

 

이른 단풍도 간간 보이구요.

 

 

석굴암 못미쳐 너덜지대를 지나야 합니다.

산에서 흘러 내리는 돌강을 암괴류(流)라고 하는데 빙하기의 작품이지요.

 

 

하동만 사이에 자리한 섬 떼(?)가 조망 됩니다.

누가 이런 장면을 '부초처럼 점점히 떠 있는 섬'들이라 했던가..^^ 

 

 

석굴암 입구에 있는 붕수대입니다.

주위에 널린 암괴들로 만든 것인데 남해와 사천등에서 올라오는 봉수를 육지로 전달하는 역활을 한 곳입니다.

근데 입구가 화장실 문처럼 생겨서 함 들어가서 웅크리고 앉아 봤는데...

 

 

만약 이곳이 진짜 화장실이라면 볼 일 보면서 내다보는 풍경으로는 최고가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건너편이 사천이고 위 중간 우측으로 사량도가 희미하게 보여 집니다.

 

 

석굴암

인기척이 전혀 없습니다.

 

 

간략간략하게 암자의 구성 요소는 갖췄네요.

 

 

이곳 평상에 앉아 곡주 한잔하면 정말 좋을듯... 

 

 

석굴암에서 조금 더 오르면 정상이 올려다 보입니다.

석굴암을 보면서 이 높은 암자에 기거 할려면 일용품이나 생필품 조달이 무척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위의 차량으로 정상까지 가져와 사뿐하게 지고 내려오면 그리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 보네요.

 

 

바위 담쟁이도 가을옷으로 갈아 입는 중이구요.

 

 

정상석입니다.

조금 멀리서 찍으면 위의 군사시설이 잡히는데 올려보니 그리 대단한 시설도 아닌것 같구..

주위에서 사진 어쩌구 드론 어쩌구... 너무 시끄럽네요.

감지 장치로 녹음된 내용이 반복 들려집니다.

 

 

정상에서 조망되는 파노라마.

가장 좌측의 사천 와룡산부터 우측의 광양만과 여수까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정상에서 출발하는 짚라인.

스타트 하는 장면입니다.

비명은 약 1초 정도만 들리는데 아마도 출발이 가장 아찔하게 느껴지나 봅니다.

 

 

하동화력발전소가 보이고 그 뒤 광양제철소도 보입니다.

건너편의 축구공들은 여천공업단지로 생각되네요.

 

 

남해 망산조망. 망운산이라고 합니다.

 

 

사진으로는 확인이 잘되지 않지만 삼천포대교와 사천일대가 조망이 됩니다.

 

 

 

 

 

얼마전 다녀 온 사천 와롱산이 건너편에 조망 되구요.

 

 

가을 들판도 바다 풍경과 함께 너무 아름답습니다.

 

 

짚라인 두번째 정거장,

 

정상부 도로 아래 있는 해맞이공원 데크 전망대

이곳에는 야영이나 취사가 금지되어 있다는 안내판이 적혀 있는데 비박 장소로는 완전 최고의 적지입니다.

내년에는 눈치 봐 가며 하루 와 봐야 할 듯...

 

 

마애불 방향으로 하산 하는 길.

길숲은 둘국화로 멋진 꽃밭이 되어 있네요.

 

 

 

 

 

가지가 묘하게 굽은 소나무 한그루가 아치가 되어 고개를 숙이게 만드네요.

 

 

둘국화 향기 가득한 숲 터널을 지나니..

앞이 탁 트이는 바위덤이 나오고, 간단하게 식사를 하면서 조망놀이를 즐깁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되돌아 올려다 본 정상

 

 

정상에서 한단아래 봉우리는 통신시설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 아래도 암자가 한 곳 있네요.

 

 

생필품 메고 올라 올려면 힘들겠다 생각했는데 역시 위에서 조금만 지고 내려오면 되네요.

 

 

올려다 본 짚라인

 

 

우측으로 광양 백운산이 흐릿하게 조망 됩니다.

그곳에서 더 우측으로는 지리산 라인이 보여야 하는데 흐릿하네요.

 

 

점점히 떠 있는 섬들이 참 아름답습니다.

시야가 탁 트이는 날씨에 보면 한폭의 그림 같겠다는 생각이..

 

 

 

 

 

양팔을 벌리고 서 있는 청청 소나무 한그루.

 

 

10m라고 표시된 안내판을 보니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너무 친절하다는 느낌..ㅎ

 

 

마애불은 커다란 바위아래 자연 석굴 안쪽 좌측 벽에 세겨져 있습니다.

 

 

육곽이 그리 뚜렷하지만 않지만 상부와 머리 광배는 뚜렷합니다.

왼편 옆으로 탑이 하나 더 새겨져 있는데 설명글을 보니 9층으로 된 탑이 마애되어 있습니다.

 

 

짚라인 중간 기착지입니다.

가운데 사이로 정상의 출발지가 보이네요.

 

 

좌측 위로 보이는 사천 와룡산

능선 줄기에서 오른편 솟은 봉우리가 천왕봉인 상사바위이네요.

 

 

바닷가에 이렇게 너른 들판이 있다는게 새롭습니다.

산에서 내려다보는 가을 들녘은 참 보기가 좋습니다.

 

 

올려다보는 정상과 그 아래 흘러내리는 돌강(암괴류)

매나 독수리가 먹이를 채기 위해 급속히 하강하는 모습입니다.

 

 

이건 이빨 모양이네요.

 

 

하산길.

 

 

거의 다 내려와서 올려다 본 정상과 너덜강

 

 

계곡으로 내려가면서 바다 건너로 보이는 와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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