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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신불산 공룡능선에서 간월산 공룡능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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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하얀눈이 내리면 너무나 멋져 유럽의 알프스산맥에 빗대어 영남의 산악인들이 붙인 이름 영남 알프스..

1,000m가 넘는 고봉들이 줄지어 동부영남 지방의 5개 시군에 걸쳐져 있는데 겨울의 설경과 가을의 역새는 너무나 유명하여 이맘때쯤 엄청난 인파가 몰려 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 이곳을 연계하여 종주하는 꾼들이 커다란 베낭과 비박장비를 갖추고 능선을 타기도 하는 곳이기도 하구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곳은 대체적으로 산행 난이도가 무난한 영남 알프스 중에서 그래도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코스인 신불산공룡능선과 간월산공룡능선을 연게하는 것인데 산행거리는 그리 멀지 않지만 오름이 심하고 위험구간이 많아 산행시간은 6시간 이상은 잡아야 하는 곳입니다.

 

두 산의 공룡능선은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평행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뚜렷한 특징이 비교되고 있습니다.

신불산 공룡능선은 톱날같은 바위 능선으로서 양편이 모두 높은 절벽으로 되어 있어 매우 위험한 곳이나 우회로가 있어 초보자도 쉽게 접근을 할 수 있습니다. 그 반면 간월산 공룡능선은 높은 계단이 뚝뚝 떨어지는 형태로 되어 있고 로프가 많이 달려 있습니다. 또한 이 중 두어 곳은 초보자가 이용하기엔 아주 위험한 구간도 있고 우회로가 없어 산행 경험이 많지 않는 분은 유의 하여야 할 구간입니다.

두곳 모두 아래 사진으로 소개하는 것 하고는 차이가 많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신불산과 간월산은 이렇게 위험한 코스를 굳이 택하지 않아도 오를 수 있는 쉬운 산행로가 많습니다.

따라서 억새가 곱게 필 이맘 무렵이면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어 한들거리는 억새와 함께 아름다운 산행을 즐 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가을 햇살에 빛나는 억새와 함께 그림같은 풍경과 가슴 따스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소 중 이맘큼 멋진 곳은 우리나라에 흔치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산행코스

 

간월산장 - 홍류폭포 - 신불산 공룡능선 - 신불산 - 능선길 - 간월재 - 간월산 - (전망데크까지 되돌아 나와서) - 간월산 공룡능선 - 간월산장



 

 

 

 신불산 간월산 지도. <신불산 공룡능선지도, 간월산 공룡능선 지도>

위 지도에서 노란선과 빨간선으로 그어 둔 곳이 산행 구간이고 이 중 빨간선이 공룡능선 구간입니다.

 

코스는

간월산장 - 신불공룡 - 신불산 - 간월재 - 간월산 - 간월공룡 - 간월산장 (원점회귀로서 약 6시간 소요) 

 

 

 간월산장 아래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신불산(좌측)과 간월재(중간), 그리고 간월산(우측)

 

 억새가 거의 다 피어 조금 철이 지나가는 시기이지만 그래도 산행인파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여자 화장실 앞에는 늘 기나긴 줄이..

이건 전국적으로 이런 곳에 설치된 화장실을 조금 개선하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 생각이...(예를 들면 남자 2 : 여자 8 정도의 비율로)

 

 왼편으로 올라 갔다가 오른편으로 하산 합니다.

 

 약 1시간 30분 정도는 된비알 오름길입니다.

1ㅣ시간 이상 오르면 위로 공룡능선이 올려다 보이게 됩니다.

 

 줄타기도 몇 번 하게 되구요.

 

 신불산 공룡능선 구간.

 

 

 

 

 

 

 

 오름길 좌측으로 조망되는 신불재.

대피소가 있는 곳입니다.

 

 

앞서가던 일행 중 선두에 가던 아짐매가 칼날 바위 위에 기마자세로 딱 걸터타고 앉아 눈을 감고 어쩔 줄 모릅니다.

뒤에 따라가던 남자 일행이 겨우 손을 잡고 인도하여 구간을 빠져 나오는데 얼굴이 하얗게 질렸네요.ㅎ

(설명글은 위 사진과는 관계 없습니다.)

 

 

 

 공룡 끝나고 신불산 정상에 거의 다 올라와 조망되는 신불재와 취서산

 

 신불산 정상.

돌탑쌓기 좋아하는 우리나라..

 

 

 

 간월산 가는 능선길.

참 호젓하고 좋습니다.

사진 아래 약간 큰 베낭을 지고가는 남녀가 보이는데 오늘의 지구별 모델로 선정 했습니다.

아마 영남알프스 종주 중인걸로 파악이 되는데 너무 부러웠습니다.

뒤에 따라 가면서 몇 컷 더 찍었는데 아래에 연결되고 있습니다.

 

 뒤돌아 조망되는 취서산(영축산) 방향의 산무리

 

 신불산에서 능선을 타고 가며 조망되는 북서쪽 산군들.

바로 앞쪽에 간월산이 보이고 그 뒤로 멀리 좌측의 운문산과 중앙 우측의 가지산이 조망 됩니다.

 

 

 

 지구별 모델 두분이 어디론가 방향을 가리키며 의논을 하고 있네요.

간월산 산 중턱을 가로질러 오르는 임도가 보여 집니다.

 

 

 

 간월재와 간월재 건너 간월산 조망

 

 山中오찬.

산해진미의 별맛이 이것과 비교 될까요?

수백만원짜리 양주가 여기서 마시는 텁텁한 막걸리와 비교 될까요..^^

 

 

 앞에 가면서 지구별의 모델 노릇을 톡톡히 하여준 두 분...

늘 멋진 산행 이어시길 바랍니다.

베낭 뒷 포켓에 꽂혀있는 안내지도가 눈에 뜨입니다.

 

이런 낭만적 산행..

 

영남알프스를 비박종주하고픈 강한 욕구가 물씬 일어나지만 ..

이젠 너무 늦은 나이이겠지요?

 

 

 간월재 점심시간

양쪽 산에서 오고가는 산행객들이 잠시 쉬는 곳이기도 하구요.

식사를 하는 곳이 되기도 합니다.

 

 

 

 

 

 억새로 가득한 간월산 오름길

 

 

 

 중년분들의 한 무리가 억새 사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다정한 모습들이 너무 멋져 보여 얼굴 모습을 모자이크 처리 하지 않았습니다.

혹시 보시더라도 양해를...

 

 

 

 간월재에서는 마침 10월 22일이 배(梨)데이라고 하여 알라 머리통만한 잘 생긴 배 두개씩을 공짜로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일단 공짜로 얻기는 하였지만 두개를 베낭에 넣으니 묵직한 것이 ..

과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먹지는 않고 오후 내내 베낭에 넣고 산길을 다닌다고 괜한 짐고생을 하였습니다만 ..

져녁에 집에와서 안방마님께 전후내용을 보고하고 시식을 해 보라 하였더니 아주 맛이 좋다며 흡족해 하는 모습으로 위안을 받는 것으로 만족.

 

 언양쪽에서 간월재로 올라오는 임도.

꼬불꼬불 오르는 임도길이 뭔가 여유로움을 보여 주는 것 같아 단풍과 함께 잘 어울려 집니다.

중국 천문산 오르는 길과 비슷??

 

 

 간월산에 올랐다가 다시 되돌아 내려와 위 사진의 전망데크가 있는 곳에서 왼편으로 내려가면 간월산 공룡능선입니다.

 

 

 

 간월산쪽에서 내려다 본 간월재입니다.

아직도 배를 나눠주고 있는 모습이 보여 지네요.

 

 

 

 간월산 정상.

 

 간월산에서는 360도 조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멀리 중앙쪽으로 솟아 있는 가지산과 왼편으로는 운문산이 조망 됩니다.

아래로는 배내고개가 보여지고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여 집니다.

 

 멀리 높게 솟은 재약산과 천황산이 보여 집니다.

이 두 봉우리는 이름이 여러가지로 불리워 조금 헷갈리지요.

두개의 산을 합하여 재약산이고 좌측은 수미봉, 우측은 사자봉이라 하는데 요즘은 대개가 좌측을 재약산이라 하고 우측은 천황산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저곳에서 이쪽을 바라본 풍경은 이곳에 있습니다.

 

http://duga.tistory.com/655

 

 

 배내골을 사이에 두고 많은 산들이 솟아 있네요.

이건 남쪽 방향입니다.

 

 간월산 공룡능선길이 보여 집니다.

참 보기는 별 것 아닌것 같은데...ㅎ

 

 간월산 쪽에서 조망되는 간월재와 신불산 쪽으로 오르는 긴 계단길.

 

 

 

 

 

 

 

간월공룡 하산길 시작지점

 

 

 

 

 

 간월공룡을 내려 가면서 조망되는 간월재와 간월재를 오르는 임도길

 

 

 

 간월공룡길에는 위험구간이 몇 곳 있습니다.

 

 

 

 제 가슴에도 구멍이 뿅 뿅 뚫려 있는데 멀로가꼬 메꼬야 할꼬나요...ㅎㅎ

 

 하얀 억새가 흡사 눈이 내린듯 보여 집니다.

 

 신불산 공룡능선이 계속 조망 됩니다.

 

 죽 당겨보니 아직도 많은 이들이 오르고 있네요.

 

 내려가는 가파른 공룡길은 계속 됩니다.

 

 멀리 아래로는 주차장이 보이고 그곳에 산행 시작점이자 마무리 지점이 됩니다.

 

 

 

 간월공룡이 끝나고 이제 숲길을 내려 오는데 오랜 가을 가뭄으로 먼지가 풀석 풀석 일어 바지 아래가 엉망이 되었습니다.

 

 다 내려와서 계곡에다 발을 잠시 담그니 어차.. 시렵습니다.

벌써 여름은 저만치 멀리 달아나고 없지요.

 

벗어논 신발을 보니 입을 딱 벌리고 있습니다.

저번 설악 공룡때부터 돈을 달라고 입을 벌려 우선 순간접착제로 콱 막아 두었는데 오늘은 완전이 밑창이 달아날 지경이네요.

이제 아무래도 이별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신발은 몇 개 되지만 그래도 이 신발이 가장 발이 편하고 맘에 들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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