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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여수 금오도 비렁길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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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서울 가는 건 좀 쉬운데 전라도 가는 건 사실 좀 피곤하고 시간도 꽤 걸립니다.

특히나 산행을 위하여 전라도 지방을 갈려고 작정하면 완전 새벽에 떠나야 하구요.

이전에 아내와 이쪽 지방으로 산행을 자주 다닐때는 주로 그 전날 도착하여 하루 민박을 하고 다음날 일찍 산행을 마치고 여유있게 돌아 오곤 하였는데 요즘은 홀로 싸 돌아 댕기다 보니 그럴 형편은 아니라 당일 다녀오게 되는데 해 뜨기 전에 출발하여 한밤중에 돌아오게 되네요.

이런 여차저차한 여행길로서 이번에는 전라도 여수의 금오도에 조성된 걷기길을 택하여 하루를 채웠습니다.

 

여수 남쪽의 금오도는 꽤 큰 섬입니다. 다도해 해상열도에서 가장 큰 섬이고 우리나라에서 21번째로 큰 섬이기도 합니다.

이곳에 걷기길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비렁길'인데 표준말로 벼랑길입니다. 금오도는 동북 방향은 도로가 나 있지만 서남 방향은 지형상 도로가 날 수 없는데 이곳에 이전부터 있던 오솔길을 정비하고 길이 없는 곳은 새로 걷기길을 만들어 새로운 트래킹코스를 조성한 것입니다. 전체 걷기길을 5개 구간으로 나눠 5곳의 코스가 마련되어 있으며 각각 3.2km에서 5km정도의 구간길로서 전체 18.5km입니다. 구간별로 소요시간은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1코스에서 5코스까지 모두 걷는 종주코스는 6시간 정도 잡아야 됩니다.

 

전반적으로 걷기길로서 오르내림이 그리 심하지는 않으나 모든 구간이 약간의 오름과 내림길의 반복이고 특히 3구간은 산행을 하듯이 좀 긴 오름길이 있습니다. 걷다가 체력적으로 무리가 가면 중간에 거치는 마을에서 차편으로 돌아 올 수도 있는 코스들이라 아이들을 동행하여도 큰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일단 거리가 멀고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일정을 느긋히 잡을려면 1박 2일은 되어야 제대로 섬을 즐길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대구에서 새벽에 출발하여 여수 돌산 신기항에 도착한 시간이 10시경. 10:30분 배를 타고 금오도 여천마을에 들어가니 이미 11시가 지났고 걷기길 첫 코스인 함구미선착장에 도착하니 12시가 다 되어 갑니다. 여천 선창장에 내리면 바로 앞에 관광 안내소가 있는데 이곳에서 지도를 한장 얻는 것이 좋습니다. 12시 가까이 되어 출발.. 단체로 온 이들이 많아 길 앞쪽이 계속 가려지는데 "미안합니다. 좀 먼저 갑니다."를 계속 반복하며 상당히 빠른 속도로 전진. 그래도 가면서 사진도 제대로 찍고 볼 것은 다 보면서 나름대로 빨리 걸어서 도착한 시간, 오후 3시 30분.. 4구간 종점인 심포마을이 나타났습니다. 나머지 5구간은 되돌아 가는 배 시간을 맞추기 위해 생략하고 부두로 되돌아가 5시 30분 배를 타고 나왔습니다.

 

뭐 이런저런 섬 여행이 모두 알차고 멋지지만 금오도 트래킹길은 나름대로 날씨가 받쳐 주어서 그런지 아주 100점짜리 여행이었습니다. 다만 당일로 일정을 맞추기에는 너무 시간이 촉박하다는 느낌이라 조금만 여유가 된다면 1박 2일을 하면 안성맞춤일것 같습니다. 제가 걷기에는 조금 자신이 있는 편인데도 이곳에서는 마구 뛰다시피 걸었는데도 완주를 하지 못하고 4구간에서 끝마친 것이 참으로 아쉽다는 느낌입니다.

 

지난 11월 18일 일요일다녀온 곳인데 시간이 없어 이제사 올려 봅니다.

사진에 대한 설명이 미약한데 시간내어 다시 재미있게 올려 놓겠습니다...^^



 

 

금오도 비렁길 지도

아랫편으로 점선 구간이 비렁길 구간입니다.

 


금오도 비렁길 구간별 소요시간

 

1 코스 : 5.0km(2시간 소요)    함구미 - 미역널방 - 송광사절터 - 신선대 - 두포

2 코스 : 3.5km(1시간 소요)    두포 - 굴등전망대 - 촛대바위 - 직포

3 코스 : 3.5km(1시간 소요)    직포 - 갈바람통전망대 - 매봉전망대 - 학봉

4 코스 : 3.2km(1시간 소요)    학동 - 사다리통전망대 - 온금동 - 심포

5 코스 : 3.3km(1시간 소요)    심포 - 막개 - 장지

전체종주코스 - 18.5km(6시간 소요) 함구미 - 두포 - 직포 - 학봉 - 심포 - 장지



금오도로 들어가는 다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돌산 신기항

 

 

 

 

 

 

 

도착지인 금오도 여천항

 

여천항에서 1코스 시작점인 함구미항으로 이동하여 첫 코스 시작

 

 

 

 

 

 

 

 

 

 

 

코스 중간에 있는 주막집

 

 

 

 

 

 

 

 

 

 

 

 

 

 

 

 

 

 

 

하나의 코스가 끝나는 지점에는 모두 바다를 끼고 있는 마을입니다.

가게가 있고 식사도 준비가 되는 곳이므로 물이나 먹거리등을 무겁게 메고 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돌담 사이로 구멍을 내어 둔 것이 인상적입니다.

 

 

 

 

 

 

 

 

 

 

 

 

 

태풍을 대비하여 지붕을 단단히 묶어 두었네요.

 

 

 

촛대바위입니다.

앞쪽에 서 있는 안내판에는 최초 촛대바위라고 되어 있다가

누군가 촛字에서 위의 점 하나를 지웠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누군가 ㅈ을 ㅅ으로 만들어 지금은 솟대바위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마 어른들만 드나드는 산행길에 이런 바위가 있었다면 틀림없이 이름이 남근바위라고 지어졌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시퍼런 바다물이..

내려다 보니 아찔 합니다.

 

철이 이른 동백.

아직도 매서운 바람과 긴긴 한파가 남았는데 어떻게 견뎌 낼까요.

 

 

 

 

 

 

 

3코스 종점인 학동마을입니다.

 

 

 

위 사진에 안내된 태풍피해 장면 입니다.

진행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구렁이가 타고 올라가는 듯...

 

섬에는 이곳저곳 돌담들이 많이 보이는데 아마도 이전에 사람들이 살던 터가 아닐까 짐작이 됩니다.

 

우측으로는 늘 바다가..

1~3코스까지는 전혀 위험한 곳이 없으나 4구간에는 위와 같은 위험한 구간이 간간 있네요.

 

 

 

심포마을에서 막개마을로 가는 도로가 보여 집니다.

저 도로가 5코스길인데 사실 이 섬에서 비렁길 5코스는 별 의미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여 봅니다..

 

심포마을이 내려다 보입니다.

바다가 너무 잔잔하여 호수같이 보여 집니다.

 

 

 

4코스 종점인 심포마을입니다.

이 섬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곳(?) 같습니다.

 

밭에서 일을 하는 아주머니가 억쎈 전라도 사투리로 이 촌 섬에 뭐 볼것이 있다고 왔냐며 묻습니다.

그저 일상의 일에 파 묻힌 시골 아낙에게는 비렁길이고 뭐고 그냥 딴나라 일 같다는 생각을 하여 봤습니다.

 

타이어가 바꿨습니다.

딸아이가 한켤레 사서 선물하여 주었네요.

290mm 광폭 타이어입니다.

위 비렁길 지도는 금오도에 배를 타고 들어가는 항구에 내려면 관광안내소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것입니다.

비렁길을 걸을때는 꼭 하나 치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이거이가 갓김치 원료인가요?

이런 채소가 여러곳 참 많습니다.

 

남면 앞바다..

오동도와 초삼도가 그림처럼 조망됩니다.

 

지난번 태풍으로 심포에서 남면으로 넘어가는 도로가 많이 훼손되어 있네요.

 

줄다리기 5년 연속 우승..ㅎㅎ

 

돌아오는 뱃길에서 되돌아 본 밤바다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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