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행의 진미는 하얀 설경인데 이 설경을 제대로 만끽 할려면 눈이 그친 다음날 설산을 찾는 것입니다. 날씨가 맑다면 파란 하늘과 함께 정말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설국의 운치를 볼 수가 있는 것이구요.
근데 이거 승질 급하게 하루를 더 참지 못하고 오늘 눈 예보가 되어 있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 산을 찾아 갔다면 그건 순전히 제 잘못입니다.
전라도 모악산과 금산사의 설경이 무척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듣고 토요일 부리나케 찾아 갔습니다. 전날 눈이 엄청나게 내렸다는 정보를 접하고 정말 환상적인 설경을 만끽 하겠구나 하는 기대를 잔뜩 가지구요.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선을 넘어 갈때끼지만 하여도 하늘은 더없이 맑고 파랗게 보여 가슴이 붕 떠 있었지요. 근데 목적지에 조금씩 가까워지니 눈발이 슬슬 날리기 시작하더니 산에 오르기 시작하니 그야말로 폭설이 쏫아 지네요. 이런 날씨에 가장 힘든 것이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카메라를 꺼내기도 힘들지만 세찬 눈보라 속에서 사진을 찍고 또 손수건으로 카메라를 닦고 비닐로 싸서 눈이 묻지 않게 하여야 하고...
그런 고충 속에서도 지구별에서 추억을 만들어 보고자 찍어 온 사진들이니 조금 천천히 보시면서 겨울 초입에 만난 모악산과 금산사 설경을 같이 즐겨 주십시요.
김제평야의 동쪽에 오똑하게 자리한 모악산의 모악(母岳)이라는 의미는 정상 부근에 엄마가 아이를 안고 있는듯한 바위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고 이곳에서 가까운 전주시민의 근교산행지로서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대구 사람이 인근 팔공산을 즐겨 찾듯이 말입니다. 높이는 796m로서 산행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 곳입니다. 정상에는 송신탑이 있는데 알려진바로는 출입이 금지 되어 있다고 하였으나 낮 시간에는 개방이 되어져 송신시설이 되어 있는 건물의 옥상이 바로 이 산의 정상이 되어져 출입이 가능 하였습니다.
산행코스
원기리 모악산 관광단지 - 대원사 - 수왕사 - 모악산 정상 - 눌연계곡 - 금산사 - 공원관리사무소
대구에서는 88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함양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다시 익산포항고속도로로 바꾸고 또 다시 순천완주 고속도로를 타게 되어 아주 다양하게 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됩니다. 익산포항 고속도르를 지나다 보면 좌측으로 마이산이 오똑하게 보여 집니다.(아래)
고속도로에서 보여지는 마이산
마이산 산행기 : http://duga.tistory.com/1107
모악산 관광단지에서 모악산으로 진입하는 상가 길가에서 구워 팔고 있는 붕어빵 냄새가 아주 자극적이네요.ㅎ
산행 초입에서부터 눈발이 마구 날립니다.
아래 사진들을 보시면 눈이 심하게 내리는 장면은 없습니다.
사진을 찍기가 아주 여의치 않습니다.
대원사
대웅전 앞에서 등산복 차림의 불자가 기도를 하고 있네요.
주위가 온통 설경으로서 어딜봐도 눈 뿐입니다.
수왕사 바로 옆의 휴게소
안부에 오르니 웬 주막이..
눈밭에서 마시는 막거리 맛...!
정상에 있는 송신탑으로 오르는 길
날씨 완전 쥑입니다.
눈이 마구 날리는데다 세찬 바람에 불어 그야말로 히말라야 오르는 기분...
정상에서 인증샷..
날씨가 좋으면 이곳저곳 조망이 아주 멋진 곳으로 알고 있는데 한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산을 거의 다하여 뒤돌아 본 정상
거대한 송신탑이 산정에 있는 곳이 참 많은데 이곳도 보기가 좋지는 않습니다.
이제사 하늘이 부분적으로 파랗게 보여 집니다.
다시 산에 올라 멀리 조망되는 멋진 경치를 찍고 싶다는 생각이...
산 꼭대기에 있는 건물의 옥상이 산 정상이 된다는 것이 아이러니..
내려 오면서 만난 부도밭
금산사
금산사의 명물 미륵전은 공사중이네요.
국보 62호. 규모가 대단히 웅장하고 다층건물로서 법주사의 팔상전과 함께 우리나라 건축사에 대단한 업적으로 여겨지는 곳입니다.
계법을 전수하는데 사용되었던 장소로서 방등계단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곳 금산사에는 문화재가 아주 많습니다.
절도 고풍스러워 나들이 장소로서 아주 좋다는 생각입니다.
금산사 홈페이지 : http://www.geumsansa.org/
금산사에 있는 여러가지 문살을 모아 봤습니다.
아름답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금산사 일주문입니다.
요즘 일주문들이 작퉁이 많이 옆에 보조 기둥을 세워두고 일주문이라 칭하기도 하고
나무같이 보이도록 뺑끼를 칠하여 시멘트로 만들어 놓고 절집으로 들어가서 만들어 두었는데 이곳 금산사 일주문은 말 그대로 일주문이네요.
만든지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은듯 하지만 나무로 된 통 기둥에 지붕을 올려 웅장함이 상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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