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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영남알프스 억새밭을 걷다.(배내고개-능동산-천황산-재약산-배내골 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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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의 억새를 구경하고 왔습니다. 배내골 기준 서쪽 구역인 능동산, 천황산, 재약산의 능선을 하루 천천히 걸었는데요. 억새는 대략 80% 정도의 운치를 뽐내고 있는데 앞으로 한달 정도는 그 장관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남 알프스란 백두대간과 분리된 낙동정맥이 대구지역을 지나 뚝 떨어지다가 영남 쪽에서 솟구쳐 오른 산군들을 일컷습니다. 대략 1,000m가 넘는 고봉들만 하여도 수두룩하여 고산의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이며 가을 억새밭과 겨울 설경이 쥑여주는 곳 입니다. 대장봉으로 치는 가지산이 있고 가운데 배내골을 기준으로 좌측에는 능동산,천황산,수미봉(재약산)이 유명하고 우측으로는 간월산, 간월재,신불산,취서산이 유명합니다.

한강 이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군이라는 영남알프스는 그 높이와 산군의 형태에 비하여 걷기가 조금 수월한 편입니다. 이전에 두어번 넘게 와 봤던 곳이라 코스는 헷갈리는 곳이 없는데 시설물들이 아주 많이 설치되어 있어 느낌은 완전 달리지네요. 사자평은 오래 전에는 억새만 있었는데 이젠 잡목들이 엄청나게 많아 졌고 천황산 정상의 돌무더기는 완전 산 높이를 바꿔 놓았습니다. 제가 다녀온 코스인 배내고개 - 능동산 - 천황산 - 재약산 - 사자평 - 죽전 코스(아래 지도의 파란색 실선구간)는 실 도상거리만 하여도 약 16~17km정도는 될 것 같은데 위낙에 걷기가 좋아 조금 빨리 진행하면 5시간 정도만 하면 됩니다.

광활한 산군(山群)들의 조망을 이렇게 아름답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에선 이곳에 최고일 것입니다. 산속에는 서너군데 주막집에 있어 시간 여유가 된다면 배낭 내려놓고 대포한잔을 즐기는 맛은 저잣거리에서는 도저히 흉내 낼 수가 없는 기가 막힌 흥취입니다.





영남알프스 지도. 가지산,능동산,천황산,재약산,간월산,신불산,영취산 지도.. 위 지도에서 파란색 선이 제가 하루 보낸 코스입니다.
(배내고개 - 능동산 - 능동2봉 - 샘터(샘물산장) - 천황산 - 사자봉 쉼터 - 천황재 - 재약산 수미봉 - 되돌아 나와 - 주암계곡 - 주막집 - 사자평 갈림길 - 지리지리한 하산길 - 죽전마을)

배내고개에서 능동산을 오르면서 남으로 치어다 본 계곡과 알프스 산군 풍경입니다.

배내고개(해발 680m)에서 나무로 된 지루한 계단길을 30여분 오르면 능동산(982m)에 도착. 고도 300m를 높이는 거리입니다. 



능동산에서 천황산 아래 샘물산장까지는 임도로 가도 되고 능선을 타도 됩니다. 임과 함께라면 임도를 강추합니다. 추억 하나는 멋지게 만들어 집니다.

중간에 시원한 물 한 박재기 마시고...

임도에는 MTB로 오르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옆에 지나가면 미안할 정도로 숨소리가 쒝쒝 거립니다.



샘물산장입니다. 시원한 막걸리도 있구요. 라면도 있구요.물도 있구요.



능선에서 내려다 보이는 밀양의 산내면 풍경입니다. 앞쪽으로 운문산과 멀리 억산도 조망 됩니다.

가지산 아래로 석남터널을 지나 언양으로 향하는 24번 국도가 보이네요.

억새와 함께 천황산이 치어다 보입니다.



천황산 정상입니다. 이전에는 이곳을 재약산 천왕봉이라 하였는데 이젠 거의 천황산으로 불리워 지고 있습니다. 이곳저곳에 앉아 식사를 하거나 휴식을 즐기는 모습들이 보기가 참 좋습니다.

잠시 쉬고 다시 재약산 방향으로 달립니다.





멀리 건너다 보이는 재약산. 아래쪽 천황재에서 30여분 이상 올라야 됩니다. 저곳에도 주막집이...

















지나 온 길을 되돌아 보니.. 아득.. 멀리 우측 끝의 봉우리에 있는 시설물이 얼음골에서 올라오는 케이블카 종점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계곡 건너로 보이는 간월산과 신불산. 저곳도 억새구경 쥑이는 곳입니다. 가운데 옴폭한 간월재까지는 비수기엔 차량으로 올라 갈 수 있습니다. 

바쁜 현실의 일상을 모두 잊고 산 자락에 이렇게 잠시 누워 본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 일까요?

재약산에 올라 되돌아 본 천황산의 모습입니다.



사자평 방향이구요. 배내골 건너 멀리 간월산이랑 간월재와 신불산도 조망 됩니다.



우측으로는 손에 잡힐듯 밀양 표충사도 보여 지네요.

표충사 뒷편으로는 멀리 향로봉(977m)이 솟아 있습니다. 

하산. 재약산에서 주암계곡으로 내려오면 만나는 사자평의 주막집.

이곳에서 향로산 방향으로 좌회전.

사자평 가운데 수로와 등로는 폭우로 망가졌던 것을 새로 수리를 하였습니다.



되돌아 올려다 본 재약산. 이렇게 보여지는 산이 드문데.. 울퉁불퉁 계곡이 하나도 없네요. 



하산 완료.. 수고한 발(足)을 계곡에 담가 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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