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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팔공산 종주산행 (갓바위 - 동봉 - 서봉 - 파계봉 - 파계사)


호젓한 산행을 즐기기엔 능선 종주가 최고입니다.
조망을 즐기며 걷는 산행은 그 맛이 색다르구요. 그러나 안방에 가만히 누워 능선산행을 생각하면 아주 여유롭게 느껴지지만 막상 능선에 올라 푹 꺼져 내렸다 다시 솟구쳐 올랐다 하다보면 쉬이 지치기도 하는 것이 능선산행입니다. 

대구에도 능선을 이어 달리는 종주코스로 유명한 곳이 몇 있는데 첫째로 당연 팔공산 능선 종주가 있고 그리고 이 팔공산에 앞 뒤로 능선을 이어 붙여 '가팔환초'라고 가산(架山)과 팔공산(八空山), 환성산(環城山), 초례봉(醮禮峰)을 연결시킨 코스가 있습니다. 도상거리 35km 이상으로 난다 긴다 하는 건각들이 찾는 코스로서 서울의 '불수도북(불암 수락 도봉 북한산)'종주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구간입니다. 이 외에 비슬산에서 앞산까지의 종주 코스도 인기 좋습니다. 제가 자주 이용하는 코스인데 비슬산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하여 앞산 고산골까지 대략 20km정도 되는데 높낮이가 크게 많지 않아 무난하게 하루를 즐 길 수 있는 구간입니다.

이 중 이번에 소개하는 팔공산 종주는 코스가 위낙에 다양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체력에 맞게 적당히 끊어 이용 할 수도 있구요.
제가 다녀온 코스는 갓바위로 올라 능선을 타고 동봉, 비로봉, 서봉을 지나 파계재에서 파계사로 하산하는 구간으로 도상거리 약 19km로서 9시간 정도가 소요 됩니다.

능선에는 약 100m 전후 간격으로 종주 표시목이 세워져 있어 등로가 헷살리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이 표시목은 갓바위에서 1로 시작하여 종점인 한티재에서 150번으로 끝나고 있습니다. 종점인 한티재에는 대중교통 수단이 전혀없어 누군가 픽업하러 와야 합니다. 그런 불편함이 있어 한티재 조금 못미친 파계재에서 파계사로 마무리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팔공산 능선의 동쪽 구간인 갓바위에서 동봉까지는 사람들이 좀 많이 거니는 구간이고 서쪽 구간은 조용한 편입니다. 중간 중간에 늙은 소나무와 함께 하는 멋진 조망처가 많아 남으로 대구 시내와 넓게 펴져 있는 계곡들을 굽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편인 북쪽으로는 거의 조망이 닫혀 있어 가끔 트이는 풍경으로나마 겹겹히 펼쳐지는 산자락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연관된 산행기 보기 : 한가지 소원은 성취시켜 드립니다. - 갓바위 부처님 이야기
                         대구 사람들이 즐겨 불렀던 노래, 그리고 팔공산



팔공산 지도. 황색 실선구간이 제가 다녀온 코스입니다. (갓바위 관리소 - 관암사 - 관봉 - 갓바위 - 선본재 - 노적봉 - 은해봉 - 바른재 - 신령재 - 염불봉 - 동봉 - 비로봉 - 오도재 - 서봉 - 톱날능선 - 마당재 - 파계봉 - 파계사 - 관리사무소)
큰 지도로 보기 : 클릭

갓바위 시설 지구. 식당과 관리사무소 등이 있고, 대구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올 수 있습니다. 7시 40분 산행 시작.



관암사.

갓바위 오르는 길은 거의 돌계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누군가 세어 보았는데 1500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갓바위 부처님이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 준다고 하니 이곳 계단길에는 1년 365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로 이어 집니다. 뒤편 선본사로 약간 쉽게 오르는 길이 있지만 굳이 이길로 오르는 이들이 많습니다. 힘겹게 오르는 할머니가 그 해답을 일러 주시네요.
"이 세상에는 쉽게 얻는 것이 없는 것이여.."
한계단 한계단 수고를 보태여 부처님께 향할때 부처님도 그 노고를 인정하여 한가지의 소원을 들어 줄 것이라 믿고 있겠지요.

1시간여 오르면 정상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약사여래불~ 약사여래불~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 소리를 자꾸 들으면 나중엔 여래불약사~라고도 들리고 불약사여~래라고도 들립니다. 이 소리를 들으면서 조금만 더 오르면 이윽고 약사여래불 갓바위 부처님을 만나게 됩니다.

관봉 정상의 갓바위 부처님.
전국에서 단일 암자로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일 것이고, 공양미가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일 것이고, 365일 24시간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유일한 곳이 아닐까 합니다. 입시철이 가까워지니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수험생을 둔 어머니들로 보여 집니다. 지고 올라온 공양미는 그 양이 엄청나 파이프를 통하여 아랫쪽 선본사로 자동 흘러가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엄청난 공양미 때문에 갓바위 소유권를 둘러싸고 대구쪽의 관암사와 경산쪽의 선본사가 다투기도 하였는데 대법원에서 선본사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이곳에는 108배 정도는 새피하고 1000배 이상으로 몇일 밤낮을 지내는 이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잠시 헤집고 들어가 약사부처님 전 3배 인사를 드렸습니다.

오늘따라 고뇌가 더욱 깊어진 모습으로 치어다 보입니다.  



아침 이른 날씨가 약간 흐립니다. 올 여름 지나고 춥다고 느껴진 첫 날입니다.

갓바위 지나고 선본사 방향으로 한참 떨여졌다가 다시 오르면 이윽고 능선상입니다. 표지목에 현 위치 NO10이란 숫자가 보입니다.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나 마지막 종점인 한티재에서 150으로 마무리 됩니다.

능선 너머 뒷편아래 내려 보이는 선본사

가야할 기나긴 능선이 보입니다.

능선아래 골프장이 보이네요. 팔공 컨트리.. 능선 가까이 올라와져 있어 볼썽사납습니다. 능선 산행 내내 조망이 되는 곳에서는 이 골프장이 눈에 들어 오네요.

줌을 당겨 보았습니다.  골프장의 풍경이 여유롭네요. 누군 능선을 빡빡 기고 있는데 말입니다.

되돌아 본 능선입니다. 멀리 뾰쪽한 봉우리 정상이 갓바위 부처님 계신 관봉입니다.



다시 가야할 앞쪽 방향. 비로봉 정상의 안테나들이 보입니다. 안테나 좌측의 솟아 있는 봉우리가 동봉입니다.

남쪽 자락입니다. 우측 바로 아래로는 염불암의 지붕이 보이고 좌측편 산자락 아래는 동화사가가 보여 집니다.

아랫쪽에는 아직 녹색빛이지만 능선에는 살짝 가을 분위기가 묻어 나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빨간 단풍도 물들었네요.

동화사 시설 지구가 내려다 보이고 멀리 대구시내가 조망 됩니다.

동봉 가까이 와서 되돌아 본 능선입니다.

점심때가 되니 각 바위봉마다 조망을 즐기며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보여 집니다.

동봉 정상입니다. 이전에 팔공산의 최고 정상인 비로봉이 출입이 안될때는 이곳이 정상 역활을 하였습니다.

동봉에서 서봉 방향으로 약간 진행하면 만나는 석조약사여래입상입니다.

왔는 김에 비로봉 정상도 올라 가 봅니다. 종주등산로에서 300m정도 벗어나 올라 가야 합니다.

이곳이 진짜 팔공산 정상인 비로봉(1,193m). 2009년 40년 만에 개방 된 곳입니다.10월3일 개천절에는 천신제를 지냅니다.

뒤 돌아 본 팔공산 정상. 오른쪽이 동봉(1,165m)입니다. 



서봉쪽으로 향하면서 뒤돌아 본 동봉과 주능선. 저넘의 골프장이 산행 내내 경관을 어지럽히네요. 저 골프장 한참 뒷편에서 왔으니 지나온 길이 아득 합니다.

동봉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 팔공산에서 가장 많이 오르는 장소입니다.

96번 지점인 서봉입니다.

서봉 지나 조금 더 가니 북쪽 조망이 탁 드이네요.

반대방향 남쪽으로 바라다 보이는 시내. 우방타워 찾아 보세요. 

다시 앞쪽 진행방향. 밀리 한티재의 고갯길이 산 능선 아래로 보여 집니다.

마지막으로 되돌아 본 능선자락. 이후는 이 능선 조망이 되지 않습니다. 걸어온 능선이 아득 합니다. 참 멀리도 걸어 왔네요.

드뎌 하산지점인 파계재. 141번 지점입니다. 목표한 한티재를 못가서 약간 아쉽지만 하산 합니다. 모자와 스틱으로 인증샷 ..

파계사 도착한 시간은 어느덧 오후 5시쯤... 홀로 산행이라 걸음이 빨라 졌지만 중간중간 눈요기 조망을 즐긴다고 시간을 많이 지체한 것 같습니다.




팔공산 종주산행 (갓바위 - 동봉 - 서봉 - 파계봉 - 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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