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쯤이면 한창 여름 휴가철인데요. 대개가 바다나 계곡으로 피서를 즐기는 분들이 많지만 무거운 베낭을 챙겨서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며 이열치열 휴가를 즐기는 이들도 많습니다. 날씨는 햇살이 들락날락, 산안개가 끼였다 걷혔다 하여 조망도 좋지 않은데다가 습도가 높아 땀깨나 흘린 하루 였습니다. |
로타리 대피소. 중산리에서 2시간 정도 오르면 닿는 곳입니다. 좀 쉬면서 간식도 먹고 식수도 보충하고..
로타리에서 천왕봉 오르는 길에 붙어 있는 경고문.
체력을 안배하여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오르면 되는데 조선사람들은 다른 사람 눈치보랴 체면 생각하랴 무리하게 마구 오르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당바위 부근. 내려다 보이는 곳이 중산리
요 몇 주 산행시 계속 깨쓰(안개) 속을 헤매는데 오늘도 어김 없네요.
개선문.
지리산의 중산리~천왕봉 구간이나 중산리~장터목~천왕봉 구간은 모두 바닥이 돌이나 바위로 되어 있어 쉬이 발에 무리가 오게 됩니다.
가장 좋은 산행 방법은 최초 30분은 완보하여 다리를 풀고 조금 체력에 여유가 있는 듯 하여도 절대 무리하지 말고 제 페이스를 맞춰 오르는 것입니다.
특히 오르는 것은 잘 하다가 하산시에는 완전 장애인이 되는 분들이 많은데 이건 모두 전 구간에 대한 체력안배를 잘 못한 경우입니다.
산은 오르는 것보다 내려 오는 것이 휠씬 더 중요합니다. 무릅이나 발목을 다치는 경우도 거의 하산시입니다. 스틱을 잘 활용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스틱은 반드시 한 쌍으로 하여야 합니다.
천왕봉 350m 못미쳐 올려다 본 천왕봉과 정상을 오르는 이들. 사진 중간의 상단에 아주 작게 오르는 이들이 보입니다.
조금 더 가까이..
더 가까이.. 왼편 바위가 정상입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중봉인데 안개로 가려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올라왔네요. 장터목 방향입니다.
칠선계곡 입구. 마천쪽인가요? 지리산 둘레길 3구간 종점이지요. 햇살이 그 부근만 뚫려 있습니다.
다시 발길을 장터목을 옮기면서 뒤돌아 본 천왕봉
生 과 死.. 모든 만물의 섭리이겠지요.
반갑습니다. 안녕 하세요? 산에서 만나는 좋은 사람들..
야생화 공부를 좀 해야 하는데 ...
제석봉 부근에서 되돌아 본 천왕봉. 안개가 가렸다 걷히기를 기다려 집싸게 한컷.
줌을 당겨 가까이 본 모습
장터목 대피소 도착.
안개가 무지 끼어 있는 와중에 요란한 헬기소리. 장터목 앞 공터에 내려앉을 준비를 하는 헬리콥터( 위 사진에서 안개속에 떠 있는 헬기가 보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안개속에 몇 번 착륙 시도를 하다가 다시 착륙을 준비하고 있는데 조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쓰레기 회수와 기타 물품 공급을 위하여 전용 헬기가 왕래를 하는데 산에서 본인쓰레기는 본인이 회수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데 어딘가 버리는 이들 때문에 이런 수고로운 작업을 해야 하나 봅니다.
장터목에서 노고단 방향의 들머리 시작지점을 배경으로 안개가 넘어 가는 모습을 11장의 연사로 만들어 봤습니다.
산 능선에서 발 밑으로 안개가 넘아 가는 모습은 참 멋집니다.
장터목에서 중산리로의 지루한 하산길에 만난 시원한 폭포. 비가 자주 내려 계곡이 완전 끝내주는 풍광을 보여 줍니다.
계곡 풍경. 이 으스스한 곳을 지난 겨울 밤중에 홀로 올랐다는 것이 믿기지를 않네요.
칼바위에서 장터목방향 약 40여분 진행구간에 있는 너덜바위 지대. 지나는 등산객이 하나 둘 돌탑을 쌓아 아주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돌탑을 쌓고 그곳에 내 마음을 담아 빌어 보는 것. 나도 돌 서너개를 포개 놓습니다.
수백개 수천개는 될듯한 돌탑들..
하늘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내 소망을 전하려는 순수(純粹)..
계곡물이 너무 시원하여 보입니다. 더운 몸을 잠시 쉬며 물 속에 발을 담가 봅니다.
10여초를 견디지 못하고 얼른 발을 꺼 냅니다. 어휴 시려..
한 여름에 느껴보는 이 시려움이 이번 여름 내내 마음 속에 남아 두고두고 이야기를 엮어 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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