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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부산 일품 산행지, 승학산에서 엄광산 구봉산 능선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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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부산 승학산을 목적지로 잡고 날씨 예보를 보니 아주 맑고 쾌청합니다.

대구역에서 7시 25분발 무궁화열차를 타고 부산으로 향하는 내내 싱그러운 바깥 풍경 감상을 하였답니다.

근간에 많이 내린 비로 낙동강이 가득 불어 있고 미세먼지 없이 깔끔한 날씨..

이때까지만 하여도 오늘 산행이 엉망이 될 것이라 전혀 생각 못했네요.

 

부산역에 9시 7분에 도착을 하여 지하철 1호선 타고 하단역으로.

더운 날씨지만 대구 무더위에 숙달된 몸이라 약한 바람결에 시원함마저 느껴집니다.

근데 이게 무슨 조화람...

 

초반에 약간 빡신 오르막이 있어 신나게 치고 올라가는데 안개가 슬금슬금 밀려들기 시작...

하늘이 흐릿하게 안개로 갇히기 시작합니다.

이곳 올때까지 그렇게 맑던 대기가 완전 시계 제로..

첫번째 조망터에서 30여분 행여나하고 안개 걷히길 기다려보다가 결국 포기합니다.

오늘 산행 운(運)은 여기까지..

 

승학산에 오르고 억새밭을 지나고 그리고 꽃마을까지는 안개 산행을 하였습니다.

중간에 부산 하단에 사는 친구가 두어번 전화가 왔네요.

"아래서 보니 중턱 이후로 안개 꽉 차 있다, 고마 치앗뿌고 내려와서 술이나 푸자."

 

간들거리는 유혹을 간신히 이겨내고 꽃마을에서 다시 엄광산 오르고 구봉산과 봉수대를 지나 중앙공원으로 내려와 애초 계획했던 코스를 모두 마무리했답니다.

그리고 동대신역에서 기다리는 친구와 만나 뒷풀이..

부어라 마셔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예매 열차 시간 15분전에 자리에서 일어나 지하철 타고 부산역에 도착..

배웅한다는 친구와 마구 달려 플랫홈에 내려가니 출발 1초 전입니다.

 

가을 억새가 가득 필 무렵.

꼭 다시 한번 더 와서 멋진 조망도 즐기고 평원에서 시원한 막걸리도 한잔 해야 겠습니다.

 

 

산행코스 :

하단역 - 승학산 - 구덕산 - 꽃마을 - 엄광산 - 구봉산 - 봉수대 - 중앙공원

 

소요시간 : 대략 4시간 30분정도

 

 

 

승학산에서 엄광산을 거치는 코스는 부산의 진산들을 종주하는 형식입니다.

시간은 그렇게 많이 걸리지 않으면서도 부산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보는 멋진 구간이네요.

 

 

위 지도에서 빨강색으로 표시된 구간이 제가 다녀 온 코스

(위 이미지는 클릭히면 크게 보여 집니다.)

 

산행코스 :

하단역 - 승학산 - 구덕산 - 꽃마을 - 엄광산 - 구봉산 - 봉수대 - 중앙공원

 

 

부산으로 가는 무궁화열차에서 바라 본 낙동강입니다.

가는 내내 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화에 마음을 홀딱 뺏겼답니다.

 

 

삼랑진 지나서 낙동강에 교량공사를 하는 장면이네요.

이때까지만 하여도 오늘 산행에 대한 기대가 컸답니다.

 

 

부산역에서 하단역까지 지하철 이용.

하단역에 내려서 무작정 산쪽으로..

비탈길을 오르는데 안쪽에서 어르신 한 분이 나옵니다.

승학산 등산로를 물으니 바로 왔다며 안쪽으로 들어가라도 하네요.

앞쪽 보이는 계단길로...

호성빌라맨션 건물 옆쪽이고 바로 밑에는 한소망교회가 있습니다.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집니다.

잠시 후 동아대로 가는 갈림길도 만나고..

 

 

전날 비가 제법 왔다고 하네요.

길바닥이 무척이나 미끄럽고 비는 내리지 않는데도 위에서 물방울이 툭 툭 떨어집니다.

 

 

가파른 오름길을 한참이나 오르다가 첫번째 조망터에 올랐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안개가 밀려들기 시작 합니다.

그냥 지나가는 안개겠져........ 하고 기다려 봅니다.

 

10분, 20분...

 

잠시 조금 더 열리는 풍경.

그리고 곧장 닫힙니다.

 

 

 

 

 

하단에서 을숙도 지나가는 다리가 희미합니다.

 

 

다대포 몰운대 방향이겠죠.

다음에 아이들 데리고 한번 가야겠습니다.

 

 

습도 100%에 안개에 무더운 날씨..

간혹 내려오는 이들을 만나는데 모두 옷이 흠뻑 젖어 있습니다.

 

 

중간에 오르면서 안개 걷히기를 잠시 잠시 기다려 보는데 ...

 

 

그러다가 결국 승학산 정상까지 올라와 버렸네요.

하단역에서 1시간 조금 더 걸립니다.

정상석이 3개 나란히 세워져 있습니다.

 

 

승학산에서 구석산까지는 완만한 능선길에 모두 억새평원입니다.

조망이 트이지 않아 전체적인 풍경은 모르겠지만 가을에 오면 아주 좋을것 같네요.

 

 

 

 

 

 

 

 

승학마루정라는 곳입니다.

많은 분들이 소풍삼아 오셔서 이곳에서 술도 한 잔하고 식사도 하고...

 

 

 

 

 

재넘이마루터에서 꽃마을로 내려가는 포장임도길에서 바라 본 김해쪽 낙동강.

 

 

꽃마을로 내려가는 지루한 임도길..

옹벽 담장에는 이런저런 낙서들이 많습니다.

 

 

"다시는 안와" 라고 쓰인게 눈에 뜨이네요.

저는 꼭 다시 올 것이구만요.

 

 

꽃마을 내려가기 전에 있는 구덕문화회관은 이리저리 둘러 볼 곳이 많습니다.

 

 

구덕문화회관 건물에서 내려다 본 중앙공원과 용두산공원

 

 

용두산의 부산타워가 보이네요.

 

 

아랫쪽 꽃마을과 건너편 엄광산

 

 

꽃마을을 가로질러 엄광산으로 오릅니다.

승학산이 해발 497m이고 이곳 꽃마을이 해발 250m.. 그리고 다시 올라야 될 엄광산은 해발 507m

수욱~ 내려 왔다가 올라가게 됩니다.

대신동에서 학장동으로 넘어가는 고개 만디의 꽃마을은 오래 전 꽃을 키워서 살던 마을이라고 하여 불리워진 곳.

지금은 식당들이 많네요.

 

 

꽃마을에서 엄광산 정상까지는 빠른걸음으로 30분정도 소요 됩니다.

정상 바로 아래는 제법 가파른 오름길입니다.

 

 

 

 

 

엄광산 정상

 

 

엄광산에는 안개가 쌓여있지 않아 조망이 조금씩 트입니다.

 

 

 

중앙공원쪽으로 하산 합니다.

 

 

몇 번 오르내리는 봉우리 지나고 나서 도착한 구봉산

 

 

 

 

 

안부에 운동시설이 있는 곳의 전망대에서 바라 본 부산항대교

 

 

 

 

 

다시 한고비 더 오르면 만나는 구봉 봉수대

조망이 좋습니다.

 

 

아랫쪽 중앙공원 충혼탑과 더 아래로 용두산공원 부산타워가 내려다 보입니다.

 

 

근데.. 영도쪽 바닷가에 갑판이 미끈한 배 한 척..

독도함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배로 알고 있는데..

저 배가 왜 저 곳에?

 

 

멀리 송도쪽이네요. 남항대교도 보이고..

 

 

부산항과 영도쪽을 한눈에 보는 파노라마.

해무가 끼여서 사진이 선명치 않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부산항대교

 

 

조금 크게 보는 부산항과 영도방향의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좌측으로 광안대교가 살짝보이네요.

 

 

용두산공원과 자갈치 시장방향. 건너편이 영도

 

 

중앙공원으로 하산합니다.

습도가 너무 많아 텁텁했는데 이곳에서 바람결이 살짝 있으니 상쾌합니다.

 

 

 

 

 

중앙공원에서 내려다보는 아미동 산자락마을

 

 

중앙공원.

더위를 피하여 사람들이 많이 찾아 와 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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