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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덕유산 남쪽, 보석처럼 숨어있는 월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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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남쪽에 자리한 월봉산은 해발 1279m로서 상당한 높이에 산세 좋고, 능선 좋고, 조망빨도 끝내주는 곳인데도 시세가 별로 없었던 산입니다. 그러다가 근간에 단체 산행객들이 많이 찾으면서 알음알음 유명산으로 바뀌고 있는 곳이구요.

 

덕유산이 백두대간길로 지리산으로 향하면서 남덕유에서 대간길을 벗어나 진양기맥으로 가지를 쳐서 월봉산으로 흐르고 다시 좌측으로는 황석산(1190m) 거망산(1184m)으로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기백산(1331m) 금원산(1352m)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덕유산의 그늘에 묻히고 황석,거망산과 기백,금원산에 치여서 빛을 보지 못한 산이 월봉산입니다.

 

월봉산은 거창과 함양의 경계선에 있고 들머리로 많이 이용하는 남령재 인근에는 마을이 전혀 없어 대중교통편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개인 산행보다는 버스를 이용한 단체 산행객들이 많이 찾고 대개의 산행 코스는 남령재에서 올라 수리덤(칼날봉)과 정상을 거쳐 노상마을로 하산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단독 산행으로 자가 차량을 이용하여 다녀 왔는데 하산 지점인 노상마을 마을회관 앞 공터에 주차를 하고 서상택시를 이용하여 들머리인 남령재까지 이동하여 산행을 하였답니다. 노상마을에서 남령재까지 택시요금은 2만원. 여러사람이면 부담이 좀 덜한데 혼자라서 거시기하지만 할 수 없구요.

(서상면에는 개인택시가 4대 있는데 그 중 제가 이용한 택시는 : 055-963-0700)

 

주말 날씨 예보를 미리 여러번 체크를 하였는데 미세먼지 아주 양호하고 이곳 월봉산 지역에는 비도 없고 조금 흐린 날씨라 산행하기엔 아주 적당할 것 같아 멋진 조망 산행 예상으로 쾌재를 부르며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창 밖을 보니 안개가 뿌였습니다.

 

잡에서 6시 조금 넘어 출발.

고속도로에서 100km도 넘지않게 일부러 천천히 달립니다. 안개야 걷혀라... 주문하면서.

그래도 시야가 트이지 않아 함양휴게소에 들어가 엊저녁 마신 알코올 분해도 할 겸 모자라는 수면 보충으로 한시간여 누워 있었답니다. 그래도 안개는 미세먼지처럼 대기를 습하게 하고 있네요.

에라이 모르것따. 올라가다보면 개이것져..

 

서상IC 내려 서상면소재지 도착.

길 옆 택시터미널에 계시는 기사분께 노상마을로 오시라고 하고 먼저 가서 산행 준비.

노상마을에서 남령재까지는 택시로 약 20여분 거리입니다.

기사 아저씨와 요즘 화급한 국내, 국제 상황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다보니 열이 펄펄 끓던 이야기가 마무리 되지 않아 아쉬운 마음으로 헤어졌네요.

 

남령재는 남령이라는 뜻에 벌써 재라는 의미가 들어 있는데도 꼭히 남령재라고 합니다.

남령재가 해발 895m. 월봉산 정상이 1,279m로서 대략 400m 정도만 치고 오르면 된다는 단순 계산법이 나오지만 그래도 정상까지 3.6km나 되고 1,000m 이상 고도에서 조금씩 오르내림이 있다보니 완전 만만한 곳은 아닙니다.

 

수리덤 이후부터는 1.000m 이상의 능선길이 큰목재까지 이어지는데 중간 중간 바위덤으로 이뤄진 멋진 조망처가 여러곳 나타납니다. 최고의 조망은 역시 덕유산 능선이고 그 외 여러곳들이 조망 되는데 이날 날씨가 완전 머구리 날씨라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안개가 뿌옇게 가려 조망이 막혀 최고 아쉬운 하루였습니다.

 

월봉산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수리덤,

칼날봉이라고도 하구요.

남령재쪽에서 보면 칼날봉이 맞고, 월봉산 정상으로 향하면서 뒤돌아보면 수리덤이 맞는것 같네요.

지난 달 다녀 온 괘관산 첨봉과 거의 비슷한 이미지..

https://duga.tistory.com/2865

앞쪽으로는 올라가지 못하고 툭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 수리덤 뒷편으로 올라 갈 수 있습니다.

안개 없이 조망 트이는 날씨 였다면 정말 좋았을것인데 살짝 아쉬움을 안고 돌아 온 하루였답니다.

 

 

산행코스 :

노상마을회관 주차 - 택시이용 남령재까지(택시비 2만원) - 칼날봉 - 1099봉 - 더미암봉 - 월봉산 - 헬기장 - 큰목재 - 노상계곡 - 노상저수지 - 노상마을회관.

 

산행시간 : 5시간 정도

 

 

 

 

 

지난번 차고 댕기던 타이맥스가 끈도 떨어져 달랑거리고 컴퍼스도 한번씩 에러 생겨 수명 다한걸로 치부하고 이번에 순토로 바꿨답니다. 남령재에서 고도 셋팅하고 정상에 오르니 1,279m 딱 맞아 떨어지는게 아주 신기방통...

 

 

월봉산 등산지도

노란색으로 표시한 곳이 제가 다녀 온 코스 (위에서 아래로)

 

산행코스 :

노상마을회관 주차 - 택시이용 남령재까지(택시비 2만원) - 칼날봉 - 1099봉 - 더미암봉 - 월봉산 - 헬기장 - 큰목재 - 노상계곡 - 노상저수지 - 노상마을회관.

 

 

남령재

거창군이라고 적혀있는 표시판 이쪽편에는 함양군이라는 표시판이 같이 세워져 있습니다.

들머리는 우측 숲길로 이어져 있고 곧장 치고 올라야 됩니다.

 

 

등산로는 전 구간이 거의 외길로 되어 있어 이정표 없어도 헷갈리는 곳 거의 없습니다.

 

 

30분쯤 가파르게 오르면 만나는 암릉

이게 오히려 이름을 붙인다면 수리봉이라고 하면 될 것 같네요.

 

 

밧줄 잡는곳과 암릉 오르내리는 곳이 몇 곳 있지만 조금만 주의하면 무난합니다.

 

 

암봉에 올라 북쪽으로 조망되는 덕유능선 파노라마.

아랫쪽으로 남령재 오르는 도로가 보여 집니다.

무룡산 뒷편으로 희미하게 중봉과 향적봉이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구분이 안되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조금 전 올라 온 남령재가 내려다 보이고 가장 높이 솟은 곳은 남덕유산입니다.

그 뒷편으로 서봉이 있겠지요.

이곳 남령재에서 남덕유는 비탐구간

 

 

산행 내내 건너다 보이는 대간길 할미봉

육십령에서 오르다가 살짝 쉬어가는 곳이구요.

우측 산자락 건물들은 버섯연구소

 

 

 

좌측 삿갓봉과 우측 무룡산 .. 더 우측으로 향적봉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거창군 북상면 방향인데 산에서 거의 서쪽방향입니다.

조망이 트였다면 합천이나 서부거창의 산들이 건너다 보이는데 또 아쉬움이 드네요.

 

 

월봉산의 마스코트 수리덤(칼날봉)

이쪽에서 보면 영락없는 칼날봉입니다.

 

 

조금 크게..

대단한 풍경

 

 

더 크게...

위용 있습니다.

앞쪽에서는 올라 갈 수 없고 좌측 사면으로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수리덤 뒷편으로 가서 뒷쪽에서 올라 갈 수 있습니다.

 

 

 

수리덤 오르는 삼거리

수리덤은 이곳에서 100m 거리인데 갔다가 되돌아 와야 합니다.

 

 

수리덤 파노라마.

멀리 뒤로 할미봉이 보입니다.

오른편이 수리덤 뒷통수인데 정상까지 올라 갈 수 있습니다.(안전시설 없음)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정상까지 올라 가다가 내려다 본 저... 밑 풍경.

흘리면(?) 줍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서상면 방향.

육십령에서 덕유로 이어지는 대간길과 할미봉

 

 

수리덤(칼날봉)에 올라서 바라 본 월봉산 정상 방향

 

 

능선 곳곳에 솟아있는 암봉들

 

 

누가 설치 했는지 외사다리 하나..

이거 없었으면 내려오는것 대략난감 

 

 

월봉산 정상 좌측으로 보여지는 금원산과 기백산

 

 

몸을 바위 밑으로 구겨 넣고 지나가야 하는...

굵은 밧줄은 롱다리용.

가는 밧줄은 숏다리용..

 

 

수 많은 이들이 이 나무를 부여 잡고 올랐을것인데..

누군가에게 고맙다는 인사라도 받앗을까?

 

 

뒤돌아 본 수리덤

 

 

조금 당겨 봤습니다.

 

 

여름산에도 끛들의 향연이 이어집니다.

참나리의 자태가 곱습니다.

 

 

 

 

 

난감한 밧줄 구간

 

 

중간쯤에 기가 막히게 멋진 와송(臥松)이 자라고 있습니다.

 

 

걸어 온 뒷편으로 수리덤이 아득히 멀어져 보입니다.

 

 

비비추가 꽃망울로 솟아나와 있습니다.

능선길에 제법 많이 피어 있습니다.

 

 

월봉산 정상

 

 

내려다보이는 저수지는 서상못

수망령 방향으로 가다가 큰목재에서 노상계곡을 통하여 노상마을로 하산하면 됩니다.

 

 

간단한 점심식사와 시원한 칭따오 캔 하나..

 

 

덩쿨이 앞을 가리는 곳이 간간 있기는 하나 그런대로 무난한 편입니다.

 

 

 

 

 

정상에서 큰목재까지는 무난한 내림길입니다.

정상까지는 몇 명 만나기도 했으나 그 뒤부터는 혼자입니다.

 

 

큰목재는 야생화 천국

 

 

노상계곡도 편안한 내리막길

조금 내려가면 만나는 계곡을 따라 계속 내려 갑니다.

 

 

계곡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그 중간에 이런 집에 있습니다.

흡사 나는 자연인이다 주인공 같다는..

이런 돌집에 지내기에는 그리 썩 좋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고..

 

 

 

 

 

 

 

 

 

 

 

산수국이 보석처럼 피어 있습니다.

 

 

노상저수지.

수량은 그렇게 많지 않은데 둑 높이는 거의 미국 후버댐 수준입니다.

 

 

노상저수지 둑에서 내려다 본 노상마을

 

 

노상마을 도착.

삽작문 없는 돌담 위 진보라 백도라지가 엉켜 자라고 그 안쪽 비탈진 마당켠에는 할머니 자가용이 전용 차고에 모셔져 있습니다.

 

 

7월도 중순..

부잣집 담장을 넘겨다보며 자랐던 능소화.

동네 어귀를 빠져 나오며 자꾸만 뒤돌아 봅니다.

누군가 따라 오는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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