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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시원한 계곡 물소리 들으며 오른 산청 둔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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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조금 달라졌지만 옛날에 서부 경남은 강원도와 비슷하여 아주 낙후된 곳이었답니다.

그 중 합천. 산청은 최고의 오지로 여겨졌구요.

합천은 陜(좁을 합)川(내천)이고, 산청은 山(메산)淸(맑을청)으로 이름에서 벌써 산골짝 냄새가 폴폴 나는 지역들입니다.

 

그중 산청에는 높고 낮은 산들이 꽤 많은데 내륙의 최고(最高)인 지리산이 산청군 소속입니다.

그리고 지리산 자락을 내려와서는 산청 읍내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산들이 있는데 웅석봉, 왕산, 필봉산, 정수산, 둔철산 등이 있습니다.

이 중 오늘 다녀 온 곳은 서쪽으로 지리산과 동쪽으로 황매산이 환히 조망되는 둔철산입니다.

 

둔철산(屯鐵山)은 해발 823m로서 그리 높지 않는 산이지만 아래로 내려다보는 경호강과 산청읍내 풍경, 그리고 산청 읍내 뒷편으로 필봉과 왕산, 동쪽으로는 바로 건너편의 웅석봉과 그 뒤의 지리산 능선, 반대편 동쪽으로는 황매산과 그 줄기처럼 보여지는 감암산, 부암산의 조망이 멋집니다. 

 

장마철이라 전날 비가 많이 내렸는데 이곳 둔철산은 마침 계곡을 끼고 있고 오름길에 폭포 두어곳을 덤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내심거마을에 주차를 하고 올라서 금정폭포(심거폭포)를 기준으로 정상까지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아 내려오는 산행을 하였는데 아내가 동행이 되어 조금 간단한 코스에 가볍게 움직인 하루였네요.

 

내심거마을 입구에는 작은 주차장이 있어 그곳에 주차를 하고 커다란 느티나무를 지나 마을 중앙으로 올라가면 이내 산길로 접어드는데 특별히 길이 헷갈리거나 위험한 구간은 없습니다. 심거폭포(금정폭포)까지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고 그 뒤로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을 30여분 오르면 능선과 만나게 되고 20여분 걸으면 정상입니다.

 

내심거마을에서 정상까지는 넝쿨과 잡목길을 예상했는데 지자체에서 벌초와 전지를 해 두어 등산로가 정말 깔끔합니다.

일하신 분들 엄청 수고 많이 하셨네요.

 

 

산행코스 :

내심거마을 - 삼단폭포 - 금정폭포(심거폭포) - 전망대 - 삼거리봉 - 둔철산 정상(823m) - 삼거리 되돌아와서 - 단성중산악회 정상석(갈림길) - 우측 하산길 - 금정폭포(심거폭포) - 내심거마을 (원점회귀)

 

소요시간 : 약 4시간 30분

 

 

 

 

 

둔철산 등산지도

노란색으로 표시된 구간이 제가 다녀 온 구간입니다.

 

내심거마을 - 삼단폭포 - 금정폭포(심거폭포) - 전망대 - 삼거리봉 - 둔철산 정상(823m) - 삼거리 되돌아와서 - 단성중산악회 정상석(갈림길) - 우측 하산길 - 금정폭포(심거폭포) - 내심거마을 (원점회귀)

 

 

장마 시작되고 어제 비가 많이 내려 습도가 높습니다.

이런날 산행은 고역인데 오늘은 계곡을 끼고 오르며 시원한 물소리를 즐기는 것이라 후텁지근함은 조금 덜할 것 같습니다.

 

 

심거마을.. 윗쪽 내심거마을입니다.

기존 시골분들의 집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외지에서 들어 온 분들이나 새로 개축한 산뜻한 시골집들로 동네가 이뤄져 있습니다.

요즘 시골 풍경들이 이렇게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느티나무가 보이고 그 옆으로 동네 중앙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가면 됩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복슬이가 길 안내를 합니다.

 

 

마을을 벗어나니 바로 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지네요.

개울에 자라는 소나무가 이색적입니다.

이렇게 개울 속에서 자라는 경우는 잘 없는데....

 

 

6월의 말미..

내일부터 7월 입니다.

녹음이 짙을대로 짙어지는 계절이구요.

이런 산소 지역을 지날때면 숨을 크게 들이마시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어떤 보약보다 더 낫겟지요.^^

 

 

20여분 올라서 등산로에서 좌측 계곡으로 100여m 들어가면 만나는 삼단폭포입니다.

이름은 삼단폭포이지만 10단폭포도 넘습니다.

위 사진이 맨 밑에서 떨어지는 폭포입니다.

 

 

폭포가 층계가 있어 전체 폭포를 한 엥글에 넣을 수가 없습니다.

맨 밑 폭포 위에서 위를 향하여 찍은 사진입니다.

저곳 위에도 몇 단의 폭포가 더 있습니다.

비 온 뒤라 폭포의 상쾌한 물소리가 정말 시원하게 들립니다.

 

 

삼단 폭포를 나와 계곡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내려다 보면 폭포가 연이어지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건 내려오면서 찍은 사진인데 삼단폭포 상단부입니다.

이런 형태로 폭포가 연이어져 있네요.

 

 

등산로는 계곡을 끼고 올라갑니다.

청량하게 쏫아져 내리는 물소리가 어느 음악소리보다 낫습니다.

 

 

등산로는 정상까지 벌초와 전지가 되어 있는데 옷깃을 스치는 잡목이나 넝쿨을 모조리 제거하여 놨네요.

정말 수고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큰 비 내린 뒤 계곡 산행은 물소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땀 흘림의 보상이 되는듯 합니다.

귀를 간지럽히는 물소리가 너무 좋습니다.

 

 

어떤 여자분이 사자같이 생긴 개를 데리고 내려오고 있네요.

뭐 어떻게 해석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신안면장님의 부탁 말씀이 아니더라도 산에다 일부러 쓰레기 버리는 건 산행예의를 벗어난 비겁한 짓이구요.

덜 떨어진 인격자로밖에 여길 수 없습니다.

 

 

금정폭포 도착

심거폭포라고 불리기도 하고 금정폭포라고도 합니다.

공식적으로는 금정폭포가 맞을 것 같구요.

물소리가 아주 요란합니다.

 

 

상당히 규모가 큰 폭포입니다.

높이 약 30m 이상으로서 평소 물이 별로 없다가 이번 비로 수량이 늘어나 제대로 폭포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쏫아지는 폭포물을 보니 옷 훌훌 벗고 물을 한번 맞아보고 싶네요.

정말 시원하게 흘러 내리는 물줄기입니다.

 

 

 

 

 

심거폭포 안내판 바로 위..

폭포구경하고 나와 바로 올라가면 기존 등산로이고 우측으로 살짝 내려가 계곡 건너 폭포 상단으로 가면 시루봉 위에서 만나는 능선길이 됩니다.

위 그림에서 직진방향으로 올라서 정상부에서 시계방향으로 산행하고 아래 화살표 방향으로 내려 왔습니다.

 

 

이건 내려 오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금정폭포 상단부에서 쏫아져 내리는 물줄기를 찍은 것입니다.

살짝 아찔한 곳입니다.

 

 

나무와 바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

떡판처럼 나무 줄기가 넓어졌습니다.

덕분에 바위도 편해졌나보구요.

 

 

금정폭포에서 조금만 더 오르면 정상 0.9km를 안내하는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부터 정상에 오르는 능선까지는 가파른 오르막길입니다. 대략 30여분 소요.

 

 

 

 

 

중간에 앞쪽이 탁 트이는 바위 전망대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앞으로 웅석봉(우측)이 마주하고 올라 온 계곡과 아랫쪽으로 심거마을이 내려다 보입니다.

 

 

 

 

 

미끄럼 방지용 톡톡 정 자국..

 

 

이곳 둔철산은 아주 습한 산인것 같습니다.

산 정부 능선에는 바람결도 제법 있는데도 나무들이 온통 이끼를 덥고 있네요.

소나무들도 모두 이끼에 덮여 있는게 신기합니다.

 

 

 

 

 

정상 바로 옆에 있는 백만불짜리 소나무

 

 

둔철산 정상.

뒤로 황매산이 조망 됩니다.

 

 

둔철산 정상의 파노라마 조망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둔철산 정상에서 바라 본 황매산(맨 뒤)

앞쪽에 보이는 산은 정수산입니다.

우측은 방송국 안테나 같습니다.

 

 

당겨서 본 황매산

정상(좌측 봉우리) 우측으로 삼봉(가운데 볼록볼록)도 보이고 상봉(우측 봉우리)도 조망 됩니다.

 

 

산청읍 방향 조망

가운데 있는 산이 왕산입니다.

왕산 앞으로 필봉산이 있는데 왕산과 겹쳐서 확연치 않습니다.

 

 

조금 당겨 봤습니다.

왕산과 필봉산이 조금 구분이 되네요.

산청 읍내는 여느 읍내보다 규모가 적습니다.

 

 

지리산 방향인데...

우뚝 솟은 웅석봉

참으로 아쉽게도 웅석봉 뒤로 펼쳐진 지리산 주능선이 운무로 가려져버렸습니다.

 

 

정상에서 머물다 삼거리까지 되돌아나와 올라왔던 길이 아닌 홍화원 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

 

 

물을 머금은 소나무들이 운치있는 모습으로 사열하고 있습니다.

 

 

가짜 정상석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이런 정상석이 또 세워져 있습니다.

진짜 정상과는 높이에서 11m 정도 차이가 납니다.

아마 이전에는 이곳을 정상으로 여겼나 봅니다.

 

 

갈림길에서 안내판에 세워져 있고 심거폭포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

하산길에 내려다 본 풍경

맨 좌측으로 진양호(진주)가 보여 집니다.

 

 

 

 

 

바위 틈새에 자라고 있는 아기 소나무

 

 

능선 갈림길에서 30여분을 걸어 내려와 다시 금정폭포(심거폭포) 도착했습니다.

내공 테스트 스톤발란싱

 

 

김여사가 지나가는 사람 다치면 어쩔거냐고 걱정..

아마 바람만 살짝 불어도 넘어 질 것이기 때문에 곧 없어질 것입니다.

 

 

 

 

 

비 온 뒤 산수국이 더욱 초롱초롱하게 보여 집니다.

덥고 텁텁한 장마철 산행..

그래도 시원한 계곡이 있는 곳을 찾아 천천히 오르내리면 또 다른 힐링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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