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랑진에서 원동 쪽으로 가다 보면 꼬불꼬불 신부암고개를 넘게 되는데 이곳에서 좌측이 천태산이고 오늘 산행하는 곳은 우측 낙동강쪽 능선입니다.
능선 자락 아래 낙동강 쪽으로 솟아있는 커다란 통바위가 시루봉이고요.
시루봉 아래 낙동강에는 옛날 강변으로 나 있던 작원잔도 길을 현대판 자전거 데크길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걸 옛 이름 그대로 작원잔도라고 한답니다.
우리나라 숨은 명소나 여행지는 이미 활자로 나타나는 순간 곧바로 사라지게 되는데 이곳 시루봉은 그야말로 보석 같은 숨은 산행지입니다. 낙동강 조망 최고 포인트로서 안내판, 안전시설 전무.. 얼마나 매력적인가요?
원동면 중리마을에서 시작하여 오늘의 산행 최고도인 333m의 마당바위산까지 오른 다음 이곳에서 건너편 389봉으로 진행하다가 좌측으로 꺾어 고릴라바위와 두어 곳의 조망처에서 낙동강 감상하고 시루봉으로 급 하강 후 시루봉 올라서 조망 감상하고 철로와 평행한 산길로 삼랑진의 작원관지까지 이동, 낙동강변의 자전거길(작원잔도)을 통하여 원점으로 되돌아오는 코스입니다.
급경사와 절벽이 많아 진행 시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여야 합니다.
안내판 전무하므로 레이더 촉 잇빠이 올리고 선행자의 리본을 확인하면서 진행하면 됩니다.
고릴라바위와 두어 곳의 전망대는 등산로에서 벗어나 있으므로 지도를 참고하고 옆길을 확인하면 될 것 같네요.
산행지 : 시루봉
일 시 : 2021년 6월 29일
산행 코스 : 중리마을회관 - 궁둥이 바위 - 333m봉 - 고릴라바위 전망대 - 시루봉 - 작원마을 - 작원양수장 - 작원잔도 - 중리마을회관(원점회귀)
소요시간 : 5시간
시루봉이란 이름도 여러곳 있는것 같습니다.
떡시루를 엎어 놓은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여지는 이름인데 대표적인게 진해의 시루봉(이곳).
이곳 양산의 시루봉은 숨은 명산.
산행은 위 지도의 빨간색 선을 따라 이동을 하였습니다.
산행거리(10km)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곳입니다.
산행 코스 : 중리마을회관 - 궁둥이 바위 - 333m봉 - 고릴라바위 전망대 - 시루봉 - 작원마을 - 작원양수장 - 작원잔도 - 중리마을회관(원점회귀)
중리마을회관 앞입니다.
주차는 여러대 가능하나 햇살이 뜨거워 바로 뒤에 있는 기찻길 굴다리 아래 주차를 해 두고 산행을 준비했습니다.
산행 들머리는 동네 들어오는 도로를 되돌아서 약 50m 정도 나가면 산 쪽으로 리본이 많이 달려 있어 쉽사리 알 수 있습니다. 녹슨 경운기 화물칸이 버려져 있구요.
그리 가파르지 않는 산길을 오르면 낙동강으로 조망이 트이기 시작 합니다.
유유하게 흘러가는 낙동강의 풍광이 완전 일품입니다.
올라가야 할 333봉입니다.
정상에 올라가니 마당바위산이라고 되어 있는데 공식명칭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늘 산행 중에 가장 높이 올라야 할 장소(333m)입니다.
궁둥이 바위. 이건 뭐 보충설명이 필요 없네요.
역시 낙동강 조망 끝빨납니다.
때마침 "부산행" 열차가 지나가고 있네요.
바로 앞으로 토곡산 자락이 보이고 그 뒤로 오봉산과 멀리 금정산 정상 고당봉이 희미하게 들어 오네요.
연무가 끼어 선명하지 않은 조망이 아쉽기는 하지만 장마철에 이 정도면 최상입니다.
마당바위라는 리본이 달린 333봉입니다.
이곳까지는 전혀 위험구간이 없지만 이곳부터 나머지 구간은 바위 절벽이나 난감한 등산로가 산재하므로 조심해서 진행해야 합니다.
333봉에서 약간 내려오면 앞쪽으로 조망이 트이면서 건너편 389봉(중리동산)과 가야할 시루봉이 내려다 보입니다.
389봉 정상 아래 있는 바위가 고릴라얼굴바위입니다.
조망이 참 좋은 곳이라 한참이아 앉아 땀을 식혀 봅니다.
시루봉.
대단히 커다란 바위 덩어리.
올라 갈 수 있을까 했는데 뒷편으로 길이 나 있네요.
아랫쪽으로 비스듬히 나 있는 잔도를 통하여 뒷편으로 이동합니다.
389봉 오름길에 있는 고릴라바위 입니다.
저곳 윗 부분은 등산로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다가 갈 수 있습니다.
조금 후 저곳에...
안부로 내려가는 길목에서 건너편 천태산이 조망 됩니다.
천태호와 천태사도 보이구요.
신부암고개 자락에 숨어있는 천태사와 그 위의 천태호저수지가 보입니다.
발전용 댐이기도 하구요.
전 구간에 안내판도 없지만 등산로 정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게 이곳 산행의 최고 매력..^^
이곳 너무 소문나서 양산시에서 고속도로 놔 버리면 아주 실망할것 같네여.
고릴라바위가 조망되는 지점입니다.
고릴라 얼굴 옆 모습인데 ... 글씨유..
겨울 되어봐야 고릴라가 나타날려나?
걷는 내내 조망되는 낙동강의 풍경은 다른 강 풍경과는 달리 여유롭다고 해야하나..
그런 넉넉함이 느껴집니다.
ㄴ자 나무도 만나고....
고릴라바위 전망대로 이동하면서 만난 테스형.
맞나요? 소크라테스형.
소크라테스와 제자 플라톤이 어느날 밤길에 산책을 하고 있엇따.
플라톤이 물었따.
샘님, 저 하늘에 수 많은 별들은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그러다가 길 옆 웅덩이에 그만 빠졋따.
그러자 소크라테스가 말했따.
"너 자신을 알라."
고릴라바위 전망대
앞쪽으로 약간 비스듬하여 아찔함이 더해집니다.
어지간하면 내려다보기도 하는데 이곳은 앞으로 내다 보기가 쉽지 않네요.
지나온 333봉.
333봉과 낙동강을 와이드하게 보는 풍경.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낙동강 건너 뒤로 높게 솟아 보이는 무척산.
시루봉이 아래로 특이한 모습으로 내려다 보입니다.
상당히 큰 바위봉입니다.
빙 둘러서 뒤로 돌아가야 할 잔도길이 보이네요.
낙동강과 좌측의 무척산, 우측의 삼랑진과 함께 멋지게 조망되는 시루봉의 파노라마 풍경입니다.
중간에 두어곳 멋진 조망터가 있는데 등산로에서 약간씩 벗어나 있으므로 이동 중에 좌측의 샛길을 눈여겨 보면 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급경사 하산길을 미끄러지듯이 내려와 시루봉까지..
이곳 잔도를 돌아서 뒤로 가야 하는데 나중에 뒤로 돌아가서 보니 아래로 우회하는 쉬운 길이 있었네요.
쇠줄을 잡고 건너야 하는데 아랫쪽이 절벽이라 아찔합니다.
바위 규모가 상당합니다.
빙 둘러 암장이 개쳑되어 있네요.
산을 좋아하다가 산으로 되돌아간 분들..
괴물바위가 나무와 맞짱뜨는 장면 옆에는 ...
이런 간이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암벽훈련할때 사용하는듯...
시루봉으로 올라가는 난간.
밧줄이 삭아 있어 잡기가 위태합니다만..
그래도 잡을게 없으니 조심하여 잡고 올라 갑니다.
시루봉.
시루봉 정상에는 온통 염소 똥밭입니다.
이러저리 돌아다니면 조망 감상.
염소들은 보이지 않는데 흔적은 많네요.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내려다보는 낙동강의 풍경이 최고입니다.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
한참이나 조망에 취해 봅니다.
시루봉에서 내려와 철길과 평행으로 이동하는 산길이 전체 구간에서 가장 고역입니다.
무장간첩이 특수임무로 이동하는 기분 비슷합니다.
철길 아래로 굴다리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길 종료.
바로 앞이 작원관지인데 그것도 모르고 내려서서 직진으로 한참이나 삼랑진 방향으로 이동.
낙동강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온다지만 무척 덥네요.
부러운 청춘.
페달을 밟고 안동댐에서 낙동강 하구까지.
상상만 하여도 엔돌핀이 솟습니다.
작원정수장이 보입니다.
정수장 바로 앞은 작원나루터이구요.
작원관지로 갈 수 있는 철길아래 굴다리.
작원관지가 보이네요.
밀양시 삼량진읍 검세리에 있는 작원관(鵲院關)은 고려시대 이후 동 · 남 육로와 남 · 북 수로의 요충지로서 문경의 조령관과 함께 동래에서 서울을 연결하는 교통과 국방의 2대 관문 중 하나였다.
김해와 밀양 등 낙동강 유역에 창궐하던 왜구의 침공을 방비하던 요새지였던 작원관은 작원진 나루터로 출입하는 사람들과 화물을 검문하던 원(院), 관(關), 진(津)의 기능을 수행했다.
작원관은 육지로는 양산과의 경계이며 서울로 북상하는 교통 및 국방상의 첫 번째 요새지이다.
또한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김해를 바라보는 수로이기에 동서의 요충을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작원관은 영남지방의 동서와 남북 요로상의 역원(驛院)으로서 여행하는 관원들의 숙박소 기능과 관방(關方)으로서 외부에서 침입하는 적을 경비하고 방위하는 곳이었다.
작원관은 임진왜란 당시 밀양부사 박진 장군이 이곳으로 몰려오는 고니시 유키나가의 군대를 막기 위해 제일방어선을 구축하고 결사적으로 항전을 펼친 곳이다. 전투에 패한 후 폐허로 남아 있던 것을 1995년에 복원했다. 이에 앞선 1983년 7월 20일 작원관은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73호로 지정되었다
다시 굴다리를 되돌아 나와서..
작원잔도가 있는 자전거길을 따라 이동합니다.
옛길은 낙동강 둔치에서 행곡천에 놓인 중다리(작원대교비)를 건너 검세리 작원마을로 듭니다. 지금은 행곡천에 놓였던 다리가 없어져 작은검세마을 앞으로 돌아야 합니다. 검세리 작원마을과 양산시 원동면 용당리 하주막 사이에는 작원잔도(鵲院棧道) 혹은 작천(鵲遷 : 까치비리)이라는 험한 벼랑길(비리길)이 있었습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작원의 남쪽으로 5~6리를 가면, 낭떠러지를 따라 잔도가 있어 매우 위험한데, 그 한 굽이는 돌을 깨고 길을 만들었으므로 내려다보면 천 길의 연못인데 물빛이 푸르고, 사람들이 모두 마음을 졸이고 두려운 걸음으로 지나간다. 예전에 한 수령이 떨어져 물에 빠진 까닭에 지금까지 원추암(員墜岩)이라 한다'고 했고, <대동지지>에는 잔도위험(棧道危險)이라 부기했을 정도로 험한 길이었습니다.
언제 잔도가 개설됐는지 현재 자료로는 고증하기 어렵습니다. <동국여지승람>에 잔도 기록이 나오므로 책이 편찬된 1481년 이전에 개설된 것은 분명합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전국적으로 22역도가 설치된 고려 현종 때(1009~1031) 금주도에 속한 황산역과 무흘역을 잇는 역도가 열려 있었을 터이므로 이 때로 시기를 올려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현재로서는 이보다 더 자세한 검증은 어렵습니다.
조선시대에 작원잔도를 고친 기사는 더러 보입니다. <밀주승람>에는 조선 현종 때(1659~1674) 사응(思應)이라는 이곳 승려가 주민들과 상의해 돌을 깎아 잔도를 넓히고 사람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잔도를 만드는 일을 주관하였다고 전합니다. 이때 죽파 이이정(李而禎)이 작원잔도수치보권문(鵲院棧道修治普勸文)을 지어 불가와 유가에서 재물을 합하여 동남의 요로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공사에 협조할 것을 권하였다고 전합니다. <양산읍지초>에는 '기미년(1739)에 군수 박규환(朴奎煥)이 밀양부사 임수적(林守迪)과 힘을 합해 작원(鵲院) 황산(黃山) 두 잔도를 고쳤다'고 나옵니다.
조선 후기 현종~영조 연간에 작원잔도를 비롯하여 양산 물금의 황산잔도 수리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큰 공사를 하였네요.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 걷기 참 좋습니다.
작원잔도와 낙동강의 풍경입니다.
좌측이 양산의 원동방향, 우측은 밀양 삼랑진 방향.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상부 바위들이 무너지지 말라고 한 공사인데 언제 한 것인지 쌩쌩하네요.
강점기 일본 넘들을 칭찬할 일은 전혀 없지만 이 시기 우리나라 백성들을 강제 동원하여 만든 토목공사들은 아직도 튼튼하게 남아 있는 것들이 많아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만듭니다.
옛 모습으로 남아있는 작원잔도.
그 시절 이 길을 통하여 걸어다녔을 선조들의 애달픔을 생각하여 봅니다.
경계구간 통과
상당히 먼 길입니다.
낙동강을 끼고 걷는 구간의 소요시간은 대략 50여분 정도가 걸립니다.
긴 시간을 걸아와서 다시 만나는 중리마을.
철길 굴다리 그늘에서 차가 얌전히 기다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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