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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가장 걷기 좋은 길, 함양선비문화탐방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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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엄청나게 많은 걷기 길 중에서 가장 걷기가 좋은 곳이 어디일까요?

정답은 '함양 선비길'입니다.

함양군에서 공식적으로 붙인 이름은 "함양 선비문화탐방로"

 

함양군 서하면 화림동계곡의 남강천을 따라 걷는 길은 오르내림이 거의 없고 맑은 내천을 따라 걷는 길이라 운치 백단입니다.

천천히 걷다가 하천에 내려가 족탁도 하며 물놀이도 하며 쉬멍 놀멍..

그냥 세월을 잊고 걷는 길입니다.

선비길이란 의미는 옛날 영남의 유생들이 한양 가면서 덕유산 육십령 넘기 전 이곳에서 한잔하며 쉬어갔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요.

 

대개의 출발점은 거연정입니다.

농월정까지 6.2km 구간이 1코스인데 조금 더 걷고 싶으면 안의면의 관풍루까지 4km의 2구간을 추가하면 됩니다.

대개의 걷기 길을 농월정에서 마무리하게 되고 30분마다 있는 관내 버스를 타고 거연정으로 되돌아와서 차량을 회수하면 됩니다.

소요시간은 ∞입니다.

 

님과 함께라면 맛난 차가 담긴 텀블러 필수.

벗과 함께라면 냉 막걸리 두어병 필수...

 

 

7년 전 이곳 풍경 : 여기

 

 

 

함양은 선비마을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남아있는 정자 누각이 100여개나 된다고 하네요.

세상을 걱정하고 학문을 논하는 곳이기도 했을 것이고 때론 풍류를 즐기는 장소가 되기도 했을것 같습니다.

 

 

선비길 안내도입니다.

걷는 방법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만 대개 거연정에서 시작하여 농월정으로 이동합니다.

이 방향은 물이 흘러 내려가는 방향과 일치합니다.

 

 

출발점에서 만나는 거연정(居然亭)

누가 지었는지 뭔 사연이 있는지는 이번 걷기길에서는 모조리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걷고 물을 보고 숲을 즐기는 힐링 트레킹에만 집중 하기로...

 

 

동행은 順이 함께 했습니다.

근간에 건강검진을 하니 당이 높다나...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는 진단을 맏았다는데 무릎팍이 숸찮아 그럴수도 없어 데리고 온 곳이 이곳입니다.

 

 

 

거연정 구경하고 나와서 본격적인 탐방로 걷기 시작입니다.

 

 

남강천에 놓인 봉전교를 건너면서 바라 본 거연정.

 

 

영귀정 앞으로 암반이 특이하게 되어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물길을 만든듯..

 

 

멋진 정원을 가진 개인목조건물을 지나고...

 

 

 

 

 

걷는 길은 거의 계곡물과 함께 합니다.

쉬고 싶으면 개울로 내려가 널찍한 암반이나 그늘을 찾아 쉬었다 가면 되구요.

 

 

스톤발란싱 초급 단계..

 

 

 

 

 

 

 

 

전 구간에 오르막이래야 겨우 요 정도..

 

 

통영대전고속도로 굴다리도 한번 지나고...

 

 

옛이나 지금이나 보는 눈이 비슷하다는데 놀랐습니다.

7년 전 다녀 온 사진을 보니 딱 이 사진이 그대로 있네요.

물방울이 톡 톡 떨어져 물보라를 만드는....

 

 

 

 

 

개울에 놓인 이런 다리를 잠수교라고 하지유.

이전 시골에는 아주 흔했는데 요즘은 이런 풍경도 추억입니다.

 

 

 

 

 

동호정(東湖亭)입니다.

가장 멋진 정자입니다.

정자도 멋지지만 그 앞의 커다란 암반이 일품입니다.

 

 

돌다리를 건너서 동호정으로 갑니다.

 

 

늘찍한 바위들에는 저마다 이름이 붙여져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금적암입니다.

금적바우...

 

동호정이 서 있는 바위는 차일암(遮日巖)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누각 아래와 위가 다른 기둥으로 되어 있는데 아래 기둥은 거침이 대단합니다.

올라가는 통나무 계단도 멋지구요.

 

 

 

 

단청이 완전 화려합니다.

단청은 언제 한 것일까?

조선시대에는 궁궐과 절 외에는 함부로 단청을 하지 않았을 것인데 이것도 궁금합니다.

 

 

 

 

 

 

누각에 올라갔던 김여사가 어지럽다며 내려와서 위태하게 만들어진 통나무 계단을 신기한듯 보고 있구요.

 

 

개울에 놓여진 엄청난 암반들이 보기에 따라 신기합니다.

그 옛날 이곳 위에서 풍류(음주가무)를 즐기던 그니들의 소리가 들리는듯 하네요.

 

 

 

 

 

동호정 건너와서 아래로 보이는 소나무 숲으로 바로 내려가도 선비길이 연결이 됩니다.

숲에서 쉬었다 가도 되구요.

 

 

 

 

 

아직도 입에 배인게 다마네기라는 일본말.

한창 수확철입니다.

인삼밭과 각종 과실수가 있는 농원을 지나게 되는데 혹시나 농부들을 힘들게 하는 이가 있을까 걱정하여 봅니다.

 

 

유일한 마을길인 호성마을을 지나고...

 

 

경모정이 있던 자리입니다.

1978년 지었다고 하는데 이게 넘어져 버렸다고 하네요.

경모정 자리를 치우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조금 어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나쳐 갑니다.

 

 

람천정이란 8각 정자입니다.

 

 

또다시 잠수교를 만나구요.

 

 

야생살구나무가 지천입니다

원래 야생은 아닌듯한데 세월 지나다보니 야생으로 방치된듯 하네요.

워낙에 나무가 크고 높아 가지를 흔드니 열매가 우두두두... 마구 떨어지고 .

김여사 신나고.

 

 

황석산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발 밑에는 질갱이가 지천이구요.

 

 

다른 곳 산딸기에 비해 당도가 약해 한웅큼 따 먹다가 포기.

 

 

 

 

 

 

 

 

공사중.. 이란 팻말이 보이고 바닥을 이렇게 매끈하게 포장을 하고 있습니다.ㅠㅠ

정말 아닌데...

 

 

 

 

 

 

 

 

 

 

 

람천정에서 잠수교를 건너 황암사를 거쳐 농월정으로 가도 되는데 그냥 도로를 따라 갔더니 조금 위험합니다.

다행히 수로 위에다 데크공사를 하고 있네요.

곧 숲길 데크가 완공될듯..

 

 

멀리 농월정이 보입니다.

 

 

농월정(弄月亭)이란 술 한잔 하면서 달을 희롱한다는.... 멋진 표현입니다.

이 정자도 2003년 방화로 소실되어 새로 지은 건물입니다.

고즈넉하게 느껴지는 옛 맛은 없지만 주변의 너럭바위들과 어우러져 운치있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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