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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연둣빛에 취하다. 통영의 벽방산과 천개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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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색깔들 중에 저는 유별나게 연두빛을 좋아 합니다.

그것도 맑은 연두색 ...

아마 국어 맞춤법에는 분명 연둣빛으로 표기해야 맞을것인데 저는 늘 연두빛, 연두색으로 적습니다.

연두에다가 뭔 받침을 붙이면 색깔이 탁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연두는 새 봄 산자락 아래서부터 만나게 됩니다.

자연속에서 만나는 연두는 온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봄에 산에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위는 잿빛인데 금살금 올라오는 연두빛 풍경은 맑은 봄빛 그대로입니다.

 

가벼운 산행길로 다녀 온 통영의 벽방산(碧芳山)과 천개산(天開山).

진달래는 살짝 지난 철이지만 막 연두가 산자락을 타고 올라가는 계절이라 산빛이 너무 좋았습니다.

가슴 울렁거리는 설레임으로 맘껏 즐긴 연두빛의 순한 아름다움,

능선에 올라 산자락을 내려다보니 내려가기가 싫어질 정도입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계절마다 특색이 있어 같은 산을 올라도 전혀 다른 느낌을 받는데 새 봄 이맘때 올라서 보는 연두빛은 그 어느 계절보다도 가슴을 맑아지게 만드네요.

 

통영과 고성의 경계선에 있는 벽방산은 남으로 내려다보는 다도해의 풍경이 일품입니다.

그리고 그 옆자락으로 보이는 고성 들판과 육지의 낮고 높은 올망졸망한 산들을 굽어 보는 맛도 정말 좋구요.

또 하나의 재미는 산자락에 숨어 있는 암자를 탐방하는 것.

모두가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의 사찰과 암자들이 이어져 있어 이곳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자가차량으로 원점회귀한 산행이라 안정사에서 출발하여 한바퀴 빙 돌아 내려오는 코스인데 전체적으로 시간도 그리 많이 걸리지 않고 산행강도도 높지 않아 가볍게 하루 봄 산행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미세먼지가 약간 있었지만 아른아른 봄 바다는 오히려 더욱 포근하였고 먼 곳 산하는 새로운 동양화로 다가와 남도 산행의 운치를 맘껏 느끼게 해 주었답니다.

 

오늘의 컨셉은 연두입니다.

 

 

산행지 : 통영의 벽방산~천개산

일 시 : 2020년 4월 18일(토요일), 나홀로.

산행코스 :

안정사 주차장(주차료 2,000원) - 가섭암 - 의상암 - 의상고개 - 벽방산 - 안정치 - 은봉암 갈림길 - 천개산 - 은봉암 갈림길로 되돌아와서 - 은봉암 - 안정사 - 안정사 주차장(원점회귀)

소요시간 : 약 3시간 30분

 

 

 

 

 

 

안정사 주차장에 있는 등산지도입니다.

이 지도가 가장 확실하네요.

노란색으로 표기된 라인이 제가 다녀 온 구간.

 

산행코스 :

안정사 주차장(주차료 2,000원) - 가섭암 - 의상암 - 의상고개 - 벽방산 - 안정치 - 은봉암 갈림길 - 천개산 - 은봉암 갈림길로 되돌아와서 - 은봉암 - 안정사 - 안정사 주차장(원점회귀)

 

 

안정사 주차장

안내소처럼 보이는 곳 옆이 들머리입니다.

아마도 이곳이 사설 주차장인것 같은데 주차비는 하루 2,000원.

완전 저렴합니다.

 

 

지난 주 다녀 온 윗 지방의 산 풍경과는 완전 다른 색깔의 산 빛입니다.

온 몸, 마음이 연두로 물드는듯 하네요.

 

 

산 속 암자로 올라가는 도로가 있는데 등산로는 이 도로를 따르지 않고 가로 질러 올라갑니다.

물론 도로를 따라 천천히 올라가도 되구요.

 

 

가섭암.

부처님의 10대 제자 가운데 한 분인 가섭존자를 기려 창건한 신라의 고찰

 

 

가섭암에 있는 이 나무는 아주 특이 합니다.

수많은 가지 중에 한쪽 가지만 살아남아 싱싱하게 이파리를 피워 올리고 있네요.

 

 

뒷편으로 보이는 산은 천개산

 

 

요사채 지붕에 놓여져 있는 이 커다란 공깃돌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의상암 도착

이곳에서 벽방산까지는 0.9km.

암자 이름 그대로 신라 문무왕때 의상이 창건 했다고 하는데...

도데체 의상과 원효는 절간을 몇개나 지은거야???

 

 

의상암 해우소.

이만큼 운치있는 해우소도 드물것 같네요.

 

 

부로꼬 담으로 만들어진 일주문 겸 천왕문.

 

 

절은 작은 정원으로 생각될 만큼 운치있게 아기자기한 곳들이 많습니다.

 

 

 

 

 

 

 

 

 

 

 

 

 

 

 

 

 

의상암 지나니 경사가 조금 가팔라 집니다.

 

 

의상고개

우측으로 가면 의상봉인데 길이 막혀 있네요.

정상은 좌측으로..

 

우츧으로 10여분만 가면 벽방 8경 중의 하나인 의상선대(義湘禪臺)가 있는데 이곳까지 가 보지 못하고 돌아온게 아쉽네요.

 

 

 

 

 

정상으로 올라가는 능선 바위길

좌측으로 안전 난간을 만들어 두었는데 이곳부터 조망이 탁 트입니다.

 

 

벽방산 정상 부근에서의 파노라마.

좌측 거류산이 오똑 솟아 보입니다.

중앙 앞으로 의상봉

중앙 우측 바다쪽이 성동조선소, 그리고 안정공단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고성의 명산 거류산

우측으로 당동만이고 그 뒤로 구절산도 조망 됩니다.

거류산 앞은 통영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와 동고성IC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동고성 IC의 멋진 림프

 

 

벽방산 정상

 

 

벽방산 정상에서 남쪽 다도해 조망

좌측 뒤로 사량도가 건너 보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유용하게 쓰이는 관절 삼각대.

 

 

가야할 방향에 자리한 천개산

산 속 늦은 벚꽃이 군데군데 피어 있습니다.

 

 

좌측 뒤가 사량도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하도와 연결되는 다리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바닷빛이 참 곱습니다.

미세먼지가 약간 끼어 흐릿하지만 그 또한 운치 있네요.

 

 

산 위로 올라오고 있는 연두.

정말 예쁘고 멋집니다.

 

 

 

 

 

10여분 연두 감상.

 

 

위의 자리에 앉아 내려 다 본 풍경

우측이 천개산입니다.

아랫쪽으로는 한국가스공사 저장탱크와 성동조선소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이번 봄에는 꽃길을 많이 걸었는데..ㅎ

이제 '꽃길만 걷자'는 막차 탄 듯..

 

 

천개산으로 가는 길은 안정고개까지 죽 떨어진 다음 올라갑니다. 

 

 

 

 

 

안정고개

임도가 넘어가는 길입니다.

 

이쯤까지 올라와서 워밍업 하고 계시네요.

 

 

안정고개에서 올려다 본 벽방산 정상

하늘빛이 참 곱습니다.

 

 

천개산으로 올라가는 길

 

 

천개산 정상 들렸다가 여기까지 되돌아와서 은봉암으로 하산을 합니다. 

 

 

 

 

 

천개산 정상

조망 없습니다.

그냥 정상 구경 했다는 의미만 남기고 얼릉퍼뜩 되돌아 내려 갑니다.

 

 

 

 

 

천개산 내려가면서 조망 되는 파노라마 풍경

좌측이 벽방산 정상에서 우측으로 의상봉까지.

멀리 바닷가 성동조선과 안정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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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본 벽방산 정상

 

 

산 위로 올라오고 있는 연두빛

좌측 산자락에 보이는 절집이 가섭암이고 아래로 내려보이는 곳이 안정사.

 

 

안정사

 

 

가섭암

 

 

약간 아찔한 바위 졀벽길도 있지만 그리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은봉암으로 내려 가면서 만난 부처님.

 

 

 

 

 

어딜 보고 계실까요?

 

 

 

 

 

은봉암

극락보전 지붕과 맞대어져 있는 커다란 바위 이름은 은봉성석.

원래 3개가 있었는데 하나씩 자빠질때마다 유명한 고승이 출현 하였는데 이 바위도 언제 자빠질지 기대만땅... 중.

 

 

 

 

 

 

 

 

 

 

 

안정사 도착.

 

 

안정사에서 올려다보는 벽방산

 

 

해탈교를 건너면 바로 만나는 것이 범종각인데 아래 간판이 세워져 있고 이곳에 국가 문화재인 보물 동종이 있다고 되어 있네요.

종각에는 커다랗고 시커먼 종이 하나 달려 있긴 한데 아무리 봐도 이게 보물급 문화재로는 보이지 않고..

어디다 감춰 두었나 하고 절집으로 올라가보니 이층 누각에다 올려 놨네요.

누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입구를 막아두고 출입금지라고 되어 있고 더 웃기는 건 사진촬영금지.

우리의 문화재를 보는것도 막아 두었는데 사진은 왜 못 찍게 하였을까요?

참고로 이 동종은 추월산 용추사에 있는 걸 금을 주고 사 온 것이라고 합니다.

좌측에 보이는 만세루 건물은 조선 숙종때 지은 것이라 합니다.

 

 

경내 전각 풍경

신라 무열왕때 원효가 창건 했다고 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2층 누각에 올려 둔 보물 동종이 살짝 보여 지네요.

 

 

주차장으로 넘어 가는 길.

부도전을 만납니다.

14기의 비석과 부도탑이 세워져 있는 곳입니다.

 

 

연두빛 산행을 마치고 차를 몰고 되돌아 내려 오는 길목.

잠시 차에서 내려 아쉬운 새 봄의 빛깔을 한번 더 치어다 봅니다.

금방 짙게 변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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