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색깔들 중에 저는 유별나게 연두빛을 좋아 합니다.

그것도 맑은 연두색 ...

아마 국어 맞춤법에는 분명 연둣빛으로 표기해야 맞을것인데 저는 늘 연두빛, 연두색으로 적습니다.

연두에다가 뭔 받침을 붙이면 색깔이 탁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연두는 새 봄 산자락 아래서부터 만나게 됩니다.

자연속에서 만나는 연두는 온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봄에 산에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위는 잿빛인데 금살금 올라오는 연두빛 풍경은 맑은 봄빛 그대로입니다.

 

가벼운 산행길로 다녀 온 통영의 벽방산(碧芳山)과 천개산(天開山).

진달래는 살짝 지난 철이지만 막 연두가 산자락을 타고 올라가는 계절이라 산빛이 너무 좋았습니다.

가슴 울렁거리는 설레임으로 맘껏 즐긴 연두빛의 순한 아름다움,

능선에 올라 산자락을 내려다보니 내려가기가 싫어질 정도입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계절마다 특색이 있어 같은 산을 올라도 전혀 다른 느낌을 받는데 새 봄 이맘때 올라서 보는 연두빛은 그 어느 계절보다도 가슴을 맑아지게 만드네요.

 

통영과 고성의 경계선에 있는 벽방산은 남으로 내려다보는 다도해의 풍경이 일품입니다.

그리고 그 옆자락으로 보이는 고성 들판과 육지의 낮고 높은 올망졸망한 산들을 굽어 보는 맛도 정말 좋구요.

또 하나의 재미는 산자락에 숨어 있는 암자를 탐방하는 것.

모두가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의 사찰과 암자들이 이어져 있어 이곳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자가차량으로 원점회귀한 산행이라 안정사에서 출발하여 한바퀴 빙 돌아 내려오는 코스인데 전체적으로 시간도 그리 많이 걸리지 않고 산행강도도 높지 않아 가볍게 하루 봄 산행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미세먼지가 약간 있었지만 아른아른 봄 바다는 오히려 더욱 포근하였고 먼 곳 산하는 새로운 동양화로 다가와 남도 산행의 운치를 맘껏 느끼게 해 주었답니다.

 

오늘의 컨셉은 연두입니다.

 

 

산행지 : 통영의 벽방산~천개산

일 시 : 2020년 4월 18일(토요일), 나홀로.

산행코스 :

안정사 주차장(주차료 2,000원) - 가섭암 - 의상암 - 의상고개 - 벽방산 - 안정치 - 은봉암 갈림길 - 천개산 - 은봉암 갈림길로 되돌아와서 - 은봉암 - 안정사 - 안정사 주차장(원점회귀)

소요시간 : 약 3시간 30분

 

 

 

 

 

 

안정사 주차장에 있는 등산지도입니다.

이 지도가 가장 확실하네요.

노란색으로 표기된 라인이 제가 다녀 온 구간.

 

산행코스 :

안정사 주차장(주차료 2,000원) - 가섭암 - 의상암 - 의상고개 - 벽방산 - 안정치 - 은봉암 갈림길 - 천개산 - 은봉암 갈림길로 되돌아와서 - 은봉암 - 안정사 - 안정사 주차장(원점회귀)

 

 

안정사 주차장

안내소처럼 보이는 곳 옆이 들머리입니다.

아마도 이곳이 사설 주차장인것 같은데 주차비는 하루 2,000원.

완전 저렴합니다.

 

 

지난 주 다녀 온 윗 지방의 산 풍경과는 완전 다른 색깔의 산 빛입니다.

온 몸, 마음이 연두로 물드는듯 하네요.

 

 

산 속 암자로 올라가는 도로가 있는데 등산로는 이 도로를 따르지 않고 가로 질러 올라갑니다.

물론 도로를 따라 천천히 올라가도 되구요.

 

 

가섭암.

부처님의 10대 제자 가운데 한 분인 가섭존자를 기려 창건한 신라의 고찰

 

 

가섭암에 있는 이 나무는 아주 특이 합니다.

수많은 가지 중에 한쪽 가지만 살아남아 싱싱하게 이파리를 피워 올리고 있네요.

 

 

뒷편으로 보이는 산은 천개산

 

 

요사채 지붕에 놓여져 있는 이 커다란 공깃돌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의상암 도착

이곳에서 벽방산까지는 0.9km.

암자 이름 그대로 신라 문무왕때 의상이 창건 했다고 하는데...

도데체 의상과 원효는 절간을 몇개나 지은거야???

 

 

의상암 해우소.

이만큼 운치있는 해우소도 드물것 같네요.

 

 

부로꼬 담으로 만들어진 일주문 겸 천왕문.

 

 

절은 작은 정원으로 생각될 만큼 운치있게 아기자기한 곳들이 많습니다.

 

 

 

 

 

 

 

 

 

 

 

 

 

 

 

 

 

의상암 지나니 경사가 조금 가팔라 집니다.

 

 

의상고개

우측으로 가면 의상봉인데 길이 막혀 있네요.

정상은 좌측으로..

 

우츧으로 10여분만 가면 벽방 8경 중의 하나인 의상선대(義湘禪臺)가 있는데 이곳까지 가 보지 못하고 돌아온게 아쉽네요.

 

 

 

 

 

정상으로 올라가는 능선 바위길

좌측으로 안전 난간을 만들어 두었는데 이곳부터 조망이 탁 트입니다.

 

 

벽방산 정상 부근에서의 파노라마.

좌측 거류산이 오똑 솟아 보입니다.

중앙 앞으로 의상봉

중앙 우측 바다쪽이 성동조선소, 그리고 안정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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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의 명산 거류산

우측으로 당동만이고 그 뒤로 구절산도 조망 됩니다.

거류산 앞은 통영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와 동고성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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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성 IC의 멋진 림프

 

 

벽방산 정상

 

 

벽방산 정상에서 남쪽 다도해 조망

좌측 뒤로 사량도가 건너 보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유용하게 쓰이는 관절 삼각대.

 

 

가야할 방향에 자리한 천개산

산 속 늦은 벚꽃이 군데군데 피어 있습니다.

 

 

좌측 뒤가 사량도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하도와 연결되는 다리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바닷빛이 참 곱습니다.

미세먼지가 약간 끼어 흐릿하지만 그 또한 운치 있네요.

 

 

산 위로 올라오고 있는 연두.

정말 예쁘고 멋집니다.

 

 

 

 

 

10여분 연두 감상.

 

 

위의 자리에 앉아 내려 다 본 풍경

우측이 천개산입니다.

아랫쪽으로는 한국가스공사 저장탱크와 성동조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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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봄에는 꽃길을 많이 걸었는데..ㅎ

이제 '꽃길만 걷자'는 막차 탄 듯..

 

 

천개산으로 가는 길은 안정고개까지 죽 떨어진 다음 올라갑니다. 

 

 

 

 

 

안정고개

임도가 넘어가는 길입니다.

 

이쯤까지 올라와서 워밍업 하고 계시네요.

 

 

안정고개에서 올려다 본 벽방산 정상

하늘빛이 참 곱습니다.

 

 

천개산으로 올라가는 길

 

 

천개산 정상 들렸다가 여기까지 되돌아와서 은봉암으로 하산을 합니다. 

 

 

 

 

 

천개산 정상

조망 없습니다.

그냥 정상 구경 했다는 의미만 남기고 얼릉퍼뜩 되돌아 내려 갑니다.

 

 

 

 

 

천개산 내려가면서 조망 되는 파노라마 풍경

좌측이 벽방산 정상에서 우측으로 의상봉까지.

멀리 바닷가 성동조선과 안정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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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본 벽방산 정상

 

 

산 위로 올라오고 있는 연두빛

좌측 산자락에 보이는 절집이 가섭암이고 아래로 내려보이는 곳이 안정사.

 

 

안정사

 

 

가섭암

 

 

약간 아찔한 바위 졀벽길도 있지만 그리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은봉암으로 내려 가면서 만난 부처님.

 

 

 

 

 

어딜 보고 계실까요?

 

 

 

 

 

은봉암

극락보전 지붕과 맞대어져 있는 커다란 바위 이름은 은봉성석.

원래 3개가 있었는데 하나씩 자빠질때마다 유명한 고승이 출현 하였는데 이 바위도 언제 자빠질지 기대만땅... 중.

 

 

 

 

 

 

 

 

 

 

 

안정사 도착.

 

 

안정사에서 올려다보는 벽방산

 

 

해탈교를 건너면 바로 만나는 것이 범종각인데 아래 간판이 세워져 있고 이곳에 국가 문화재인 보물 동종이 있다고 되어 있네요.

종각에는 커다랗고 시커먼 종이 하나 달려 있긴 한데 아무리 봐도 이게 보물급 문화재로는 보이지 않고..

어디다 감춰 두었나 하고 절집으로 올라가보니 이층 누각에다 올려 놨네요.

누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입구를 막아두고 출입금지라고 되어 있고 더 웃기는 건 사진촬영금지.

우리의 문화재를 보는것도 막아 두었는데 사진은 왜 못 찍게 하였을까요?

참고로 이 동종은 추월산 용추사에 있는 걸 금을 주고 사 온 것이라고 합니다.

좌측에 보이는 만세루 건물은 조선 숙종때 지은 것이라 합니다.

 

 

경내 전각 풍경

신라 무열왕때 원효가 창건 했다고 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2층 누각에 올려 둔 보물 동종이 살짝 보여 지네요.

 

 

주차장으로 넘어 가는 길.

부도전을 만납니다.

14기의 비석과 부도탑이 세워져 있는 곳입니다.

 

 

연두빛 산행을 마치고 차를 몰고 되돌아 내려 오는 길목.

잠시 차에서 내려 아쉬운 새 봄의 빛깔을 한번 더 치어다 봅니다.

금방 짙게 변하겠지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20.04.19 23:23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진녹색 보다는 말씀처럼 연두색 잎을 보는 게 한결 좋더군요.
    군복무 시절 부대 정문 앞 버드나무가 연두색으로 변하는 날 제대를 하는 날이라 손꼽아 기다리던 아련한 추억도~
    며칠 전 열무김치 다듬고 고추 50 주 심은 후 대청소까지 했더니.. 그만 몸살에 걸려 이틀 동안 끙끙.. ^^
    그 덕분에 3일 동안 금주를 했습니다.

    한쪽 가지만 살아서 잎을 피운 나무가 신기합니다.
    요사체 지붕 돌은..혹시 공룡알은 아닐까요 ??
    대한민국 사찰 90 %는 저 두 스님께서 다 지으신 듯 합니다.
    언젠가 단체 산행 중에 한 선배님이 그런 말씀을 해서 다 들 웃었는데..
    출입금지에 사진촬영 금지 ?
    세계 유명 박물관도 플래시 없는 사진촬영은 허가를 하는데 .. 권위주의 시대도 아니고..
    이 곳은 금요일 저녁부터 오늘까지 비가 내려서 산행은 못했지만..
    봄비 덕분에 텃밭이 촉촉해지더니 며칠 전 뿌린 상추 씨앗이 새싹을 틔우네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04.20 1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열무김치 다듬고 고추 50 주 심은 후 대청소..."
      여기까지는 제 어릴적 시골 엄마가 그냥 소일거리로 하루 보낼적 하는 일이었지 않나 생각하면서 오늘 쏭빠님의 글을 보면서 이게 바로 세월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무래도 안 움직이시던 근육을 요즘 무리하게 쓰시니 분명 몸살이 나실때도 되었겠다 생각도 했답니다.
      새 봄의 몸살은 새로운 기운을 채우는 계기가 되기도 하니 약간 기운이 없으시더라도 얼어나셔서 뒷산 한바퀴 돌고 오시면 거뜬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지붕위의 요상한 이무기는 저도 공룡알로 짐작을 합니다.
      나무 꼬쟁이로 푹 쑤시 볼라카다가 놔 두었는데 날씨가 따시하여 낼 모레쯤 애기 공룡 탄생이 예고 됩니다.
      원효와 의상은 정말 지겹도록 절 많이 지었답니다.
      요즘말로 흔히 자격쯩 이름민 빌려 준 것인데
      현행법으로는 완전 사기범 수준입니다.ㅎ
      봄비가 연이어 두번이나 곱게 내려 새싹들이 춤을 출 것 같습니다.
      쏭빠님의 올해 농사
      대풍을 기원 합니다.^^

  2. 2020.04.20 02:11 신고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두빛 하면 뭔가 순수하고 연약한 느낌도 나고 청량한 느낌도 들고 그러네요.

    와! 산행도 대단한데 워밍업까지 하는 분들..정말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04.20 1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연두빛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겨우내 잿빛으로 모든게 죽어 있는듯 하다가 세상의 빛깔이 변하는게 너무 신기합니다.^^

  3. 2020.04.20 09:55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요즘에 길을 걷던지 창문을 열면 시야에 들어오는
    산야에 연두빛으로 변하는 것을 아주 기분 좋게 즐기고 있습니다.
    물론 오늘 천개산이나 벽방산처럼 모든 것이 그렇지는 못하지만요.
    이슬먹은 꽃사진을 보니 설마하니 물뿌리개로 일부러 연출은 아니실테고....
    아주 알맞은 시간에 잘 찍으셨습니다.
    렌즈를 바꾸셨다고 하더니 렌즈빨인가?!...
    그리고 오늘 벽방산과 천개산 소개를 보다보니
    저도 머리속에 남겨두었던 길이 보여 더 유심히 살펴봅니다.
    작년쯤인가 당포항쪽에서 통영쪽으로 가다보니 생각지도 않게
    77번 국도 리정표가 눈에 들어오고 그리고 벚꽃이 약간은 시들고 있었지만
    바닷가를 끼고 길가에 벚꽃이 눈에 들어 오기에 지인들과의 다음번에 여행길로 점찍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오죽하면 네비가 동고성ic로 진입을 하라고 했는데 조금더 그길을 간다고
    결국은 북통영ic까지 그길로 갔기에 군데군데 조선소 그리고 확실히 기억에 남는 많은 가스탱크들입니다...
    아우님의 사량도 이야기를 들으니 저도 열심히 더 보게됩니다.
    렌즈가 박격포 렌즈가 아니고 진짜 대포인 k9자주포 렌즈쯤 되였다면
    사진으로도 사량도 다리를 모두 볼수있었겠다고 아쉬워합니다.
    어쨌든 아우님덕분에 사량도 77번국도 여러군데를 알게 되였습니다.
    그리고 77번 국도여행중 아우님 다녀오신 신지도에서도 하룻밤 묵어보고요.
    그리고 보니 아우님 여행길을 따라 다녀봐야 할 곳이 엄청나게 많이 남었네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04.20 1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날 밤까지 비가 내려 꽃들에 빗방울이 맺혀있는게 너무 초롱초롱한게 참 보기가 좋았습니다.
      등산로도 적당하게 젖어 있어 걷기도 좋구요.
      집사람이 아직 눈치를 못채고 있는데..
      렌즈 바꾼건 전혀 모르고 있고..
      몇 일 전 바디까지 두개나 새로 구입을 하였답니다.
      이번 사진은 그 중 하나를 들고 가서 찍은 것인데 언제 틀킬지 모르지만 ..
      알면 쿠싸리 좀 할 것 같습니다.
      근데 사실 산행으로 카메라를 어깨 메고 다니면 숱하게 많이 부딫치고 떨어 뜨리고.. 이런 사실을 일면 일부러라도 하나 사 줄만한데 말입니다.
      다음에 형님이 제 편 되셔서 적극 좀 비호 해 주시길 바랍니다.
      77번 국도 여행은 워낙에 꼬불꼬불하고 섬을 거쳐 지나고 하여 지난번에 마무리를 못했는데 언제 날 잡아 꼭 임진각까지 마무리를 하려고 벼루고 있습니다.
      장항까지 올라가서 중단 했답니다.
      벽방산에 올라 성동 조선소를 내려다보고 있으니 착찹한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제 아들이 조선소 근무하고 있으니 더욱 더 그렇구요.
      코로나가 슬기롭게 마무리되어 우리나라가 이참에 불쑥 앞서가는 계기가 되길 바래 봅니다.
      분명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니까요.^^

  4. 2020.04.20 11:25 세이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벽방산(碧芳山) 천개산(天開山) !!
    이름도 참 예쁜 봄빛 가득한 산에 올라
    다도해를 내려다보는 뒷모습,
    그 등도 막 올라오는 새순 빛이네요.

    시인은 좋은 시를 쓰기 위해 고심하는데
    두가님이 서두에서 연두를 말씀하시는 걸 보니,
    진짜 시인의 천재성은 타고난 눈이나 가슴에서 이미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보는 대로 느끼는 대로 말하면 그대로 시가 되는 경우 같아서요.

    오늘의 컨셉은 ‘연두’ 하고 크게 써 놓으신 걸 보니
    문득 장예모(Zhang Yimou) 영화감독이 생각납니다.
    영화 ‘붉은 수수밭’에선 화면을 가득 채우는 붉은 빛에 전율했고
    ‘연인’에서는 화면을 날아다니는 푸른색에 떠밀려 다녔고
    ‘황후화’에서는 온통 노란색 갇혀 멀미가 났습니다.
    영화 한 편을 보고 나면 그 색채가 오랫동안 가슴에 남았습니다.
    그만큼 두가님의 연두도 강렬하게 가슴에 와 닿습니다.

    우리 밭에도 한쪽은 죽고 한쪽은 살아서 열매를 맺는 나무가 많습니다.
    사람은 손가락 하나만 다쳐도 그게 힘든데....
    산꼭대기 절벽 바람 때문에 한쪽으로 자란 소나무엔 숙연하고
    나무가 나무를 키우는 캥거루나무도 신기합니다.
    그래서 전 나무가 사람보다 더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요사채 지붕에 있던 돌은
    부처님과 가섭존자가 하늘에서 축구하다 떨어뜨린 공이네요!!
    부처님이 방금 제게 그러시네요.
    ‘그게 거기에 떨어졌어?’
    ‘사진촬영금지’라고 되어 있다고 설마 두가님이 사진 촬영을 안 하시는 건 아니지요?
    지금까지 글을 쭉 종합분석해보면 절대 그런 과는 아닌 두가님,
    다음부터는 죽 당겨서 팍팍팍 세 번 찍어 오셔요!!!

    예쁜 매발톱에
    피 흘리는 심장 같다고 하지만 전 언제나 갈래머리 소녀 같은 금낭화
    진달래 낙화까지 담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이면 두가님이 이번에는 어떤 산을 다녀오시고
    또 풍성한 선물을 가져오실까 기다리는 재미 즐거움,
    기다림이 또 다른 행복이 되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04.20 1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이 하나의 서정이 되어 가슴속에 다가오게 하시는 세이지님,
      늘 고마움이 앞섭니다.

      엊저녁에 급하게 글을 쓰다보니 내용이 제가봐도 연결이 미흡한게 느껴 집니다.
      안정사 범종각은 이층으로 되어 있는데 입구에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는 동종의 내력과 설명글이 있어 당연히 범종각에 매어달려 있는 커다란 종이 보물이겠구나 하고 한바퀴 둘러보니 이게 시꺼멓고 주물뜬 자리가 군데군데 눈에 뜨이는게 도저히 보물감이 아니라 진짜는 어디 순겨 두었구나 생각하며 둘러보고 있는데 글쎄, 진짜를 범종각 이픙 한 귀퉁이에 올려 놔 두었더이다.
      대개 이층에는 법고와 법어가 있는데 이곳에도 계단을 올라가 이층에는 두가지가 설치되어 있고 한 옆에 보물 동종이 있었답니다.
      근데 문제는 이층올라가는 계단을 딱 막아놓고 출입금지 해 두었는데 그 옆에는 가관스러운 글귀..
      사진촬영금지.
      우리모두의 문화재이고 우리가 보고 느껴야 할 문화재을 그곳에 팽개쳐둔 것도 웃기는데 그걸 사진도 못 찍게 해 둔건 누구 머리에서 나온 아둔일까요.

      연두빛 산하가 가장 멋지게 보이는 시기.
      산정에 올라 내려다보면 연두가 위로 올라오는 장면이 한눈에 들어 온답니다.
      그게 너무 신기하고 에쁘게 보이구요.

      세이지님께서 소개하여 주신 영화 제목은 모두 메모를 하여 두었답니다.
      이번에 영화 붉은 수수밭도 분명 본것 같은데 기억은 전혀 나지 않네요.
      다시금 한번 봐야 겠습니다.
      공룡 알인줄 알고 꼬챙이로 푹 쑤시 볼라카다가 그냥 왔는데 저게 섭이가 갖고 놀던 축구뽈이었군요.
      그런줄 알았으믄 힘껏 차서 위로 올려 줄 것인데 아쉽..
      금낭화란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그냥 사진만 올렸습니다.
      왜 꽃이나 식물 이름은 늘 들어도 한쪽으로 새어 나가 버리는지 ..ㅠㅠ
      비 온 뒷날
      새로운 월요일입니다.
      맛난 점심 드시길요.^^

  5. 2020.04.20 12:33 신고 Favicon of https://ckkimkk.tistory.com BlogIcon 싸나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엔 고성 벽방산을 다녀오셨군요.
    이러다 저랑 정말 조우하는게 아닐지 기대만땅입니다...ㅎㅎ
    가섭암 요사채 지붕위에 아주 큰 공깃돌이 올려져 있군요.
    의상암을 지나 벽방산 정상으로 가기전에 의상봉을 꼭 한번 가봐야겠는데요 ?
    벽방산은 제법 많이 갔었는데 한번도 의상봉쪽은 처다보지도 않았습니다...ㅎㅎ
    관절삼각대로 멋진 기념사진까지 담아오셨군요...너무 착하신듯...ㅎㅎ
    무더운 날씨에 물이 모자라진 않으셨죠 ? ㅎㅎ

    수고많으셨습니다.
    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04.20 1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디선가 어느 바위를돌아나가다가 문득 싸나이님과 만날것 같습니다.
      그때 반갑게 맞이 해 주시길 바랍니다.ㅎ
      가벼운 코스로 다녀온 것이라 대구 되돌아와도 3시도 되지 않았습니다.
      저도 다음부터는 싸나이님의 포즈를 배워서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하는데 그건 아마 아주 힘들 것 같습니다.
      도저히 자연스러움이 없으니..
      저는 산행 중 물을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땀은 조금 흘리는 편이지만 물을 한번 마시기 시작하면 계속 당기는데 마시지 않으면 그냥저냥 참을만 합니다.
      요즘은 거의 가져간 물을 그대로 가져오는 편입니다.
      싸나이님께서도 즐거운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6. 2020.04.22 08:00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두에서 초록으로 변하는 산의 모습이 여름을 재촉 하는것같습니다.
    그것이라도 시샘하듯 강풍에 찬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하는 오늘 아침입니다.
    이제 꽃샘추위도 막바지에 치닫고 있는것같구요.
    바다를 바라보는 산행이 제일 멋진것같습니다. 검푸른 바다와 연두의 조화가 끝내주네요.^^*
    운치짱 의상암 해우소에서는 모든 근심이 해결될것같습니다.ㅎㅎ
    은봉암 빨랫줄의 마스크가 코로나를 다시 생각케 하네요. 저 산속에서도 마스크가 필요할까요...
    얼른 코로나가 진정되어 모든 사람들이 다시금 생기를 되찾기를 바래봅니다.
    덕분에 잠시 힐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04.22 2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늘은 완전 겨울입니다.
      산에 오르니 얼음이 꽁꽁 얼어 있었습니다.
      바람도 얼마나 세차게 부는지요.
      봄을 시샘하는 마지막 추위라고 생각이 되어 그나마 즐거움으로 받아 들였답니다.
      의상암 해우소 입구의 꽃밭이 참 예뻤습니다.
      저 안에서 볼일을 보면서 문틈 사이로 봄 내음을 맡으면 일이 쉽게 풀릴듯 하네요.
      코로나가 조금 안정적으로 관리가 되는듯한데 이럴때일수록 더 조심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만약 지난번처럼 번져 버리면 이제는 너무 힘들것 같네요.
      좋은 시간 되세요 하마님.^^

  7. 2020.04.23 18:37 신고 Favicon of https://dbsh211.tistory.com BlogIcon 유노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벽방산에 올라갈때 사찰이 몇개나 있네요 저도 몇년전에 갔을때 하나 기억과 출렁다리가 있는것을 기억하고 있는데
    자그마한 사찰이 있어서 다음에 벽방산 쪽으로 가면 사찰에 한번 가봐야겠어요.
    저도 산행 할때 5월이 가장 아름답더라고요 연한 연두빛 속으로 걸어가면 꼭 동화속으로 걸어가는 느낌이 들어서요
    덕분에 힐링하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04.24 0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벽방산에서 안정사와 세곳의 암자를 지났습니다.
      그 중 의상암이 운치있게 잘 꾸며 두어 한참이나 머물렀네요.
      산행도 쉬운 곳이라 한번 들리셔서 다도해의 풍경과 암자도 들려 보시면 좋을것같습니다.^^

  8. 2020.05.23 14:14 심마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개산에서 조망이 없다
    천개산에서 보면 부산 진해로 전망이 엄청 좋은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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