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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국립공원이지만 까탈스런 암릉길로 유명한 남산제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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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등산로는 안전시설이나 안내판 등이 잘 되어 있어 크게 위험한 곳은 없는데 그래도 날카로운 암릉 구간의 짜릿짜릿한 스릴감을 맛볼 수 있는 곳 중 대표적인 곳이 가야산 맞은편에 위치한 남산제일봉(南山第一峯)이 아닐까 합니다.

가야산 국립공원에 속하는 구간으로서 가야산의 만물상 뒤지지 않는 기기묘묘한 바위들의 전시장으로서 우뚝우뚝 솟은 바위들이 모두 부처님 형상이라 천불산(千佛山)이라고도 불렀답니다.

 

등산로는 딱 두 곳입니다.

조금 쉽사리 오르내릴 수 있는 해인사관광호텔을 기점으로 하는 돼지골코스와 조금 짧으면서도 급경사와 암릉의 스릴을 맛볼 수 있는 청량사 기점 코스입니다.

가장 추천하는 코스는 청량사를 들머리로 올라서 돼지골로 하산한 다음 소리길을 걸어 내려와 산행을 마무리하는 원점회귀코스입니다. 전체 산행 시간은 6~7시간 정도. 단풍 고운 가을에 완전 추천합니다.

 

이곳 남산제일봉을 6살 손자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자주 산에 데리고 다니는 둘째 지율이인데요.

올해는 코로나땜에 학원도 유치원도 못 가고 꼼짝없이 두어 달 이상 집콕 하고 있는데 같이 산행한 것은 올해 두 번째.

지난 한겨울, 아이를 데리고 청룡산에 오르다가 너무 추워서 정상아래서 되돌아온 일이 있었답니다.

 

이곳 남산제일봉 청량사 코스는 아주 까탈스럽습니다.

거리는 짧지만 거의 전 구간이 급경사 오르막인 데다가 바위와 암릉이 연 이어져 짜릿한 스릴감을 느낄 수 있고요. 탁 트인 조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어쩌면 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이곳에 오면 완전 산 맛 들이지 않을까 예상이 되는 곳이랍니다.

 

차를 청량사 주차장에 세우고 왕복 원점회귀 산행을 하였답니다.

아무래도 아이가 있어 무리한 산행은 할 수 없었구요.

산행기는 간단하게 올렸지만 6살 아이와 같이 한 산행이라 여러 가지로 신경을 많이 쓰고 안전에 상당히 조심하여 진행한 산행이었답니다.

 

 

산행지 : 가야산국립공원 남산제일봉

일 시 : 2020년 4월 4일(토요일), 6살 지율이와 함께. 

산행코스 : 청량사 주차장 - 청량사 - 전망대 - 정상 - 청량사 주차장(원점회귀)

소요시간 : ∞ (정상적인 산행으로는 대략 3~4시간 예상)

 

 

 

 

 

 

남산제일봉 등산지도

등산로가 진하게 그려질수록 코스가 어렵고 힘들다는 표시인데 청량사에서 남산제일봉까지는 자주색으로 흑색 다음으로 진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대개 원점회귀산행으로는 소리길탐방지원센터 입구에 주차를 하고 청량사를 가쳐 남산제일봉을 오른다른 돼지골로 하산을 하여 다시 소리길을 걸으면서 내려와 원점회귀를 하면 됩니다.

 

남산제일봉을 청량사에서 오르려면 암릉구간이라 체력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생각되면 해인사관광호텔을 들머리로 하여 오르면 쉽사리 오를 수 있습니다.

 

 

청량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포장도로를 따라 청량사로 오릅니다.

포근한 봄날씨이지만 바람이 간혹 세차게 불어 오네요.

 

 

청량사를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는 뒷편 매화산 산자락의 암릉이 보여 지네요.

 

 

오늘의 산행 친구 지율이 등장.

 

 

청량사는 등산로와 연결이 되어 있지만 지나칠 수 있는데 지율이가 부처님께 인사드린다고 하여 들려 봤습니다.

 

 

마침 대웅전 법당에서는 스님들께서 예불 중이시라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데 그 중 젊은 스님이 살짝 나오시더니 들어 오라고 하십니다. 지율이는 부처님께 인사하는 건 이제 익숙한지라 예불중인 스님 옆에 방석을 마련하여 둘어서 삼배 인사 올리고 나왔습니다. 맨 바깥쪽에 있던 막내 스님이 지율이한테 살며시 손을 흔들어 주네요.

 

 

이곳 청량사에는 보물이 세가지가 있는데 위 사진에 보이는 석등과 석탑. 그리고 한칸 위 보이는 대웅전 석불(석조여래좌상)입니다.

 

 

청량사 바로 아래 있는 국립공원탐방지원센터.

아주머니 관리자 한분이 계셨는데 지율이한테 각별한 관심을 보이네요.

나중에 내려와서 다시 이야기를 나눴는데 내가 아빠인줄(허~걱!!) 알았고 지율이를 여자애로 보았다고 합니다.

당연히 정상까지 올라가지 못할 줄 알았는데 다녀 온 지율이를 보고 정말 좋아하셨어요.

 

 

상당히 가파른 구간이 이어집니다.

 

 

한참을 올라서 처음 만나는 조망처. 전망대.

뒤를 돌아보니 절벽.

난간 뒷편으로 가야산이 조망 됩니다.

 

 

아무래도 호기심, 장난끼 많은 개구장이 6살이라 조금만 이상한 곳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하부지, 이게 뭐예요.

돌탑이야.

돌탑? 뭐하는 거예요?

돌을 쌓고 소원을 비는 곳이지.

그럼 나도 할래요.

 

이렇게 또 몇 분의 시간을 지체합니다.

 

 

코스가 거의 암릉인데다 위험 구간이 많아 손을 잡고 가면서 안전 확보, 상당히 조심하며 올랐답니다.

 

 

 

 

 

 

 

 

 

 

 

 

 

 

천불산이란 의미에 걸맞게 기상천외한 바위들이 많습니다.

 

 

 

 

 

 

 

 

우뚝 솟은 정상이 보이네요.

정상까지 철계단길이 많습니다.

 

 

매화산 뒷편으로 보이는 거창 휴게소 뒷산인 비계산 능선.

 

 

정상을 배경으로 한 컷.

 

 

위의 형 담(7살)은 훈민정음 완파하고 영어도 쏼쏼하는데 지율이는 아직 문맹인.

하지만 그림만 보고도 대충 내용을 꿰어 맞춘답니다.

 

지율아, 뭐라고 적혀 있어?

으~응, 곰이 나타나면 재빨리 피하세요! 라고 적혀 있어요.

 

 

오르는 내내, 내려오는 내내..

뭔 이야기를 그렇게 좔좔...좔

 

 

저기는 가야산.

가르켜 준 산을 오르는 내내 기억하고 있습니다.

 

 

가리키는 곳은 가야산.

 

 

1,010m 남산제일봉 정상 도착.

해발 400m의 청량사 주차장에서 600m 치고 올랐네요.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 사진만 찍고 얼른 바위 뒤로 피합니다.

 

 

 

 

 

맨 뒤 오똑한 오도산과 앞쪽으로 비계산 능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뒷편으로 수도산에서 가야산까지 이어지는 수도~가야 종주능선.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남산제일봉에서 건너다보는 가야산.

좌측 자락으로 해인사가 건너 보입니다.

 

 

다시 하산하는 길.

하산길이 올라 올때보다 더 위험합니다.

 

 

사진을 찍을때는 지율이를 고정 시킵니다.

한 곳에 그대로 서서 절대 움직이지 마라고 합니다.

아주 위험한 곳이 많습니다.

 

 

 

 

 

 

 

 

하부지.

여기서부터는 내 손 잡지 마세요.

알았어. 조심해.

 

급경사 내리막이나 절벽지역 외에는 아이한테 약간의 어드벤쳐를 제공합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입은 겉옷.

더워서 벗어야겠네요. ㅎ

 

 

 

 

 

 

 

 

 

 

 

 

 

 

 

 

 

 

 

 

여느 산과는 다르게 그리 길지 않은 구간이지만 산행의 재미는 만끽 할 수 있는 산입니다.

청량사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편도 약 2.5km.

 

내려 오면서 올려다 본 남산제일봉 정상(맨 뒤)

 

 

죽은 나무에 대하여 한참이나 설명을 해야 합니다.

왜 죽었는지..

뿌리가 약하면 왜 쓰러지는지..

 

 

묘하게 보이는 바위

 

 

 

 

 

 

 

 

군데군데 진달래도 곱게 피고..

 

 

그렇게 아이와 함께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 하였네요.

6살 손주의 가슴 속에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남겨 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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