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블친 홍'님 블로그(이곳)에서 구미 금오산 환종주 산행기를 보고 꽃피는 봄에 한번 다녀 와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오늘 다녀 왔습니다. 진달래가 온 산을 뒤덮고 있어 하루종일 분홍빛에 흠뻑 취했답니다.
온 몸과 마음이 붉게 물들고 멀미 날 정도로 멋진 진달래 산행을 한 듯 하네요.
현재 구미 금오산 진달래는 산 아래는 꽃이 지면서 잎이 나고 있는 중이고, 산 위에는 이제 막 피고 있고, 산 전체적으로는 한창 만개라고 보시면 될 듯 하네요.
오르는 내내,
하산하는 내내.
진달래진달래진달래진달래진... 달래진.. 달래진달....래..
대구 팔공산 종주가 동서로 길게 잇는 주능선종주라면, 이곳 구미 금오산 종주는 정상을 중심으로 하여 둥글게 한바퀴 도는 환종주 형태입니다. 종주 내내 굽어보는 시가지 조망과 올려다보는 정상의 조망이 탁월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거닐게 되는 명품 조망 코스라고 생각이 되네요. 특히 정상에서 도수령으로 내려가면서 올려다보는 정상부의 기암과 절벽에 매달린 약사암 풍경은 최고의 볼거리입니다.
산행은 금오산 공용주차장(무료)에 주차를 하고 금오저수지 둑 위로 올라 좌측 데크계단을 들머리로 하여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바퀴 도는 환종주를 했습니다. 오르는 내내 사람 구경을 못하다가 정상 아래 습지부터 한두사람 보이기 시작 하네요. 정상까지 오르는 길목에는 두어곳 갈림길이 있지만 리본이 달려있는 곳으로 진행하면 되고 정상에서 도수령으로 하산하는 길에도 몇 곳 갈림길이 있는데 능선을 눈여겨보고 넓게 잘 닦여져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 큰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만 저도 환종주가 초행이라 살짝살짝 알바를 하기도 했답니다.
특히 정상 아래 습지에서 서봉을 들렸다 가려고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봐도 금오산에는 서봉은 없다고 하거나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한사람을 만났는데 자기도 모처럼 서봉 가 본다고 하면서 앞장서서 안내를 하겠다고 합니다.
이 분 뒤따라 산길을 온통..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헤매다가 나중에는 엉뚱한 산길로 올라 서봉 찾기를 포기하고 지는 지대로 가고 나는 나대로 오르다보니 갑자기 정상이 바로 코 앞에... 암튼 서봉 찾는다고 괜한 시간 제법 많이 소비, 결국 서봉에는 오르지도 못하고..
전체적으로 산행코스는 무난한 편이지만 정상에서 도수령까지 내려가는 길은 약간 까달스런 곳이 몇 곳 있습니다.
밧줄이 매여져 있거나 절벽인데 조금만 주의하면 크게 위험한 곳은 아닙니다.
전체 구간을 둘로 나눤다면 정상까지 올라가는 구간과 정상에서 내려오는 구간이 될 것 같습니다. 시간도 거의 반으로 나눠지는것 같구요.
지난번 산행에서 카메라를 바위에 부딫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날 사진 촬영이 무사히 잘 되어 아주 기특하게 생각했는데 오늘 출발전에 포멧하려고 보니 전원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손바닥으로 두어번 탁탁 치니 다시 다시 전원이 들어와 들고 갔는데 초입 금오지 전망대에 오르니 다시 작동불가. 카메라는 베낭에 넣고 폰으로 사진을 몇 장 찍어면서 올랐답니다.
따라서 이곳부터는 폰으로 찍은 허접한 사진들로 올려져 있습니다.
특히 명품 진달래의 모습이 너무 아쉽고, 하산하면서 올려다 본 약사암과 정상부 기암의 멋진 풍경을 카메라로 담아 소개하지 못하여 참 아쉽네요.
산행지 : 구미 금오산
일 시 : 2020년 3월 28일(토요일), 나홀로.
산행코스 : 금오산 공용주차장 - 아홉산 - 225봉 - 칼다봉 - 성안전위봉 - 성안습지 - 현월봉(정상) - 쌍거북바위 - 도수령 - 엄마봉 - 효자봉 - 적지봉 - 남동고개 - 효령봉 - 감은산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시간 : 7시간 (09:00~16:00)
산행거리 : 대략 19~20km
금오산 환종주 지도
공영주차장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았습니다.
산행코스 : 금오산 공용주차장 - 아홉산 - 225봉 - 칼다봉 - 성안전위봉 - 성안습지 - 현월봉(정상) - 쌍거북바위 - 도수령 - 엄마봉 - 효자봉 - 적지봉 - 남동고개 - 효령봉 - 감은산 - 주차장(원점회귀)
공용주차장에서 올려다 보이는 금오산 정상
주차장에는 벚꽃이 만개입니다.
금오지와 금오산
들머리는 저수지둑 측 끝의 데크계단길입니다.
금오저수지는 한바퀴 빙 두르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숨어 있는 사람들이 새 봄에 제법 많이 나왔습니다.
모두 마스크를 끼고..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들머리 올라가면서 내려다 본 금오지 저수지 둑
아침 9시경인데 아직은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지만 하산시간인 오후 4시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답니다.
공용주차장과 벚꽃
이곳부터는 카메라가 고장나서 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최초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금오저수지와 금오산
우측으로 칼다봉도 보이네요.
사진에서 보이는 전체 능선을 한바퀴 빙 두르는 형태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칼다봉까지 오르는 내내 진달래 능선길입니다.
진달래가 빽빽하게 우거지지는 않았지만 소나무와 함께 멋지게 어우러지는 풍경을 연출 합니다.
처음으로 정상이 보이는 지점의 갈림길.
우측 리본이 달려있는 곳으로 가면 됩니다.
폰 사진이라 허접한데 실제로는 정말 예쁘고 보기 좋습니다.
한참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저수지가 내려다보여 금오지가 저렇게 생겼나 했는데 알고보니 대성지라는 다른 저수지이네요.
오르는 내내 조망되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우측으로 멀리 김천이 내려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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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다봉
이름이 특이한 봉우리입니다.
한글인지 영어인지도 구분이 안가는 이름이네요.
아무튼 이곳부터 조망이 시원하게 트이기 시작합니다.
칼다봉 조금 지나서 내려다 본 금오산 계곡과 정상인 금오산.
왼편 아래로 들머리였던 금오지가 내려다 보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아래로 금오지가 내려다 보이고 도선굴에서 올라오는 할딱고개가 빤히 보이네요.
하산은 사진에서 보이는 금오지 우측 능선입니다.
철탑이 서 있는 곳이 정상.
칼다봉에서 정상으로 이어지고 정상에서 도수령으로 이어지는 능선 내내 산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려시대때부터 이곳에 성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 보이는 성터는 어느 시대에 조성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성을 쌓은 민초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성안 습지 바로 앞에는 전위봉이 있는데 크게 의미없는 봉우리 이름입니다.
성안 습지.
아마도 이곳 금오산이 내성과 외성을 쌓고 군사적 요충지로 자리하고 이 안에서 민생들이 적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여건도 성 안에 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네요.
이곳부터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 합니다.
이곳으로 정상이라고 쓰인곳으로 오르지 않고 금오동천 방향으로 우회전 합니다.
일단 서봉을 한번 들렸다가려고 보이는 사람마다 서봉 갈림길을 물어 보는데 아는 이가 한사람도 없네요.
구미 금오산에는 서봉이라고는 없다고 큰소리 치는 이가 두어명.
그러다가 만난이가 이분....ㅠ
자기는 금오산 산신령급인데 모처럼 서봉 가 본다며 앞서 안내를 하는데 온 산을 헤집고 다니네요.
걸음은 어찌나 빠른지, 뒤따라 길도 아닌듯한 곳으로 마구 올라갔답니다.
이 분 말로는 이곳으로 올라 갔다가 내려와야 된다네요.
하여튼 헛심 엄청 뺐답니다.
서봉은 찾지도 못하고 길 안내한 분은 지 갈대로 가라 놔두고 혼자 어찌어찌 찾아 오르다 보니 조망처가 나오고 멀리 서봉이 보입니다.
바로 위가 정상이구요.
어디로 돌아다니다가 온 것인지 도데체 헷갈립니다.
정상에서 학생들로 가득한데 아마도 어떤 테마를 가지고 단체로 오게 된 것 같습니다.
그 외 일반 산행객은 몇 분 보이지 않습니다.
구미시가지와 낙동강을 조망하기 참 좋은 곳인데 날씨는 상쾌하지 않고 미세먼지도 약간 끼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구미시가지와 낙동강.
날씨가 좋으면 베틀산이나 천생산 팔공산등이 빤히 조망되는데 흐릿하여 아쉽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정상에 있는 철탑기지를 한바퀴 빙돌아 도수령으로 하산합니다.
철조망을 한바퀴 돌아 내려오면 바로 만나는 헬기방.
그곳 끝에서 곧장 내려가면 도수령 방향.
좌측으로 100m 정도 이동하면 쌍거북탑.
약사암을 한번 내려다보고 가야지하며 거북탑으로 이동합니다.
왕복 20분.
쌍거북을 돌을 쌓아 만들어 두었습니다.
사진 원근이 살려지지 않아 거북이를 숨은 그림찾기로 찾아야 할 듯 하네요.
이곳에서 건너다보는 약사암과 구미시가지
아주 멋진 풍경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쌍거북이탑에서 건너다보는 약사암.
도수재로 하산하는 능선이 길게 이어집니다.
중간에 잘룩한 곳이 도수재
그 뒤 높게 솟은 봉우리가 효자봉입니다.
그 앞에 엄마봉이구요.
산성이 두겹으로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적군이 양편으로 올라오는 걸 의식했을까요?
참 고생 많이 했겠다는 생각이...
도수령으로 하산하는 내내 보여지는 뒷풍경입니다.
폰사진이라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 풍경을 뒤돌아보기 위하여 자주 걸음을 멈추어야 합니다.
추사가 말년에 쓴듯한 메 산(山) 글씨체의 소나무.
도수령까지 가면서 몇 곳 갈림길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우측으로..
도수령 중간쯤까지 내려오면 온통 진달래 꽃밭입니다.
이 꽃밭은 하산을 마무리할때까지 이어집니다.
도수령 도착
주변의 진달래가 완전 멋집니다.
도수령까지는 죽 내리막길의 하산이었다면 이곳부터는 파도타기 연속.
갑자기 이상한 소리의 굉음이 들리기 시작.
이 산중에서 차가 있을리는 없고..
소리가 급격히 가까워지더니 바로 뒤에서 오토바이 한대가..
아마 북삼쪽에서 올라온듯 한데...
그리고 내가 지나 온 등산로를 다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올라 갑니다.
에구..
이러면 안됩니다.
엄마봉 지나고 효자봉 도착.
이곳부터는 동네 뒷산의 근교산행지로서 제법 많은 분들이 올라와 있네요.
이곳에서 좌틀하여 하산합니다.
효자봉에서 올라다보는 금오산 정상.
불두(佛頭)의 형태가 뚜렷합니다.
적지봉 지나 조금 더 하산하면 만나는 남동고개
봄맞이 상춘차량들이 분주하게 지나갑니다.
조심하여 얼릉퍼떡 뛰어 건너갑니다.
남동고개에서 올려다본 금오산 정상
효령봉 지나고..
감은산 지나고...
하산길에서 만난 하트..♡
누군가 진달래 꽃으로 예쁘게 수를 놓았네요.
곧이어 도착하는 체육시설
이곳에서 좌측 임도로 내려가다가 우측편 여러곳 있는 지름길로 하산하면 금오지 저수지와 만나게 됩니다.
다시 만나는 금오저수지
꽃들이 만개하고 나들이 나온 이들이 아침보다는 아주 많아졌습니다.
7시간만에 다시 올라다보는 금오산
사람들이 꽤 많이 나와 있는데 모두 마스크로 무장.
어서 빨리 코로나가 물러가고 이 예쁜 봄을 모두가 마음껏 즐겼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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