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군자산(827m)과 갈모봉(582m)은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합니다.
1984년에 편입이 되었구요.
작은군자산 옆에 있는 군자산은 국립공원에서 관리가 되어 정규 등산로도 개설이 되어 있는데 작은군자산은 별다른 내용없이 국립공원에서 내 팽겨진 자식마냥 법정등산로가 없습니다.
보통 개인이든단체든이곳 작은군자산 산행은 하관평마을에서 시작하는데 이곳 입구에는 국립공원에서 관리하는 어떤 표식도 없습니다.
올라가든지 말든지....
(보통 법정등산로가 아니면 입구에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전 구간 등산로는 반질반질 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산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국립공원으로 편입이 되어 있으면서도 특정한 이유없이 정규 등산로를 고지하지 않고 놔두는 게 이해하기 곤란한 곳입니다.
따라서 저 처럼 마음 한구석 쫄이면서 이곳에 올라야 하는 이들의 부담은 빨리 덜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암튼 작은군자산과 갈모봉을 이어 다녀 왔습니다.
대개 이 두 산을 연결하여 환종주라는 표현을 쓰는데 그 정도로 표현할 거창한 산행은 아니지만 능선의 기묘한 바위들과 그와 어우러지는 멋진 소나무들을 구경하면서 거니는 산행길은 마음 속 심연의 찌꺼기를 말끔 씻어 주는 곳입니다.
산행은 선유동계곡의 하관평마을에서 시작하여 전체 산행 중 가장 볼거리를 제공하는 삼형제바위를 지나 능선을 오르내리면서 갈모봉을 잇고 제비소로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제법 긴 구간으로서 중간에 빠져 내려가는 길이 몇 곳 있으니 체력에 맞춰 적당하게 조정하면 됩니다.
올 봄 진달래 구경을 제법 많이 한 편인데 이곳 작은군자산 정상에서 갈모봉 사이 능선길에서는 전 구간이 진달래 꽃밭이라 정말 올해는 진달래 멀미를 제대로 느껴 보는듯 하네요.
부러 사진으로나마 잔달래 풍경을 많이 올려 두었는데 사실 사진은 별로 입니다.
이걸 진짜 산에서 그대로 보면 진달래 앓이로 몸살끼 느낄 분 많을 것 같습니다. 정말 사진은 별로이네요.
호젓하게 하루 종일 아무도 만나지 못하고 산 하나를 온전히 전세를 내었는데, 하산 할 무렵 갈모봉 지나 커다란 바위봉에서 유람 산행으로 가볍게 올라 온 일행 몇 분을 본게 전부입니다.
전반적으로 그렇게 험한 구간은 없는듯 하나 오르내림이 많아 시간에 비해 체력 소모가 많은 곳입니다.
어서빨리 국립공원에서 이 구간을 활성화 하길 바래봅니다.
산행지 : 남군자산~갈모봉
일 시 : 2020년 4월 15일(사전투표하고 홀가분하게). 나홀로
산행코스 :
하관평마을 - 삼형제바위 - 칠일봉 - 남군자산 - 손등바위 - 군자치 - 갈모봉 - 제비소 - 도로를 따라 걸어 이동 - 하관평마을(원점회귀)
소요시간 : 산행시간 약 5시간 +도로를 따라 걷는 시간 40분(2.5km)
네비에 찍고 도착한 하관평마을입니다.]
대구에서는 2시간 이상 소요 됩니다.
사진에 보이는 느티나무 옆 도로를 따라 들어가서 직진으로 가다가 우측 산길 임도를 따라 오르면 됩니다.
대개 리본이 달려있어 쉽사리 들머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작은군자산, 갈모봉 등산지도
웹에서 인용한 지도입니다.
어느 분이 만든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잘 만들었네요.
산행코스 :
하관평마을 - 삼형제바위 - 칠일봉 - 남군자산 - 손등바위 - 군자치 - 갈모봉 - 제비소 - 도로를 따라 걸어 이동 - 하관평마을(원점회귀)
하관평마을을 지나 산으로 오르면서 바라 본 풍경입니다.
봄을 이르게 맞은 나무 한 그루와 아직 봄을 기다리는 나무 한 그루가 대조가 되고 있는 풍경입니다.
깊 옆 밭에는 온통 노랑민들레
올라가는 쪽으로 남군자산이 보여 집니다.
암벽이 보이는 곳이 삼형제바위가 있는 곳.
오르는 등산로는 경사가 제법있습니다.
조금 험한편이구요.
능선에 도착하니 온통 진달래...
이게 사진으로는 정말 별로입니다.
산행 사진들이 작가들이 찍는 작품 사진과는 달라 순간 이동하면서 마구 찍는 것이라 사실 조리개나 노출등은 거의 신경을 쓰지 못합니다.
이걸 작품 사진처럼 한자리에서 제법 신경 쓰고 찍으면 정말 멋진 사진들이 될 것 같습니다.
산행 내내 보이는 대야산과 중대봉 풍경
대야산 : https://duga.tistory.com/2707
중대봉 : https://duga.tistory.com/1379
극강 클라이머.
혼자 뻘짓.....
혹시 놀라실까봐 아래에 원본을.....
삼형제 바위 도착.
바위들이 엄청나게 큽니다.
사진으로는 짐작이 되지 않아 모델 등장.....은 아래에.....
바위보다도 이 소나무가 제 눈에는 더 들어 왔습니다.
흙더미 하나 없는 바위 언덕에서 수십년, 수백년을 버티고 살아오고 있는 소나무 한 그루...
위로 솟구치는 가지는 죽고 없지만 옆으로 길게 뻗어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소나무를 보면서 완전 쏴한 감동을 느낍니다.
소나무 뒷편 등걸입니다.
실제 보면 전율을 느낄 정도로 악착감이 느껴지는데...
주변에 보면 쉬이 약한 사람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곳에 올 수 있다면 와서 이 나무를 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생명이 뭔지, 사는게 뭔지, 악착같다는게 뭔지....
악착... 이라는 말.
주글라꼬 맘 무믄 임금 부랄을 못 잡아 땡기것나...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삼형제 바위 중에서 가장 멋진 코끼리바위
축 늘어진 코가 명물입니다.
중간 콧등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
화이팅!!! 입니다.
이것도 역시 크기를 가늠하기 위하여 모델 등장.
기기묘묘한 바위들.
전체 산행에서 가장 돋보이는 구간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본 소나무 뒷편으로 요렇게 아주 예민한 바위틈이 있습니다.
이곳으로 꼭히 올라가지 않아도 되는데 양 어깨 탈골신공으로 몸을 수세미모양으로 만들어서 이곳을 지나가 봅니다.
아찔한 곳이 많습니다.
커다란 바위 위에 겨우 올라 가긴 갔는데 내려오기 난처한 곳이 많네요.
뒤로는 절벽..
밧줄을 잡고 두어번 힘차게 당겨 봅니다.
삭아서 떨어지지나 않을지...
올라가다가 놓치거나 떨어지면 주워 오기 힘든 곳.
산행 내내 보여지는 대야산.
이곳도 용을 써서 올라 가 봅니다.
낮지 않는 바위입니다.
둥그스럼한 바위 아랫쪽으로 삼형제 바위가 내려다 보이네요.
바위가 둥그스럼하여 몸이 자꾸 앞으로 내려가려 합니다.
뒷굼치와 등짝에 힘이 잔뜩 들어 가네요.
자칫 앞으로 쏠리면 대형 사고.
안전하게 후퇴하여 내려 갑니다.
칠일봉에서 좌회전.
누군가 차돌로 정상석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노란꽃. ㅎ
남군자산 정상
빵 한조각을 입에 물고 여여유유롭게 한바퀴 조망을 즐깁니다.
좌측으로 조령산 능선과 신선암봉, 그 뒤로 주흘산이 뚜렷한데 역시 사진으로는 희미합니다.
우측으로는 희양산과 백화산도 보이구요.
좌측 톡 튀어 오른 보배산이 눈에 늘어 옵니다.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는데 보배산 우측 뒷편으로 월악 영봉이 희미하게 보여 집니다.
미세먼지가 조금 있어 조망은 별로 트이지 않네요.
정상에서 조망놀이 즐기다가 다시 능선길로 이동합니다.
간간 제법 가파른 밧줄놀이를 해야 합니다.
묘한 나무.
이건 더 묘한 나무
용이 하늘에서 날다가 쳐박힌 모습.
눈에 피멍 든것까지 선명 합니다.
손등바위
안창호 선생의 단지된 손이 생각나는 바위입니다.
능선 너머로 보이는 군자산
사진으로는 별 거 아닌듯한 직벽 내리막길.
대야산 능선
뒤로는 둔덕산도 보입니다.
등산로 옆으로 기울어져 있는 커다란 바위
죄 많이 지은 이가 지나갈려면 많이 긴장 될 듯..
보림원으로 내려가는 길목이 있는 안부
이곳에서 직진입니다.
직진하여 조금 진행하면 등산로는 좌측으로 굽어 내려가게 되는데 촛대바위를 지나 사기막재로 가는 길입니다.
촛대바위
금오도 솟대바위가 생각나네요.
누군가 솟대바위의 ㅅ에다가 옆줄을 그어버려 ㅈ대바위가 되었는데 다시 지나던 젊잖은 양반분이 위에 점 하나를 더 찍어서 겨우 촛대바위가 되어 위기를 모면한....
사기막재
어디선가 돼지 한마리 달려올것만 같은 삭막한 분위기
다시 오르막길.
오르고 내리고, 또 오르고 내리고 하여 도착한 군자치
이곳부터 다시 빡센 오르막입니다.
어디를 봐도 온통 진달래
등산로는 진달래 향연입니다.
모처럼 보는 하얀진달래
아마 사진으로도 처음 보는 분이 있을것 같습니다.
이게 실제로 보면 환상적인 풍경입니다.
갈모봉 도착
갈모봉에서 조망되는 남군자산.
가장 높게 보이는 봉우리입니다.
당겨서 본 속리산
뾰쪽한 봉우리가 문장대
갈모봉의 명물, 굽어 자라는 소나무
갈모봉부터는 거의 하산길 위주입니다.
등산로 옆에 있는 이 바위가 묘하게 보이는데 턱이 깨진 이무기랄까..
암튼 옆에서 보면 아주 희한하게 보입니다.
연두가 살금살금 올라오는 산 빛....
도로처럼 보이는 이것은 산 전체가 통바위로 되어 있어 암릉이 노출되어 보이는 부분입니다.
이게 사진으로는 참 애매한데...
꼭히 이곳으로 내려가지는 않아도 됩니다만....
비브람밑창만 믿고 슬금슬금 내려가 봅니다.
이건 사진으로는 전혀 실감이 나지 않지만 현장에서 보면 간 떨리는 구간....
기어서 내려갈수는 없고 오직 서서 내려가야 하는데...
발바닥 신경을 모두 살려서 무게 중심 잘 잡고 내려가야 합니다.
만약 여차하여 ... 달리기를 해 버린다면 ... 수습 불가.
이건 ..
제가 그런건 아닙니다.
처음으로 사람 구경
조망이 트이는 바위 위에서 바라 본 파노라마.
제가 아는 산만 표기하여 두었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소풍 온 듯한 산행.
멋집니다.
대야산 능선을 계속 보며 내려 갑니다.
저 바위 구녕 뒤로 뭐가 있을까 하여 한참을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오고...
당겨서 본 절경, 선유동 계곡
또 스파이더 신공을 써야 할 구간입니다.
아까하고 비슷하게 발바닥에 기를 모아서....
천천히...
이곳에서 탄력 붙으면 끝장입니다.
날머리 도착.
들머리인 하관평마을까지는 2.5km
도로를 따라 걸어가야 합니다.
산행보다 더 신경 쓰이는 구간. 오는 차.. 가는 차...
도로를 따라 약 40정도 걸어서 도착한 하관평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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