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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꽃섬을 걷다 - 여수 하화도 섬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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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새 봄 여행지, 꽃섬으로 많이 알려진 하화도(下花島)를 섬 트레킹으로 다녀 왔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3시간 운전하고, 섬에 들어가서 3시간 걷고, 다시 3시간 운전해서 돌아 왔으니까 피곤할만도 한데 나름 섬 기운이 좋았나 봅니다. 별로 피곤을 느끼지 못하겠네요.

 

하화도 들어가는 배는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과 백야선착장에서 출발하는데 서울이나 먼 곳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여수에 도착하는 이들은 주로 역과 가까운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을 이용하고 자가운전으로 와서 하화도 들어가는 분들은 백야선착장을 이용합니다.

여객선 시간표는 여수시청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네요.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됩니다.

 

하화도 여객선 시간표 : 이곳

 

통상 백야도에서 8:00분 배로 들어가서 13:40분 배로 나오거나 11:30분 배로 들어가서 17:00분 배로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하면 트레킹 3시간 정도 하고 주막집에서 뒷풀이 할 시간이나 동네 특산물 구입할 시간이 충분합니다.

섬 트레킹은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4시간 이내, 적당하게 걸으면 3시간이면 됩니다.

코스가 딱 정해져 있고 작은 섬이라 중간에 피곤하면 걷다가 바로 동네로 내려와도 됩니다.

 

하화도는 강점기 일본넘들이 작명 한 것이고 이전에는 꽃섬으로 불리웠답니다.

마주보는 섬이 두개인데 위에 있는 섬은 웃꽃섬, 아래섬은 아랫꽃섬..

지금도 섬 사람들은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요즘 핫하게 뜨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는 힐링의 섬은 아랫꽃섬인 하화도(下花島)입니다.

 

외지에서 뭔가 특별한걸 기대하고 왔다면 살짝 실망 할 수도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그냥 섬입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그곳에 꽃이 심어져 있고 트레킹로드가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만사 다 잊고 그냥 사부작 사부작 걷는 길입니다.

걷는 내내 바다가 보이고,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고, 하루를 잊고 사는 지혜를 배우는 곳입니다.

되돌아 나오는 배 시간에 맞추다보면 적당하게 막걸리 한 잔 할 시간이 딱 남는답니다.

 

인생 므 잇나?

웃고 살믄 그만이져...

갈땐 빈손인데...

 

막걸리 세병 비우고 섬을 나오면서 느낀 철학.

대구까지 가서 자고 일어나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그게 어딥니까?

 

 

여행지 : 여수 하화도(아랫꽃섬)

일 시 : 2020년 4월 25일(토요일), 김여사 동행

트레킹 코스 :

선착장 - 낭끝전망대 - 시짓골전망대 - 큰산전망대 - 깻넘전망대 - 꽃섬다리 - 막산전망대 - 선착장(원점회귀)

소요시간 : 천천히 3시간.

 

 

※ 지난 여수여행 일기

금오도 트레킹,  거문도, 백도 1박2일, 상화도와 여수 1박2일여수 사도 1박2일,  여수 여름휴가 여수 여자도 1박2일

 

 

 

 

 

하화도 트레킹 지도

대개 트레킹은 시계방향으로 이동합니다.

꺼꾸로 돌아도 누구 머라카는 사람 아무도 없구요..ㅎ

위에 있는 섬이 웃꽃섬인 상화도(上花島)입니다.

 

 

조금 낡았습니다.

조선소 근무하는 아들이 이런 배를 똥배라고 카든데...

바람이 아주 세차게 불어서 가는 내내 배가 휘청휘청 했답니다.

3층 발코니(?)에서 바람을 맞으며 혹시 똥배가 두동강이 나믄 어떤 행동을 해야하나 생각을 하면서 경치 구경을 했답니다.

 

원래 마지막 나오는 배가 오후 5시에 있는데 오늘은 파도가 심하여 그건 취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1시 40분에 무조건 나와야 하고 혹시 그것도 못 나올 수가 있다고 하네요.

본의 아니게 섬에서 1박을 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을 하면서...

 

 

매표소에서 발열체크를 합니다.

마스크 써야 하구요.

섬 여행을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거의 하화도 여행자들입니다.

백패킹을 오는 젊은 분들도 많고 가볍게 하루 트레킹을 오는 분들이 거의 대다수,

아마도 사람 많은 곳 복잡한 여행은 모두 삼가하고 있지만 이런 섬 여행은 조금 안심을 하고 간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배에는 조그만 굴삭기를 실은 트럭 한대와 KBS 방송 촬영 차량 한대가 전부...

멀리 보이는 섬이 하화도.

 

 

어떤 여행이든,

어느 장소이든,

설레임을 가지고 떠나는

여행은,

늘 즐겁습니다.

 

 

40여분 걸리는 거리를 파도가 심하여 10분 연착.

하화도 도착.

 

 

인상 좋은 와쏘식당에 들어가 아침으로 정식백반에 해장 막걸리 한병.

"개도 드릴까? 낭도 드릴까?"

당연히 개도 막걸리로..

이 집 주인은 이전에 동네 이장하다가 지금은 식당업에 전념하고 있는데 주말이나 휴일, 점심때는 엄청나게 바쁘고 그 외 시간은 한가함.

자기도 나를 어디서 본듯...

나도 자기를 어디서 본듯...

 

일단 그 문제는 한바퀴 돌고와서 점심때 다시 들려 따지기로 하고..

느긋하게 식사하고 나오니 한 배에서 출산한 이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네요.

 

 

벽에 걸려 있는 싯귀입니다.

 

 

트레킹 로드에서 건너다 본 웃섬인 상화도.

 

 

이건 유채꽃이 아니고 갓꽃.

갓김치 담그는 그 거 ....

 

 

 

 

 

트레킹 구간은 빤합니다.

섬이 거기가 거기라서..

길을 이자뿌믄 우찌 될까요?

완전 바보 아닌 담에야 그럴 일 없습니다.

 

 

딸기꽃..

산딸기꽃.

 

 

김여사 등장.

 

김여사 퍼머(펌)에 대하여...

미스때는 허리까지 오는 긴 생머리로 찰랑찰랑 했는데 근간 몇 년 전부터 갑자기 머리가 꼬부라지기 시작 하더니 지금은 뽀굴빠마를 하지 않아도 완전 퍼머머리가 되는 이상한 현상이...

주변에서는 돈 벌었다며 놀린다는데.

 

 

 

 

 

유채는 한고비 살짝 넘어가고 다른 야생화는 만발.

 

 

 

 

 

 

 

 

 

 

 

 

 

 

김여사 연주곡

배도벤 아저씨의 월광곡

 

 

전 난이도를 조금 올려서 클라식으로 듣는 밀양아리랑.

제가 유일하게 칠 줄 아는 피아노 곡.

 

 

 

 

 

 

 

 

 

 

 

바람이 많이 부니 파도가 심합니다.

파도소리와 바람소리가 같이 어우러집니다.

소월의 초혼이란 詩를 읖조리며 바위에서 바람을 맞아 봅니다.

 

 

 

 

 

 

 

 

 

 

 

 

 

 

4월초부터 섬은 온통 노랑색이 되어 있을것 같습니다.

 

 

 

 

 

 

 

 

건너다 보이는 상화도

 

 

 

 

 

 

 

 

꽃섬다리쪽으로 가면서 건너다 본 상화도와 우측의 하화도 마을

대개 이곳 여수까지는 바닷물에 뻘이 있어 뿌옇게 보이는데 이곳 지나 남해 거쳐 거제도로 오면 아주 맑은 물이 된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꽃섬다리가 보여 지네요.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아니고 그냥 폼으로 논 다리입니다. 관광용으로..

 

 

내려가는 데크길에..

김여사가 안타까워 합니다.

"목 졸려 죽겠따..ㅠㅠ"

 

 

아주 높은 계곡 사이에 놓인 꽃섬다리.

다리 건너지 않고도 그 옆으로 그냥 쉽사리 지나갈 수 있답니다.

 

 

지나갈려는데 중간에 길을 막고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상화도

상화도 여행기는 이곳에...

 

 

당겨서 본 상화도

 

 

 

 

 

KBS 열심히 촬영 중입니다.

 

 

드론 날려가며 촬영 중.

김여사가 이 장면을 신기한듯 쳐다보는데.. 저는 조금 잘난 척 하구요.

 

 

 

 

 

하화도 바로 옆에 있는 장구도.

 

 

그 사이에 있는 암초가 파도에 마구 울고 있습니다.

 

 

꽃섬다리 아래쪽에는 이런 해식동굴들이 생겨져 있네요.

 

 

 

 

 

하화도는 젊은분들이 백패킹으로 많이 찾는 곳입니다.

텐트 있는 자리에는 깨끗한 화장실도 있고 식수대도 있습니다.

다음에 한번 오고 싶은 생각이...

 

 

이런 걸 타고 와야 되는데 똥배를 타고 오다니..ㅠ

 

 

3시간 정도의 트레킹 마치고 다시 들린 와쏘식당.

여수 명물인 서대회 시켜놓고 역시 개도막걸리로..

때마침 점심때라 주인장은 부X에 요령소리 날 정도로 바쁘고...

안주가 맴쌀하여 막걸리 한병으로는 택도 없네요.

나가는 배 시간이 1시 40분이라 느긋하니 개도막걸리병만 쌓이네요.

 

어디서 봤던가? 는 다음에 풀기로 하고,

 

 

 

 

 

식당 나와서 동네 투어로 자투리 시간 소비

 

 

 

 

 

 

 

 

 

 

 

배낭 옆구리 매어 달린 건 이 마을 특산물인 부추(정구지)

서부경남 일부에서는 부추를 '소풀'이라 하기도 하는데

 

갓 시집 온 김여사..

시골 고향에서 저녁 준비를 하다가 어머님의 명을 받들어,

"애야, 뒷밭에 가서 소풀 좀 뜯어 오너라."

"예, 어머님."

냉큼 낫을 들고 가서 소가 뭘 잘 먹나 이것 저것 정성껏 뜯어 왔는데...

"그게 머꼬?"

"어머님, 소풀입니다."

 

이 얘기를 아직도 간간 하는 김여사...

 

 

나갈 시간입니다.

김여사의 평으로는 90점 정도 되는 섬이라고 하네요.

근데 뭔가 많이 기대하고 가면 안되는 곳입니다.

그냥 섬입니다.

 

 

 

 

 

정현종의 시 중에

아주 외우기 쉬운 詩 하나가 있답니다.

 

제목은 「섬」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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