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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고성의 거류산에서 따스한 초겨울 산행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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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의 거류산(巨流山)에 다녀 왔습니다. 초겨울이라 하지만 날씨가 몇 일간 쌀쌀하여 긴 내의를 입고 올랐는데 아닌 겨울에 땀을 흘렸네요. 포근하고 햇살이 따사로운 봄 같은 하루였습니다.

 

거류산은 山 좀 탄다는 이들이 볼때는 새피하다고 여겨질만큼 등로도 짧고 위험구간도 없고 산행코스도 단순하여 널리 알려진 산은 아니지만 경방기간으로 전국의 산들이 입산을 통제하여 산(山)통(痛)을 앓을 지경이면 한 번 가 볼만한 곳이기도 합니다. 다도해의 올망한 섬들이 멀리 떠 있고 당동만과 당항포만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여 조망을 즐기기에도 아주 좋은 곳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이 산을 한국의 마터호른이라 하는데 산 모양이 닮아서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산행은

엄홍길기념관에서 시작하여  - 문암산 - 당동고개 - 거류산성 - 거류산 - 거북바위 - 덕석바위 - 임도 - 당동면 사무소

로 하여 전체 산행거리 약 7~8km 예상되며 소요시간은 뒤로 걷다 앞으로 걷다 하면서 여유를 좀 부리면 약 5시간 정도 걸릴 것 같네요.

조금 속도를 내어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면 3시간...?

 

 

 

 

 

엄홍길 전시관

엄홍길씨의 고향이 이곳이라 여기에 기념관이 마련된듯 합니다.

 

 

기념관 내부

앞쪽 전시관 입구에 적힌 글이 와 닿습니다.

 

"가야한다. 불가능은 없다."

 

 

당동만이 산행 내내 내려다 보입니다.

 

 

커다란 분재같은 소나무들이 간간 눈에 뜨이는데 옆에 팻말로 거류산 소나무 1,2,3..등의 나무 이름을 써 둔 것이 이채롭네요.

 

 

 

 

 

멀리 고성시가지가 내려다 보이는 아주 너른 들판...

눈이 시원합니다.

그 앞으로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가 달리고 있습니다.

그 너머 보이는 바다는 삼천포쪽인데 확실한 위치는 모르겠네요.

올망졸망 떠 있는 섬들을 누구는 전복 같다고 하더이다.

 

 

 

 

 

문암산에서 바라다 보이는 거류산 정상

 

 

좀 당겨보니 사람들이 많이 눈에 뜨입니다.

 

 

그 앞으로는 옛날 임진란때 사용하였던 거류산성이 복원되어 산 비탈에 이어져 있습니다.

 

 

이곳에도 거류산 소나무3 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네요.

 

 

복원 축조된 산성의 턱에서 오찬을 즐기는 산행객들..

산성의 형태가 그 가운데 자리한 묘를 피하려 일부러 빙 둘러 만들어진 듯 한데 저 묘는 참으로 휼륭한 명당이 되었네요.

 

 

앞쪽에 보이는 산이 방금 자나온 문암산이고 산성 아래의 잘룩한 곳이 당동고개입니다.

 

 

 

 

 

좌측의 바위봉이 거북바위.

전망대가 있는 곳이고 하산코스입니다.

 

 

거류산 정상

가운데 빨간 옷 입은 이가 완장(산불 감시원)입니다.

 

 

 

 

 

식사 중 까마귀가 머리 위에서 맴 돕니다.

좀 남겨 달라는 시위...

 

 

그래서 빵 조각 하나를 남겨두고 자리를 일어나니 잽싸게 와서 물고 갑니다.

 

 

어느 산이든 올라서 멀리 조망되는 산 능선의 실루엣은 언제봐도 아름답습니다.

 

 

당항포 쪽입니다.

 

 

 

 

 

 

 

 

거류산 정상

정상 한계단 아래에는 바위틈에서 힘겹게 자라고 있는 수령 약 300년의 소사나무 두 그루가 있는데 고사의 우려가 있던 것을 거동석림회라는 단체에서 진정도 하고 수액도 놓아 보호를 하고 있다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하산방향으로 내려다 보이는 거북바위.

봉곳하게 솟은 것이 거북의 등짝인가 봅니다.

 

 

 

 

 

당동면입니다.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 보이는데 아파트 이름이 '늘푸른숲'입니다.

'늘푸른바다'가 더 멋지지 않을까요.

 

 

하산길에 이렇게 빨간 열매가 많이 달린 나무가 꽤 많은데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약초나 식용은 아닌듯 합니다.

그게 맞으면 이렇게 많이 그대로 남아 있을리가 없으니까요..

 

 

스산한 초겨울의 산행.

일년 중 가장 산행인구가 적은 시기이지만 저는 요맘때 이 계절.. 이 시기가 가장 좋습니다.

한적함과 여유..

그리고 약간의 쓸쓸함... 스산함... 그것이 참 좋네요.

 

 

 

 

 

 

 

 

하산 완료.

마을 지킴이 느티나무인데...

 

새 한마리가 똥을 싼 자리에 씨앗이 배설되어 싹이 나고 잎이 돋았습니다.

 

 

 

 

 

 

 

 

따스한 남쪽나라.

아직도 배추가 싱싱하게 그대로 있고 들판에는 온통 시금치밭입니다.

 

 

노인 한분이 게으런 농사를 짓고 있네요.

의자에 앉아 호미질을 하는데 ...

세월이 비켜 가겠지요.

 

 

동네 돌담길을 걸어 내려오면서 뒤 돌아 본 겨류산과 거북바위.

 

 

어느 가정집 담장에 그려진 무서븐 그림.

 

 

 

 

 

 

 

 

 

 

 

잎 다 떨어지고 그래도 석류는 매달려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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