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

한라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영실에서 윗세오름으로 오르다.

두가(duga) 2022. 5. 22. 21:12

 

지난 3년간에 걸쳐 봄철에 한라산을 찾았는데 찾은 날짜가 우연찮게 모두 음력이 같은 날입니다.

꼭히 일부러 맞춘 것도 아닌데 그리 되었네요.

(2020년 한라산2021년 한라산)

 

이번에는 올 가을 한라산 정상에 오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 지율군의 사전 트레이닝으로 윗세오름까지 다녀왔답니다.

이곳은 한라산 정상 오르는 관음사나 성판악과는 달리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되고 강도도 한 칸 약한 편입니다.

코스는 영실에서 윗세오름까지 올라 다시 남벽분기점 조금 못 미치는 지점까지 갔다가 윗세오름으로 되돌아와 어리목으로 하산을 하였답니다.

남벽분기점이란 목표 지점은 사실 무의미한 곳이고 그곳까지 가는 도중의 한라산 조망이 거의 같기 때문에 뭔 목표 결백증이 없다면 꼭히 그곳까지는 의미 없답니다.

 

한라산 윗세오름은 한라산 백록담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오름입니다.

윗세오름은 3개의 오름을 같이 일컫는 말인데 정상 아래에 있는 붉은오름, 누운오름, 족은오름입니다.

족은오름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구요.

윗세오름 대피소 못 미쳐 있는 누운오름 아래에는 노루샘이란 아주 맛난 샘터가 있어 식수 보충이 가능합니다.

 

계절이 딱 맞춰서 1400~1600 고지에는 철쭉이 화려하게 피어 있었답니다.

선작지왓의 철쭉은 6월 초면 완전 아름다운 풍경이 될 것 같습니다.

날씨도 말끔하게 좋았구요.

이곳저곳에 피어있는 야생화는 너무나 아름다웠구요.

 

한라산 백록담을 목적으로 오르는 산행은 사실 지겹기도 하고 정상 인근 외에서는 그리 아름답다는 느낌을 많이 받지 못하지만 이곳 영실에서 올라 어리목으로 하산하는 구간 중 백록담 화벽 아래 만나는 널찍한 평원과 각종 오름의 풍경은 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아마도 제주도에서는 가장 멋진 장소가 아닐까 하네요.

유홍준 교수가 이곳 영실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이유가 있답니다.

 

대구에서 낮 비행기로 출발, 제주 도착하여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 그곳에서 1100 도로를 넘어가는 240번 버스를 타고 곧장 중문으로 이동하여 그곳 호텔에서 자고 담날 아침 일찍 택시 편으로 영실휴게소까지 올라갔답니다. 산행 후 어리목으로 내려와 다시 240번 버스로 제주로 와서 저녁 6시 비행기로 대구로 왔구요.

지율군이 제법 복잡한 일정을 잘 따라와 줘서 즐거운 이틀이 된 것 같습니다.

 

 

산행지 : 제주도 윗세오름, 남벽분기점,

일 시 : 2022년 5월 21일

산행 코스 : 

영실휴게소 - 병풍바위 - 윗세오름 - 남벽분기점 - 윗세오름으로 되돌아와서 - 만세동산 - 사제비동산 - 어리목 탐방안내소 - 1100 도로

소요 시간 : 6시간 30분.

 

※ 도움이 되는 자료 

한라산 지도 대형 : 이곳 

제주에서 서귀포행 1100 도로를 넘어가는 240번 버스 시간표 : 이곳

 

 

영실코스의 백미는 한라산 털진달래나 철쭉이 만개할 때인데 지금은 70% 정도입니다.

선작지왓은 이제 꽃이 피고 있는 중이구요.

 

 

올라갔던 영실코스 안내도입니다.

탐방로 입구에서 병풍바위까지만 올라가면 나머지는 완전 쉽습니다.

매표소에서 탐방로 입구까지가 2km가 넘는 지루한 도로길인데 이곳에는 셔틀 택시(대당 1만 원)가 있는데 이걸 이용하는 게 편리합니다.

우리는 숙박을 한 중문에서 곧장 택시를 타고 탐방로 입구까지 올라왔는데 요금은 16,000원 정도.

승용차를 가지고 탐방로 입구까지 올라가려면 완전 새벽에 올라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조건 만차.

한대 내려오면 한대 올려 줍니다.

 

 

하산을 한 어리목코스 안내도입니다.

윗세오름에서 남벽분기점 중간까지 가다가 되돌아왔는데 끝까지 갈 필요 별로 없습니다. 

좌측으로 보이는 정상 분화구 풍경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어리목코스 하산은 만세동산까지는 아주 편한 길이 이어지다가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경사도 심하고 계단도 많습니다. 올라갈 때는 반대겠지요.

 

 

영실탐방로 입구.

오전 8시 30분 정도인데 주차장은 만차입니다.

아래쪽에서는 벌써 여러 대의 승용차가 올라오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구요.

다행히 택시는 기다림 없이 올려보내 준답니다.

 

 

산행 시작.

 

 

아침 상쾌한 공기를 들이키며 올라가는 숲길이 정말 멋집니다.

전날 오후에 중문으로 가는데 비가 내렸는데 오늘은 다행히 날씨가 말끔합니다.

 

 

차츰 경사가 심해 지구요.

 

 

1200개의 돌기둥이 주상절리로 형성이 되어 이뤄진 병풍바위.

병풍바위는 등산로가 그 위로 진행되고 있어 올라가면서 보이는 기묘한 풍경에 가히 넋을 앗아 갑니다.

 

 

건너편으로는 영실기암이 있구요.

그 위로는 오백나한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올라갈수록 철쭉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거대한 병풍바위와 주변에 핀 철쭉

 

 

병풍바위 절벽 위로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1500m 고지를 올라가고 있네요.

 

 

 

 

 

카메라가 색상을 조금 거칠게 담아 철쭉 풍경이 아쉽습니다.

실제로 보면 아주 곱고 아름답습니다.

 

 

 

 

 

병풍바위를 거의 올라왔네요.

 

 

병풍바위와 건너편 영실기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아래쪽으로 여러 오름들이 내려다 보이네요.

정상부에 철쭉꽃밭을 이루고 있는 멋진 세오름이 보입니다.

 

 

 

 

 

우측으로 유려한 곡선 형태의 불레오름이 내려다 보입니다.

 

 

이건 세오름

 

 

 

 

 

철쭉과 불레오름

 

 

바위 이름이 있을 것 같은데...

 

 

 

 

 

영실기암의 오백나한을 당겨서...

 

 

지구환경 변화로 인하여 한라산 정상부에서 자라고 있던 구상나무들이 해마다 조금씩 더 말라죽고 있는 모습은 참 안타깝네요.

뭔 방법이 없을까요?

 

 

 

 

 

내리 꽂히는 절벽 아래 풍경.

 

 

병풍바위 상단입니다.

 

 

병풍바위를 올라오면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이면서 사방이 너른 평원입니다.

이곳을 선작지왓이라고 한답니다.

앞쪽으로 백록담 화구벽이 보이네요.

 

 

널찍한 데크에서 지율이와 당 보충도 하고 간식을 먹고 있는데 까마귀 이 넘들은 바로 곁에 아이가 가도 날아갈 생각이 없네요.

 

 

심지어 꿩도 가까이 와서 나눠 먹자고 합니다.

이 꿩은 가만히 있으면 바로 곁에까지 온답니다.

 

 

선작지왓의 파노라마.

여러 오름들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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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타임 지나고 윗세오름 대피소 방향으로 이동.

 

 

중간에 족은오름 전망대가 있습니다.

등산로를 벗어나 10여분 올라야 됩니다.

 

 

이곳저곳 신기하고 예쁘게 생긴 야생화들이 가득한데 사진 찍는 분들도 많이 올라오는 것 같네요.

야생화 관심 있는 분들은 지금 완전 제철인 것 같습니다.

 

 

족은오름에서 내려다보는 제주시가지

 

 

족은오름 전망대

 

 

족은오름 파노라마 

어리목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내려다 보입니다.

화구 왼편으로 윗세오름, 그리고 아래로 사제비동산인데 저 너머로는 관음사 코스가 있지유.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당겨서 본 한라산 백록담 서벽 화구

 

 

전망대에서 내려와 다시 윗세오름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노루샘

물맛도 좋지만 너무 시원하네요.

 

 

 

 

 

멀리윗세오름 대피소가 보입니다.

 

 

온통 야생화.

이런 종류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사진으로는 도저히 감흥이 나지 않네요.

실제로 보면 가슴이 띌 정도로 멋진 풍경입니다.

 

 

윗세오름 도착.

해발 1,700m 표시석이 세워져 있어 모두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하는데 진짜 1,700m 지점은 남벽으로 조금 더 오르면 우측에 세워져 있답니다.

이곳에서 남벽분기점까지는 2km 정도로서 편도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오르내림은 별로 없습니다만 돌길은 많습니다.

곧장 남벽 분기점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엊저녁 호텔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데 아줌씨께서 이곳까지 올라가는 이들이 고소증으로 인하여 멀미도 하고 쓰러지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했답니다. 지율군이 그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는지 이곳까지 올라와서,

하부지 난 아무렇지도 않아요. 합니다.

왜 넌 아무렇지도 않은지 생각해 봐라.

제가 산에 많이 다녀서 그럴까요?

 

 

장구목오름입니다.

저곳에서 사제비까지 국공한테 벌금 고이 물면서 일부러 드나드는 이들도 있다는데...

 

 

백록담이 있는 화구 서쪽 방향입니다.

웅장 그 자체입니다.

 

 

조금 더 진행하면 널찍한 평원에 아주 멋진 장소가 있습니다.

분화구는 약간 남쪽 방향에서 보는 각도입니다. 

 

 

정말 웅장하고 멋진 풍경.

와이드한 컴으로 사진을 클릭하여 크게 보면 정말 멋지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그 옛날 용암이 솟구쳤을 그 장면이 그려지네요.

응고되어 긴 시간을 지켜내고 있는 화벽의 풍경이 참으로 대단합니다.

 

 

남벽분기점으로 가다가 분기점 못 미쳐 다시 되돌아옵니다.

장구목이나 민대가리동산, 그리고 사제비동산 인근은 숨을 곳 없이 탁 트인 곳이라 바로 겨냥이 되는데 그래도 이곳을 드나드는 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진짜 1,700m 표시석이 있는 지점.

 

 

윗세오름 내려오니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습니다.

조망 좋은 곳에서 식사하거나 간식을 먹거나..

겨울에는 이곳에서 컵라면이 인기 최고이지유..

 

 

어리목으로 하산합니다.

 

 

길게 이어지는 평원에 곳곳 오름들이 솟아 있습니다.

 

 

 

 

 

지천에 야생화 천국입니다.

 

 

백록담 서벽 아래로 장구목 그리고 민대가리동산이 이어집니다.

정말 아늑하고 평온한 풍경이구요.

윗세오름까지 물자를 실어 올리는 모노레일이 보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우측이 윗세오름 3개 중 붉은오름과 누운오름이고 좌측은 장구목과 민대가리동산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노루샘이 왜 노루샘이냐?를 한참이나 설명하면서 한라산 노루 이야기도 많이 해 주었는데 이곳에 앉아 한참이나 공부를 하고 갑니다.

 

 

다시 살금살금 하산.

 

 

으아... 이러면 안되는데..ㅠ

 

 

 

 

 

장구목 언덕에 있는 전망대

들려 보기로..

 

 

올려다보는 풍경이 아주 좋습니다.

이곳으로 올라올 때는 장구목 언덕 올라서서 이곳부터 그림 같은 풍경이 보이는데 이때부터 가슴이 콩콩콩.....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제주시가지가 내려다 보입니다.

반짝반짝 비행기가 내리는 것도 보이구요.

 

 

지율군 집중 탐색

 

 

데크에 앉아서 이것저것 간식을 먹고 지렁이처럼 생긴 과자를 누가 많이 늘리나 굴밤 맞기 내기를 한 후 이제 내려가자고 하니 가방에서 비닐 파일을 꺼내더니..

하부지 빨리 봐야 돼요. 하면서 세 번을 접었다 폈다 하네요.ㅎ

사진 찍고 볼 때는 뭔지 몰랐는데 나중 비행기 안에서 내게 전해 주었답니다.

그려진 그림은 지난번 곤륜산(보기) 갔을 때 모습이구요.

 

 

이곳은 철쭉이 아니고 털진달래 같은데 확인은 해 보지 못했습니다.

 

 

100m씩 내려오면서 만난 표시석에서 사진 한 장씩을 찍고..

우측 아래가 마지막 지점인 어리목 휴게소에 있는 표시석입니다.

 

 

어리목휴게소에 있는 커다란 한라산 돌비석.

이곳에서 버스를 타는 곳까지는 도로를 따라 약 10분 정도 더 내려가야 합니다.

시간을 잘못 보고 아이와 뜀박질하며 내려갔는데 숨차게 내려가서 20여분을 기다렸답니다.

제주방향 240번 버스 시간표를 어리목을 봐야 하는데 영실 시간표를 보는 바람에 산행 마치고 힘든 아이를 10여분이나 뜀박질을 시켰으니 너무 미안..

 

 

제주공항

유리창에 붙어있는 글귀가 마음에 듭니다.

오늘 하루는 별처럼 새겨져 추억으로 오래 빛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