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

낙동강 물길 따라 동신어산에서 백두산까지

두가 2022. 12. 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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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듯 다가온 겨울, 그리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낙동강 하류의 물길 조망 최고의 산행지인 김해 동신어산에서 백두산 마루금을 걷고 왔습니다.

여러 개의 봉우리들로 업다운이 많고 참나무 낙엽이 무릎까지 빠져 걷기 불편했지만 좌측으로 보이는 낙동강 풍경이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드네요.

강 건너 양산과 서부산 인근의 산들을 조망하는 맛도 최고입니다.

 

산행은 김해 상동면 소감마을 입구 도로변에 주차를 해 놓고(이곳) 맞은편 소감마을 도로를 따라 들어가다가 고속도로 교각 아래에서 좌측 위 현대개발이라는 레미콘 공장 마당으로 올라가면 고속도로 우측 옆으로 동신어산 안내판이 보이고 계단을 올라 배수로를 등산로로 생각하고 안부까지 오르면 우측으로 산길이 보입니다. 이곳부터 백두산까지는 거의 직진 코스로 가면 되구요.

 

김해 백두산(353m)은 민족의 영산인 북쪽의 백두산(白頭山. 2744m)과 같은 지명으로 한자 표기도 같습니다.

김해 백두산에서 동신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있고 동신어산에서 낙남정맥이 연결이 되니 북의 백두산까지도 마루금으로 갈 수 있는데 이걸 알고 지은 이름인지는 모르지만 김해 백두산은 신기하게도 북의 백두산과 경도가 1˚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거의 같은 위치에 있답니다. 언젠가 이곳 백두산이 대간길 남쪽 종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산행지 : 동신어산~백두산

일 시 : 2022년 12월 2일

산행 코스 : 소감마을 입구 - 동신어산 - 새부리봉 - 감천고개 - 선무봉 - 백두산 - 대동초교... 택시 타고 소감마을 입구로 

소요 시간 : 5시간

 

 

 

차가운 바람이 제법 부는 날씨.

갑자기 겨울 복장을 하고 오르니 조금 어색합니다.

배낭에 아이젠을 상시 넣고 다녀야 하는 계절이 되었네요.

 

 

동신어산~백두산 등산지도

딱히 맘에 드는 지도가 없어 카카오 지도에 선을 그어서 하나 만들었습니다.

들. 날머리가 달라서 자가운전 산행 시 차량 회수가 조금 불편합니다.

대중교통편이 자주 없고 택시 타기도 쉽지 않은 곳인데 그건 나중 일, 일단 산에 오르고...

 

 

북의 백두산과 김해 백두산 경도 비교입니다.

1˚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비스듬한 지구본을 생각한다면 거의 같은 위치에 두 백두산이 자리하는 신기한 현상이..

 

 

김해 대동면과 상동면의 경계지점에 소감마을이 있습니다.

이곳 도로변에 공터가 많은데 그곳에 주차를 해 두고 위 화살표 방향 소감마을로 들어갑니다.

 

 

100여 m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대구~부산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그 아래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현대개발 레미콘 공장이 나오고 위 사진의 화살표 방향에 안내판과 들머리 계단이 있습니다.

 

 

계단을 타고 오르면..

 

 

배수로가 길게 이어져 있는데 이곳을 따라 언덕 위까지 오르면 우측으로 등산로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여느 산에 비해서 유별나게 많은 참나무 낙엽이네요.

이 낙엽길은 선무봉까지 이어지는데 정말 고역이랍니다.

 

 

조망이 트이는 바위가 있어 오르니 앞쪽으로 낙동강과 건너 양산시, 그리고 우측으로 금정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곳부터는 낙동강 물줄기와 계속 같이 합니다.

 

 

우리나라 강변은 거의 공원이 되어 있네요.

 

 

프로펠러 비행기를 모처럼 봅니다.

군 수송기 같아 보이네요.

 

 

눈길에서는 아이젠이나 박고 올라가는데 이런 낙엽길은 참으로 대책이 없네요.

많이 미끄럽습니다.

 

 

강 건너로 토곡산, 선암산, 오봉산 자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오봉산 아래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하나 새로 만들어지고 있네요.

양산 낙동대교라던가.. 암튼 아직 개통 전입니다.

 

 

모든 이파리가 갈색으로 변해 대지 위에서 소멸되고 있는데 초록빛을 뛰우고 있는 넝쿨 잎 하나가 유난히 돋보입니다.

화이팅!

 

 

으아..

낙엽 오르막길. 걷기 힘들어.

 

 

 

 

하구 쪽으로 조망되는 금정산 능선이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집니다.

고당봉이 톡 튀어 올라 있네요.

 

 

진행할수록 오봉산과 선암산의 모습도 조금씩 바뀌는데 변해지는 풍경 감상도 재미있답니다.

 

 

낙동강 잔도 길이 보이네요.

잔도 길과 평행하여 경부선 철로가 달리고 있구요.

오리지널 경부선입니다.

노래 한곡 감상 하구요.

 

울리는 경부선

 

연보랏빛 코스모스 눈물 젖은 푸랫트홈

옷소매를 부여잡고 한없이 우는 고운 낭자여

구름다리 넘어갈 때 기적소리 목이 메어

잘 있거라 한마디로 떠나가는 삼랑진

 

달려가는 철로가에 오막살이 양지쪽에

소꿉장난하다 말고 흔들어 주던 어린 손길이

눈에 삼삼 떠오를 때 내 가슴은 설레이여

손수건을 적시면서 울고 가는 대구 정거장

 

전봇대가 하나하나 지나가고 지나올 때

고향 이별 부모 이별 한정이 없이 서러워져서

불빛 흐린 삼등 찻간 입김 서린 유리창에

고향 이름 적어보는 이별 슬픈 대전 정거장

 

↓ 클릭

 

 

 

엄청나게 발전한 물금읍

고층 아파트가 즐비합니다.

 

 

양산타워 뒤로 멀리 대운산이 솟아 있네요.

 

 

두어 곳 절벽길을 지납니다.

조망은 더욱 환상적이구요.

 

 

좌측이 토곡산 선암산 오봉산, 중앙으로 양산시 뒤편으로 천성산, 오른편으로 장군봉에서 고당봉으로 이어지는 금정산 능선과 더 우측으로 파리봉 상계봉까지 길게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당겨서 본 금백종주길의 금정산 장군봉

 

 

금정산 고당봉

 

 

천성산

 

 

선암산 뒤로 에덴밸리 바람개비가 보이네요.

 

 

가운데가 진행방향 동신어산이고 그 뒤 솟아 오른 봉우리가 새부리봉.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낙동강이 더욱 푸르게 보이는 겨울 초입이네요.

 

 

지나온 능선길과 그 뒤로 토곡산, 선암산, 오봉산

 

 

조금 고개를 좌측으로 돌리면 멀리 김해 무척산이 뒤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앞 이빨 빠진 산은 금동산

 

 

동신어산 정상 오르기 전 절벽 구간에서 조망되는 멋진 파노라마.

같은 풍경을 계속 보고 걷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느낌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동신어산

이제까지 올라온 길이 낙남정맥의 출발점이라면 동신어산은 첫 번째 봉우리인 셈.

 

 

빗살무늬로 흘러내리는 산자락의 그림자가 예뻐 보입니다.

 

 

고도 100m를 확 떨어뜨린 후.

산돼지 미팅으로 아주 좋을 것 같은 숲길을 지나고..

 

 

조망이 트이는 멋진 곳에서 세상을 둘러봅니다.

추억 속의 그니들은 다들 어떻게 살고 있는지..

 

 

커다란 바위가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는 봉우리.

산 이름도 바위 형태를 따서 새부리봉입니다.

 

 

멀리 낙동강 지나 가덕도 옆으로 남쪽 바다가 보입니다.

우측으로 가까이 보이는 봉우리는 다음 구간인 선무봉.

 

 

당겨서 본 가덕도

연대봉이 솟아 보입니다.

 

 

낙동강 S라인 끝에 하구둑이 보입니다.

 

 

가야 할 능선길 파노라마.

우측이 선무봉..

가운데 봉곳 솟아오른 봉우리가 최종 목적지 백두산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좌측 백두산과 우측 선무봉

산길은 업다운이 계속됩니다.

 

 

다시 뚝 떨어지는 감천고개

4갈래 갈림길이구요. 직진 방향입니다.

 

 

산길에 커다란 나무들이 쓰러져 있는 곳이 많습니다.

저는 산길을 걷다가 근간에 쓰러진 나무들은 될 수 있으면 피해서 빙 둘러 갑니다.

타고 넘어가면 뭔가 예의에 어긋나는 느낌이 든답니다.

대개 나보다 오래 살았는데...

 

 

신어산 갈림길 이정표

 

 

뒤돌아 본 동신어산과 새부리봉

 

 

신무봉 지나면서부터는 조망이 거의 트이지 않습니다.

능선길을 걷는데도 잡목들로 내려다보이긴 한데 탁 트이는 곳이 없네요.

 

 

높다란 안테나가 산기슭에 세워져 있습니다.

 

 

 

 

 

백두산이 숲 사이로 보입니다.

 

 

 

당겨서 본 백두산 정상

 

 

편안한 능선길을 걸어서 조그만 체육공원 도착.

육형제소나무가 있네요.

가야 건국 신화 스토리텔링과 연계하여 이 나무를 특허청에 상표등록했다는 표시판이 있습니다.

 

 

백두산 오르는 길

북쪽 백두산 오르는 것 보담 훨씬 더 힘드네요.

가파른 길이 한참이나 이어집니다.

(백두산 천지 오르는 길 : 보기)

 

 

드뎌 백두산입니다.

 

 

근데 천지는 어디에 있능겨?

북의 백두산보다 2,300여 m 낮은 남쪽 백두산입니다.

 

 

백두정이란 정자가 있고 산불초소가 있습니다.

근무하는 분이 엄청나게 반기네요.

아마도 오늘 사람 구경 처음 하시는 듯...

 

 

파리봉 위로 낮달이 떴네요.

 

 

지나온 능선길이구요.

 

 

우측이 신어산이고 지나온 능선길이 이어져 보입니다.

 

 

산불 감시하시는 분이 찍은 백두산 인증샷.

 

 

낙동강 건너 마주 보이는 금정산 고당봉

 

 

당겨서 본 고당봉

 

 

대동초등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산불 초소 옆길로 내려가면 됩니다.

 

 

오후 햇살이 비치는 하산길.

가야 절이라는 원명사를 비켜 내려갑니다.

 

 

배부른 반달이 낮 하늘에 떠 있습니다.

 

 

오늘 산행의 종점. 대동초등학교 도착.

정문에서 스틱 접고 배낭 챙기고 있으니 택시가 맞은편에 쪼르르 와서 손님을 하차시키고 있습니다.

그것 잡아 타고 차를 세워둔 소감마을까지 왔는데,

택시 기사분 말로는 이곳에서 택시 타기가 쉽지 않은데 서로가 요행이 운이 좋았다고 합니다.

요금은 12,000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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