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맛 들이기 좋은 남산제일봉
합천의 첩첩산골로 시집을 가서 지지리도 고생을 한 아낙이 모처럼 친정에 와서 동네 친구들과 미숫가루를 먹다가 친구가 수척해진 아낙의 얼굴을 보고 시댁이 어디냐고 물었는데...
목이 메이고 억장이 무너진 이 아낙, '합~' 하다가 미숫가루가 목에 걸려 죽었다는...
합천의 명산 가야산에 묻혀서 같은 국립공원에 속하면서도 덜 알려진 곳이 남산제일봉입니다.
산세로 치면 금강산이 부러울까?
오늘 산행은 소리길 입구 황산주차장(무료)에 파킹을 하고 남산제일봉으로 올라서 돼지골로 하산한 후 소리길로 걸어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입니다.
청량사에서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조금 가파르지만 온갖 기암괴석들이 즐비하여 산행 맛 최고인 곳이지요.
가야산 남쪽의 최고봉이라하여 남산제일봉((南山第一峯)이라고 하는데 이 산이 불꽃같은 화산(火山)이라 마주 보는 해인사로 향하는 화기를 누르기 위하여 단옷날 소금단지를 묻는데 이와 연유하여 불을 묻는다고 하여 매화산(埋火山)이라고도 합니다.
가벼운 산행으로는 청량사 주차를 하고 원점회귀를 해도 되고 쉬운 산행은 돼지골로 오르면 됩니다.
산행지 : 남산제일봉~소리길
일 시 : 2024년 11월 30일
산행 코스 : 황산주차장 - 청량사 - 남산제일봉 - 돼지골 - 소리길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 시간 : 5시간 (조금 빠른 걸음)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남산제일봉은 가성비 최고의 산행지입니다.
조망도 탁월하지만 오름길 내내 만나는 기암괴석의 향연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오르는 곳이구요.
다만 철계단과 바위들 사이에 난 길들이 조금 위험할 수 있으니 안전에 유의를 하여야 합니다.
오늘 산행 코스
청량사에서 정상까지만 오르면 나머지는 거의 하산 구간이라 피로도는 아주 적은 코스입니다.
해인사 올라가는 도로에서 바라본 남산제일봉
높이는 1,010m입니다.
황산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청량사로 걸어 들어가면서 뒤돌아 본 가야산의 불꽃 능선.
청량동마을 뒷산에 모과는 누가 따노?
주차장에서 청량사까지는 2.1km.
30분 이상 열심히 걸어야 하는데 시멘트 도로길이라 은근히 피곤합니다.
청량사
설영루 지붕의 눈은 아직 녹지 않았네요.
벽과 기둥에 다시 칠을 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고스런 느낌은 나지 않지만 단아한 절집으로 보이는 청량사에는 보물이 3점 있는데 위 사진에 보이는 3층석탑과 그 앞의 석등...
그리고 대웅전에 모셔져 있는 석조석가여해좌상입니다.
노스님께서 예불 중이시네요.
청량사 둘러보고 절 앞으로 다시 내려와 탐방센터 입구에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이곳까지 차를 가져와서 오르면 훨씬 쉬운데 차량 회수를 위해 이곳으로 되돌아 내려와야 하지요.
산길이 겨울 분위기로 갑자기 바꿨네요.
사진으로는 느껴지지 않지만 아주 가파른 오르막 구간이 한참이나 이어집니다.
급경사 구간 끝나면 전망대가 있고요.
바로 앞으로 가야산이 마주 보입니다.
주변과 함께하는 가야산의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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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부를 조금 당겨 봤습니다.
바짝 당겨본 가야산 정상
이전에는 좌측의 상왕봉(합천)이 정상이었다가 지금은 우측 칠불봉(성주)으로 정상이 바꿨습니다.
남산제일봉에는 이런 빡큐가 많은데 욕하는 거 아닙니데이...^^
다시 한고비 더 오르면..
스릴만점 본격적인 암릉 구간이 이어집니다.
철사다리도 많구요.
여러분들이 오면 재미있는 사진 만들 곳이 쌔비리비까리구요.
눈이 제법 많이 내려있어 미끄러운 곳이 많습니다.
마주 보이는 가야산은 이곳에서 보면 불꽃같은 날카로운 정상의 모습은 보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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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능선의 특이하게 생긴 오리바위
건너편 가야산으로 자꾸 시선이 향합니다.
오늘 만물상 오르려다가 이곳에서 보는 가야산의 설경이 멋질 것 같아 여기를 택했는데 잘했다는 느낌이..
아찔한 계단길도 오르고
우측 중앙으로 멀리 고령의 진산인 미숭산이 보이네요.
마지막 암봉 구간.
가장 높은 곳이 정상입니다.
뒤편으로 비계산 능선이 보입니다.
다시 당겨서 본 가야산 정상
산악회에서 한 팀이 왔는데 뭔 고함을 그렇게나 많이 질러대는지.. 참 거슬리네요.
두무산과 오도산
두 산은 거의 능선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보니 완전 다르네요.
두무산에서 오도산 오르는 게 그렇게 힘들더니 이제 보니 이해가..
수도산과 단지봉... 좌대곡령(우측 중앙)의 능선이 조망됩니다.
여러 개의 계단을 타고 올라서...
마지막 계단에서 조망되는 수도~가야 종주능선.
딱 두 번을 당일종주로 홀로 걸어 봤는데 상당히 힘든 코스. (산행기 보기 :1. 2)
설악 공룡보다 1.5배 정도 힘든 구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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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말끔하여 수도~가야 종주능선을 좀 더 멋지게 하나 더 만들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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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와이드 하게 대구 팔공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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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본 단지봉과 좌대곡령
가야산 정상도 한번 더 당겨보고..
해인사도 당겨 봤습니다.
입구 단풍길이 예쁜데 다 지고 없네요.
대구방향입니다.
팔공산과 비슬산이 조망됩니다.
정상석.
서쪽으로 작은가야산 능선 너머로 덕유능선이 보입니다.
하늘과 닿는 능선과 향적봉은 구름에 덮여 보이지 않네요.
남쪽 거창과 합천의 산군들 조망
북~동~남쪽의 파노라마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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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제일봉의 조망
일망무제의 360˚ 파노라마 풍경입니다.
조금 크게 만들었으니 이곳 클릭하여 보시면 아주 멋진 풍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무스로 바탕화면 한번 더 클릭)
응달의 눈은 이번 겨울 내내 쌓여 있겠지요.
하산은 돼지골로..
눈이 있어 몇 번 넘어질 뻔했네요.
아이젠 하기에도 애매하고.
개울가에 이런 동굴이 있답니다.
깊지는 않지만 산돼지 한 마리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
날머리 돼지골 탐방소.
조금 더 내려가서 해인사 버스주차장에서 소리길 입구로 걸어가면 됩니다.
해인사 소리길..
하산하는 소리길 구간은 대략 6km 정도.
끝물 단풍이네요.
예쁜 모습.
두급이하고 기종이는 이름 석자 천년을 남겨 좋겠따.
하심(下心)
목에 힘주고 댕기다가는 다치지유.
가을에는 단풍이 너무나 아름다운 소리길인데 바람소리만 지나가고 있네요.
비 오면 3명은 피할 듯.
소리길 입구의 어느 개인주택.
살고 있는 주인 내외의 모습 같네요.
조금 더 내려오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듯한 낡은 옛집도 보이고..
꽃은 무심한 듯 예쁜 모습으로 피어 있네요.
종착지 황산주차장이 보입니다.
날씨가 조금 흐려졌네요.
같은 코스 이전 산행기 : 보기
지율이와 오른 남산제일봉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