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은 대가야 도읍지로 유명하여 읍 이름을 고령읍에서 대가야읍으로 바꾼 곳이기도 합니다.
가야금을 만든 우륵이 이곳 사람이고 대가야의 유물들이 이곳 저곳에 산재하여 그것만으로도 고도의 품격을 유지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랍니다.
근데 딱히 내세울만한 산이 없는 곳이 고령이기도 하구요.
고령의 주산이라고 하는 주산(主山)이 있고 고령의 진산(鎭山)역활을 하는 미숭산(美崇山)이 있답니다.
근데 더 따지고 보면 미숭산도 정상의 소유도 합천이니 참 내세울게 애매하네요...
오늘 산행은 주산을 거쳐 미숭산으로 연결되는 걷기 좋은 능선길입니다.
주산에서 미숭산까지 능선으로만 6km 가까이 되는데 어찌보면 먼 길이지만 중간에 만나는 봉우리들을 우회산길로 만들어 놓아 걷기가 아주 좋답니다.
정상이 가까워 올수록 걷기가 아까울 지경입니다.
산행지 : 주산~미숭산
일 시 : 2021년 12월 26일
등산 코스 :
대가야박물관주차장 - 주산 - 임도 주차장 - 청금정 - 정상 - 신리임도 - 신리저수지 - 신리 옥담마을 - (택시로 박물관까지 이동. 13,000원)
소요시간 : 4시간 30분(5시간 잡으면 충분)
주산과 미숭산을 잇는 산행의 포인트는 경사 심하지 않는 산길에서 찾는 여유가 아닐까 합니다.
박물관에서 주산을 거쳐 미숭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걷기가 아주 좋고 등산로도 관리가 잘 되어 있어 힐링산행으로 최고입니다.
미숭산 정상에서는 잡목으로 인하여 동쪽 빼고는 조망이 모두 탁 트이는데 바로 앞에 우뚝 솟은 가야산 조망이 일품이구요.
산행 진행 방향은 위 지도와 같습니다.
위 지도의 빨강색 구간이구요.
산행 코스 : 대가야박물관주차장 - 주산 - 임도 주차장 - 청금정 - 정상 - 신리임도 - 신리저수지 - 신리 옥담마을 - (택시로 박물관까지 이동. 13,000원)
산행 후 옥담마을 정미소 앞에서 택시를 호출(055-954-1234)하여 박물관까지 타고 갔는데 75세의 기사님과 세상 이야기 나누다 보니 금방이네요. 요금은 읍내 구간이라 미터기 요금입니다. 13,000원.
대가야 박물관 주차장,
어제와 마찬가지로 날씨가 추워서인지 분위기가 썰렁합니다.
주차하고 어느곳으로 올라도 되지만 우측 비탈길로 올라갑니다.
싸늘한 날씨, 오늘도 오면서 기온을 보니 영하 11˚를 가르키고 있네요.
어제 환성산에서는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오늘은 다행히 바람은 없습니다.
고분군을 오릅니다.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곳이라 걷기 좋습니다.
지난번 지율이와 주산 산행하면서 사진 찍은 곳이네요.(다시보기)
이곳에 있는 704기의 봉분 중에서 가장 유명한 44호 고분입니다.
가장 큰 고분입니다.
주인공과 함께 묻힌 순장자만 37명 이상...
살아 있을때 가신들이나 집안 일 돌보는 이들을 모두 살해하여 같이 묻어 버린 것이지요.
고분 위로 떠 있는 낮달이 더욱 처연하게 보입니다.
올라가면서 뒤돌아 본 고분군들
멀리 목적지인 미숭산이 보이네요.
우측은 가야산입니다.
고분군이 끝나는 지점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주산은 왼편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근데 이정표대로 따라가면 주산 뒷통수에서 주산을 오른 다음 다시 올랐던 길을 내려와야 합니다.
이곳에서 왼편길(X)을 가지말고 오른쪽(O)길을 따라가면 됩니다.
약 100m정도 편안한 길을 따라가면 왼편으로 주산 올라가는 길이 나온답니다.
주산 정상까지는 대략 350m정도.
계단길로 되어 있지만 금방입니다.
박물관 주차장에서 30여분이면 주산 정상 도착입니다.
주산 정상
정상석은 따로 없습니다.
진행 방향으로 멀리 좌측 미숭산과 우측으로 가야산이 조망 됩니다.
주산에서 하산을 하면 빙둘러 와서 주산 오르는 길과 만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편안한 등산로를 따라 미숭산까지 진행하면 됩니다.
살짝살짝 오르내림은 있지만 걷기 참 좋은 길입니다.
나무판으로 만든 이정표가 250m 간격으로 붙어있고 중간에 이정표 잘 되어 있고 등산로 정비도 아주 잘 되어 있어 길이 헷갈리는 곳 제로입니다.
걷기 좋은 숲길이 연이어집니다.
산 중턱에 이런 식수대를 만들어 두었는데 물은 어디서 공급해 오는지 궁금합니다.
꼭지의 잠금 장치가 없는 급수대..
지금은 급수는 되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듯 합니다.
임도 주차장 도착이네요.
이곳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올 수 있나 봅니다.
건너편 주차되어 있는 옆 산길로 가면 됩니다.
앉아있는 저분들 뭐 하는지 아세요?
이 추운 날씨에 화투치고 있어유..
미숭산 3.8km 남았네요.
임도 주차장에서 조금만 가면 만나는 청금정(聽琴亭)
이름이 멋집니다.
가야금 연주를 듣는 정자...
가야금 들으면서 술 한잔하면 더욱 멋질것 같네요.
가볍게 소풍으로 올라와도 참 좋을 것 같은 장소입니다.
이곳에서는 서쪽 조망이 트입니다.
대구 방향입니다.
날씨가 말끔하여 대구 시내가 한눈에 조망 됩니다.
서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조망 파노라마입니다.
대구와 현풍 창녕의 산군이 한눈에 보이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앞비 종주능선이 약간 비스듬하여 전체구간이 짧게 보입니다.
대략 아는대로 지명 표기를 하였습니다.
창녕 화왕산과 관룡산 영취산을 잇는 능선입니다.
그 아래 희미하게 창녕 읍내가 보이네요.
나무숲에 가려져 잘 보이지는 않는데 서남 방향으로 지리산과 황매산 꼭지가 보입니다.
요즘 어딜가나 참나무 낙엽들이 엄청납니다.
미끄럽기도 하고 많이 쌓여 있는 곳은 아래 발 딛기 아주 조심해야 된답니다.
반룡사 삼거리
옛날 동네 사람들이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라 하는데 천제단이라고 적힌 표석만 있습니다.
그리 아쉽지가 않았던 모양..
이름은 천제단인데 단(壇)은 없네요.
남은 거리 1km.
워낙에 멋진 숲길을 이어 걸어오다보니 남은 거리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걷기 좋고 소나무 울창한 힐링 숲길입니다.
이런 숲길을 하루 한번씩 거닐면 수명 10년 연장은 장담 합니다.
미숭산 남은 거리 약 500m
마지막으로 약간 가파른 오르막길이 있습니다.
이것마저 없었으면 섭섭할것 같았네요.
중간에 누군가 이런 작품(?)을 만들어 두었는데...
양쪽에 자리한 통나무 조각은 아마도 쌍방울을 의미하는듯..
아즘씨 양쪽 앉아 인증샷 찍으믄서리 웃고 난리 나겠는데유.~~
하산지점의 신리저수지와 마을이 내려다 보입니다.
멀리 대구 팔공산도 보이구요.
산 정상부에는 허물어진 산성이 있는데 삼국시대 석성입니다.
이게 후대에 고려말 장군인 조선개국을 반대한 이미숭이 이곳에서 항명전투를 벌인곳이라 하여 산 이름은 미숭산으로 했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허물어진 산성을 따라 걷다보면 앞쪽으로 미숭산 정상이 보입니다.
정상석에는 해발고도와 함께 합천군과 고령군의 이름이 나란히 젹혀 있는데 이곳에 원래는 합천군만 적혀 있었답니다.
이곳 정상의 지번은 합천 소속이니까요.
그런데 대개 미숭산을 고령의 산으로 여기고 산세도 고령에 치우치다보니 사람들이 고령 미숭산으로 여겨 고령에서도 이곳에다 지역 명칭을 새겨 넣어 두었네요.
아마도 산이 지천인 합천군에서는 머 그까이꺼 그리하라구 했겠지유.
정상 도착하니..
산불 감시하는 분이 문을 열고 나오며 엄청 반갑게 인사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눕니다.
적막한 산정 고도에서 하루종일 눈알만 돌리고 있다가 누구 사람 만나면 참 반갑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춥다고 들어가라고 하여도 막무가내.
내가 한참이나 구경하고 내려갈때까지 곁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네요.
그 중에는 야로대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는데 차마 글로서는 옮길 수 없답니다.
그리 높지 않는 고도지만 조망은 탁월 합니다.
대구방향으로만 잡목이 가려 조망이 탁 트이지 않는데 그 외 방향은 한눈에 모두 들어 옵니다.
남서쪽 조망 파노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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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쪽만 따로 떼어 만든 파노라마이구요.
좌측 거창의 비계산부터 우측의 가야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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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의 창녕 화왕산부터 우측의 합천 오도산까지 파노라마입니다.
사진 중간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는 야로대교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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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본 가야산.
앞쪽으로 서성재 아래 만물상도 조망 됩니다.
만물상과 가야산 정상.
정상인 칠불봉이 앞쪽으로 보입니다.
주봉인 상왕봉은 뒷편으로 보이는데 확실치가 않네요.
가장 멀리 가운데 우뚝한 곳이 지리산 천왕봉입니다.
우측으로 죽 이어지다가 반야봉도 보이네요.
지리산 좌측 앞으로는 제 고향 황매산이구요.
맨 우측으로 대병 3산 중에서 금성산이 엎어 논 단지 모양으로 보입니다.
화왕산에서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화왕산 관룡산 구룡산 영취산 영축산으로 이어집니다.
화왕산 아래 창녕 읍내가 희미하게 보이네요.
당겨서 본 남산제일봉입니다.
전체 산군 이름은 매화산이구요.
고개를 내밀고 있는 의상봉입니다.
그 앞으로 우두산 정상이 보이네요.
우측으로는 수리봉을 타고 올라가는 작은가야산입니다.
정상 조망 구경 마치고 ..
하산입니다.
경사 급한데 낙엽 엄청나서 매우 미끄럽네요.
정상에서 아쉬웠던 대구 방향 조망이 하산하면서 한번 탁 트입니다.
아랫쪽으로는 신리마을 하산 지점이구요.
좌측으로 어제 다녀 온 환성산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초례봉이 이어 집니다.
대구 시가지와 우측으로는 앞산자락.
현풍과 테크노폴리스가 보이고 그 뒤 병풍처럼 둘러쳐진 비슬산.
신리 임도까지 급격하게 떨어지는 하산길.
이제 임도를 따라 천천히 내려가면 됩니다.
위로 미숭산 정상이 올려다 보이네요.
근간에 만들어진듯한 신리 저수지.
상당한 규모입니다.
얘들은 춥지도 않나?
신리 옥담마을 도착.
택시 호출하고 잠시 기다랍니다.
개울에 빨래터가 마련되어 있네요.
정말 오랜만에 보는 정겨운 풍경입니다.
근데 요즘 누가 세탁기를 쓰지 않고 이곳에 와서 빨래비누로 빨래를 하는지 참 궁금합니다.
택시 기다리면서 앞에 보이는 정미소를 와이드하게 담아 봤습니다.
디딜방아, 절구방아 .. 정미소..
그 엣날 우리 시골에서 물레방아 돌려 쌀을 빻던 풍경이 눈에 선하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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