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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밀양 백마산과 향로산의 호젓한 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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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표충사 앞 필봉에서 건너다보는 향로산(이곳)이 아주 멋지길래 다녀왔습니다.

삼박골에서 달음재로 오른 다음 백마산을 왕복하고 다시 달음재로 와서 향로산과 쌍봉을 지나 503봉의 능선길을 타고 하산을 하였습니다.

 

참나무가 많은 지역이라 온통 갈낙엽으로 뒤덮여 하산길은 거의 눈길과 마찬가지로 미끄러웠답니다.

겨울이지만 아직도 가을 느낌이 남아 있는 산길을 호젓하게 거닐었네요.

연무가 끼어 조망이 조금 탁한 것이 옥에 티였구요.

날씨가 깔끔하면 향로산 정상의 조망은 그 어느 산에 비해도 손색없는 멋진 조망 명산입니다.

 

되돌아오면서 밀양이 자랑하는(?) 오지 동네 바드리마을 구경하고 왔답니다.

바드리에서 4km 더 깊숙히 들어가 있는 진짜 오지 마을인 가산마을은 내년 봄 트레킹구간으로 남겨 두었구요.

 

 

산행지 : 백마산, 향로산

일 시 : 2021년 12월 11일

산행 코스 : 삼박골 - 달음재(장군미) - 백마산 - 달음재 - 향로산 - 쌍봉 - 삼박골(원점회귀)

소요 시간 : 5시간

 

 

삼박골 코스는 산행객들이 별로 찾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완전 내츄럴한 느낌.

계곡을 끼고 오르는 길이라 여름 산행으로 찾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도에서 황색 구간이 제가 다녀 온 코스

산행은 시계 반대 방향입니다.

산행 코스 : 삼박골 - 달음재(장군미) - 백마산 - 달음재 - 향로산 - 쌍봉 - 삼박골(원점회귀)

 

 

표충사 방향으로 달리다가 삼거마을 조금 지나서 우측으로 바드리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곳으로 들어가면 삼박골입니다.

 

 

우회전하면 바로 삼거교가 나오고 조금 더 이동하면 삼평교라는 작은 다리를 지나게 됩니다.

위 풍경은 삼거교에서 표충사 방향으로 쳐다 본 것이구요.

 

 

삼평교의 작은 다리를 건너 조금 더 진행하면 위와 같은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으로 바드리마을로 가는 길입니다.

좌측 바드리가는길이라고 표시된 안내판 옆에 승용차 두어대 정도는 주차를 할 공간이 있습니다.

저도 이곳에 주차.

나중에 하산길은 이곳에서 진행했던 뒷쪽으로 약 50m 지점입니다.

산행은 좌측 임도길을 계속 따르면 됩니다.

일단 계곡 끝까지는 옆의 개울을 따라 오르게 된답니다.

 

 

이 지점에서 임도가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편히 갈려면 좌측 임도길.

임도가 지겹다면 우측 개울길로 가면 됩니다.

어차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우측 개울길로..

촛불을 켜고 뭔 기도를 하는 자리가 있습니다.

일단 개울을 건너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조금 오르다가 다시 개울을 건너와 약간 넓은 임도 형식의 길을 따라 오르면 됩니다.

길은 다시 포장된 임도와 만나게 되구요.

 

 

아직 겨울은 먼 느낌.

낙엽 가득한 계곡에 작은 폭포들이 흘러 내립니다.

 

 

 

 

 

사진에서는 구분이 되지 않는데 작은 계곡을 꽉 채우는 엄청난 크기의 바위입니다.

어떻게 이런 커다란 바위가 이곳에 있을까 하는 신비스러운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임도와 다시 만나서 계곡 안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중간에 개인 사유지로 차량은 출입 금지라는 팻말이 보이는데 사람은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는 없네요.ㅎ 

 

 

미세먼지 약간 섞인 연무 낀 날씨.

가까운 곳은 하늘빛이 참 맑고 고운데 먼 곳은 탁해 보입니다.

 

 

임도를 따라 계곡 끝까지 들어가면 가건물 형태의 집이 한채 있습니다.

아마도 고로쇠 채취를 위한 농막인듯 하네요.

이곳에서 좌측으로도 리본이 달려 있는데 이 길은 어디로 오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위 화살표 방향으로 개울을 건너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됩니다.

이곳부터는 본격적인 산행 구간.

 

 

등산로는 있으나 거의 다니는 이가 없는듯 합니다.

잡목들이 많이 가로막습니다.

 

 

스산하고 한적하고 어수선하지만 전 이런 분위기가 참 좋답니다.

그야말로 자연적...

 

 

암석이 계곡에 잔뜩 깔려있는 곳으로 올라갑니다.

특별히 등산로가 없구요.

그냥 저기 위가 달음재로 짐작이 되네요.

 

 

처음으로 만난 안내판.

바로 위가 달음재(장군미)네요.

 

 

어머어마하게 큰 송전탑.

이거 메스컴에도 자주 소개되었는데 지역 주민들이 엄청 반대가 심했다는...

송전탑 아래가 달음재인데 잔디로 가꿔져 있습니다.

바로 옆이 계곡이라 식수도 구할 수 있을듯하여 박지로 최고입니다만...

전자파는? 난 몰르유...ㅠㅠ

 

 

좌측이 향로산 가는 길. 1.35km

우측으로는 백마산 가는 길. 610m

이곳에서 백마산 왕복으로 다녀 옵니다.

 

 

백마산 가는 길에서 뒤돌아 본 향로산.

 

 

백마산 오르는 구간에서 만난 산성.

이런걸 보면 전률이 느껴집니다.

옛날, 마을에서 남녀노소 부역으로 이곳까지 올라 와 산성을 쌓은 이들..

그들의 손길. 느낌.

그리고 재난이 생기면 다시 모두 이곳으로 올라와 대피를 하고 방어를 하고..

돌 하나에 손바닥을 대어 봅니다.

반짝 감전이 된듯 놀랍니다.

 

 

송전탑이 있는 달음재에서 이곳 백마산은 등산로 무시하고 숲길 헤치고 올라오는게 가장 빠릅니다.

그리 가파르지 않고 걸그적거림도 별로 없어 오르기 쉽습니다.

정상에 있는 안내판의 표시를 무시하고 올라왔네요.

뒤편으로 향로산이 더욱 높게 솟아 보입니다.

 

 

남쪽으로만 조망이 트입니다.

근간에 일부 개통된 함양~울산 고속도로가 달리고 있습니다.

밀양에서 울산까지 개통이 되어 있는데 뻥 좀 보태면 전 구간이 거의 터널로 되어 있답니다.

 

 

젓가락처럼 가느다란 교각이 넓직한 도로를 지탱한다는게 신기합니다.

대한민국 토목 기술 최고!!!

 

 

연무가 껴서 가까운 곳도 멀리 보입니다.

아래로 밀양호가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천태산이 내다 보고 있네요.

 

 

백마산 자락 바로 아래는 바드리 마을이구요.

밀양의 오지 중의 오지 마을인데 이제는 힐링 마을로 변신하여 마을공동체에서 운영하는 괴기집도 있고 동네도 멋지게 변신중이랍니다.

산행 마치고 이곳에 한번 들려 봤답니다.

 

 

달음재 되돌아와서 다시 향로산으로..

이 구간은 왕래가 많은듯 등산로가 제법 반듯 합니다.

가파른 구간에 값 비싼 스댕빠이뿌로 손잡이를 만들어 두었는데 저 돈으로 계단을 만들지 않는 이유가 몹시 궁금..

 

 

향로산에 오르면서 두어곳에서 조망이 트입니다.

앞쪽이 조금 전 올랐던 백마산이고 좌측 아래 마을처럼 보이는 곳이 밀양에서는 가장 오지 동네라는 가산마을입니다.

가산마을까지 차량으로 갈 수는 있으나 길이 별로.. 바드리마을에서 4km 정도 되니 내년 따스한 봄날에 트레킹으로 한번 다녀 올까 합니다.

 

 

겨울.

하얀 눈은 없지만 세상의 풍경은 겨울이 되었습니다.

 

 

약간 동쪽으로는 톡 솟아 있는 토곡산이 가장 눈에 뜨입니다.

그 왼편으로 에덴밸리가 보이구요.

육간으로는 선명하게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확실치 않네요.

아래 사진이 당겨서 본 에덴밸리..

 

 

 

 

 

경사진 길에도 낙엽 가득 합니다.

늦가을이나 초겨울 낙엽 아래 발 헛디딤을 조심해야 하구요.

 

 

향로산 정상의 암릉 구간입니다.

 

 

백마산에서 향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앞쪽이 백마산. 백마산 좌측 뒤로 밀양호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우측이 들머리였던 삼박골입니다.

송전탑이 전체 분위기 벼려놨네유...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향로산 정상.

표충사 위 필봉에서 향로산이 우뚝 솟아 보여 이곳에서도 보일것이라 생각했는데 필봉쪽은 잡목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향로산 330˚ 파노라마.

조망이 트이지 않는 북서 한 구간 빼고 모두 둘러보는 파노라마 조망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향로산 정상.

해발은 976m로서 영알의 산군들에는 못미치지만 조망은 탁월합니다.

 

 

재약봉 너머 당겨서 본 간월(좌)과 신불(우)

중간이 간월재이구요.

 

 

좌측부터 천황산과 천황재, 그리고 재약산. 우측으로 잔디밭처럼 보이는 곳이 사자평의 억새밭,

그 아래 층층폭포도 보입니다.

 

 

사자평 아래 층층폭포.

 

 

백마산에서 향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가운데 송전탑이 자리한 곳이 달음재.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쌍봉은 형님봉과 이우봉을 이르는 말인데 앞에 먼저 보이는 봉우리가 형님봉인듯.

쌍봉까지는 걷기는 좋지만 조망이 트이는 곳이 별로 없습니다.

능선길인데도 잡목이 가득하네요. 앞쪽 매바위가 탁 트이면 정말 좋겠는데..

겨우 조망처 한 곳이 나타났습니다.

 

 

매바위와 필봉이 건너보입니다.

아래로는 표충사도 보이구요.

 

 

당겨서 본 표충사

 

 

다시 푹신푹신한 낙엽길을 걸어서...

 

 

쌍봉 중 헬기장이 있는 아우봉에 도착.

이곳에서 직진하면 섬들펜션 있는 곳으로 곧장 내려가게 되고 다시 20여m 빽하여 오던길 방향 좌측으로 내려가면 삼박골로 원점회귀가 됩니다.

난 차를 세워 둔 삼박골 방향으로...

 

 

낙엽이 운치가 있다면 있지만 경사 진 곳에서는 많이 미끄럽습니다.

온통 참나무 낙엽으로 푹신하게 깔려 있습니다.

 

 

하산하면서 조망이 트이는 곳. 

좌측으로 지그재그 바드리마을로 올라가는 도로가 보입니다.

 

 

눈이 많이 내리면 바드리마을이 고립될듯한 산길 도로네요.

 

 

엄청나게 큰 바위가 아슬아슬한 각도로 버티고 있습니다.

궁디 살짝만 차면 아래로 굴러 떨어질듯.

이렇게 큰 바위가 굴러 떨어지면 분명 맨 아래 동네까지 내려 갈것 같은데...

 

 

바위 아래 돌들도 무게에 눌려 뽀스라들고 있는데...

위태롭습니다.

 

 

하산구간이 만만찮습니다.

경사가 심한곳도 많고 절벽도 있고...

 

 

요상한 소나무.

누구집 정원에서 잘만 가꿔졌으면 대단한 값어치가 있을것 같은 가지와 뿌리가 엉켜있는 소나무입니다.

 

 

 

 

 

웬지 멧돼지 한마리 정도는 조우할것 같은 하루였는데 섭섭하게도 만나지 못하고...

 

 

 

 

 

 

 

 

겨울에 핀 쑥부쟁이?

뭐하다가 이제 피었을까?

 

 

하산완료.

산행 시간은 대략 5시간 정도 걸렸네요.

들머리라고 쓰여진 곳 옆에 세워둔 제 차가 보입니다.

산행 코스는 저와 반대로 날머리라고 쓰여진 곳으로 올라 들머리 구간으로 하산해도 됩니다.

 

 

하산하여 차를 몰고 지그재그 산길 도로를 올라서 바드리마을을 찾았답니다.

 

 

따지 않고 놔 둔 감이 운치를 더 합니다.

뒷편으로 백마산 정상의 절벽 암릉 구간이 보이네요.

 

 

백마산과 낮에 뜬 반달

 

 

바드리 마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아들 내외가 저녁 먹으러 온다며 빨리 오라고 합니다.

어따, 오늘은 잔소리 듣지 않고 막걸리 양껏 먹을 수 있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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