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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지리산을 마주 보는 최고의 조망처, 금대암과 금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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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은 참 많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곳으로는,

바래봉

삼정산

삼신봉

웅석봉

구곡산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속하지 않지만 가볍게 올라서 멋진 지리산 주능선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금대산이 있습니다.

금대암까지 차량으로 쉽사리 올라갈 수 있고, 산행은 암자에서 산길을 700m만 오르면 정상입니다.

금대산이 847m, 금대암이 630m. 대략 220m 정도만 해발고도를 높이는 되는 곳이라 등산 싫어하는 분들도 무난하게 오를 수 있는 높이입니다.

 

그 대신 산행 가성비는 완전 짱!!!!

지리산의 웅장한 능선을 바로 눈앞에서 보게 된답니다.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하는 지율이가 1학년 때는 한라산에 가고, 2학년 때는 지리산에 가기로 했는데 목표하는 지리산을 제대로 구경시켜 주기 위하여 찾아간 곳입니다.

산행 거리가 소풍 거리밖에 되지 않아 지율이네 가족 모두 같이 올랐답니다.

날씨가 따스하여 춥지는 않았네요.

 

산행지 : 금대산

일 시 : 2021년 12월 5일

등산 코스 : 금대암 - 금대산(왕복)

소요 시간 : 2시간(4살 기준)

산행 거리 : 왕복 138,000cm

 

 

 

지리산을 조금 더 가까이, 쉽게 보고자 한다면 함양 마천의 금대암에 오르면 됩니다.

차로 금대암에 올라 다시 산길로 30여분 오르는 금대산은 더 최고의 조망이 열리고요.

이곳 금대암이나 금대산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조망이 탁월하다고 하여 함양 8경 중 하나인 '금대지리'라고 한답니다.

 

 

금대산 위치와 지도.

지리산 북쪽 방향에 있습니다.

함양에서 지안재, 오도재를 넘어서면 지리산이 조망되는데 지도를 보면 대략의 위치가 짐작이 된답니다.

산행 시간은 어른 기준으로 왕복 1시간. 

 

 

함양 지나 오도재 가기 전 만난 지안재.

지율군, 지안재는 처음 상면.

렁이가 전하게 주를 부리는 곳이라고 한달음에 설명을 하네요.

 

 

금대암 도착.

마천면 하나로마트 있는 소재지에서 인월 방향으로 대략 800m 정도 이동하면 우측으로 안국사와 금대암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는데 이곳 산길을 꼬불꼬불 20여분 차량으로 오르면 금대암에 도착하게 됩니다.

경사가 급하고 도로가 좁으니 운전 조심.

 

 

주차장 옆 산비탈에는 6.25로 폐허가 된 암자를 다시 부흥시킨 박명달 보살의 공적비가 자그마하게 세워져 있네요.

작은 비석이 참 보기가 좋습니다.

 

 

금대암 도착하면 가장 먼지 반기는 건 지붕 위에 있는 두 마리의 견 보살.

(빨강 원 안)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본다는 말도 옛말이 된듯...

 

 

전혀 짖지 않습니다.

반갑다고 짖을만한데도 거의 도견 수준.

쫴맨한 아이 세명이 소란스럽게 들이닥치는데도 꼬리만 흔드는 무덤덤한 견공 보살

 

 

채색되지 않은 살가운 창살도 구경하고...

지율군 대뜸 법당 안으로 들어가 의젓하게 삼배..

얼떨결에 곁에 있는 독수리 형제들도 같이 부처님께 인사하고..

지폐를 하나씩 건네주며 복전함에 넣어라고 했더니 넣긴 넣었는데 그 통이 굉장히 궁금한 모양..^^

 

 

지율아! 이리 와 봐..

저곳에 지리산이야.

2년 뒤 너랑 나랑 같이 가야 할 곳이..

저곳 가운데 높은 곳.

천왕봉이야.

 

금대암 마당에 서서

지율이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우측으로 이어지는 반야봉만 빼고는 거의 지리 주봉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오늘.

지금은 제대로 느낌이 없지만 앞으로 저 지리산이 아이의 인생에서 소중한 가치를 안겨주는 듬직한 산으로 자리하여 살아가는 인생에서 큰 동반자가 되기를 바래 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지율아, 잘 봐 둬.

이게 지리산이야..

 

눈이 내렸어요. 할아버지.

 

 

금대암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전나무가 있습니다.

원래 두 그루 있었는데 지난 2000년도 벼락으로 한그루는 쓰러졌다네요.

수고 40m, 둘레는 약 3m. 수령은 약 600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보호를 위해 삼각기둥으로 받혀두고 아랫부분에는 수술을 해 놓았습니다.

 

 

지리산을 배경으로 우뚝 솟아 있으니 더욱 신령스럽게 보이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금대암에서 금대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두 곳입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나한전 뒤로 올라가도 되고, 암자 동쪽 끝으로 이동하여 옛 해우소가 있는 산길 따라 올라도 됩니다.

정상까지 거리가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어느 곳으로 올라도 상관없고요.

 

 

산길은 제법 가파르지만..

지가 가파르면 얼마나? 기껏 700m만 오르면 되는데. ㅎ

 

 

오르다가 중간에 암봉이 있고 올라서면 조망이 탁 트입니다.

좌측 오도재부터 중간에 임천강이 흘러가고 우측으로 지리산이 솟아 있습니다.

가운데 뒤로 멀리 황매산도 보이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임천강은 엄천강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지리산 둘레길에서 4구간이라고 일컷는 곳인데 강을 따라 천천히 걷는 맛이 최고랍니다.

가을이나 따스한 새 봄볕에 거닐다가 강가에 앉아 도시락들며 세월을 잠시 잊어버리는 곳이기도 하구요.

강가 논들이 가을 황금이 될 때 풍경을 상상하면 정말 멋지겠지요.

이곳 금대암과 금대산은 이곳 엄천강의 다락논이나 삼정산자락 다락논의 출사지로도 아주 유명한 곳이랍니다.

 

 

오도재에서 금계 내려오는 곳 좌측에 있는 채석장.

한쪽면에 부처님 얼굴을 커다랗게 조각해 두었는데 이쪽에서는 보이지 않네요. 

 

 

엄청강따라 보이는 산은 와불산.

좌측 산길을 오르다보면 산자락 능선이 부처님이 누워 있는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와불산. (확인 : 이곳)

그 한편에 독바위가 보이네요.

지리산 마지막 파르티잔 정순덕이 숨어 지냈던...

 

 

좌측 뒤편으로 제 고향 황매산이 보이고요.

그 앞으로는 왕산이 있고 왕산 우측으로 뾰쪽한 필봉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독바위를 당겨 봤습니다.

함양 독바위입니다.

지리산에는 독바위가 세 곳 있지유...

진주독바위, 하동독바위, 그리고 위 사진의 함양독바위...

 

 

위쪽 보이는 곳이 금대산 정상.

산불감시초소가 있습니다.

 

 

금대산 정상,

정상석은 이전에 어느 분이 이걸 안고 인증샷 찍다가 '늘짜브러서' 두동강이 났는데 다시 본드로 붙여 놨네요.

오늘 독수리 삼형제 풀 가동.

 

알라 세명이 들이닥쳐 엄청 소란스럽습니다.

산불 초소 경비분이 놀란 듯...

너들 므니???

 

 

금대산에서 조망되는 파노라마 풍경.

좌측부터 삼봉산, 오도재, 법화산, 잘록한 곳 뒤편 황매산, 그 앞으로 왕산, 그리고 지리산 주능선. 반야봉까지 이어집니다. 반야봉은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데 아래 다시 큰 사진으로는 확연합니다.

천왕봉 앞에 좌우로 와불산과 삼정산이 있구요.

우측으로 서북능선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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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조망 중 오도재를 기준으로 조금 당겨 봤습니다.

가까이 있는 좌측이 백운산이고  그 뒤 가운데 솟은 산이 삼봉산입니다.

이어서 오도재, 법화산, 황매산, 두류산과 지리 주능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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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약간 당겨서...

눈 덮인 봉우리 중 우측이 천왕봉, 좌측으로 중봉과 하봉입니다.

 

 

지리산 주능의 장쾌한 파노라마.

우측의 반야봉 궁뎅이도 이제 보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지리 천왕봉 형제들..

좌측부터 하봉, 중봉, 천왕봉...

 

 

당겨서 본 천왕봉.

 

 

삼정산 능선.

역광이 아니면 삼불사나 문수암이 보이는데 아쉽네요.

 

 

그 아래 다락논은 가을 출사지로 완전 유명한 곳입니다.

폼 나는 카메라 가져와서 이곳에서 하루 노숙하고 아침 햇살에 돋아나는 멋진 황금 다락 논 건지면 참 좋을 것 같네요.

 

 

당겨서 본 오도재

횡으로 이러진 도로변에 지리산조망공원도 보입니다.

 

 

늘 지리산을 보며 사는 사람들...

 

 

지율이와 

 

 

지율이 공중 부양 사진을 찍는데 오늘따라 손이 왜 이러지?? ㅎ

 

 

지리산을 배경으로.. 7살 인생 샷.

 

 

다시 금대암으로 내려와서 지리산 더더더 구경하고...

 

 

무료로 드세요.

라고 되어 있는 쉼터에서 차도 한잔 마시며 지리산에 해가 기우는 걸 보면서...

 

 

600년 된 전나무도 다시 보고..

 

 

600년이란 장구한 세월동안 지리산과 이야기를 나눈 전나무..

금대암과 함께 역사가 흘러가네요.

 

 

좌측 옆에 있는 독수리삼형제 중 막내인 아인이와 나는 동갑입니다.

띠동갑.

아이의 세월은 시속 4km로 흘러가고, 

난 60km가 넘는 빠른 속도로 인생 속도가 지나가고 있네요.

어서 어른이 되었으면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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