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섬이 있는 소매물도에서 1박 2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이란 타이틀이 붙은 곳 중에서 소매물도는 빠지지 않습니다.
소매물도 옆에는 등대섬이란 예쁜 섬이 있는데 이곳을 목적으로 하여 소매물도 섬 여행을 계획하게 된답니다.
맨 처음 소매물도를 찾았을 때가 2001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20년도 더 지났네요.
지금처럼 팬션 같은 것 전혀 없고 섬 주민들만 옹기종기 살고 있을 때였지요.
열너댓 가구 정도 되었을까요.
척박한 섬의 비탈진 언덕에 낮은 지붕의 집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개가 민박을 하고 있었는데 요즘의 민박과는 개념차이가 하늘과 땅처럼 느껴질 정도로 허름한 잠자리였지요.
먹을 것은 모조리 가져가야 했구요.
그때 그곳에서 3일을 자고 왔답니다.
3일의 밤과 4일의 낮동안 어디 갈 곳도 없는 조그만 섬에서 그곳 사람들과 지내다 보니 내가 조그만 섬이 되어 있더이다.
저녁에는 그분들과 같이 앉아서 세상 이야기를 나누고 낮에는 바닷가에서 하일 없이 앉았다가 술에 취해서 해가 바다에 빠지는 장면을 울컥울컥하면서 보고, 그날 저녁 온 하늘을 불게 물들이던 해가 지구를 한 바퀴 돌아 다시 나의 작은 섬을 찾아올 때 부리나케 뒷산에 올라 마중도 하고..
그 몇 해 뒤 다시 한번 친구들과 어울려 찾고, 처제와 처형을 꼬시김 하여 찾아가고 김여사와 둘이 가고..
그러다가 이번에 다섯 번째로 다시 찾아 간 소매물도..
이제 섬의 주민들은 거의 다른 별 여행을 떠났거나 뭍으로 나가있고 섬에는 6 가구가 남아 있는데 사람이 거주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대신 섬을 찾는 여행객들을 위한 펜션이 몇 곳 더 만들어져 있구요.
(제 블로그의 타이틀 사진이 20여년 전에 찍은 소매물도 등대섬 사진입니다.)
↓ 요 사진
추석 뒤끝.
9월도 중순이 지났는데 덥습니다.
여름산을 거의 다니지 않는 김여사의 표현으로는 살인 더위하고 하네요.
소매물도 등대섬을 찾는다면 다음 두 가지는 꼭 챙겨야 합니다.
1. 등대섬 건너갈 수 있는 물때 시간 (이곳)
2. 사부작사부작 여행 아님, 거의 산행 수준임.
산행지 : 소매물도 등대섬 트레킹
일 시 : 2024년 9월 18~20일(1박 2일)
트레킹 코스 :
소매물도펜션 - 남매바위 해안길 - 망태봉(관세역사관) - 등대섬전망대 - 열목개 - 등대섬 - 등대 - 되돌아 나와서 펜션으로(원점회귀)
소요 시간 : 3시간
소매물도 위치 : 이곳
소매물도는 통영항과 거제의 저구항에서 배를 탈 수 있습니다.
통영에서 소매물도까지는 배로 1시간 30분이 걸리고 저구항에서는 50분 정도 소요됩니다.
대구를 출발지로 생각하면 저구항까지는 차로 2시간 30분이 소요되고 통영항까지는 2시간이 소요 됩니다.
그래서 결론은...
피차일반.
저구항에는 주차료가 없고 통영항에는 주차료가 하루 5000원이란 점은 참고.
소매물도 트레킹 지도입니다.
목적지는 거의 등대섬.
펜션이 몰려있는 선착장에서 등대섬까지 왕복을 하면 되는데 구두 신고 산보 삼아 가기에는 애달픈 구간입니다.
집에서 아침 일찍 나와서 통영항 앞의 서호시장 맛집에서 아침 식사.
메뉴는 시래깃국 멍게 비빔밥인데 배가 고파 그런지 맛나네요.
배를 타고 가면서 조망되는 소매물도.
가익도는 바다 가운데 떠 있는 바위섬인데 오륙도라고 하지유.
요즘은 소매물도보다는 매물도 찾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졌습니다.
좌측으로는 거제도.
높게 솟은 가라산이 보입니다.
소매물도 다 와 가네요.
섬 가운데 주거지가 보입니다.
소매물도에서 사람 사는 곳은 딱 저곳밖에 없습니다.
오며 가며 보이는 가익도.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달라집니다.
이곳에서 보는 가익도를 오륙도라고 하지요.
뒤로 보이는 섬은 매물도.
소매물도 도착.
에어컨 빵빵한 배 안에 있다가 나오니 더위가 후끈.
친절한 펜션 여주인이 전동사륜차로 마중을 나와서 펜션까지 실어다주네요.
선착장에서 펜션까지는 대략 50m 정도.
마을 풍경.
펜션 외에는 거의 폐가 수준입니다.
그동안 몇 번 찾으면서 변해가는 소매물도 동네 풍경을 봐 왔는데 이제는 완전 달라졌습니다.
펜션에 짐을 풀고 가볍게 점심 식사를 만들어 먹은 후 본격적인 등대섬 트레킹 출발.
최고로 더운 시간에 움직이게 되네요.
가익도 뒤로 보이는 통영의 미륵산.
소매물도 왼편의 바닷가로 난 길을 따라 걷습니다.
거의 그늘길이라 조금 낫네요.
보이는 섬은 소매물도와 500m 떨어져 있는 매물도.
멀리 보이는 연화도와 욕지도.
그 앞의 비스듬한 섬은 소지도.
커다란 바위를 지나갑니다.
소매물도에서 가장 큰 바위일 것 같네요.
건너편의 매물도는 트레킹 내내 자주 보여집니다.
섬을 반바퀴 돌고 나서는 본격적인 오름길입니다.
온통 동백숲인데 봄에 오면 참 예쁜 곳이 되겠네요.
이 구간은 이전에는 없었는데 새로 개발을 한 것 같습니다.
여름산은 거미와의 전쟁인데 이곳도 거미줄이..
김여사 잘 봐요.
대마도 보인다요..
하얀 박스 안에 자세히 보면 대마도가 보인답니다.
등대섬의 명물 삼 형제 바위를 당겨 봤네요.
북서쪽의 멋진 바다 풍경이 조망되는 곳.
통영에서 건너온 뱃길은 우측 중앙입니다.
좌측으로는 멀리 연화도와 욕지도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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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본 연화도와 욕지도.
가장 높게 솟은 곳이 욕지도 천황산입니다.
욕지도 앞에 가로막고 있는 섬은 연화도.
마을에서 곧장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이곳 바로 아래 소매물도 분교자리가 있답니다.
다녀오면서 보기로 하고..
소매물도 정상에 있는 관세역사관.
밀수하는 넘들 잡는 곳입니다.
미켈란젤로의 그림에서 아담과 하느님도 손가락 맞춤을 했고 영화 ET도 그랬고, 오늘 김여사도 그랬고..
어지간하게 찾는 이들이 많으면 시원한 에어컨을 틀어 놨을 것인데 이곳 전시관에는 조그만 선풍기가 최대 출력으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네요.
미륵산 위로 구름 미사일이 발사되었습니다.
정상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등대섬 전망대와 만나게 됩니다.
등대섬이 한눈에 보이는 곳인데 오래전에는 이 앞의 잡목들이 키가 낮아서 등대섬이 더 잘 보였는데 지금은 가려서 잘 보이지 않네요.
당겨서 본 등대섬 관사.
이전에는 저곳에서 무료로 숙박이 가능했답니다.
신청자가 많아 나중에 폐지되었고요.
당겨서 본 등대.
소매물도 마스코트인 등대섬입니다.
앞의 나무들이 정말 티끌이네요.
와이드 한 바다와 함께 파노라마 풍경으로 보는 등대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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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으로 보이는 거대한 촛대바위
전망대가 있습니다.
낭만 뿜뿜...
좌측의 매물도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소매물도 바위들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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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 바위섬 뒤로 왕관모양 특이하게 보이는 을비도.
소매물도 가는 길에는 조망이 트이는 곳이 자주 있는데 보는 방향에 따라 등대섬 풍경이 조금씩 달라 보인답니다.
섬 산행의 특징은 해발 0m에서 시작하여 실컷 올랐다가 다시 0m로 내려간다는 것.
등대까지 오르는 계단은 만만찮지만 풍경은 기가 막힌답니다.
쨍하게 더운 날씨입니다.
뒤돌아보면 항상 보이는 매물도.
등대섬 건너가기 전 전망대 바위에 올랐답니다.
전망대가 있고 위험지역으로 펜스를 쳐 두었는데 그곳으로 살짝 넘어가 봤네요.
그림 같은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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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닻을 풀어놨는지 바람 부는 대로 움직이네요.
아마 거물을 쳐 두고 쉬는 시간인가 봅니다.
해안으로 내려갑니다.
한참 내려가야 하구요.
물이 빠진 열목개를 건너갑니다.
만조가 되면 이곳에 물이 차서 건너갈 수 없답니다.
소매물도 여행은 물때 확인이 필수.
오늘은 낮 시간에는 거의 열려 있네요.
물길이 열려있는 열목개와 건너편 등대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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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기 좋은 장소들이 많은데 너무 덥네요.
김여사는 요즘 어디서 배워 왔는지 약간 유치한 저 동작만 반복합니다.
열목개 건너와서 등대까지 계단길 오르기.
빨간 지붕이 바다와 잘 어울립니다.
멀리 보이는 곳은 거제도.
곧 등대 도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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