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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수국섬 연화도에서 차박으로 1박2일 -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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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이곳)에서 이어집니다.

 

 

통영↔연화도 배 시간.

통영(통영여객선터미널) 출발 연화도행 - 06:30분, 11:00분, 15:00분 (공휴일, 주말에는 09:00분 하나 더 추가)

연화도 출발 통영행 - 08:35분, 13:25분, 17:05분 (공휴일, 주말에는 15:50분 배 하나 더 있음)

주말이나 특송기간에는 증편이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사전 문의가 필수.

 

연화도 트레킹은,

연화항에서 출발하여 연화봉을 오르고 보덕암으로 내려와 구경한 다음 되돌아 나와서 출렁다리와 용머리전망대까지 간 다음 되돌아 걸어 나오면서 연화사 들리고 연화항으로 와서 배 타고 되돌아가는 일정입니다.

조금 더 쉽게 트레킹을 하고자 하면 용머리전망대까지 트레킹을 한 다음 동두항으로 내려와서 마을버스 타고 되돌아오면 되구요.

대개 우도는 구름다리까지만 구경하고 되돌아오는 경우가 많답니다.

당일 트레킹으로는 주말인 경우 09:00분 배로 들어가서 15:50분 배로 나오면 되고 11시 배로 들어가면 17:05분 배로 나오면 된답니다. 섬 안에서 대략 5시간 이상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널널 충분하답니다.

 

 

 

 

연화도 차박 장소로는 동두항이 가장 좋습니다.

연화항은 사람들이 많이 붐비고 주차를 해 둘 장소도 마땅치 않습니다.

 

 

용머리 구경하고 내려와 차를 가지고 다시 이동합니다.

연화사 위 보덕암 올라가기 전의 삼거리에 차를 두고 걸어서 연화봉과 보덕암을 다녀오기로..

지율아, 

차를 가지고 저기 위까지 올라갈 수도 있는데 그러면 되나 안 되나?

안돼요.

왜?

우리는 산꾼이니까. ^^

 

 

언덕을 넘어가는데 옆에 수국이 예쁘게 피어있어 잠시 차를 세우고 꽃구경을 하였습니다.

 

 

수국은 토질의 성분에 따라 꽃 색깔이 달라진다고 하지요.

특징은 예쁜 꽃에 비해 향기가 전혀 없다는 거..

 

 

연화도를 운행하는 마을버스입니다.

이거 한대가 하루종일 이곳저곳 다니면서 손님을 태운답니다.

요즘은 단돈 천 원.

옆구리에 수요응답형이라고 써 두었는데 이건 손님 있으면 다닌다는 의미 같네요.

 

 

연화봉과 보덕암으로 올라가는 길이 수국길입니다.

온통 수국 천지.

이제 막 피고 있네요.

 

 

 

 

 

대략 열흘 정도만 지나면 아주 예쁜 수국길이 될 것 같습니다.

 

 

보덕암과 연화봉 올라가는 삼거리에 있는 사리탑.

근간 우리나라 절집에 유행처럼 번지는 부처님 사리탑.

도대체 부처님 사리가 어디서 이처럼 많이 쏟아졌을까?

 

 

수국 너머로 국도섬이 보이네요.

 

 

우도섬으로 건너가는 구름다리도 보이고요.

 

 

보덕암은 나중에 들려 보기로 하고 먼저 연화봉으로 오릅니다.

연화봉 정상에 아마타대불이 있고 올라가는 길에 사명대사 토굴과 연화도인의 토굴을 볼 수 있답니다.

 

 

걷다가 갑자기 사람들이 많이 보이면 조금 전에 배가 들어왔다는 의미.

자그마한 섬 여행의 특징이지요.

 

 

연화봉까지는 도로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도로를 따라 걷기 싫으면 길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되고요.

 

 

뭔 꽃일까?

민들레 홀씨처럼 바람에 날리네요.

 

 

연화봉 오르면서 뒤돌아보는 용머리해안의 절경은 이곳 연화도의 백미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컴 화면 가득 보시려면 이곳 클릭.

 

 

사명대사 토굴에 있는 좌상.

이름은 토굴이지만 현재는 자그마한 암자입니다.

연화도(蓮花島)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불교적인 내음이 묻어납니다.

연화도뿐만 아니고 이곳 인근의 욕지도(欲知島), 세존도(世尊島), 두미도(頭尾島)등이 모두 불교식 지명으로 보이는데 불교설화가 전해지고 있는 섬들입니다.

 

한산신문에 소개되는 사명대사 토굴과 아래 사진의 연화도인에 관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조선 초기 연산군은 성정이 방탕하여 한양 근교에 있는 중들을 모두 지방으로 내쫓고 대신 기생들을 절집에 기거토록 하여 가무를 즐겼다고 한다.

그때 한양의 삼각산에서 수도하던 큰스님 한 분도 성운(性雲), 성련(性蓮), 성월(性月)이란 세 제자를 데리고 남쪽 남해도 금산의 보리암(菩提庵)으로 쫓겨 오게 되었다.

 

그들은 낡은 암자를 중창하여 10년간 거처하다가, 말년에 다시 이곳 연화도의 산정 동쪽 바위벼랑 아래의 작은 토굴로 수도처를 옮겼다.

그러던 어느 날, 제자들에게 이르기를 "내가 죽거든 껍데기 육신을 이 푸른 바다에 내던져라. 고기의 밥이 되어 바다에 보시하련다"는 말을 남기고 열반하였다.

그래서 큰스님의 시신을 바다에 던져 수장하니 놀랍게도 한 송이 연꽃으로 변하여 해면 위로 떠올랐다.

이러한 일이 있고부터 그를 연화도인(蓮花道人)이라 부르는 한편, 이 섬을 연화도(蓮花島)라 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세 제자는 그 후 20여 년간 이 섬에 남아 계속 수도하다가 열반했으며, 한동안 이 바다에는 '해상사호(海上四皓)'로 일컬어지는 백발에 흰 수염을 한 이상한 네 노인이 배를 타고 선유(仙遊)한다는 괴이한 풍문이 있었다.

바닷사람들은 연화도인과 그 제자들이 도를 닦아 모두 신선(神仙)이 되었다고들 했다.

 

다시 세월이 유수같이 흐른 어느 날, 기구한 운명으로 출가하여 산천을 주유하던 젊은 유정(惟政. 사명대사) 스님이 이곳 연화도에 이르게 된다.

그는 연화봉 산정에 올라 망망대해를 바라보다가 우연히 옛 '蓮花道人入寂處'(연화도인입적처)라 새긴 비석을 발견하고는 문득 깨달은 바가 있어 걸망을 벗어던지고 주저앉았다.

이제껏 심산유곡에서는 체험하지 못한 바다 가운데의 외딴섬, 옛 연화도인이 수도했다는 바위굴에서 만경창파를 대하고 참선에 들었다.

 

광활한 하늘에 맞닿은 넓은 바다와 함께 멀리서 밀려와 기암절벽에 부딪쳐 사라지기를 한없이 되풀이하는 흰 파도를 바라보며 정(靜)과 동(動), 생성과 소멸의 진리를 체득하고 나아가 인생과 우주의 원리를 깨닫게 된다.

유정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생이란 저 넓은 창해 속의 한낱 좁쌀에 불과한 것.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우주 삼라만상의 움직임, 이것만이 참다운 생명이며 불법이 진리로다..."라고 읊으며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이제 무한한 대법락(大法樂) 속에서 먹고 자는 것을 다 놓아버리고, 또 며칠 동안을 앉아서 한량없는 대자연을 관조하기 시작했다. 그때 언뜻 지난날의 환영이 나타나는가 싶더니, 그와 슬픈 인연을 맺은 누이 보운(寶雲)과 약혼녀 보련(寶蓮) 그리고 유정을 연모하다가 출가한 보월(寶月) 등 세 낭자가 함께 비구니로 홀연히 찾아와 극적으로 재회하게 된다.

9월의 휘영청 보름달이 내비치는 바다 가운데의 외딴 섬, 그 연화봉 정상에서 이제 유정선사와 세 여승(女僧)은 사랑과 미움의 바다, 번뇌의 바다, 생사의 바다를 건너 이렇게 해후하게 된 것이다.

내일이면 다시 헤어져야 할 기약 없는 인생여정, 밤새껏 돌아가며 즉흥시를 지어 노래하는 등 풍류를 즐기며 회포를 풀었다.

이렇게 연화도인과 세 제자들은 열반 후 신선이 되어 해상사호(海上四皓)로 불리다가, 속세의 기이한 인연으로 다시 수도승과 비련의 여승으로 환생하여 이곳 연화봉 산정에서 결국 그들의 삼생기연(三生奇緣)을 발현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연화도인의 토굴.

사명대사의 토굴과 함께 오래전 수도한 토굴을 재현해 놓은 것입니다.

이곳에서 문을 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연화도인이 빤히 쳐다보고 있기 때문에..ㅎ

 

 

연화봉으로 올라가면서 만나는 용머리 해안의 풍경이 백미.

멋진 경관입니다.

 

 

지율이는 이제 다리가 풀렸는지 마구 날아다니네요.

 

 

연화봉 정상.

해발 215m입니다.

배에서 내려 선착장에서 곧장 이곳으로 올라오면 거리상 1.5km 정도 되는데 빨리 걸으면 30분 만에 정상 도착입니다.

 

 

정상에서는 용머리해안이 내려다보이고 용머리 끝 뒤로 매물도, 우측으로는 국도섬이 보이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컴 화면 가득 보시려면 이곳 클릭.

 

 

용머리전망대는 붉은 원 안입니다.

 

 

정상에 있는 아미타불.

1998년에 조성된 대불로서 중생들을 극락정토로 인도하는 부처님입니다.

옆에는 보수가 시급한 정자가 하나 있고 그 옆에는 커다란 산뽕나무가 있는데 잘 익은 오디가 엄청나게 달렸습니다.

지율 군이 오디 따 먹는다고 정신이 없네요.

 

 

어릴 때 시골에서 누에 기를 때 뽕밭이 있어 오디는 많이 따 먹어 봤는데 이곳 산 정상에 있는 오디는 정말 맛나네요.

지율이와 입과 손이 발갛게 되도록 많이 따 먹었답니다.

 

 

연화봉에서 되돌아 내려와 우측으로 200m 정도 내려가면 보덕암입니다.

연화사 부속암자이고요.

 

 

중간중간 수국이 마구 피어나고 있네요.

 

 

암자는 고요합니다.

보덕암은 아주 특이하게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바닷가 절벽에 붙어서 5층건물로 지어져 있는데 맨 위층이 법당 건물만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하여 절집으로 들리면 단층 건물로 보인답니다.

난공사 끝에 2004년에 낙성이 된 절집이고요.

 

 

보덕암에서 바라보는 용머리해안의 풍경은 통영 8경으로 소개되는 멋진 경관입니다.

 

 

보덕암 주불전에 모셔진 천수천안관세음보살

아래쪽 바다가에는 아름다운 관세음보살상이 또 있답니다.

 

 

보덕암에서 걸어 내려와 차를 몰고 보덕암까지 다시 올라갔답니다.

보덕암에서 식사 준비에 필요한 식수용 물을 받아가기 위해서요.

 

 

연화항 선착장 한쪽 옆의 정자에서 맛난 점심 식사.

지율 군이 같이 차박을 자주 다니다 보니 이제는 식사 준비도 손발이 맞아 척척입니다.

요즘은 차량용 냉장고를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고기도 많이 챙겨 갈 수 있고 시원한 냉막걸리를 언제든지 마실 수 있다는...

 

 

오후 5시 마지막 배를 티켓팅해 두었기 때문에 시간이 많습니다.

일단 오후에는 구름다리 건너 우도 트레킹을 해 보기로..

 

 

구름다리는 출렁다리 형태로 만들어져 있지만 고정식으로 전혀 움직임이 없습니다.

 

 

구름다리 한 번 더 건너고..

원래는 건너가서 대략 한 바퀴 둘러본 다음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낼까 했는데 온통 절벽으로 되어 있어 내려갈 길이 보이지 않네요.

 

 

우측 산길로 오릅니다.

 

 

탁 트인 곳에 전망대가 있네요.

 

 

통영방향의 조그마한 무인도들이 조망됩니다.

 

 

이것 우도에도 가장 높은 지점이 있을 것인데 그건 표시가 없네요.

봉우리를 두어 개 넘어서 걸어가는 숲길이 운치 만점입니다.

 

 

 

 

 

큰마을에서 좌측으로 하산을 합니다.

 

 

큰마을 명동.

 

 

욕지도 끝과 초도와 외초도가 보이네요.

 

 

다시 되돌아 나옵니다.

기온이 엄청 올라 덥습니다.

 

 

동백터널에서..

 

 

 

 

 

우도를 되돌아나와 들린 곳은 연화도를 불교성지로 만든 연화사.

첫날 들렸지만 또 들려 봤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고산 큰스님이 1998년 지은 절입니다.

이곳에 절을 짓고 그 뒤 보덕암과 다른 여러 불사들이 이뤄져 지금 연화도는 불교성지가 되었지요.

 

 

절집 건물은 아주 단출하답니다.

대웅전과 요사채가 전부이구요.

차를 몰고 동두항으로 가려면 이곳 연화사 일주문을 슝~하고 지나가야 한답니다.

 

 

주불전인 대웅전에는 중앙에 아미타불이 좌우 호위불로는 지장보살과 관세음보살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가장 임무가 막중한 부처님들이지요.

 

 

대칭구조가 아주 멋들여진 절집입니다.

사진에는 잘렸는데 좌측으로 9층 팔각탑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곳 역시 스리랑카에서 가져온 부처님 사리가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보덕암 사리탑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 석가모니 사리탑이 너무 많아졌어요.

 

 

수국이 만개하면 아주 예쁠 것 같습니다.

4살 때부터 산에 데리고 다닌 지율이는 이제 10살이 되었네요.

 

 

연화도에서 가장 예쁜 거리.

초등학교를 지나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먹자집도 많은 곳이구요.

 

 

다시 섬을 나오서 뭍으로 돌아갑니다.

섬은 이상이고 뭍은 현실이네요.

 

연화사를 창건한 고산스님 연화봉 정상 아미타부처님 앞에 써 둔 경탄송(警嘆頌)입니다.

 

가진 것도 버리고 생각을 쉬어라

버리고 버리고 버려서 버릴 것이 없을 때

모든 고통은 씻은 듯이 없으리라

너나없이 이곳에 오신 이는 주저함이 없이

모든 생각을 쉬고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서

원하는 바를 이루시기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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