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

상고대 능선이 멋진 속리산 산행(법주사 - 천왕봉 - 문장대)

두가 2024. 1. 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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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흐리지만 미세먼지 쾌청하여 속리산에 조망을 보러 갔는데 조망은 1도 보지 못하고 능선의 상고대와 세찬 바람으로 추억을 만든 하루였습니다.

법주사에서 반시계방향으로 천왕봉을 먼저 오르고 능선을 잇고 문장대에서 하산을 했답니다.

 

속리산 정상은 천왕봉(天王峯)인데 이전에는 천황봉(天皇峯)으로 불렀지요.

아마도 일제의 잔재라고 생각되어 이름을 변경한 것 같구요.

우리나라에는 천왕봉이란 정상 이름은 제법 많은데 지리 천왕봉을 비롯하여 이곳 속리산과 무등산, 계룡산, 비슬산, 선운산, 구봉산, 사천 와룡산, 그리고 함양의 괘관산도 정상 이름이 천왕봉입니다.

 

산행은 법주사아래 공용주차장에서 시작하여 세조길로 올라서 세심정에서 천왕봉으로 우회전, 천왕봉에서 능선을 따라 문장대까지 걷고 법주사로 하산했답니다.

속리산 국립공원은 사람 엄청 찾는 산인데도 하루종일 거의 만난 사람이 없는 호젓한 하루였네요.

 

산행 후 생각이 나는 건..

 

정신없이 불어대는 바람 

능선의 상고대

그리고 온통 빙판길.

능선은 거의 빙판으로 되어 있어 아이젠 없음 한 발자국도 이동 불가..

 

 

산행지 : 속리산

일 시 : 2024년 1월 19일

산행 코스 : 법주사 주차장 - 세조길 - 세심정 - 상환암 - 천왕봉 - 비로봉 - 신선대 - 문장대 - 법주사(원점회귀)

소요 시간 : 7시간(조금 빠른 걸음)

 

코스 따라 걷기(램블러) : 이곳

 

 

 

속리산은 문장대와 천왕봉이 해발 높이가 4m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문장대를 거의 정상으로 생각하고 오르는 산이랍니다.

법주사가 이전에는 입장료가 조금 쎈 편이라 산악회에서는 돈 절약을 위해 거의 뒷편 화북에서 운용을 하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입장료가 사라져 앞쪽에서 올라도 되는데 그래도 지리지리한 세조길은 시간 잡아먹기 좋은 곳이라 문장대를 쉽사리 오를려면 화북에서 오르는게 낫습니다. 

 

 

다녀 온 코스입니다.

반시계 방향으로 천왕봉을 먼저 오른 다음 문장대를 거쳐 하산 했구요.

세심정까지는 오르내림이 별로 없는 길이라 체력소모는 없지만 시간은 잡아먹는 구간이구요.

 

 

속리산의 명물 정이품송인데 어느해이던가 강풍으로 한쪽이 부러져 애처로운 모습이 되었네요.

정이품은 요즘으로 치면 장관급인데 소나무가 이런 벼슬을 가진 이유는 세조가 법주사 행차를 할때 이곳 가다가 가마가 나무가지가 걸릴 지경인데 가지가 위로 치켜 올라서 무사히 지나갔다는 말도 되지 않는 내용이 전해집니다.

예상컨데 가마꾼들이 소나무 밑으로 지나가면서 가마를 살짝 아래로 내렸을 것이고 이 기회를 틈탄 아첨 신하가 전하의 하늘같은 어쩌구 하면서 소나무가 가지를 올렸다고 칭송을 하는 바람에 헛바람이 들어간 세조가 민심 장악용으로 소나무한테 엄청난 벼슬을...

 

 

주차장에서 법주사까지도 한참이나 걸어가야 한답니다.

법주사 일주문이 보이네요.

 

 

세조길을 따라서 세심정까지 오릅니다.

 

 

산행길에서 가끔 만나는 비스듬한 바위에 작대기를 '공구'는 우리나라 특유의 문화.

십시일반이랄까 .. 

 

 

개울물이 봄처럼 흘러 내립니다.

하루전 전국적으로 눈비가 내려 이곳에는 눈이 가득할것이라 예상을 했는데 완전 빗나갔네요.

 

 

세심정에서 곧장 오르면 문장대이고 우측이 천왕봉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문장대길로 늘 올랐는데 오늘은 천왕봉을 먼저 올라 봅니다.

 

 

올해는 겨울인데도 물 풍년입니다.

 

 

능선까지는 이런 돌계단이 많이 있습니다.

 

 

누가 뭐래나....ㅎ

과잉친절.

 

 

상환암이 올려다 보이네요.

이곳에서 좌측의 등산로는 상환암을 들리지 않고 천왕봉으로 오르는 길이 있는데 상환암에 오른 후 천왕봉으로 가는 길도 있기 땜에 상환암은 꼭 들려 보는게 좋습니다.

 

 

상환암으로 오르는 긴 철계단길에는 글귀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부처님 전에 뭔 내용을 고하며 절을 올리는가 하는..

 

 

상환암.

이 높은 곳에 어떻게 이런 암자를 지었을까?

모두가 손으로 발로 옮겨야하는 곳인데..

암자을 이곳 저곳 기웃거리는데 폰 오픈스피커로 불경을 들으면서 어디선가 주지스님이 나타났네요.

 

 

저기 위에 있는 산신각과 독성각으로 올라가보라고 합니다.

경치가 좋다고..

 

 

산신각과 독성각은 아찔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데..

 

 

앞쪽 풍경은 정말 좋습니다.

 

 

옆의 바위 절벽이 품고있는 소나무는 한폭의 동양화가 되고 있구요.

 

 

우측으로 독성각이 보이네요.

살짝 내려갔다가 절벽 바위길을 따라 건너가야 합니다.

두 곳 다 조망은 끝빨납니다.

화면 가득 큰 사진으로 보실려면 이곳 클릭.

 

 

등산화 벗기가 귀찮아 문 밖에서 부처님께 간단하게 인사를 드리는데...

저기 앞에 공양으로 가져 온 20kg 쌀포대기가 보이네요.

대단.. 이 높은 산길에 저 포대기를 어찌 메고 올라 왔을까?

 

 

상환암에서 다시 내려갔다가 천왕봉으로 올라가야 되니 하고 있는데 암자 옆을 보니 곧장 등산로로 연결이 되는 뒷길이 있습니다.

 

 

조금 더 올라 만나는 석문.

상환석문이라고 합니다.

엄청나게 큰 바위가 비스듬히 놓여져 석문을 만들고 있습니다.

바위 크기는? 

9년 전 산행기에 크기가 가늠이 되는 사진이 있네요. (보기 : 클)

 

 

이 나무는 바위에 스며드는 물 한방물도 아끼며 버틸 것 같습니다.

 

 

다시 한참을 올라 만나는 상고암 갈림길.

멀리 능선 아래 상고암이 보이네요.

왕복 400m라 다녀올까 하다가 올라오면서 본 상환암으로 만족 하기로..           

 

 

당겨서 본 상고암.

생필품을 이곳까지 지고 오르는 일이 수행이 될 것 같습니다.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기온도 뚝 떨어졌고 바람도 장난이 아니네요.

앞쪽 풍경도 스늘합니다.

 

 

오늘 유일하게 본 트인 조망 풍경.

 

 

아이젠을 착용합니다.

이곳부터 등산로는 눈길이 아닌 빙판길입니다.

아이젠 없이는 절대 이동이 불가능한 등산로입니다.

 

 

능선은 흔히 말하는 곰탕..

 

 

주능선길 도착.

좌측은 문장대로. 우측은 천왕봉으로 ..

천왕봉 갔다가 이곳까지 되돌아와서 문장대로.

 

 

상고대 능선길입니다.

 

 

키 높이 아랫쪽은 맹맹한데 위로는 상고대가 예쁘게 눈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실제보면 정말 아름다운데 ....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댑니다.

겨울산에서 기온은 아무리 떨어져도 견딜만한데 바람은 조금만 불어도 정말 힘들답니다.

요즘 아웃웨어들이 추위는 모두 커버를 하는데 바람은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네요.

 

 

 

 

 

앞쪽 봉우리가 정상.

 

 

천왕봉 정상입니다.

속리산은 그리 고산은 아니구요.

이곳 해발이 1,058m로서 비슬산보다 낮답니다.

(지난 산행기에서 천왕봉의 파노라마 조망 : 보기)

 

 

왔던길로  다시 빽...

 

 

길림길에서 문장대 방향으로 능선따라 이동합니다.

 

 

문장대로 가는 능선길은 거리가 약 3.4km 정도.

소백의 국망봉~비로봉 능선거리와 비슷합니다.

중간에 비로봉, 입석대, 신선대 문수봉등을 거치기 때문에 당연 오르내림이 있구요.

 

 

 

 

 

또 만나는 석문..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아늑하게 보이는 상고대 능선.

현장과 사진의 간극이 꽤 있는 풍경입니다.

 

 

 

 

 

이 바위는 속리산 능선에서 유명한 바위인데 등산화바위라고도 하고 뚜껍바위라고도 하는데 오늘은 곰국에 넣은 소 족발 같습니다.

 

 

산죽 위로 하얗게 핀 상고대가 정말 예쁘게 보입니다.

 

 

 

 

 

오르고 내리고 반복...

조망이 트이지 않으니 동서남북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등산로를 따라 이동합니다.

 

 

 

 

 

간혹 만나는 조망처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환상의 상고대 능선이..

 

 

능선 반 정도 왔네요.

 

 

 

 

 

이 부근들이 석문으로 이어지는 길인데 속리산에는 이곳에 8개의 석문이 이어집니다.

오늘은 곰탕이라 전혀 구분이 되지 않네요.

 

 

 

 

 

 

 

 

 

 

 

신선대 휴게소

속리산에는 이전에는 산중 주막집이 참 많았는데 거의 다 철거되고 이젠 몇 곳 남지 않은것 같습니다.

이곳 신선대 휴게소도 머잖아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신선대에서 곧장 떨어지는 긴 내리막길.

능선에서 내리막은 전혀 반갑지 않지유..ㅠ

 

 

넌 이름이 모니?

 

 

주변이 온통 상고대로 치장을 하여 눈이 호강을 하네요.

 

 

 

 

 

문장대 아래 옛 휴게소가 있던 자리에 도착했네요.

오늘 하루 종일 산길에서 만난 사람은 두어명..

약간 늦은 시간이라 적막합니다.

이곳에서 문장대는 우측으로 200여m.

 

 

문장대 도착.

바람 어마무시합니다.

우측 커다란 정상석 뒤에 소나무가 10여전에는 요만했답니다.(보기)

 

 

날려갈까 겁날 정도로 불어대는 바람속에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데...

천국계단인지 지옥계단인지 정신이 없네요.

 

 

요기만 올라가면 끝.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유....

날려가기 전에 어서 하산.

(지난 산행기에서 이곳에서 보는 천왕봉 능선은 : 보기) (파노라마 사진으로 보기)

 

 

쇠난간 빠이뿌가 이렇게 되어 버렸네요.

 

 

얼릉 내려가자...

 

 

그렇게 불어대는 바람도 잔잔하고 온 천지가 상고대로 엎여있던 능선 바로 아래로 내려오니 봄날같은 풍경으로 바꿨습니다.

 

 

완전히 다른 풍경이 되어 버린 하산길

 

 

두꺼비바위도 지나고..

 

 

냉천골

몇년전에만 하여도 이곳에 휴게소가 있었답니다. 

(이곳 휴게소 사진 보기)

 

 

겨우살이.

수도~가야 종주능선에 보면 이 겨우살이가 엄청나게 많은데 그걸 다음에 한번 채취하려 간다고 맘 먹은게 몇년이 지났네요. (거짓말 아님, 보세유 : 요기)

 

 

 

 

 

중사자암으로 들어가는 천연 일주석문

 

 

이길은 옛길인데 지금은 철계단으로 옆쪽에 만들어져 있습니다.

옛길 운치가 훨씬 더 있네요.

 

 

용바위골휴게소

아마 이곳도 곧 철거가 되겠지요.

 

 

어디서들 오셨나? - 대구서 왔지롱.

 

 

'이뭣고다리'입니다.

옆에는 한문으로 是甚麼(시심마)라고 적혀 있습니다.

뭔 말인지 잘 몰라 확인을 해 보니 불교에서 유명한 화두로 사용되는 용어이네요.

이뭣고가 시심마라고 하는데 절에서 참선을 시작할때 스님이 죽비로 한번 탁 치면서 '이 뭣고?'라고 한다네요.

담에 어느 절집에 가서 템플스테이를 한번 해 봐야 하는데...

 

 

세심정 지나 다시 평평한 길을 걸어 내려옵니다.

비구니 스님 두 분이 올라가고 있네요.

어느 암자로 올라가는 것일까?

 

 

약간 늦은 시간.

어둑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온 김에 법주사는 한번 들려봐야 겠지요.

 

 

법주사에서 가장 높은 조형물인 불상

높이가 33m나 되는데 동양최대의 미륵불이라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게 지금은 금빛으로 번쩍번쩍하지만 이전에는 이렇게 않았답니다.

약 9년전에 제가 찍은 사진은 이런 모습이구요.(보기)

근데 여기다 진짜 금으로 맥끼를 입혔답니다.

순금 약 80kg이 들어갔다고 하네요.

 

 

법주사는 이것 저것 볼거리가 많은 절집인데 그 중 국보가 3점 있답니다.

가장 돋보이는 국보는 팔상전.

나무로 만 5층짜리 건물인데 탑으로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국보로 지정이 되어 있는 쌍사자석등.

통일신라 작품인데 원래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국가 가장 귀중한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답니다.

합천 영암사지에도 이와 거의 비슷한 쌍사자석등이 있는데(보기) 그것도 원래는 국보였으나 다리 한쪽이 부러져 기브스를 하는 바람에 현재는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구요.

(합천 영암사지 포스트 보기 )

 

 

또 다른 국보 보물인 석련지입니다.

연꽃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통일신라 시대 작품으로 돌로 만든 연못이란 뜻입니다.

물을 가둬두고 안에다 연꽃을 키웠겠지요.

 

 

거의 저녁 시간이 되었네요.

절을 나오면서 뒤를 돌아보니 이제사 안개가 걷히면서 능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시 산에 올라갈수도 없고...ㅠ

 

 

 

 

 

 

 

캄보디아 5일 다녀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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