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위기 물씬한 비슬산에 올랐답니다.
제 블로그에서 가끔 안부를 전해 주시는 장선생님이 지난번 비슬산 산행 시 댓글로 도성암에서 도통바위로 곧장 오르는 등산로가 만들어져 있다고 하여 확인차 한번 들려 봤네요.
이전에는 도성암에서 암자를 빙 둘러 우회하여 도통바위로 오르는 산길이었는데 이번에 확인하니 암자 안 삼성각 옆에서 곧장 도통바위로 오르게 되어 있어 빙빙 둘러 오르는 산길 스트레스도 많이 줄어든 반면 산행시간도 대략 20여분은 단축될 것 같습니다.
도성암 암주스님이 바꿨나? 이전에는 일반인 방문도 극히 싫어하고 암자에서 끽소리도 못하게 엄격하던 곳이었는데 암자 뒷문을 개방했으니 이것도 참 놀라운 일이네요.
도통바위까지 올랐다가 기존 등산로 버리고 숨은 산길을 따라 이리저리 헤매며 천왕샘으로 올라서 정상에 도착했답니다.
혹시나 일찍 올라 온 송이 하나쯤은 만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읎네유.
산정에는 억새가 막 보기 좋게 피기 시작하였고 이곳 저것 들국화도 만발하여 가을 분위기 최고였답니다.
이번 여름을 유난히 바쁘게 보내는 바람에 주 2~3회 산행을 하다가 일주일에 겨우 한번 다녀오게 되다 보니 나름대로 온몸이 찌부등하고 몸살 아닌 몸살이 날 지경이네요.
그렇다고 오까네가 만땅구되어 기분이 좋은 것도 아니고... 돈은 어느 떼넘이 다 벌어 가는지...
산행지 : 비슬산
일 시 : 2023년 9월 24일
산행 코스 : 도성암 - 도통바위 - 천왕샘 - 천왕봉 - 도성암(원점회귀)
소요 시간 : 4시간
오늘 산행 코스인 도성암 구간은 비슬산 정상을 최단거리로 오르는 곳입니다.
도성암 입구에 주차를 하면 비슬산 정상까지는 대략 1.5km 거리.
1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구요.
대신 조금 가파릅니다.
도성암 입구.
입구 앞에는 승용차 10대 정도 주차가 가능한 작은 주차장에 있습니다.
도성암은 건물들이 후대에 지은 것이라 고스런 느낌은 별로 없는 암자입니다.
본전인 대웅전이 중앙에 있고 좌측에 산신각 절마당에는 삼층석탑.. 이게 일반인이 볼 수 있는 전부입니다.
주변에는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는 승방과 요사채등이 있습니다.
뒤편으로 도통바위가 올려다 보이네요.
도성암이 여느 사찰과 다르게 맘껏 자랑할 수 있는 건 조망빨입니다.
끝내주는 조망처이구요.
축 끝에는 도성대사나무라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한그루 있는데 수령은 200년 정도로 후대에 심어진 것입니다.
그 아래 돌로 된 탁자가 여러 개 놓여져 있는데 이곳 앉아서 세상을 내려다보면 정말 아무 생각 없어진답니다.
날씨가 좋으면 사진 방향으로 지리산이 조망됩니다.
건너편으로 관기스님의 나와바리였던 관기봉이 마주 보이네요.
도성암은 아래쪽에 있는 유가사의 부속암자로서 비슬산 최고의 참선도량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천인득도지(千人得道地)라고 하구요.
신라 도성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는데 맞은편 관기봉 아래 도를 터고 있던 관기스님과 죽이 잘 맞아 아마도 추측 건데 자주 만나 한꼬뿌씩 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이 두 스님에 대한 일화로 전해지는 것도 있구요.
여느 사찰과는 다르게 석가부처님 광채가 더한 것 같습니다.
양쪽 호위불이 사자와 코끼리 위에 서 있는 모습이 특이하네요.
삼일 닦은 마음은 천년 보배지만
백 년 재물은 하루아침 티끌이니라.
말이야 백번 맞는 말이지만.....
본전 지붕 위로 올려다보이는 도통바위
마당 가운데 있는 삼층석탑과 석탑 끝으로 비슬산 정상의 덤이 보입니다.
암자 구경하고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왔네요.
삼성각 옆으로 새로 조성된 등산로를 미처 보지 못했답니다.
나중에 도통바위 들려서 알았구요.
이전 등산로를 따라 산길을 오릅니다.
이 구간은 가파름이 조금 있는 편이랍니다.
이전에 없던 도통바위 안내판이 보이네요.
안내판을 따라 도통바위로..
도통바위 하단입니다.
이전에는 이곳이 일반인 출금장소였는데 개방이 되었네요.
이곳에서 도성암으로 곧장 내려가는 길이 연결이 되어 있으니 올라올 때도 이곳으로 올라오면 정상가는 길이 아주 가까워지겠네요.
높다랗고 커다란 도통바위 아래에서 한참 놀다가....
다시 이정표까지 되돌아 나와서 정상으로 연결되는 산길을 올라야 하는데 그 길이 조금 무던하여 산속 숲길로 들어갑니다.(화살표)
등산로는 아주 희미합니다.
알아서 진행해야 하구요.
얕은 동굴도 만나고..
도통바위 사촌도 만나고..
멀리 정상이 보이네요.
보기에는 아주 특이하게 생긴 커다란 소나무인데 사진에는 감흥이 사라졌네요.
길도 없는 숲길을 정상 방향으로 감만 잡아서 올라갑니다.
어딘가 송이 내음새가 나긴 하는데..ㅠ
중간에 작은 야생화 꽃밭을 만나면 잠시 머물러 눈인사도 하고...
한 시간 이상 헤매며 올라서 드뎌 천왕샘 도착.
시원하게 한꼬뿌 하고.
이곳에서부터는 종주 능선길과 합류하여 정상까지.
정상 풍경입니다.
가을....
가득....
바람결에 일렁이는 억새 저편으로 조화봉과 대견봉이 보이네요.
아주 오래전 풍향 풍속계로 만든 아날로그 장대가 어느 날부터 비슬산 정상의 마스코트가 되었답니다.
이곳저곳에는 들국화가 작은 꽃밭을 이루고 있구요.
관기봉 너머 창녕 화왕산도 조망됩니다.
저곳도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겠지요.
바람이 쏴.. 하고 불어옵니다.
억새들이 모두 한쪽으로 몸을 숙이네요.
이게 순응이지요.
세상의 이치에 숙일 줄 모르는 넘들이 얼마나 많은지...
머얼리 팔공산이 병풍으로 쳐져 있습니다.
그 앞으로 앞산으로 연결되는 종주 능선이 예쁘게 이어져 있구요.
오뚝한 산은 오도산.
아직은 흙탕물인 낙동강이 대니산을 휘감아 돌아내려가고 있구요.
가운데 뒤로 멀리 보이는 산은 가야산.
왼편이 고령 진산인 미숭산.
상주에서 흘러 내려오는 낙동강 조망이 최고랍니다.
가운데 저수지는 송해공원이 있는 옥연지.
대견봉 비슬산쪽과 낙동강을 굽어보는 비슬산 정상의 파노라마 풍경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정상석 뒤편으로 멀리 영남 알프스의 ....
유가사 올라오는 골짜기를 마감하며 솟은 바위 봉우리를 주상등이라고 한답니다.
도통바위에서 지 멋대로 산길을 타고 올라온 코스는 대략 요렇네요.
길 없으니 따라 하지 마셈.
대구 반쪽이 보이고 그 뒤 팔공산이 오늘따라 더욱 선명하네요.
이곳 비슬산 천왕봉에서 조망되는 낙동강을 최상의 가치로 생각한답니다.
구미부터 성주를 거쳐 고령 대구 지나고 창녕으로 흘러가는 낙동강의 길이가 조망되는 낙동상으로서는 가장 긴 구간이 아닐까 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근간에 자주 내린 비로 강물이 조금 탁해 보이는 게 흠.
당겨서 본 송해공원과 옥연지
조화봉과 대견봉.
그 사이가 30만 평의 진달래 화원.
비슬산의 대표 봉우리인 조화봉, 대견봉, 관기봉, 천왕봉이 모두 조망되는 파노라마 풍경.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달성보.
하산합니다.
바위 위에 예쁘게 피어 있는 들국화.
도통바위 상단에서 올려다보는 정상
도통바위
이 사이로 낑기서 지나가믄 아들을 낳는다등가... 하는 속설이 있었는데.
전설이 바꿔서 이 사이로 지나가믄 딸을 낳는다면 아마도 기어이 빠져나가는 이가 제법 될 듯.
세월 따라 시세 없어진 머스마...
다시 도통바위 아래로 왔습니다.
도성암 내려가는 새로 조성된 등산로 확인차..
도성암까지는 300m 거리인데 금방입니다.
도성암에서 다시 올려다보는 비슬산 천왕봉의 덤.
유가사를 지나 주욱 내려와서 다시 올려다보는 비슬산 천왕봉.
산자락이 가을 옷으로 갈아입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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