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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가을 느낌 완연한 지리산에는 들국화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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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지리산 능선의 들국화를 구경 갔는데 시기가 조금 늦어 지고있는 꽃들을 보는 바람에 조금 아쉬웠답니다.(보기)

여름 날씨가 이어져 아직 피었겠나 생각하며 장터목에 전화를 하니 지금 한창이라네요.

설레는 마음으로 오른 지리산.

능선에는 온통 들국화 꽃밭이 되어 있었습니다.

지리산은 완연한 가을이네요.

 

 

산행지 : 지리산

일 시 : 2023년 9월 9일

산행 코스 : 백무동 - 장터목 - 천왕봉 - 연하선경 - 세석 - 한산계곡 - 백무동(원점회귀)

소요 시간 : 10시간 

산행 지도 : 보기

 

 

 

들국화는 야생국화를 모두 이르는 말인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구절초와 쑥부쟁이 산국등이 있네요.

꼭 집어서 꽃 명칭을 사용하는 이도 있지만 난 들국화라는 말이 참 좋습니다.

 

 

새벽 3시에 집에서 출발, 함양 읍내 김밥집에서 간단하게 요기하고 백무동에 도착하니 5시 조금 지났네요.

5시 40분쯤에 산행 시작.

 

 

백무동 주차장에서 장터목까지는 6km 정도 되는 지리지리한 오르막길.

 

 

하동바위 지나고 참샘 지나고 소지봉 지나고..

망바위 도착하니 멀리 장터목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장터목은 대략 1km 거리.

저는 산행 패턴이 논스톱.

쉬지 않고 오르는 편입니다.

힘들면 조금 천천히 걷구요.

 

 

같은 초록인데도 분명 색깔이 달라져 보이는...

가을 느낌 완연한 지리산입니다.

 

 

 

 

 

장터목에는 많은 이들로 붐빕니다.

귀퉁이에 조화처럼 피어있는 커다란 들국화 다발이 너무 예쁘네요.

세상에서 가장 높은 식당이자 노상 카페랍니다.

 

 

장터목에서  천왕봉 구간에는 온통 들국화입니다.

 

 

제석봉의 평원에서는 눈이 시리네요.

너무나 아름다운...

 

 

가벼운 카메라의 성능이 실제의 풍경을 전혀 잡아내지 못하고 있네요.

아쉽습니다.

 

 

살다 보면 눈물날 일도 많고 많지만 ​

밤마다 호롱불 밝혀 네 강심에 노를 젓는 나는 나룻배. ​

아침이면 이슬길 풀섶길 돌고 돌아 후미진 곳 ​

너 보고픈 마음에 햐얀 꽃송이 하날 피웠나부다.

 

감성 시인 나태주의 '들국화'란 제목의 詩랍니다.

 

손주 꼬맹이들이 집에 와서 막걸리 잔을 따라주면 김여사가 가끔 자랑을 합니다.

느그 하부지는 시 엄청 많이 알고 있어.

백개도 더 외우고 있따.

그럼 꼬맹이들이 듣기평가 테스트를 하잡니다.

 

제가 술 한잔 먹고 늘 첫머리로 내뱉는 시는 ..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니지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술이 벌컥벌컥 넘어 가지유...

 

 

강아지풀처럼 생긴 보라색 꽃이 엄청나게 많은데 뭔지 몰라 현지 검색을 하니 산비장이 확률이 69%로 나오네요.

들국화와 어우러져 참 멋진 하모니가 되고 있답니다.

남쪽 뒤로 멀리 봉곳하게 솟은 하동 금오산.

 

 

 

 

 

 

실제로 보면 가슴 먹먹한 아름다움인데...

1800m 고산에 자리한 들국화 꽃밭.

 

 

제석봉 쉼터에서 바라본 천왕봉.

주변은 온통 들국화 꽃길입니다.

 

 

 

 

 

억새 피어나는 너머 삼신봉이 조망되네요.

그 너머 멀리 광양의 백운산이구요.

우측 끝은 촛대봉입니다.

 

 

짝궁뎅이 반야 우측으로 길게 이어지는 서북 능선.

죽은 나무 가지에 바래봉이 딱 걸렸네요.

 

 

흔한 천왕봉 풍경

근간에 이곳에 날파리들이 어마무시하게 많아졌어유.

방제를 해야 할 정도로.

 

 

내 고향 황매산이 오뚝 솟아 있네요.

 

 

정상 인근에도 눈이 내린 것처럼 온통 들국화입니다.

 

 

 

 

 

다시 되돌아갑니다.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주능 라인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촛대봉까지 가서 그 너머 세석에서 우측 한신계곡으로 하산을 합니다.

연화선경의 들국화 꽃밭 풍경을 상상하니 걸음이 빨라지네요.

 

 

 

 

 

지리 고사목들도 하나하나 사라지고 있네요.

자연의 섭리.

백세미만의 인간들은 그것도 못 느끼고 까불고 있는 넘들이 너무  많지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ㅠ

이 산에 올라와서 저 풍경 하나만 보면 느낄걸.

 

 

 

 

 

 

 

 

 

 

 

왔던 길을 돌아가면서 뒤돌아 본 천왕봉.

 

 

지리 능선에는 가을이 이렇게 먼저 성큼 와 버렸네요.

 

 

멀리 보이는 반야봉.

제석봉 능선길은 걷기가 참 좋지요.

 

 

 

 

 

 

 

 

 

 

 

장터목까지 되돌아왔네요.

울타리에 핀 들국화가 가을 구름띠 걸쳐진 풍경과 함께 운치 백단입니다.

 

 

장터목 지나 세석으로..

이곳에서 세석까지는 3.4km의 능선길입니다.

지리 능선에서 가장 예쁜 길이기도 하지요.

 

 

주뎅이를 한 곳으로 내밀고 있는...

이 꽃도 참 많네요.

이름? 몰라유..ㅠㅠ

 

 

연하봉 지나가는 길목에도 들국화 가득...

 

 

 

 

 

 

 

 

 

 

 

연하봉 인근에는 블거리가 제법 있답니다.

 

 

 

 

 

 

 

 

연하봉 넘어가면 만나는 연하선경.

멀리서 봐도 하얀 들국화 꽃밭이...

 

 

 

 

 

 

 

 

 

 

 

 

 

 

연하선경 들국화 꽃길

 

 

이 사진을 찍어 준 분.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인데..

사람 하나 살린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제석봉에서 장터목으로 내려오는데 이 여성분이 한참 앞에 가고 있었답니다.

서툰 차림새에다 산행에 익숙지 않는 걸음걸이.

지리산이 초행인듯한 느낌.

그것도 여자 혼자서.

 

잠시 이런 생각을 했지만,

내 갈길 바빠 그런 거 신경 쓰지 않고 앞질러 장터목 도착하여 식수 보충으로 샘터까지 한참 내려갔다가 물 배 터지게 마시고 물병에 보충하여 올라오니 그 여성분이 장터목에 이제 막 내려섰네요.

 

세석으로 가는데 그곳으로 따라오는 것입니다.

속으로는 아닌데.. 이런 생각이 들었구요.

이곳에서 세석까지가 3km가 넘고 세석에서 거림으로 내려가는 길도 6km이고 백무동까지는 거의 7km 가까이 되는데 이곳에서 세석으로 방향을 잡아 버리면 저런 걸음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연하선경 도착하여 혼자 들국화 꽃밭에 취하여 비몽사몽 중에 그 여성분이 오고 있네요.

요즘 시대가 험악하여 외진 산길에서 함부로 말을 걸 수도 없고 하여 일단 내 앞까지 왔길래,

사진 하나만 찍어 달라고 부탁을 했네요.

세로 찍고 가로 찍고 해 주길래 고맙다고 하면서 슬쩍 물었답니다.

어디로 내려가셔요?

중산리로 내려간답니다.

큰일 날 뻔했네요.

 

세석까지 가서 중산리로 가는 방법은 장터목으로 되돌아가거나 거림이나 백무동으로 내려가서 택시 타거나.. 하는 방법인데 이 여성분 외적인 컨디션으로 봐서는 몇 시간 더 걷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나마 나를 만난 게 천만다행.

지리를 자세히 이야기해 주고 이곳에서 곧장 되돌아가라고 해 주었네요.

장터목에서 우회전하면 중산리 내려가는 길이라고.

얼굴빛이 달라지더니.

그럼 안되는데..그럼 안되는데...이 말만 반복하네요.

내가 델꼬 온 것도 아닌데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암튼 이 여성분 여기서 날 만나지 않았으면 평생 기억에 남을 고통스런 산행을 했을 듯...

 

 

연하선경.

뒤편으로 천왕봉은 구름에 가려서 보이지 않습니다.

 

 

당겨서 본 연하선경

참 멋진데 이곳 전망대에도 천왕봉에 있던 것과 같은 날파리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서 있기가 힘들 정도로 코로 입으로 마구 들어오네요.

 

 

위 영상은 연하선경 들머리에서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산길 걸음의 영상입니다.

들국화 가득 핀 연하선경이 영상으로는 이렇게 보인다는 것을 보여 드리구요.

 

 

 

 

 

 

 

 

지리 최고의 전망대 촛대봉입니다.

 

 

 

 

 

천왕봉은 구름에 가려졌네요.

가려지지 않았다면 이런 풍경 : 보기

 

 

아래쪽으로 세석대피소가 내려다보입니다.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하여 새롭게 리모델링했는데 언제 한번  하루 지내고 싶네요.

 

 

 

 

 

천왕봉이 구름모자를 언제 벗나 하면서 조금 기다려도 전혀 기색이 없길래 아쉬움을 두고 하산.

 

 

세석으로 내려가는 길도 온통 들국화.

세석에서 한신계곡으로..

 

 

한신계곡 가장 상류에 있는 폭포.

 

 

근간에 비가 많이 내려 한신계곡은 폭포가 100개도 넘게 생겨져 있습니다.

 

 

지난여름 보기만 해도 시원했던 계곡의 풍경이 약간 차갑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한 계절이 지나가네요.

여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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