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기

신안 퍼플섬에서 보라로 물들다.

두가 2023. 10. 2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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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퍼플섬은 몇 년 전만 하여도 이곳 신안에 사는 이들조차도 알려지지 않는 별 볼 일 없는(?) 섬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핫한 인스타 명소가 된 섬입니다.

퍼플섬은 안좌도와 반월도 박지도를 연결하는 보라색 다리 퍼플교에서 붙여진 이름인데 섬을 여행구경하면서 한바퀴 빙 돌아 나오는데 2시간 정도 잡으면 된답니다.

 

우리 섬에 누가 찾아 오겄냐?

전시에 도라지밖에 없는데...

맞따.. 도라지 색깔.

 

그래서 지붕도 퍼플로, 꽃도 퍼플만 심고 퍼플교 다리도 놓고..

이렇게 하다 보니 어느덧 섬은 온통 보라색.

 

2021년에는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에서 퍼플섬을 '제1회 유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하였습니다.

암튼 보라색을 컨셉으로 한 이 마을의 독특한 분위기는 아직도 여행객을 많이 불러들이고 있네요.

참고로 이곳 퍼플섬은 입장료(5,000원)가 있는데 전신 착용품 중에서 보라색을 한 가지라도 착용하면 공짜.

입구에 옷이나 모자를 대여해 주는 곳도 있습니다.

 

 

 

 

 

안좌도에서 반월도 들어가면서 바라본 박지도로 연결되는 퍼플교.

 

 

중간에 배 지나가라고 살짝 높게 되어 있습니다.

 

 

섬을 한 바퀴 걸어서 돌면 약 두어 시간 정도 걸리는데 김여사 바람 불어서 춥다고 전동카 타고 쌩하게 한 바퀴.

 

 

전동카 타고 돌면서 보는 풍경들.

 

 

전신주탑도 보라색

 

 

집도 보라색.

 

 

집도 낡았고 지붕 색깔로 보라색이 바랬네요.

동네 지붕에 뼁끼 공급 한번 해야 겠어유..

 

 

낚지 종어장

요기서 새끼 키워 내 보낸다고 합니다.

 

 

이렇게 씩씩하게 섬을 한 바퀴 걷는 분들도 많네요.

 

 

반월도에서 박지도로 연결되는 퍼플교.

 

 

어린왕자와 절친인 여우가 반월에 다정하게 앉아 있습니다.

 

 

"내 비밀은 이거야. 아주 간단해.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어린 왕자는 기억하려고 했다. ​

 

"네 장미가 그렇게 소중해진 건 네가 장미에게 바친 시간 때문이야."

"나의 장미에게 바친 시간 때문이야." 어린 왕자는 기억해 두려고 따라 말했다.

"사람들은 이 진실을 잊어버렸어." 여우가 말했다.

"그러나 너는 잊으면 안 돼. 넌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어. 너는 네 장미한테 책임이 있어…"

"나는 내 장미한테 책임이 있어…" 어린 왕자는 기억해 두려고 따라 말했다.

 

김여사와 가끔 투닥거리고 싸움질을 하면서도 아직 붙어사는 이유가 되는 가르침은..

"내가 길들인 것에 대한 책임"이 아닐까 합니다.

 

내 장미가 소중한 것은 내가 물을 주고 병이 들면 걱정하고 꽃이 피면 기뻐하는 것 .

즉 내가 길을 들였기 때문이지요.

 

 

지구별에서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그 시간 동안 여우의 가르침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네요.

 

 

퍼플교 건너 박지도로 건너갑니다.

다리 길이가 900m라고 되어 있는데 바람이 세차게 불어 꽤 멀게 느껴졌답니다.

 

 

 

 

 

 

 

 

조만간에 뺑끼칠을 한번 해야 할 것 같네요.

색이 바랜 곳이 많습니다.

 

 

 

 

 

퍼플은 바이올렛에서 빨간색을 더 섞은 것인데 사실 저는 탁해 보이는 퍼플보다는 산뜻한 바이올렛을 더 좋아한답니다.

 

 

보라색 상의와 모자, 보라색 신발을 신고 구루마를 끌고 가는 할무니.

이런 할머니들이 이 섬을 살렸네요.

 

 

보라색의 대표종인 아스타국화밭.

 

 

 

 

 

 

 

 

 

 

 

박지도에서 다시 안좌도로 연결되는 퍼플다리.

 

 

 

 

 

섬이 박재기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여 박지도.

 

 

 

 

 

박지도 나와서 들린곳은 김환기 화백의 생가.

우리나라 그림 경매가 5위 안은 모두 김화백의 작품들입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생가 보수 중이네요.

지난번 들렸을 때 모습은 : 요런 모습.

 

 

말끔하게 새 단장하고 있네요.

이곳 인근에 김 화백의 기념관이 아주 대단하게 하나 조성이 된다는 말을 들었답니다.

 

 

어젯밤 12시 가까이 되어 출발하여 새벽에 도착하여 잠을 설친 까닭에 오늘은 일찍 자기로.

저녁 차박 장소는 추포도해수욕장.

바람이 엄청납니다.

끈이 하나 붙어 있는 그네에 앉아 있으니 저절로 움직이네요.

 

 

서해에는 섬들이 많아 파도가 좀체 해안으로 밀려들지 않는데 오늘은 동해 못잖게 파도가 거세게 일렁입니다.

 

 

일몰 구경하면서  저녁 식사.

해수욕장 건물을 방패로 하여 바람을 피해 식사를 만드는데도 식기들이 마구 날아다닙니다.

빛내림과 빛올림이 동시에 연출되는 멋진 장면.

 

 

구름이 껴서 상큼 일몰은 이 정도에서 만족합니다.

 

 

해 빠지니 금방 추워집니다.

가져간 침낭 모조리 깔고 덮어서 12시간 이상의 긴 수면 시간에 들어갔습니다.

 

 

담날 아침.

언제 바람 불었냐??

 

 

건너편 비금도의 그림산~선왕산의 암릉구간이 멋지게 보여 집니다.

 

 

그렇게 설치던 해수욕장의 파도도 잠잠해져 있네요.

 

 

추포마을의 아침입니다.

 

 

김여사가 함초라고 알려주는데 맞는지는 모름.

 

 

염전 옆 소금창고.

 

 

일본 오염수 방류사건 뒤로 소금이 귀한 대접을 받는데 한때는 길가에 잔뜩 쌓아놓고 무인판매도 했지유.

 

 

추포도 들어가는 길은 이전에는 바다 위에 독깡을 놓고 흙을 대출 깔아 둔 노돗길로 건너갔는 데 있는 어젓하게 다리가 놓여져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렇게 건너갔답니다.)

 

 

갯벌이 보이는 곳 둑에 앉아서 아침 식사.

오늘 아침 메뉴는 매생이굴칼국수.

엊저녁 급하게 오다 보니 냉장고 반찬 몇 가지와 컬리에서 사 둔 봉다리 제품 몇 개 들고 온 것으로 끼니를 때우게 되네요.

 

 

바람 불지 않으니 그윽하고 만족한 식사 시간이 되었답니다.

 

 

식사 후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면서 염전 구경.

약간 구식 같습니다.

지붕만 보이는 저게 뭔지 늘 궁금했는데 함수라는 이름의 진한 소금물 저장하는 곳이라고 하네요.

 

 

가다 말다 서다보다..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다음 목적지인 노만사로 향합니다.

 

 

하늘로 솟구치는 가파른 경사길을 차로 약 20여분 오르면 큰봉산 기슭에 노만사란 절이 있답니다.

신안군이 웃기는 건 신안이란 동네가 없고 그렇게 많은 섬을 가진 군 단위 지역에서 절이 달랑 두 곳밖에 없답니다.

그중 하나가 이곳 암태도의 노만사.

 

근데 이곳에 언젠가 한번 왔었는데 도무지 언제 왔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네요.

 

 

노만사에 들리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게 바로 이 견보살.

이전에는 한 마리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세 마리로 늘어나 있네요.

보이는 하얀 개는 전봇대에 매달려 보신탕 되기 직전에 스님이 구해서 데리고 온 것이라 스님과는 아주 각별한 관계.

워낙 외진 곳이라 찾는 이가 거의 없는 곳이라 누가 오면 견보살들이 엄청 반가워한답니다.

 

 

앞쪽으로는 서쪽이 보이는데 바로 추포도가 코 앞입니다.

 

 

두 마리의 견보살은 어느 정도 절집 내공이 쌓여 있는데 이 검둥이 넘은 사람만 보면 무조껀 짖는 게 지 임무로 생각하는 듯...

 

 

주지스님이 나와서 한마디 꾸짖으니 그때서야 짖는 걸 멈추네요.

 

 

스님이 기거하는 요사채보다 반의 반 정도 되는 크기의 대웅전 건물.

 

 

김여사 모처럼 부처님께 삼배하고.

 

 

아담한 대웅전 건물.

 

 

이곳 노만사는 세 가지가 유명한데 대웅전 뒤편의 만병 통치약으로 알려진 약수.

그리고 위 사진에 보이는 송악.

마지막으로 하얀 백구보살.

 

 

송악이 태풍에 날렸는지 약간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세 마리의 보살들이 우리가 뭘 하나 궁금한지 졸졸 따라다닙니다.

 

 

약수도 마시고 풍광도 보고 절 구경도 하고..

바쁜 걸음 없이 다시 절을 나섭니다.

 

 

백구보살이 길 가운데서 배웅을 하고 있네요.

 

 

절에서 내려오는 길에서 조망되는 추포도와 염전, 그리고 벼가 익어가는 들판 풍경.

황금 벼논과 염전이 묘하게 어울립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섬 투어 마치고 천사대교 건너서 목포 유달산으로..

 

유달산 산행기는 다음편에.

 

 

 

지난 이곳 여행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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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은도 백길해수욕장과 4개섬 투어

2019년 백길해수욕장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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