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2009. 5. 9.
어버이날 들어보는 회심곡
딸이 얼마전에 쬐그만 아파트를 전세 얻어 나갔다. 결혼하기 전에 꼭 그렇게 혼자 한번 살아 보고 싶다며.. 처음엔 많이 말리기도 하였지만 고집을 이기지 못하였다. 그 딸이 엊저녁에 예쁘게 싼 포장지 두개를 들고 왔다. 앙증맞은 카네이션이 들어 있었다. 브로치처럼 만든 것이었다. 아내것 하나, 내것 하나.. "금으로 도금한 무지 비싼 거니까 잘 달고 다녀... 모레까지는 꼭 달고 다녀야 되 알았지!" 아내에게 딸은 쌀쌀 맞은듯 냉큼 이야기 한다. 그리고 천연덕스럽게 아내의 무릅을 베고 쇼파에 들어 눕는다. 지 혼자 바깥에서 지내다보니 말은 안해도 부모생각이 제법 난 모양이다. "저녁에 안가?" "안가.. 자고 갈거야!!" 앙칼스럽게 이야기 하지만 그 속마음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