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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한탄강 얼음 트레킹 - 꽁꽁 언 강물 위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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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물 위를 걷는다.

무슨 모세의 기적이 있는것도 아닌데 무슨 재주로 물 위를 걷는담?

한 겨울에 꽁꽁 언 강물 위를 걷는 것인데 뭐. 

아..


그렇게 찾아 간 한탄강에서 꽁꽁 언 강물 위를 트레킹하며 다른 계절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색다른 풍경을 보며 즐기고 왔습니다.

아주 오래 전 이곳 지역에 화산이 폭발하여 온통 용암이 들끓고 흐르던 강물은 막혀 물줄기가 제 흘러가던 길을 잃고 이리저리 헤매이다 약한 지형쪽으로 뚫고 나가면서 깊게 패여 강이 되었는데 이렇게 생긴 천혜의 협곡으로 이뤄진 강이 한탄강입니다.

 

이곳 한탄강에 몇년 전부터 트레킹 코스가 조성이 되고 걷기길 붐이 일어 사철 인기가 좋은데 특히 겨울철이 되면 꽁꽁 얼어버린 강물위를 걸어 가면서 협곡의 비경을 구경 할 수 있는 곳이라 더욱 더 인기 만점인 곳입니다.

 

협곡 이곳 저곳에는 현무암으로 조성된 주상절리가 있고 조금 더 하류쪽으로 내려가면 엄청나게 큰 화강암 바위 덩어리들이 제각기 특색있는 모양으로 자연 전시장을 만들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강물과 바위들이 어울려내는 천혜의 자연 풍경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한겨울이지만 급류나 양지쪽은 아직 강물이 얼지 않은 곳이 많아 전체 강물 위를 걸을 수는 없지만 곳곳에 안전부교를 설치하여 두어 나름대로 강물 위 얼음 트레킹이란 별난 주제는 어긋나지 않습니다. 곧이어 1월 19일부터는 제 7회 한탄강 얼음 트레킹 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더욱 더 많은 이들이 찾을 것 같습니다.


한탄강은 북한에서 흘러 내려오는 강으로 간혹 여름에 큰 비가 내리면 북한에서 지뢰가 떠 내려와 소동이 이는 곳이기도 합다.

화산 폭발로 생긴 용암이 만든 우리나라 유일한 강으로서 제주에서나 볼 수 있는 구멍 숭숭 뚫린 돌멩이들이 강가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작은 반도에서 일어난 전쟁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강. 그 강물은 지금도 자유로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흐르고 있네요. 


얼음트레킹은 거의 상류에서 하류로 이동하는데 오전에 도착하여 역광으로 전방을 보기 때문에 멋진 풍경이 자칫 조금씩 묻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주 뒤를 돌아 보면서 걸어야 할 것 같구요. 혹, 조용한 평일에 걷는다면 하류인 순담계곡에서 상류쪽 태봉대교로 걷는 것이 더 좋은 풍광을 멋지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이곳을 찾을때는 아이젠은 꼭 지참하길 바랍니다.



얼음트레킹 코스 :

태봉대교 - 직탕폭포 - 태봉대교 - 송대소 - 마당바위 - 승일교 - 고석정 - 순담계곡


전체 트레킹 거리 : 약 10km


소요시간 : 4시간 정도 (천천히 걸으면 5시간 잡으면 무난)






한탄강 얼음 트레킹 지도.

위 지도에서 태봉대교에서 출발하여 상류쪽 750m에 있는 직탕폭포를 보고 뒤돌아 내려와 하류쪽으로 이동하면서 트레킹을 한 것입니다.


트레킹 코스 : 태봉대교 - 직탕폭포 - 태봉대교 - 송대소 - 마당바위 - 승일교 - 고석정 - 순담계곡






직탕폭포입니다.

여름에 비 많이 오면 제법 우렁찰 것 같은데 지금은 그리 볼거리는 아닌듯..



직탕폭포 바로 위 돌다리.



조금 당겨서 본 직탕폭포



직탕폭포 구경하고 다시 태봉대교로 내려와 강물 위 얼음판으로 올라 갑니다.

태봉대교 난간에는 번지대가 설치되어 있네요.



얼음판 위에 처음 발을 얹히니 살짝 불안 했지만.

곧 이어 아이젠 신고 신나게 쫙쫙쫙...



협곡속에 흐르는 강이라 이런 양수장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뒤돌아 본 태봉대교.

하류쪽이 역광이라 아무래도 햇살 비치는 뒷편이 보기가 좋습니다.



물이 얼지 않는곳에 놀고 있는 천둥오리들.

한마리가 잠수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하류쪽으로 천천히 걸어 내려 갑니다.

얼음이 얼지 않는 곳이나 얕게 언 곳은 강변에 나 있는 길이나 부교를 걷습니다.



현무암의 한탄강 주상절리

오늘 이곳에 온 목적 중에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것을 강에서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강 위 정면에서 보는 주상절리.

한참이나 감상하였습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주상절리가 집중적으로 있는 이곳 명소 이름이 송대소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주상절리 지역을 지나 하류쪽으로 내려갑니다.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 춥지 않는 날씨에 이곳저곳에서 단체로 온 분들이 맛난 식사를 하고 있네요.



여기서부터는 화강암 바위들이 가득 합니다.



커다란 집채만한 바위들이 이곳 저곳 엉켜있는 풍경이 아주 멋지네요.






버들강아지가 ...



마당바위.

엄청나게 큰 편편한 바위입니다.



얼음위를 걷다보면 꾸룽!! 꾸룽!! 하는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걷는 압력으로 물 속 공기가 빠지는 소리.



얼음 위를 걸을때는 아이젠 필수.

아주 미끄럽습니다.

아이젠은 부착했다 손에 들었다 반복.






처음에는 강 한복판을 걷는게 조금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걷게 되네요.



제주도 바닷가에서나 볼 수 있는 용암 돌멩이들이 이곳에는 강가에 널려 있습니다.



하나 뒤집에 세워 놓고 다시 출발...



승일교 부근 얼음 트레킹 축제장입니다.

1월 19일부터 얼음트레킹 축제를 한다고 하는데 바쁘게 준비 중이네요.



눈 조각도 열심히 만들고 있구요.



인공 빙벽도 많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승일교.

전쟁 전 김일성이가 교각 공사하다가 전쟁 터지고 그 뒤 이승만이 상판을 덮고 공사를 마무리 했다고 승일교... 믿거나 말거나..



승일교 옆에는 새로운 다리가 두개 더 세워졌습니다.



전체 트레킹 구간이 그리 멀지 않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중간 중간 여유가 있습니다.

얼름 썰매도 타고 ..

장난도 치고..



나 혼자 타박타박...

강바닥을 치면서 걸어 내려갑니다.

꾸~궁...!! 하는 소리가 자주 들리는데 처음에는 조금 놀라고.. 이내 익숙해 집니다.



재미있는 파인 바위들이 많습니다.

오래 전 자갈과 흙등이 굳어져 바위가 되었다가 그 중 약한 부위들이 떨어져 나간 역암 형태입니다. 



고석정

옆에 정자가 하나 있는데 그게 고석정이고 이건 고석바위입니다.



고석바위를 뒤로 하고 계속 하류쪽으로..










하류쪽에는 얼지않은 곳이 많네요.

바위와 강물이 멋지게 조화를 이룹니다.












멀리 순담계곡 트래킹 구간 종점이 보여 집니다.






기이한 모습의 바위들이 많습니다.

고석정에서 순담계곡 사이에 이런 바위들이 즐비하네요.



세월이 만든 바위.

오랜 세월과 강물이 합쳐 이렇게 멋진 바위를 만들었네요.



멋진 얼음 강물 트레킹을 마치고 순담계곡 도착.

중강 중간 위험 구간에는 안내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대개의 트레커들은 강물이 꽁꽁 얼어 있어도 강 중앙쪽으로는 잘 들어가지 않네요.ㅎ

아무튼 안전이 최고입니다.



※ 대구에서 29인승 리무진에 13~4명이 실려서... 

가는데 4시간 오는데 4시간..

마침 지구별 블친께서 선물로 주신 책 한귄을 다 읽고도 시간이 반이나 남는 긴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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