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과 그림

봄꽃의 주소 - 반칠환의 詩

반응형

 

의 

 

숨어 핀 외진 산골

얼레지 꽃대궁 하나

양지꽃 하나

냉이꽃 하나에도

나비가 찾아드는 건

봄꽃 앉은 바로 그 자리에도

번지수가 있기 때문

​때로

현호색이 보낸 꽃가루를

제비꽃이 받는 배달사고도 있지만

금년 온 천지 붉고

내년은 또 노오랄 것은

봄꽃 앉은 바로 그 자리에도

번지수가 있기 때문

​가방도 아니 멘 나비 떼가 너울너울

모자도 아니 쓴 꿀벌 떼가 닝닝닝

자전거도 아니 탄 봄바람이 돌돌돌

금년 온 천지 붉고

내년 또 노오랄 것은

바로 저 우체부들 때문

 



반칠환의 시집 '전쟁광 보호구역'에서

 

 

 

 

 

 

 

 

 

 

 

 

반응형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Recent Comments
Visits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