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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오래전 우리 명절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중국의 춘절(春節) 귀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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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설이 다가옵니다.
이번 설은 월요일이고 일요일이 까치 설이라 쉬는 날이 줄어들어 조금 바쁘게 움직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은 우리의 설날인 음력 1월 1일을 춘절(春節)이라 하여 긴 명절을 쉬게 됩니다. 중국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1月 8日-2月 16까지를 춘절 기간(春运)으로 정해두고 있네요. 우리는 대개가 설 하루 이틀 전에 고향으로 향하지만, 중국인들은 벌써 머나먼 고향길을 찾는 행렬로 북새통입니다. 돈 벌러 고향을 떠나온 이들과 이곳저곳에 뿔뿔이 헤어져 있던 가족들이 흡사 연어가 회귀하는 양 온갖 피곤한 여행길을 마다치 않고 따스한 혈육을 만날 수 있는 고향으로 달려갑니다.
 
저는 설만 되면 생각나는 추억이 하나 있는데,
제가 결혼하고 첫 명절 설을 맞아 시골 부모님께 세배도 드릴 겸 명절 맞이를 가는데 아내와 한복을 입고 가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막 결혼한 신랑 신부가 고운 한복을 입고 나들이하면 참 보기가 좋은데 아마 저희도 주위 분들한테 무척 앳되고 예쁘게 보였을 것입니다. 근데 시골에 도착하여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눈을 마주치는 순간 모친께서는 놀라움과 함께 마구 웃으셨지요.
제가 윗옷을 잘못 입고 간 것입니다.
'저고리-조끼-마고자' 順으로 입어야 하는데 '저고리-마고자-조끼' 順으로 맨 겉에 조끼를 껴입고 좋아라 시외버스를 타고 신 나게 갔던 것입니다. 그때는 자가용은 엄두도 못 낼 시절이었고 시외버스 주차장에 긴 줄을 서서 한참이나 기다려 버스를 타고 가곤 했던 시절입니다.


버스도 엔진이 앞에 달려서 그곳 위에는 짐을 놓거나 사람이 앉곤 하였는데 엔진 열로 겨울에는 아주 명당자리였습니다.
아내와 둘이 그곳에 앉아 왔다 아입니껴. 사람들 모두 다 쳐다보는 명당자리에..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거리는 추억이지만, 그래도 참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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