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

온 산이 박물관인 경주 남산 종주 1편

두가 2024. 2. 2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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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하면서 같은 산을 자주 가게 곳이 있는데 그중 경주 남산도 그리하네요.

신라 천년의 역사와 함께 한 곳이라 이곳 저곳 문화재가 가득합니다.

전국에서 문화재 밀집도가 가장 높은 장소라고 하지요.

 

흐린 날씨지만 조망은 트이는 하루.

가까운 경주 남산을 찾아 남쪽에서 북쪽으로 걸어 봤습니다.

크게 가파른 코스나 위험 구간이 없어 걷기에는 별 문제가 없는 곳인데 그래도 시간은 제법 걸리네요.

약 17km 정도의 거리에 7시간 정도 걸렸는데 문화재 탐방 위주로 하다 보니 시간이 조금 더 걸린 것 같습니다.

 

산행은 남쪽 틈수골에서 시작하여 고위봉 바로 아래 천룡사지를 거치고 열암곡 마애불을 보기위해 산을 다 내려가서 새갓골 주차장에서 다시 올랐답니다.

이후 능선에서 남산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신선대 마애불 구경하고 칠불암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와서 금오봉과 금오정을 거쳐 부처골로 하산, 불곡마래여래좌상을 구경하고 도로를 따라 걸어서 옥룡암까지 가서 마애불상군을 구경하고 되돌아나와 산행을 마무리했네요.

차량 회수는 틈수골까지 택시로 되돌아왔는데 요금은 14,000원 정도.

문화재 사진들이 많아 두편으로 나눠 올립니다.

 

 

산행지 : 경주 남산

일 시 : 2024년 2월 24일

산행 코스 :

틈수골 - 와룡사 - 천룡사지 - 천룡사 - 백운암 - 새갓골주차장 - 열암곡석불좌상, 열암곡마애불상 - 봉화대봉 - 백운재 - 신선암 마애불 - 칠불암, 마애불상군 - 되돌아 올라와서 - 이영재 - 용장사지 갈림길 - 금오봉 - 상사바위 - 금오정 - 해목령 - 상서장갈림길 - 불곡마애불 - 옥룡암, 탐곡마애불상군 - 되돌아 나와서 - 버스주차장(택시 타고 틈수골로)

소요 시간 : 7시간

 

 

그동안 경주 남산 산행기

용장골 - 용장사지 - 금오봉 - 상선암 - 삼릉

용문사 - 마석산 - 칠불암 - 고위봉 - 백운암

용장골 - 용장사지 - 금오봉 - 상선암 - 삼릉

삼릉 - 상선암 - 금오봉 - 삼불사 - 삼릉

옥룡암 - 탑골 - 금오정 - 해목령 - 부처골

용장골 - 이무기능선 - 고위산 - 칠불암 - 삼화령 - 용장골

통일전 - 국사골 - 금오봉 - 상선암 - 포석정

삼릉 - 금오봉 - 삼릉

 

 

 

여느 산의 종주길보다는 의미 있는 곳이라 즐겁게 걸을 수 있는 경주 남산입니다.

신라의 시작이고 신라의 마지막이기도 한 경주 남산.

참 매력적인 곳이랍니다.

 

 

다녀 온 산길 등산지도 

아래에서(남) 위로(북) 이동하였습니다.

 

경주 남산의 종주라면 대개 남쪽 새갓골에서 시작하여 북쪽 상서장까지를 말하는데 저는 천룡사지가 궁금하여 틈수골에서 시작하였답니다.

덕분에 천룡사지까지 올랐다가 새갓골로 하산 후 다시 산을 올랐구요.

백운암에서 백운재로 바로 이동하는 산길도 있지만 열암곡의 마애불상을 보고 싶어 하산 후 다시 올랐답니다.

 

산행기 따라 걷기 : 이곳

 

 

틈수골 입구..

버스 정류장 옆 식당 주차장이 있는데 마침 토요일은 휴무라고 하네요.

주인분한테 양해를 구하니 흔쾌히 허락.

이곳에 주차를 하고 맘 편히 산으로 오릅니다.

근데 산행객들도 많이 찾을 텐데 왜 토요일이 정기휴무일일까??

 

뒤로 보이는 하얀 산은 경주 남산의 최고(高) 봉인 고위봉.

 

 

어디가?

 

 

우측 계곡길로 갔다가 남의 집에 들어갈 뻔..

좌측 동네길로 가면 됩니다.

 

 

다시 갈림길을 만나는데 저는 와룡사를 보기 위해 우측 계곡 쪽으로 올랐고요.

 

 

와룡사

초라하고 외롭게 보이는 암자입니다.

하지만 이런 암자가 오히려 속이 찬 듯 보이는 것은 그동안 허세를 너무 많이 봐와서겠지요.

어느 여성 공양주께서 이 암자를 짓고 오랫동안 관리를 한 곳이라 합니다.

 

 

와룡계곡의 틈수골 구비로 흘러내리는 계곡이 이 절에 이름으로 와 닳았는지..

법당과 요사채가 한 몸인 듯한데 가운데 대웅전이라 적혀 있길래 문을 당기니 열리지 않습니다.

그 옆의 옆문에는 묵은 신발이 놓여 있는데 안에 우가 있는지.. 없는지..

그 문은 차마 열어보지 못했네요.

 

 

스산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 스산함을 품어내는 어떤 기운도 느껴집니다.

무릇 도를 깨우친다는 것은 외적인 환경을 이겨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틈수골이란 이름이 길 틈새로 물이 새어 나온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라 하는데 새어 나오는 물이 많네요.

늦겨울 물 풍년입니다.

 

 

고된 오르막길을 올라가는데..

뭥?

천룡사지까지 올라가는 길에는 이런 표식들이 아주 많습니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을 한참이나 올라가구요.

천룡사지가 뭔가 하고 오르는 이들한테는 전혀 달갑지 않은 오르막 구간입니다.

 

 

아래쪽에는 봄인듯한 풍경이었는데 올라갈수록 겨울 풍경으로 바꿔집니다.

 

 

천룡사지 입구 도착.

 

 

이곳이 천룡사지입니다.

갑자기 만나는 경치가 유별날 때 우리는 흔히 별유천지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이곳이 그런 느낌을 들게 하네요.

뒤로 보이는 산은 경주 남산의 최고봉인 고위봉입니다.

 

신라 때 조성된 천룡사에 관한 내력과 역사는 아주 장황하고 복잡한데 신라때 만들어지고 고려, 조선까지 이어지다가 19세기 들어와서 점차 사세가 기울어 폐사된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앞에 보이는 가건물(?) 요사채에서 어떤 보살님이 나와서 이곳 설명을 한참이나 해 줍니다.

요약하면 큰 스님이 이곳 천룡사지는 그냥 두지 말고 꼭 복원을 해야 된다는... 그런 취지의 이야기였구요.

암튼 국립공원 안에 이렇게 가건물을 지어서 불사를 할 수 있을 능력이면 뭔들 이루지 못할까 생각을 해 봤습니다.

 

 

천룡사지에 남아있는 보물 문화재입니다.

1991년 동국대학교 팀이 무너져 있던 탑을 복원하고 주변을 발굴하기도 했답니다.

기단부는 1단으로 확인이 되었지만 기단석이 거의 사라져 복원을 한 것이고 상륜부는 모조리 복원된 것입니다.

 

 

뒤로 고위봉이 자리하여 이전 사찰이 존재했을 때는 참으로 멋스런 경관이 되지 않았을까 짐작을 하여 봅니다.

이 넓은 자리에 다시 천룡사가 복원되기를 염원하여 봅니다.

 

 

여러 차례 발굴로 찾아낸 석조 유물들이 탑 옆에 보관이 되어 있네요.

 

 

 

천룡사지 한참이나 둘러보고 모처럼 만난 산객한테 그저 말을 하고 싶은 예쁜 보살님을 뒤로하고 새갓골로 이동합니다.

고개를 넘어가야 합니다.

 

 

눈길이 참 예쁘게 되어 있네요.

호젓하게 혼자 걷는다는 게 호강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곧이어 만나는 천룡사.

아래쪽 천룡사지에서 올라오고 그곳에도 천룡사란 임시 법당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또 천룡사를 만나게 됩니다.

다녀와서 대강 알아보니 아래쪽 천룡사는 조계종 소속이고 이곳은 대각회 소속으로 되어 있네요.

대각회는 처음 들어 보는데 그게 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요사채인듯한 건물 옆 벽에 천룡사란 현판이 붙어 있고..

아주 고스런 느낌도 들고 멋스런 느낌도 드는 아주 조그맣고 예쁜 사찰입니다.

 

 

 

해우소는 저 멀리..

 

 

이곳에도 보기 드물게 예쁜 정인 보살님이 계시네요.

이곳 올라오기 전에 산길이 두 갈래로 나눠져 어차피 그걸 묻기 위해 대화를 터야 하는데 보살님은 이것저것 아주 친절하게 설명을 해 줍니다.

 

 

대웅전 안에서는 불경 소리가 들립니다.

외딴 산중 암자를 찾은 불청객으로 지킴이 도꾸보살이 연신 짖어 대는데 목탁 소리는 왕왕대며 짖는 도꾸 소리에 한 번씩 멈추네요.

상당히 민폐가 되는 듯하여 불전 문고리도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얼릉 되돌아 나왔습니다.

 

 

다시 산을 올라갑니다.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천룡사.

 

 

고개를 올라갑니다.

고개 넘어가면 바로 임도를 만나게 되고..

 

 

만나는 임도에서 이정표가 있는 좌측 표시를 따라가면..

 

 

백운암입니다.

아마도 옛 절터 부근에 새로 불사를 한 절집이 아닐까 짐작이 됩니다.

옛 사찰은 아니구요.

 

 

 

하지만 불심 발원은 그런 고스런 절집 하고는 상관없겠지요.

자기 마음이 가는 곳으로 가면 되니까..

 

 

이곳은 이전에 한번 들렸던 곳인데 그때도 대웅전을 바람막이 비닐로 온통 감싸고 있던데 아직도 그대로입니다.

안에 습기 차서 좋지 않을 것인데.... 

 

 

앞으로 곧장 보이는 마석산.

저곳에서 이곳 고위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있답니다.(보기)

 

 

백운암 해우소 옆길로 곧장 내려가는 산길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새갓골주차장까지 내려가야 하구요.

거의 맨바닥까지 다시 내려가는 것입니다.

거리는 대략 1.5km 정도.

 

 

내려가면서 올려다본 백운암.

뒤로가 고위봉입니다.

 

 

전날 내린 눈이 아주 운치 있습니다.

 

 

백운암에서 백운재로 곧장 가는 길이 있는데 그곳으로 가면 내려가지 않아도 됩니다.

긍데????

왜 내려가야 함?

열암계곡에 있는 마래불상을 봐야 하기 때문에.

이 불상에 관하여는 아래 설명들이 있음.

 

 

임도를 따라 새갓골 입구까지 지리지리 하게 내려갑니다.

 

 

이런 산길에서는 달리 할 일이 없네요.

폰을 열어서 톡으로 모처럼 안부를 전하기도 하고 산길 정보를 더 알아보기도 하고..

 

 

세갓골 탐방 안내소까지 내려왔네요.

이곳에서 커다란 지도 한 장을 얻었답니다.

근데 참 이상한 게 있답니다.

 

지자체 홈에 들어가 보면 산에서 흔히 보는 안내지도나 등산지도 이런 게 지자체 홈에는 전혀 없답니다.

모두 웹으로 만든 것들인데 이런 걸 자기들 홈에 올려서 다운로드도 되게 하여 두고 산행을 가지 전 누구나 집에서 사전 검색으로 산행 코스를 확인하게 해 두면 되는데 참... 이해도 안 되고 알 수 없네요.

이곳에서 얻는 커다란 지도도 경주시 홈페이지에서는 절대 찾을 수(볼 수) 없답니다.

 

 

다시 산길을 오릅니다.

이곳에서 열암곡마애불상이 있는 곳까지는 800m.

 

 

크게 가파른 산길은 아지만 꾸준한 오르막길..

 

 

마애불상이 보존되어 있는 곳.

커다랗게 집을 지어서 안쪽에 있는 마애불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있습니다.

 

 

마애불이 있는 곳 앞에 있는 석불좌상.

뒤태입니다.

 

 

조금 애처로운 모습이구요.

얼굴이 엉망입니다.

눈만 겨우 윤곽이 있고 그 아래는 형체가 사라졌습니다.

 

이 석불은 발견당시 머리는 없고 몸통만 나뒹구는 채로 발견이 되어 그것만 복원이 되었는데 그 뒤 2005년 문화해설사인 임희숙 씨가 머리를 발견하여 현재의 모습과 같이 합체(?)를 해 둔 것입니다.

아쉽게도 코와 입들이 거의 마모가 되어 알아볼 수 없는 상태이구요.

 

 

이곳은 절터로 추정이 되고 조선초까지는 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마도 조선시대 억불 정책에 관련된 이곳 불두가 떨어진 것이 아닐까 짐작이 됩니다.

속된 말로 조선시대 양반 자제넘들이 기생 끼고 이곳 놀러 와서 한잔하고 부처 머리 날려 버린 것 아닐까 하는 생각...

 

긍데... 

이 불상의 머리가 발견된 것이 계기가 되어 더욱 놀라운 반전 하나가 일어나게 됩니다.

2007년 불상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주변에서 자빠져 있는 마애불 하나가 추가로 발견이 된 것입니다.

 

 

현재는 덮개를 만들어 두고 있습니다.

건물 안에 보이는 커다란 바위에 마애불이 새겨져 있구요.

바위는 높이 5m 60톤이 넘는 큰 규모로 앞쪽에 불상이 새겨져 있는데 이게 앞으로 꼬꾸라진 것입니다.

추정컨대 신라시대인 1430년 대 지진으로 넘어진 게 아닐까 하구요.

 

 

현재 이 부처님을 일으켜 세우기 노력을 많이 하고 있네요.

과학자와 여러 전문학자들이 이걸 세우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찾았다고 하는데 현재 기술로는 그냥 이대로 놔두는데 낫다는 것에 결론...

 

 

커다란 바위가 앞으로 엎어져 요렇게 되어 있답니다.

코와 바닥의 바위 사이는 딱 5cm.

프랑스 르몽드지가 5cm의 기적이라고 대서특필하여 더욱 요란스럽게 알려지게 되었지요.

코가 깨졌으면 정말 볼일 없는 부처님이 되었는데 이게 아주 기적의 부처님으로 알려져 더욱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구요.

 

 

현재 엎어진 부처님 이곳저곳에는 온갖 장치들이 설치되어 있답니다.

미세한 변화를 체크하고 있네요.

(코가 뽀사지믄 안되이께)

삽질 토목의 최강 대한민국에서 아마도 머잖아 이 부처님은 반듯 일어날 것 같습니다.

 

 

안면이 조금 안타까운 좌불님께 다시 인사를 하고 산을 오릅니다.

 

 

봄에서 겨울로 들어가는 분위기.

 

 

 

 

 

설경이 만발입니다.

 

 

경주 남산에서 이런 설경을 볼 줄 몰랐네요.

 

 

오르내림이 연속되지만 전혀 피곤한 줄 모르겠네요.

 

 

봉수대봉 지나고...

능선구역입니다.

 

 

편안한 능선길을 이어 걷습니다.

 

 

금오봉은 아직도 3.5km 남았네요.

그곳까지 가야 거의 반 타작인데..

 

 

바로 앞으로 보이는 고위봉.

저곳 건너편에서 올라서 왼편으로 내려갔다가 한 바퀴 빙 돌아 다시 올라온 셈이네요.

 

 

조망이 최고인 바위봉입니다.

 

 

거의 백두산 분위기급인 함월산입니다.

 

 

암봉에서 조망되는 360˚ 파노라마.

좌측 중앙이 고위봉이고 중앙쯤에 멀리 금오봉이 가려져 있네요.

전체 화면으로 보시려면 이곳 클릭.

 

 

고위봉만 당겨서 본 파노라마.

중앙이 고위봉입니다.

뒤편 산군들은 고헌산을 중심으로 영알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단석산이 아닐까 합니다.

전체 화면으로 보시려면 이곳 클릭.

 

 

영알 쪽인데 어느 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함월산과 토함산.

하얀 눈이 내려있는 능선 풍경이 멋집니다.

 

 

절벽 아래 칠불암이 내려다보이네요.

저곳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합니다.

 

 

당겨서 본 칠불암.

남산이 보물창고인데도 나라의 국보 문화재는 저곳에 딱 한 곳 있답니다.

암자 옆에 보이는 바위에 새겨진 불상입니다.

마애불상군이라고 하구요.

 

 

지나온 능선길..

 

 

이곳에서 우측으로 칠불암으로 내려갑니다.

칠불암 들리기 전 남산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신선암 반가부처님을 먼저 만나 보구요.

 

 

 

 

 

문화재 사진들이 많아 2부로 나눠 올립니다.

1부는 여기까지..

후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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