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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경주 남산 산행과 시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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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제는 대개 음력 1월에 하게 되는데 미루다 보니 2월에 하게 되었네요.

장소는 경주 남산.

시산제를 겸한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지구별에서 추억 만들기' 산악회 전 회원이 참가했는데 그래봐야 꼴랑 두 명...

회장, 고문, 감사, 총무 겸, 산행대장인 두가와 부대장 직함에다 이날 집사 역할을 한 지율군이 같이 마음을 모아 시산제 지내고 고도 신라의 보물창고인 남산 자락을 둘러봤답니다.

 

산행은 용장골로 올라서 용장사터를 지나고 삼륜대좌불과 마애여래좌상 그리고 삼층석탑등 보물 세 점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능선에 오른 다음 정상을 거쳐 이런저런 불상들을 구경하면서 삼릉으로 하산했답니다.

대략 4시간 정도의 코스인데 이날은 시산제에다 모처럼 유적 탐방을 겸한 지율군의 호기심 뿜뿜으로 5시간 반 가까이 산행을 했네요.

 

 

산행지 : 경주 남산

일 시 : 2023년 2월 26일 

산행 코스 :

용장골 주차장 - 용장골 - 용장사지 - 삼륜대좌불 - 삼층석탑 - 금오봉(정상) - 상사암 - 마애석가여래좌상 - 상선암 - 석조여래좌상 - 석불좌상 - 삼릉 - (시내버스 타고 용장골 주차장으로)

소요 시간 : 5시간 30분 

 

 

 

경주 남산은 어느 산행지보다 여러 번 다녀온 곳인데 그래도 갈 때마다 새롭습니다.

천년의 역사 저편의 그니들과의 만남이 늘 즐거운 곳이구요.

 

그저께 폰을 바꿨답니다.

그동안 주욱 아이폰을 사용하다가 이번에 삼성에서 끗발 나는 카메라를 장착한 게 나왔다고 하여 그걸로 바꿨는데 아래 사진에도 그걸로 찍은 사진이 다수 있습니다.  한번 찾아 보세유.^^

근데 참 신통방통한 게 이전에는 폰 바꾸면 귀찮은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요즘은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바꾸는데도 두 폰의 궁뎅이를 연결하고 터치 몇 번만 하니까 아이폰의 모든 게 갤럭시폰으로 싹 옮겨 가더이다. 문자, 카톡, 전화번호 각종 앱 등등 있는 그대로 모조리 옮겨 가 버리네요. 과학의 신세계를 보는 듯....

 

 

경주 남산 산행지도

오늘 산행 코스는 위 지도의 주황색입니다.

우측에서 올라 좌측으로 내려왔고요.

경주 남산에서 석조 유물을 가장 알차게 구경할 수 있는 코스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용장골 주차장 - 용장골 - 용장사지 - 삼륜대좌불 - 삼층석탑 - 금오봉(정상) - 상사암 - 마애석가여래좌상 - 상선암 - 석조여래좌상 - 석불좌상 - 삼릉 - (시내버스 타고 용장골 주차장으로)

 

 

용장골 입구 주차장.

일요일이지만 자리가 많습니다.

아직 날씨가 쌀쌀하여 그런 듯...

 

 

땡그랑~ 땡그랑~...

 

 

산길은 계곡길로 유순하게 이어집니다.

 

 

 

 

 

설잠교는 등산로 좌측입니다.

직진하면 고위봉 방향이구요.

오늘 산행로는 설잠교 방향입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의자 형태로 있었는데 넘어갔네요.

(지난번 사진 : 이곳)

 

 

약간 가파른 오르막 구간입니다.

 

 

예쁜 분을 만났네요.

제 블로그와 지율이를 알아보시면서 많이 반가워하신 바다님, 고맙습니다.

건강한 산행 많이 하시면서 다음에 또 만나길 바랍니다.

 

 

조망이 탁 트이는 휴식처입니다.

 

 

이곳에도 멋진 소파 같은 돌침대가 있답니다.

 

 

제가 경주 남산에서 가장 돋보이게 보는 게 이 삼륜대좌불과 칠불암인데 이건 볼수록 아쉽답니다.

머리가 없는 게...

 

 

참 멋지고 복스럽고 자연스럽지 않나요?

둥글둥글한 대좌가 완전 작품입니다.

 

 

저곳에 인자한 부처님의 머리가 얹혀 있었더라면...

현재 이 대좌불은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대좌불 바로 옆에는 이런 마애불이 있는데 조각이 섬세하고 얼굴은 풍만하게 보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머리를 숙이게 만드네요. 이 또한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한 칸 더 오르면 덩치가 상당히 큰 삼층석탑을 만나게 됩니다.

시원한 조망이 트이는 자리에 세워졌는데 아랫동네에서 작업하여 헬기로 옮기지는 않았을 것이고 이곳 현장에서 작업하여 쌓았을 것인데 그 방법이 도무지 궁금합니다.

이 석탑도 보물로 지정이 되어 이곳 남산의 한자리에서 보물 3점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아래쪽으로 목 없는 대좌불이 보이네요.

 

 

건너편으로 남산의 최고봉인 고위봉이 보이구요.

 

 

그리고,,, 멀리 단석산이 그림처럼 보이는 장소에서...

 

 

시산제를 지냈습니다.

비록 차린 것은 단출하지만 정성과 마음은 가득했구요.

 

 

 

 

 

초등 예비 2학년인 지율군이 이날 집사 역할을 하여 축문을 읽고 있습니다.

 

 

산신제 축문

 

2023년 계묘년 양력 2월 26일,

'지구별에서 추억 만들기' 일행은 오늘 경주 남산에서 산신령님께 삼배 인사를 드립니다.

산에서 배우고,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건강하게 산길을 걸어 안전산행을 하게 해 주신 것에 대하여 마음을 담아 조촐하게 음식을 마련하였으니 이 자리에 오셔서 즐겁게 받아 주시옵소서.

 

또 한편, 산에 오르고 내리면서 본의 아니게 발 밑에 깔려 생명을 잃어버린 무수히 많은 개미, 곤충과 벌레들의 영혼에 깊이 고개를 숙이며 복된 생명체로 다시 태어나기를 소망합니다.

 

큰 자연 앞에서 늘 겸손을 배우고 인내와 용기를 얻어서 산을 닮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디 능선과 골짜기를 걷는 발걸음에 힘을 주시고 무사 산행을 마치고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시길 빕니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산신령님께 인사를 드립니다.

 

 

2023년 2월 26일

지구별에서 추억 만들기 올림.

 

 

시산제 후 기념촬영

 

 

시산제 무사히 마치고 조금 더 올라서 만나는 금오봉 정상.

대개 이곳을 경주 남산의 정상으로 여긴답니다.

산 이름도 금오산이라고도 하구요.

 

 

상사암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상사암은 상부 바위들이 위험하여 입장을 금해 두었는데 이곳에 있는 부처(흰색 원 안)가 이곳 남산에서 가장 작은 부처님이라고 설명을 했더니 한번 보고 간답니다.

 

 

능선에서 아래쪽으로 내려다보면 마애석가좌불이 있답니다.

이건 또 남산에서 가장 큰 부처님이구요.

저곳도 낙석지역이라 위에서 내려가지 못하게 해 두었는데 웃기는 건 아래에서는 올라갈 수 있답니다.

 

 

지율군, 궁금증이 많아 데리고 내려갔네요.

약간 고뇌가 깊은 모습입니다.

 

 

마애불이지만 얼굴은 거의 완성이 되어 분리되는듯한 작품이구요.

아쉽게도 지방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답니다.

 

 

조금 더 내려오면 상선암.

지율이가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가겠답니다.

 

 

부처님한테 삼배 올릴 때는 두 번은 감사 인사를 드리고 마지막에는 너의 부탁을 하라고 하는데...

이렇게 삼배할 때 보면 두 번은 가볍게 절을 하고 일어나는데 마지막 절을 할 때는 상당히 오래 숙이고 있습니다.

9살의 고뇌와 소원은 무엇일까?

 

 

삼릉으로 내려오면서는 이런저런 석조물들을 많이 만나게 된답니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게 석조여래좌상

 

 

참으로 아름다운 부처님입니다.

근데 이 부처님은 훼손이 너무 심한 상태로 발견이 되어 그 뒤 3년에 걸쳐 성형을 하였답니다.

겨우 이런 모습이 되어 있구요.

 

 

지율군한테 이 부처님의 내력을 자세히 설명했더니 한참이나 눈을 맞추며 쳐다보고 있네요.

 

 

얼굴 이곳저곳이 온통 성형 자국입니다.

뒤편 광배도 조각난 것을 붙인 자국이 선명합니다.

이 부처님의 특징은 목 위로는 얼굴은 따로 만들어 붙여 놓았답니다.

아마도 조각 과정에서 뭔 참사가 있었던 듯.

 

 

성형한 좌불 부처님 구경하고 도랑을 건너오면서 지율군 마음이 약간 심란..

하부지 주특기인 스톤발란싱으로 위로.

 

 

다시 내려오면서 만난 목 없는 좌불

 

 

하산 마무리

삼릉 옆으로는 울창한 소나무 숲길입니다.

 

 

마지막으로 타잔 놀이 한번 하고.

 

 

삼릉 구경

 

 

 

 

 

오늘도 산신령님 덕분에 무사히 산행 마무리.

같은 코스로서 내용이 조금 더 알찬 산행기는 이곳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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