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운 능선이 있을까?
영남 알프스,
억새가 하얗게 피어 반짝거릴 때 갈려고 했던 곳인데 참지 못하고 다녀왔네요.
말라버린 억새밭과 찬바람 함께하는 스산한 능선이지만 그래도 가슴 시리게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영남 알프스 중에서도 가장 멋진 영축산~신불산~간월산 능선.
배내골 베네치아 산장을 들머리로 하여 시살등으로 오르고 그 뒤부터는 능선을 타고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 배내봉을 거쳐 배내고개로 하산, 시내버스를 타고 배내골로 되돌아왔습니다.
산행지 :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
일 시 : 2023년 2월 20일
산행 코스 :
배내골 베네치아 산장 - 청수골 입구 - 우측 능선길 - 시살등 - 죽바우등 - 함박등 - 영축산 - 신불재 - 신불산 - 간월재 - 간월산 - 배내봉 - 배내고개
소요 시간 : 8시간 30분
집에서 준비해 간 건 샌드위치 두 조각과 뜨거운 물, 수프 하나에 곶감 두 개가 전부인데 들머리 도착할 때까지 아침 식사 할 곳을 찾지 못했답니다.
배에 쌓인 지방만 믿고 그냥 산에 올랐네요.
하산할 때까지 식량(?)을 아껴 사용했지만 허기가 져서 배내고개 아람약수로 물 배 채우고 내려 왔답니다.
걸었던 구간의 등산 지도
배내골 베네치아 산장 - 청수골 입구 - 우측 능선길 - 시살등 - 죽바우등 - 함박등 - 영축산 - 신불재 - 신불산 - 간월재 - 간월산 - 배내봉 - 배내고개
주황색으로 표시를 해 두었습니다.
제법 열심히 걸었는데도 시간이 꽤 많이 걸렸네요.
이 구간을 조금 쉽게 산행하려면 들머리를 배내고개로 하면 수월할 것 같습니다.
토목 구조물 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았다는 아치형 고속도 다리(배내교) 아래 주차를 하고 베네치아 마당을 가로질러 들머리를 찾는데 조금 헷갈리네요.
모처럼 램블러 켜고 등불 따라 들머리 찾아 갑니다.
대구에서 일찍 출발했는데 식당 찾는다고 헤매고, 주차 자리 찾는다고 헤매고..
8시에 산행을 시작했답니다.
해가 능선을 넘어오고 있네요.
청수골 다리 건너기 전에 청수우골 등산호 폐쇄 안내판이 있는데 이곳 바로 앞에서 우측 산길로 급경사 오르막길이 보입니다. (위 사진의 화살표 방향)
이곳 조금 오르면 바로 정상적인 능선 산길과 이어지구요.
이후 시살등까지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엄청나게 큰 소나무가 간간 보이고...
이어지는 오르막 구간입니다.
좌측으로 간간 신불산과 멀리 배내고개가 보이곤 합니다.
시살등 도착.
이곳부터는 조망 확 트이구요.
배내골에서 시살등까지는 4.3km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 됩니다.
이곳 시살등 동쪽은 양산인데 임진왜란 때 그곳에서 왜넘들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전세가 불리해져 이곳 시살등까지 퇴각해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전투를 벌였는데 적을 향해 보유했던 화살을 모조리 쏘아 부으면서 마지막 응전을 했던 곳입니다.
그래서 이름이 시살등.
화살시(矢) 뿌릴사(撒)
영남 알프스 전체 조망이 가능하다는 시살등의 파노라마.
현재 사진에서는 영알 9봉 중 6봉이 조망됩니다.
좌측부터 재약산, 천황산, 운문산, 가지산, 간월산, 신불산... 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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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본 신불산과 간월산
시살등에서 한 코스 진행하여 뒤돌아 본 ..
뿔 세개 중에 가운데가 오룡산 정상.
아랫쪽으로 들머리인 배내골 IC가 보이네요.
왼편 능선을 타고 시살등까지 오르게 됩니다.
죽바우등
이곳에서는 앞쪽 영축산 조망이 끝빨납니다.
동쪽은 천길 절벽으로 되어 있구요.
아랫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비로암.
산자락 가장 가까이 있는 백운암은 꽁꽁 숨어 있어 보이지 않는답니다.
통도사 19 암자 순례기 - 보기
죽바우등에서는 영축산 정상과 그 앞의 암릉 조망이 멋집니다.
죽바우등에서 조망되는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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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방향 아는 봉우리들에 명찰을 달아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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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으로 보이는 함박등
차가운 바람결이 세차지는데 독수리가 나타났습니다.
영축산 능선에서 가장 세미클라이밍한 코스
저 똘빼이는 언제 떨어질려나?
함박등에 올랐네요.
차가운 바람이 엄청 심한데 청춘 커플이 이 만댕이에서 식사를 하고 있구요.
걸어 온 능선길
뾰쪽한 암봉이 죽바우등.
건너편 재약산과 천황산
중간 샘물주막도 보이고 우측의 하얀 건물은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
진행방향의 능선 파노라마.
시살등에서 영축산까지 암릉 구간이라면 영축산에서 간월산까지는 온통 억새 능선.
영알에서 최고 멋진 능선이 곧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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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본 영축산 정상
영축산 오르면서 뒤돌아 본 풍경이구요.
억새 능선이 시작 됩니다.
신불산의 펑퍼짐한 능선이 부드러우면서도 아늑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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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억새지만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영축산이 코 앞이네요.
신불산을 배경으로 한 영축산 정상석
영축산에서 조망되는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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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능선.
날카로워 보입니다.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걷기좋은 억새길
바람이 넘어가는 능선, 억새들이 노래를 부르네요.
신불산 쓰리랑 아리랑 하는데 나는 이제 틀렸네...
10년만 젊었어도..ㅠ
자꾸 고개가 돌려 집니다.
영축산을 지나 가구요.
바닥에 침목을 깔아 둔 길인데..
한개씩 밟고 거닐려니 종종걸음. 두 개씩은 깡총걸음.
스텝이 꼬이네유...ㅠ
그림이 좋은 신불재
맨 위에 돌탑과 정상석이 보입니다.
계단을 오르면서 뒤돌아 본 신불재와 영축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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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본 죽바우등
그뒤 오룡산이 보이고 멀리 희미하게 솟은 봉우리는 토곡산인가?
우측으로 에덴밸리 바람개비도 보이네요.
신불산.
영축산에서부터 레깅스 패션으로 졸졸 따라오던 처녀한테 부탁하여 찍은 사진.
갑옷 벗고 장갑 벗고 간단한 차림으로 찍었답니다.
꽤 추운 날씨였구요.
드뎌 간월산과 배내봉까지 보이네요.
조그만 사진 한 장에 유명 산봉우리가 5개나 담겨 있습니다.
이곳부터는 사진 작가분들의 필수 코스
최고의 그림을 보여주는 구간이지유.
영알 9봉 중 7봉이 모두 보입니다.
지나온 영축산과 신불산 빼고 모두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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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재
가을에는 절대 볼 수 없는 고요한 간월재
건너편으로 재약과 천황.
한참 내려왔으니 또 한참 올라야 하구요.
신불에서 간월재 내리막이 온통 빙판이라 뒤따라오던 레깅스가 걱정이 살짝 되네요.
간월산 중턱에서 내려다보는 간월재
레깅스가 빙판길을 무사히 통과해 계단을 내려오고 있네요. 다행.
아직도 눈이 많이 남아 있는 신불산 북사면 구간
남은거리 4.1km.
간월산.
간월산 270˚ 파노라마.
좌측 신불에서 우측 배내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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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내봉까지 부드러운 능선길.
그러나 간월산에서 주욱 떨어지는 사면길에는 빙판길이 많습니다.
간월공룡 옆구리의 멋진 풍경
이곳에 앉아 한조각 남은 샌드위치 날름 합니다.
이제 먹을거 항개도 없네요.
당겨서 본 배내봉
재약산과 천황산이 오후 그림자로 웅장하게 보입니다.
계곡 낀 저 봉우리가 토끼봉이든가 거북봉이등가??
배내봉.
없던 돌탑이 보이네요.
삼각뿔을 만들다 만 건지 다 된건지?
배내봉에서 뒤돌아 본 신불과 간월산.
우측 뒤로 뾰족한 영축의 죽바우등과 오룡산도 보이네요.
배내고개 가는 길
영알 대장 가지산이 독수리가 날개를 펴고 있는듯 위엄있게 보입니다.
역시 또 스텝 꼬이는 침목길
길게 내려 갑니다.
배내고개 도착.
아침 8시에 산행을 시작했는데 마무리가 오후 4시 30분이네요.
열심히 쉬지 않고 걸었는데도 8시간 반 정도가 걸렸습니다.
사전 탐지한 시내버스 도착 시간은 4시 50분.
4시 51분이 되니 터널 속에서 구세주 같은 시내버스가 나타납니다.
기사와
손님 나 하나.
기사님 베네치아 내려 주세유.
예.
하루 종일 걸었던 길을 단 10분 만에 도착했답니다.
베네치아 후문 앞.
주차해둔 차 앞에 이런 조각상이 있는데...
추운데 옷이라도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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