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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통도사 19암자 탐방 순례기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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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오전에 그친다던 비가 하루 종일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통도사 19암자를 둘러 봤습니다.
무려 9시간 30분동안 열심히 걸어 다니면서..


통도사 부속 암자는 모두 15개이고 울타리밖에 4개 암자(관음암, 보문암, 무량암, 축서암)가 있는데 이곳들을 모두 합해 19곳의 암자를 둘러보는 것을 '통도사 19암자 순례'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저 같이 불심이 그리 깊지 않는 이는 순례라는 말보다 탐방이라는 말로 나타내는게 나을듯 합니다.


암튼 19암자 탐방길을 나서면서 공부도 하고 코스도 머리속에 잘 외워 두면서 지도 서너장까지 복사하여 가지고 갔는데도 몇 군데서는 헷갈려 알바아닌 알바를 해 버려 탐방이라는 애초의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정말 톡톡히 고생을 한 고행의 순례길이 되었습니다.


대구에서 6시경 출발하여 통도사 입구 영축산문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7시 반..
인근 식당에서 아침으로 국밥 든든히 먹고 출발하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 합니다.
이렇게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하는 날씨속에 19개의 암자 여행을 했는데 이 중 백련정사는 암자인 줄 모르고 그곳까지 갔다가 그냥 보지도 않고 왔으니 18개의 암자를 탐방 한 셈인데 마지막으로 통도사를 차근차근 구경을 다 하였으니 일단 소기의 목적은 이룬 셈입니다.


영축산문 주차장에서 시계반대 방향으로 탐방을 했는데 자주 방문하여 지리에 익숙해지면 지름길을 알 수 있어 조금 쉽사리 탐방이 될 것 같은데 저같이 초행으로 들리면 지도대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방법밖에 모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포장도로를 걷는다는게 아주 피곤하였습니다.


암튼 궂은 날씨에 나름대로 암자마다 들려 부처님께 일일히 인사 드리고 구경도 하면서 하루종일 즐겁게 보낸듯 합니다.

암자들이 볼거리와 구경거리가 많아 얼른 보고 나오지 못해 더욱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그 대신 장소 이동에서는 아주 빠른 걸음으로 옮겨 다녔습니다. (한 암자를 20분씩만 둘러봐도 암자 구경에 6시간 이상 소요..ㅠ)

제대로 천천히 19암자를 탐방 할려면 아마도 이틀 정도는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탐방 코스는,

영축산문주차장(무료) - 관음암 - 보문암 - 무량암 - 축서암 - 비로암 - 백운암 - 극락암 - 반야암 - 서축암 - 금수암 - 자장암 - 사명암 - 옥련암 - 서운암 - 안양암 - 수도암 - 취운암 - 보타암 - 통도사 - 영축산문주차장(원점회귀)


소요시간 : 9시간 30분


오래 머문 암자(불거리가 많은 곳) : 비로암, 백운암, 극락암, 자장암, 서운암

스치듯 지난 암자 : 보문암, 무량암, 금수암

빼 먹은 암자 : 백련정사(이름 때문에 암자인 줄 몰랐음)


※특이사항 : 백운암 외에는 모두 승용차 진입(포장도로)


※ 19암자를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다보니 암자 하나에 열장씩만 찍어도 190장..

사진이 위낙에 많아 2곳으로 나눠 올립니다.


※ 특별한 전문지식이 없는 관계로 암자에 대한 역사적인 설명이나 전문적인 문화재 자료 소개는 생략합니다.




통도사 19암자 순례지도, 통도사 19암자 지도, 통도사 19암자 탐방 지도


19암자에 대한 정확한 거리가 나타 나 있는 지도가 거의 없어 하나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미지로 암자 위치만 표기되어 있는 지도를 가지고는 안내자 없이 탐방 한다는 건 아주 힘들 것 같습니다.


위 지도상에서 황색선은 등산로나 탐방로(차가 못다니는)이고 청색선은 차도입니다.


축서암~비로암 : 산 옆을 타고가는 편안한 탐방로

비로암 왕복 : 작은 산 하나를 등산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장암~사명암 : 길도 없는 곳을 정신없이 넘어 갔음 (내용 중 설명 참고)

옥련암 ~서운암 : 작은 고개 하나를 넘어면 바로 서운암.




영축산문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가 부슬부슬..

암자탐방이 아니고 극한 암자순례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1. 관음암



영축산문은 통도사 정문역활을 하는 곳인데 앞쪽에 널찍한 무료주차장이 있습니다. 

이곳을 거쳐 통도사로 들어 갈려면 문화재 관람료를 지불해야 하구요.



작은 텃밭에 모종들이 제법 자라 반갑게 비를 맞고 있네요.



주차장에서 대영파크맨션 옆길로 올라가면 바로 죄측으로 관음암이 보여 집니다.



온통 자주달개비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대웅전 역활을 하는 자광전 앞에 5층석탑이 세워져 있네요.

부처님 사리가 안치되어 있다고 하는데 요즘 부처님의 사리를 모셨다는 곳이 우후죽순으로 많아져 의미가 바라보는 의미가 얕아집니다.



원래는 대처승들이 가족들을 데리고 살던 곳이라 하는데 지금은 관음기도 도량으로 변모해 있습니다.



암튼 인사드리고 나옵니다.



진행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지산마을회관에서 좌측으로..

그러고 보니 낼이 지방선거일이네요.

저는 그저께 사전투표하였답니다.



이뭐꼬..

조금 많이 알려진 음식점이네요.




2. 무량암


평산마을 갈림길에서 우측도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좌측에 무량암과 보운암이 있습니다.

안내판도 없고 동네사람한테 물어도 모르는 곳이니 그리 알려진 곳은 아닌듯 합니다.

이곳을 가장 쉽게 찾아가는 방법은 휴대폰네비게이션을 이용하여 들고 가면서 확인하는 방법...


위 사진이 무량암 입구입니다.

절. CCTV 작동.. 이라고 적혀 있네요.

절 같지도 않고 CCTV가 필요하지도 않을 곳 같습니다.



통도사 산외 암자인데다 개인이 관리하는듯 합니다.

그냥 눈 맛으로 보고 통과..



3. 보문암


바로 그 앞에 있는 보문암.

역시 개인이 운영하는 암자라고 합니다.

이도 역시 19암자 갯수 채우기로 확인하고 통과.



4. 축서암


축서암.

이정표따라 한참으로 올라가면 만나는 암자인데 새 건물로 되어 있습니다.

쥐 죽은듯 고요하여 둘러보던 중 쉬야가 마려워 화장실 표시가 되어 있는곳으로 가는데 앞에서 문이 덜커덕 열리더니 중(?)이 앞을 가로 막습니다. 고약한 시선으로 보면서..


정중하게 화장실을 물으니..

1층이라며 내려가라고 합니다.

1층?? 여기가 1층인데..

아마 올라오는 곳이 문 밖이니 그곳이 1층인가 봅니다.

나와서 한참을 기웃거리니 보살님 한분이 안쪽에 계시길래 화장실을 물으니 2층으로 올라가면 화장실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지금 물어보고 내려왔다가 하니.. 의아하게 쳐다봅니다.

그 중이 아직 스님 역활을 하지 못하나 봅니다.

절에는 스님도 많이 계시지만 가끔 중도 더러 있는걸 보게 됩니다.



부처님께 삼배...



축서암 전경



축서암 정문에서 왼편으로 산길을 조금 오르면 삼거리가 나오고 이곳에서 비로암 방향으로 가면 됩니다.

소나무 숲길이 너무 편안하고 오르내림이 없어 걷기에 아주 좋은 길입니다.

이곳에서 비로암까지는 대략 30~40분 정도가 소요 됩니다.



5. 비로암


비로암



여시문(如是門)이라고 젹혀있는 입구



나무들과 꽃들이 아주 예쁘게 꾸며져 있습니다.



비로전이 법당역활을 하는듯 합니다.



비로나자불이 주불로 모셔져 있습니다.

보시하고 삼배인사...



나무들을 아주 잘 가꾼 암자입니다.






비로암에서 아래로 내려가지 말고 입구쪽으로 나 있는 오솔길을 따라 약 50m정도 진행하면 우측 산길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이길을 따라 곧장 올라가면 백운암입니다.

백운암까지는 약 30~40분 정도 소요.

경사가 상당히 심합니다.



6. 백운암


한참을 끙끙대며 올라서 백운암 도착



청정약수가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시원하게 원샷하고..



올라오면서 흘린 땀이 시원한 바람에 날려가는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마침 예불시간인가 봅니다.



안에 들어갈 수가 없어 바깥에 서서 인사 올리고...



날씨가 맑으면 앞쪽으로 조망이 아주 좋을것 같습니다.

이곳 저녁 예불 북소리가 일품이라 하네요.






백운암의 견보살님.

이름은 달순이..

뒷편에 달순이 소개글이 붙여져 있습니다.



이 높은 곳을 스님들이 오르내리신다고 정말 고생이 많겠구나 생각하며 뒷편으로 살짝 돌아보니 이런 공중부양식 자가용이...



날씨가 뿌옇습니다.

비는 잠시 그쳤구요.



백운암에서 하산 합니다.

비로암에서 올라왔던 길과는 중간에 만나게 되는데 하산은 직진으로 좋은 길로 죽 내려가면 됩니다.

위 사진은 비로암에서 백운암으로 오르는 이들입니다.



백운암에서 내려오면 포장도로와 만나게 됩니다.

그곳에서 올려다 본 풍경



포장도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 옵니다.






좌측으로 비로암이 보이고 그곳을 지나 조금 더 내려오면 우측으로 극락암이 나타납니다.

소나무 숲이 정말 멋집니다.

이곳 영축산은 소나무가 울창하니 아마도 산불이 거의 나지 않은듯 합니다.



전선이 나무 가지의 휨 사이로 묘하게 지나가고...



어디가 가려운지 몸을 비비꼬는 소나무를 지나면..



7. 극락암


극락암입니다.



극락영지라하여 통도8경 중에 하나라고 하네요.

참 예쁜 돌다리가 놓여져 있습니다.



경봉스님이 거처했다는 삼소굴







이런 통나무 의자가 놓여져 있는데 제법 운치있는 의자입니다.



뒷편으로는 아반존자를 모신곳이 있고..



약수터를 아주 비싸게 만들어 놓았네요.



조용히 삼배하고 ...



여여문...



극락암의 수세전.

조금 멋져 보이는 전각입니다.



수세전 안의 부처님은 유리관 안에...



그 옆에 시주함이 보이길래 지갑을 꺼내 보시하고 

시주함을 자세히 보니 이런..

금고이네요.



극락암을 나와서 다시 포장도로를 나와 조금 더 내려오면



반야암을 안내하는 돌비석이 보이고..



한참을 걸어 들어가야 하는데 ..

길 옆으로 망초꽃밭이 화려합니다.



8. 반야암


반야암



반야암의 반야보전



주불인 관세음보살을 아미타불, 지장보살이 호위하고 있습니다.



반야암 앞에 개울이 있고 그곳을 건너는 다리가 있는데 완전 출렁다리..



건너가니 이런 솟대가 있습니다.

제가 요즘 솟대 하나를 만들고 있는 중이라 관심있게 보면서...



반야암에서 다시 되돌아 나와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좌측으로 너른 밀밭이...


어릴적 동네 아이들과 덜 익은 밀을 한 웅큼 뽑아다가 불 위에 놓아 구워서 밀사리를 해 먹은 기억이..

어찌 그리 고소하고 맛있던지...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따른 도로를 가다보면 서축암이 나타납니다.



9. 서축암





출입문에서 앞쪽으로 무량수전 본관까지 법성계를 쓴 천으로 장식을 하여 두었습니다.

하나하나 읽어보며(대충) 무량수전으로 들어 갑니다.



무량수전에 모셔져 있는 부처님



꽃이 아주 예쁘게 피어 있는데 이름은??



서축암을 보고 되돌아 나옵니다.



조금 더 진행하여 우측 포장된 산길을 함참 올라가면 만나는 금수암



일체 출입금지.

일단 구경만 합니다.



10. 금수암


살금살금 경내를 들여다보니..



아주 고요하고 건물 한채만 우뚝합니다.

들어가 볼 용기가 나지 않아 되돌아 나옵니다.

볼 것도 별로 없을것 같구요.



다시 입구까지 내려와서 자장암 쪽으로 이동.



자장암 가는 길에 되돌아 본 영축산.

정상부가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11. 자장암


자장암 입구에 세워져 있는 돌탑.



그리고 108계단



자장암 마애불

그리 썩 잘 생긴 부처님은 아니네요.



관음전 입구턱의 바위는 내부 마루까지 들어가 있어 제거하지 않고 그 위에 절을 지었습니다.









관음전 뒷편으로는 자장율사가 손가락으로 구멍을 뚫어 금개구리를 살게 하였다는 금와당이 있습니다.

바위 중간에 구멍이 하나 보이는데 저곳에 금빛개구리가 정성이 지극한 불자 앞에서는 나타난다고 하는데...






일주문 비슷하게 만든 입구 석문



자장암 다음코스가 사명암인데 지도를본보니 도로를 따라 한참이나 빙둘러 가야 하길래 절 안에서 누구한테 물으니 이 뒷편 산길로 올라가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작정 계곡을 따라 난 길을 20여분 올랐는데 갑자기 길이 게곡을 건너가는 것입니다.

이게 아닌데 하고 조금 더 가니 앞에 나타난 안내판에 ...

영축산으로 가는 길...


제가 길눈이나 머리 속 네비는 밝은 편인데 오늘은 갈길이 멀고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 이런 실수를...

다시 빠른걸음으로 자장암으로 되돌아 옵니다.

오늘 첫번째 알바...




 - 자장암 이후 사명암부터는 2부에서.. 

       http://duga.tistory.com/2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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