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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지리산 화대종주 1 - 초록색 능선을 홀로 걷다.


지리산이 그리워 떠난 여행길..

대구 서부정류장에서 아침 7시 50분에 떠나는 구례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구례에 내려 다시 화엄사행 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린 시간은 11시 50분경.


주차장에 내려 배낭을 짊어지니 어깨가 휘청 내려 앉습니다.

모처럼의 장거리 산행.

화엄사로 걸어 올라가는 내내 이 배낭무게를 몇일간 잘 견뎌낼까 걱정이 됩니다.


뒤집혀 있는 배 밑바닥에서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기분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아직도 제법 버틸만한 공기가 남아 있다고는 하나 이 세상의 빛하고는 아득한 그 장소에서 처철하게 살아나고 싶다는 건 자의 뿐.

누군가 배 밑창을 뜯어 그를 구해야 합니다.


온 세상에 짓눌려 살아가는 현실도 그와 뭐가 다를까요?

바보같다는 생각속에서 언듯 지리산이 떠 올랐고,

지리산 속에서 잠시 도피를 생각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모든 것 다 버리고 떠나고 아주 잠시만이라도 세상의 숨을 자리를 찾아 내가 술래가 되고 내가 숨래가 되어 숨바꼭질을 해 본다는 재미..


지리산은 다행히 별 탈 없이 나와 같이 지내주었고

호젓한 평일,

지리산 화대종주의 능선을 거닐며 나홀로 즐거운 산행을 만끽하고 왔답니다.




구간거리

화엄사 주차장~화엄사 : 2km

화엄사~노고단고개 : 7.1km

노고단고개~천왕봉 : 25.5km

천왕봉~대원사 : 11.7km

대원사~주차장 : 2km

(노고단고개~노고단 왕복 1.4km)

(노루목~반야봉 왕복 3km)


전체거리 : 약 53km




지난 화대종주기

http://duga.tistory.com/1437

http://duga.tistory.com/1436

http://duga.tistory.com/1435

http://duga.tistory.com/1434


서북능선 종주기

http://duga.tistory.com/2145

http://duga.tistory.com/2144




화엄사 아래쪽 주차장에 내려서 화엄사로 걸어 올라가는 길..

화엄사까지 대략 20여분 걸리는 이 구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올라가니 어깨가 아파오기 시작하고 배낭의 무게로 걷기가 힘이 듭니다.

땀 뻘뻘 흘리며 화엄사 도착.



일단 배낭을 경내 기념품 가게앞에 내려놓고 화엄사 절 구경을 잠시 합니다.

비싼 관람료 내고 들어 왔으니 구경은 하고 가야져.






우측 뒷편으로 보이는 산자락이 노고단.

오늘은 저곳까지만 올라 가면 됩니다.



화엄사 우측 작은 개울을 경계로 나 있는 산길.

이제부터 화대종주 시작입니다.



무넹기 코재까지의 거리는 7km.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팔라 우리나라 오름길 중에서 3대 악코스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코재~노고단길.

일단 평길 비슷하게 올라가며 천천히 고도를 높여 갑니다.



뱅뱅 돌아라..



숨은 그림찾기.




코재 오르기 전 연기암에 들렸습니다.

이 길로 몇 번 다니면서 늘 시간에 쫒긴다는 생각에 들려보지 못한 암자.

섬진강이 조망 됩니다.

이곳까지는 차가 올로오는 곳이라 다음에 한번 승용차로 올라 봐야겠습니다.



연기암 문수보살 입상

그냥 조각품으로 본다면, 참 잘 만들었습니다.



다시 올라가는 길에 만난 두꺼비 아저씨.

이런저런 구실들을 모아 두꺼비와 연관시켜 길조라고 해석을 해 버립니다.



아무리 가파른 오르막길도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되고 평길이 되어 버립니다.

코재의 가파른 돌길 오르막.

어깨를 짓누르던 배낭도 이제 조금씩 익숙하여져 몸에 달라붙습니다.



어차피 스스로 즐기러 온 산행.

힘듬도 즐기면 그만..



노고단대피소 도착 15시 20분.

코재 지나 노고단대피소에 들려 배낭을 일단 내려놓고 다시 노고단으로 오릅니다.

노고단 탐방은 예약제로서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 두어야 올라 갈 수 있습니다.



노고단 오름길

우측 계곡 아래로 화엄사가 내려다 보입니다.



노고단 정상

낼 아침 들릴 시간이 나지 않을 것이므로 오늘 올라서 감상 합니다.



천왕봉 방향 주능선입니다.

바로 앞이 반야봉이고 멀리~~~ 희미하게 천왕봉이 조망됩니다.



좌측으로는 지리산 서북능선, 우측으로는 지리산 주능선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노고단에서 내려다 보는 서북능선

아랫쪽으로 노고단고개가 보여 집니다.



정말 예쁘게 핀 복주머니꽃



능선 전체에 많이 피어있는 함박꽃


노고단대피소에서 하루 머물고 자고 일어나니 비가 살짝 내리고 있습니다.

다행히 흠뻑 젖을 정도는 아니라 배낭을 챙겨 길을 나섭니다.




나보다 먼저 길을 나선 이들이 몇 분 있어 나무의 물기를 털어주고 지나갔네요.



산죽나무에 꽃이 많이 피어 있습니다.

대나무는 꽃이 피면 죽는다고 하는데..

산죽도 해당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늘 다니는 지리산 주능선 길이지만 평일이라 거의 혼자 걷습니다.

오늘도 혼자 타박타박.

내일도 홀로 타박타박..ㅎ


늘 익숙해져 있는 가족들은 궁금해 하지 않지만.

전화로 통화한 아는 동생은 '형님! 혼자 다니면 무섭지 않습니까?'라고 묻습니다.


'곰이라도 만나면 우짤라 캅니까?' 라며 걱정을 하여 준다.


'곰 한번 만나보는게 소원이다. 걷다가 가장 놀라는게 사람 만나는 거다.' 라고 ...대답을 합니다.






임걸령 샘

거의 정상부 능선인데 사철 물이 콸콸콸...

늘 봐도 정말 신기한 임걸령샘터입니다.

지리산 능선종주길에는 물이 풍부하다는...






노루목입니다.

직진하면 주능선으로 곧장 가는 길이고

좌측의 산길로 오르면 반야봉입니다.

반야봉은 지리산에서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


이곳에서 반야봉 정상까지는 40분 정도가 소요 됩니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입니다.

이정표에는 1km라고 되어 있지만 한참 오르면 만나는 이정표에도 1km라고 되어 있습니다.

반야봉에 오르는 중간쯤에 종주길로 질러 내려가는 삼거리길과 만나게 되는데 대개 이곳 노루목에 배낭을 두고 올랐다가 이곳으로 내려와 배낭을 회수하여 걷는 이들이 많습니다.


주능선을 걷는 이들은 거의 반야봉은 오르지 않고 통과하는데 오늘 시간도 넉넉한것 같아 올라 가 봅니다.




반야봉 정상부 가까이 오르는 길



반야봉



구름이 걷히길 한참이나 기다리다가 겨우 찍은 사진

멀리 천왕봉 정상이 살짝 보여 집니다.



반대편 노고단 방향

노고단 철탑이 보여 지고 정상도 조망 됩니다.

그 앞으로 반야봉까지의 주능선이 이어지구요.



삼도봉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의 경계

노고단에서 이곳까지는 걷기가 아주 수월한 코스입니다.









삼도봉 지나면 지리지리하게 내려가는 500계단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550계단.

한참이나 내려가는데 반대편에서 올라오게 되면 아주 피곤한 구간입니다.

통상 뱀사골에서 피아골로 횡단산행을 할때 이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아주 고역인 곳입니다.



6월초..

야생화 천국인 지리산 능선입니다.






오후 3시 30분

연화천대피소 도착.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원래 지리산종주는 이곳보다 한 코스 더 가서 벽소령대피소에서 거의 숙박을 하게 되는데 요즘 벽소령대피소가 새로 짓는 공사 중이라 이곳에서 하루 묵게 됩니다.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참으로 와 닿는 글귀입니다.

역설적인...

견디지 못할 정도로 가슴앓이를 하거든 언제든지 오라는....


그래서 왔고 

반겨주는 지리산이 늘 고맙고...




지리산대피소에서는 저녁을 먹고나면 할 일이 없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스마트폰이라도 있으니 다행..

암튼 8시가 되면 소등.


뒤치락거리다가 잠이 살짝 들까말까하는데 

옆에서 코 고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덕분에 홀딱 뜬 눈으로...



밤새 잠을 못자고 있다가 새벽 3시쯤에 바깥으로 나오니 별이 총총합니다.

의자에 앉아 하늘이 맑아 올때까지 별을 헤어 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詩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다시 들어가서 배낭을 챙겨 나옵니다.

차가운 물에 미숫가루를 태워 마시고 길을 나섭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다는 예보가 있습니다.


20여분 걸어서 삼각고지에 오르니 조망이 막혀 있습니다.

동쪽하늘은 밝아 오는데...

빠른 걸음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까지 이동합니다.

대략 5분정도 더 진행하니 동쪽이 트이는 장소가 나타났습니다.


이곳에서 일출감상. 



해가 멋지게 떠 오르다가 위로 혀를 낼름 내밀고 숨어 버리고 있습니다.



동쪽하늘 우측으로 천왕봉이 우뚝 솟아 있네요.



사방이 밝아 오는 가운데 반만 얼굴을 내민 낮달이 하늘에 떠 있구요.



천왕봉 방향

서 있는 위치는 형제봉입니다.

사진 중간에 하얗게 비치는 건물이 벽소령대피소입니다.



가까이 당겨 본 천왕봉

우측 아래로 희미하게 장터목대피소가 보여 집니다.






형제봉봉 아래의 엄청나게 커다란 바위



형제봉

사진에 보이는 바위 옆으로 등산로가 나 있는데 바위 크기가 엄청납니다.



아무래도 여름 운해는 가을니아 겨울 운해보다는 운치가 없습니다.



벽소령대피소가 보여 집니다.



열심히 오르고 또 열심히 내려가고..

저 고개 너머는 뭐가 있을까?



새로 짓고 있는 벽소령대피소

완전 호텔급입니다.



깜딱이야!!


홀로 걸어가는데 뭔 안내방송이 들립다.

낙석위험지역인데 센서에 의해 흘러 나오는 주의 안내멘트..



지리산 화대종주..

2부로 연결 됩니다. : http://duga.tistory.com/2574

지리산 종주 준비물과 도움 자료 : http://duga.tistory.com/2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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