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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지리산 화대종주, 너무나 행복했던 순간들 - 2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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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능선 위 파란 하늘에는 신이 그린 수채화가..

 

지리산 종주 2일째.

노고단대피소 - 임걸령 - 반야봉 - 삼도봉 - 토끼봉 - 연화천대피소 - 형제봉 - 벽소령대피소


 

 노고단대피소의 아침입니다.

일출은 뒷쪽에서 솟아 올라 조망하지 못했지만 대피소에서 바라보는 전방의 운해와 높고 낮은 산들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아침 7:30분..

식사를 마치고 베낭을 챙겨 출발합니다.

 

 

 

 대피소에서 조금만 오르면 노고단 고개입니다.

조망이 아주 멋진 곳이구요.

우측으로는 노고단이 보여지는데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개방 되므로 이 시간 외에는 오를수가 없어 그냥 통과합니다.

노고단에서 조망되는 지리산의 풍경과 이어서 이어지는 반야봉까지의 산행기록은 아래에 있습니다.

 

http://duga.tistory.com/1267

 

 노고단 고개에서 조망되는 동쪽방향의 천왕봉 모습입니다.

가장 멀리 떨어진 높은 봉우리가 천왕봉입니다.

그 왼편옆으로는 중봉..

중봉에서도 이곳 모습이 조망되는데 지리산은 이렇게 전체 능선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중봉이 아닐까 합니다.

노고단고개에서 천왕봉까지 오르고 내리는 구간빼고 순수하게 능선만 걷는 거리가 25.5km이네요.

 

 들국화라고 부르는..

구절초가 지리산 능선길 내내 친구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보면 정말 가슴이 뭉클할 정도로 아름다운 장면인데 사진으로 보니 조금 덜합니다.

 

 

 

 조금 진행을 하면서 되돌아 본 노고단입니다.

 

 

 

 남쪽으로 조망되는 산과 골...

저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앞에 우뚝 솟은 반야봉이 조망되고 아득히 멀리 천왕봉이 보여집니다.

 

 

 

 

 

 

 

 

 

 임걸령을 지나다가 바로 능선에서 10m만 내려가면 만나는 임걸령 샘터에 들렸습니다.

시원하게 물 한잔 하고 ..

다시 수통에 물을 채워 베낭 옆구리에 끼워 넣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쳐다보니...

 

 사람 머리가 보이고 가슴에 갈비뼈가 보여지는 이상한 구름..ㅎ

참 재미있는 구름 모습입니다.

 

 

 

 하늘의 구름들은 누군가 붓으로 하얀물감을 뭍혀 휙 휙 그어버린...

 

 노루목에 도착하였습니다.

반야봉은 이곳 노루목에서 왼편으로 약 1km 올라야 됩니다.

오름길이 가파르고 시간도 제법 걸리는 곳이라 한번 갔던 사람은 그냥 패스 하는 곳입니다.

 

 노루목 지나 조금 진행하니 능선에 무덤이 한 기 나타나고 후손이 벌초를 말끔하게 하여 두었습니다.

이렇게 높은 능선에 무덤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후손이 해마다 와서 정성으로 관리를 한다는 것도 대단합니다.

아마 전체 지리산능선을 걸으면서 무덤이라고는 이곳밖에 없는 듯 합니다.

 

 삼도봉에 도착하였습니다.

영동의 민주지산 백두대간길에도 삼도봉이라고 있는데 그곳에는 충북, 전북, 경북이 만나는 기점이고

이곳 지리산 삼도봉은 전라남도와 북도 그리고 경상남도가 만나는 경계기점입니다.

영동의 삼도봉보다는 높이가 휠씬 높습니다.

 

 삼도봉에서의 남쪽 조망은 아주 좋습니다.

 

 동쪽으로도 멀리 천왕봉이 조망 됩니다.

 

 삼도봉을 지나 화개재로 내려가는 길은 지리지리한 계단길인데 내려가는 건 별 문제가 없으나 역으로 올라 올때는 꽤 피곤한 길입니다.

 

 화개재입니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해산물과 윗쪽지방에서 생산되던 산나물들을 이곳에서 물물교환하던 곳입니다.

서로 넘어가서 팔기보다는 이곳에서 짐을 바꿔 메고 돌아가는 것이 휠씬 덕이니까요.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역시 엄청나게 긴 구간의 뱀사골입니다.

지겨운 하산길입니다.

 

 

 

 곳곳에서 만나는 태풍피해의 현장...

 

 화개재에서 약 40분 정도 오르면 토끼봉에 도착합니다.

도끼봉이이란 반야봉에서 토끼방향(묘시)에 있다고 하여 그렇게 불리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토끼모양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대개 화개재에서 이곳 토끼봉을 오르는 것을 힘들어 하는데 그냥 꼬박꼬박 오르니 그렇게 힘들 줄 모르고 오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토끼봉 오르기 바로 직전 남쪽으로 조망되는 산무리들..

 

 진행방향으로는 능선과 능선을 이어달리고 그 너머에 천왕봉과 중봉이..

 

 

 

 이곳저곳에서 수없이 만나는 지리산의 진짜 주인들...

그러나 아직까지 반달곰은 한번도 만나보지 못하였네요.

언젠가는 만나겠지요.

 

 

 

 호젓하고 멋진 산길이 앞으로 전진 하는 걸 자꾸 늦춥니다.

하늘도 쳐다보고 ...

뒤돌아 보기도 하고...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시원한 샘물을 한잔 들이키고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듯 가을이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대피소 마당에는 파란 통이 몇개 보여 집니다.

직원의 셜명으로는 대피소 화장실을 치운 똥통이라고 하네요.

곧 헬기가 왕복하며 치울 것이라 합니다.

 

 아니다 다를까 곧 요란한 헬기 소리가 나더니 이 똥통을 하나씩 들어 올려서 저잣거리로 운반 합니다.

 

 

 

 

 

 

 

 바위에 이렇게 붙은듯 만든 수십년을 버티며 살아가는 저 억척스러움...

 

 다시 봉우리를 하나 더 넘으니 시원하게 능선이 조망됩니다.

바위 위에 올라 한참이나 앉아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바짝 당겨보니 천왕봉이 손에 잡힐듯 가까워지고 왼편으로는 중봉이 보여집니다.

그 사이에는 이번 태풍피해인지 커다란 산사태 자국도 보여집니다.

천왕봉 오른편 아래로는 희미하게 장터목 대피소가 보여지네요.

그리고..

 

 바로 앞에는 오늘 하루 잠자리를 제공하여 줄 벽소령대피소가 보여집니다.

 

 

 

 늘 남쪽은 조망이 시원하게 잘 되는데 북쪽은 조망이 좀 시원찮습니다.

북쪽편 조망이 좋으면 덕유산을 멋지게 관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커다란 바위에 소나무 두그루...

참 신기합니다.

 

 우리나라 산하의 이곳저것 바위에 붙어서 오랜 세월을 버티며 사는 소나무들..

어쩌면 우리민족이 기상이 그런 소나무와 닮지 않았을까요?

 

 

 

 

 

 

 

 

 

 연리목이 되다 만듯..

아니 된듯..

그렇게 뜨거운 입맞춤을 나누고 있는 ...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

아직 시간이 많이 이르지만 저녁을 차려 먹습니다.

할 일이라고는 먹고, 자고, 걷고... 이것뿐입니다.

오후 5시만 되면 저녁을 해 먹고, 6시에 방 배정받고, 7시만 되면 누어잡니다.

그것 외에는 전혀 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머리만 붙이면 코를 골며 자는 이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부럽습니다.

지리산 잠자리 3일 내내 전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저는 그들이 참 신기하기만 합니다.

베개만 바꿔도, 잠자는 위치만 바꿔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잠에 대하여는 너무 예민한 성격..

기나긴 밤 새도록 거의 1~2시간정도만 잔듯 만든한 저와는 달리 모두들 잘도 잠을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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