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단풍이 절정이라고 생각되는 시점, 공룡능선의 가을을 즐기고 왔습니다. 늘 그렇듯이 홀로...
공룡능선의 바위들과 함께 가을색으로 물든 설악의 가을은 한폭의 멋진 동양화가 되어 오랫동안 가슴속에 여운으로 남아 질 것 같습니다.
대구에서 금요일 밤에 출발하여 오색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3시.
캄캄한 밤중인데도 이미 오색에는 가을설악을 즐기러 온 수많은 차들로 북새통이었습니다.
등산로는 초입의 넓은 길인데도 두줄 세줄로 이어진 긴 줄이 생기고 수백명은 될 듯한 이들이 어둠을 밝히며 산을 올랐습니다. 길이 가파르거나 외줄로 좁아 질때는 정체현상이 생겨 기다렸다 걷다 하기를 반복..
그러나 위낙에 오르막이 가파르다보니 일부 정체가 되기도 하지만 중간에 쉬는 이들이 많이 생겨 그 틈을 헤집고 쉬지않고 오르니 대청봉에 6시 조금 넘어 도착, 동쪽을 보니 구름이 낮게 깔리어 해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약간 기다리니 이윽고 구름 위로 일출이 시작되고 3시간여를 쉬지않고 올라온 피곤을 잠시 일출을 감상 하면서 쉬는데.. 갑자기 몰려드는 추위가 .. 이거 장난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긴팔로 산행초입부터 올라 왔지만 전 반팔차림으로 처음부터 올라 왔으니 추울 수 밖에요. 베낭안에 가져온 방한복과 장갑을 얼른 내어끼고 일출 감상을 마친다음 완전 장터가 되어버린 대청봉은 표지석도 구경 못하고 스쳐지나 바로 중청으로 내려와 주머니에 행동식을 넣고 한알씩 내어 먹어면서 소청을 거쳐 회운각으로 .. 시계를 보니 8시가 되었습니다. 원래 회운각에서 공룡을 탈 때는 아침 8시 반이 지나면 공룡능선쪽으로는 코스를 잡지 말라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습니다. 하산 시간이 너무 늦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일단 시간 조정이 되기는 하였지만 오색에서 엄청난 인파로 구간구간 속도를 많이 내는 바람에 조금 쉬기로 하였습니다.
(퀴즈 : 주머니에 넣고 온 행동식은 뭘까나요? - 정답(군밤)
회운각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공룡으로 진입.
공룡능선에서는 위낙에 가을풍경이 멋져 사진찍는데 제법 시간이 많이 빼앗겨 집니다만 별도 휴식시간을 갖지 않고 사진 찍는 시간을 쉬는 시간으로 대체하니 나름대로 4시간 채 걸리지 않아 마음껏 공룡을 즐기면서도 통과하여 마등령 도착. 시계를 보니 12시 조금 넘었습니다.
지리지리한 비선대 하산길도 곱게 물든 단풍 구경하느라 지겨운줄 모르고 내려오고 비선대에서 매표소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니 정확히 오후 3시.
에누리없이 12시간을 거의 쉬지 않고 걸었네요.
모처럼 장거리 산행이었지만 멋진 풍경과 가을단풍에 함빡 취하여 피곤함도 느껴지지 않는 즐거운 무박 2일의 설악 산행이었습니다.
멋진 사진들이 많아 2페이지에 걸쳐 올려 놓았습니다.
전체적인 사진 중 대개가 공룡능선의 풍경과 공룡능선에서 조망되는 설악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입니다.
저도 헷갈리는 구간구간의 지명이나 바위봉의 이름등은 생략하였습니다.
실제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사진이니 그 감흥이 엄청나게 반감되지만 그래도 틀림없이 설악산의 그저께 가을 풍경인것만은 확실하니 즐겁게 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공룡능선에서 찍은 사진들은 자세히 보면 대개가 사람들이 있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숨은 그림찾기 하듯이 한번 찾아 보시길 바랍니다.
<오색 - 대청봉 - 중청 - 소청 - 회운각대피소 - 공룡능선 - 마등령 - 비선대 - 설악동>코스의 지도와 구간 소용시간
소요시간은 조금 빨리 진행할 경우와 늦은 걸음을 나타낸 것입니다.
오색대피소 새벽 3시 도착..
단풍 산행객들로 인산인해.
대청봉에 도착하니 6시가 조금 지났습니다.
동쪽하늘에 낮게 구름이 가리워져 일출이 약간 늦어졌습니다.
대청봉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정상석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볼까 하다가 포기.
그냥 지나쳐 중청으로 내려 갑니다.
날씨는 손이 시려울 정도로 춥습니다.
멀리 아래에 중청대피소와 중청 봉우리의 동그란 시설물이 보여 지네요.
대청봉과 일출
중청에서 내려다 본 공룡능선의 희미한 자태.
아직 햇살이 올라오지 않아 전체적으로 좀 흐릿합니다.
멋진 운해의 장면을 잡을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오늘은 없네요.
중청에서 뒤돌아 본 대청봉
다시 걸음을 쉬지않고 소청으로 옮깁니다.
소청을지나 회운각으로 내려가면서 만난 설악의 풍경들
이건 바위에 남겨진 스틱자국입니다.
수많은 이들이 지나면서 같은 자리를 찍어대니 그것이 또 하나의 작품이 되어집니다.
회운각대피소 앞의 계곡에는 가을 가뭄으로 물이 바짝 말랐습니다.
회운각대피소 도착.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식사를 고 있습니다.
잠시 아침식사를 간단하고 하고 다시 발걸음을 내 딛습니다.
계곡에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었습니다.
공룡능선의 기암들이 치어다 보입니다.
좌측 뾰쪽한 봉우리를 당겨 볼까요.
사람들이 공룡을 타고 있네요.
공룡능선코스와 천불동으로 내려가는 길의 갈림길.
여기서 공룡으로 진입합니다.
공룡의 기나긴 구간을 진입하는 이들이 베낭을 정비하고 단디 채비를 차리고 있네요.
오르고 ...
또 오르고..
멀리 울산바위가 조망됩니다.
가야할 바위봉들이 나열하고 있습니다.
좌측의 뾰쪽한 바위봉이 1275봉, 그 뒤로 마등령이 보여지구요.
멀리 마등령에서 우측으로 내려오다가 툭 튀어 오른 바위봉이 세존봉입니다.
앞쪽 오른쪽의 뾰쪽한 바위봉은 범봉..
뒷편 마등령 능선을 우측으로 죽 따라 내려오다가 범봉 뒤로 넓은 바위면이 보이는 곳은 유선대입니다.
유선대에서 다시 더 내려와 유선대보다 더 크게 넓게 보이는 바위는 장군봉이구요.
기암과 기암사이로는 자세히 보면 등산객들이 넘어가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조금 당겨 볼까요..
멀리 귀때기청봉과 우측 소나무 한그루 뒤로 안산도 보여집니다.
그 앞으로 톱날처럼 생긴 능선이 바로 용아장성입니다.
수없이 많은 봉우리를 오르고 또 내리고..
공룡을 타고 가다 보면 이렇게 용아장성이 형제처럼 같이 마주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아래의 장면이 보여 집니다.
한참이나 솟구쳐 올랐다가 또 한참이나 내려갔다가를 수없이 반복..
그것이 공룡능선 타기의 매력이자 체력테스트의 구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