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봉 억새밭에서

Posted by 두가 산행 일기 : 2012.11.11 13:05

경주 토함산 국립공원지구에 있는 무장봉은 얼마전만 하여도 사실 전혀 알려지지 않는 무명봉이었습니다.

원래 산 이름은 무장봉을 포함 전체적으로 동대봉산으로서 알려져 있는데 산 아래 무장사지란 절터가 있어 근간에 붙여진 이름이지요.

위치는 경주에서 4번 국도를 타고 감포방향으로 가다보면 덕동호를 만나는데 이곳 덕동호의 북쪽 상류지점 끝자락의 암곡이란 마을 뒷산이 되기도 합니다.

 

이 별 볼일없는 무장봉이 근간에 갑자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정상부근에 있는 너른 억새밭입니다.

특히나 가을철에는 전국적인 명소로 발돋움하는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도 근간에 그리 된 것으로 정상부근에 있는 오리온목장이 철수를 하는 바람에 그곳에 조성되어 있던 초지에 억새가 나기 시작하고 이것이 입소문을 타 버린 것입니다.

 

오름길 왼편으로 잠시 산길을 70여m 걸어올라가면 이곳에는 무장사는 이미 사라졌지만 무장사지 아미타불 조상 사적비(보물 제125호)와 무장사지 삼층석탑(보물 제126호)이 남아 있습니다.무장사는 신라 제 38대 원성왕의 부친인 효양이 그의 숙부를 추모하여 창건하였다고 하네요.

 

가을 한철 엄청난 인파로 몸살을 앓기도 하는 무장봉 억새밭 코스는 산행코스라기보담 트래킹 코스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 힘들이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임도를 따라 느긋한 경사길을 따라 오르면 되는데 빙 둘러 한바퀴 돌아 내려와도 4시간이면 충분합니다. 국립공원이지만 산 아래는 비닐하우스로 된 음식점들이 즐비하여 막걸리 한잔 않고 떠나기엔 섭섭한 곳이기도 합니다.

 



 

 

 

 

 

 

무장봉지도.

등산로가 아닌 임도형식의 도로입니다. 4륜구동 같으면 정상까지 슝~

완만형 탐방로로 올라서 경사형 탐방로로 내려오면 되는데 한바퀴 빙 두르는 코스로서 연인과의 데이트 장소로서 딱인 곳입니다.

등산경력과 전혀 무관한 산행코스이구요.

 

 

어릴때 시골에서 많이 재래종 본 높은 감나무.

요즘은 이런 감나무는 감을 따지도 못하고 그냥 내버려 두는 곳이 많습니다.

 

 

 

 

 

 

 

 

등산로에서 약간 비껴나 있는 무장사지 삼층석탑과 무장사아미타불조상사적비 이수및 귀부

오른편의 다리를 건너 잠시만 올라가면 됩니다.

 

 

 

숲 사이로 삼층석탑이 보이네요.

 

보물 125호 무장사지 삼층석탑.

나라의 보물이 좀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생각이...

 

 

 

보물 제 126호 무장사아미타불조상사적비 이수및 귀부

중간의 탑비는 없어지고 거북모양의 받침대와 용모양을 새긴 비머리만 남아 있습니다.

 

자세히 볼려고 해도 세월의 흔적으로 인해 뚜렷한 윤곽을 얻어 내기가 쉽지 않네요.

 

 

 

 

 

 

 

 

 

정상부의 억새밭이 보여 집니다.

이전에는 모두 목장이었지요.

 

 

 

장년의 두 분..

이전같으면 노인으로 취급되어졌을 분들이 요즘은 어림도 없이 새로운 인생을 즐기고 있습니다.

무심속에서 수십년을 함께 지내온 친구지기가 아닐까 생각하여 보며

뒷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아 한참을 따라가 봅니다.

 

 

 

 

 

포항, 구룡포, 양포, 감포가 모두 조망 되는 곳인데 날씨가 흐려 확실치가 않습니다.

 

 

 

 

 

 

 

 

 

 

 

하산시계.

내려가야할 시간을 경고성으로 알려주는 시계인데 ..

그냥 굴러내려가도 전혀 위험할 것 같지가 않는 이곳 산세에서는 좀 생뚱맞다는 생각이..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햇살이 없고 바람이 많이 부니 흡사 겨울인듯 느껴지기도 하네요.

 

 

 

 

 

 

 

억새밭 곳곳에는 소방장비들이 많이 놓여져 있습니다.

참 철없는 이들이 이런곳에 와서 불을 피우거나 담배를 피우는 이들이 있기도 하지요.

 

 

 

 

 

 

 

산을 거의 다 내려오니 잠시 하늘이 군데군데 뻥 뚫려 파란 제 색깔을 보여 줍니다.

 

외국인 두명이 철(계절) 모르는 옷차림으로 스쳐 지나 오르고 있네요.

 

 

 

길 한켠은 모두 주차장이 되어지고 가로수들은 이제 제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이파리들을 떨구며 가을을 배웅하고 있습니다.

안녕...

2012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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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11 15:50 신고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잘 정돈된 트래킹코스 입니다.
    누렇게 변한 억새밭풍경이 을씨년스런 가을의 끝자락을 느끼게 해주네요...
    경주는 고교2학년 수학여행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보았었는데요.
    처음 방문이지만 왠지 낯설지않았던 경주시내를 비롯하여 토함산의 석굴암과 불국사의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무장산 산행 가볍게 한바퀴돌고 산아래 주막에서 한잔하면 멋질것같습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2.11.12 2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 하마님..
      제가 대구 살지만 달성공원에는 딱 2번 가 봤고
      우방랜드는 딱 한번 가 봤는데
      하마님께서 신라천년 경주를 딱 한번 들리셨다는 것이 놀랍고도
      새삼스럽습니다.
      시간 내셔서 아이들과 마나님과 다시한번 추억여행을 즐겨 보시길 증~~말..
      권하여 드립니다.
      무장산 산행객들 중 아줌마들이 참 많은데
      그 중 제가 봐서는 생판 처음 산이라고 오르는 이들도 좀 되는 것 같더이다.
      모처럼 산에 간다고 꾸민 분들(?)이 꽤..
      그것이 이 가을의 추억 아닐까 생각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둘러 봤답니다..^^

  2. 2012.11.11 19:11 신고 Favicon of http://somdali-photo.tistory.com BlogIcon 솜다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을 풍경속에 완전 음뻑 빠질수 있을듯 하내요..
    멋진 산행.. 상상해 봅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2.11.12 2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솜다리님 고맙습니다.
      이제 가을도 얼마 남지 않았겠지요.
      지난 봄에 핀 장미가 아직 남아 있는데
      바람은 겨울처럼 불어오고 있네요..^^

  3. 2012.11.11 21:57 신고 소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았습니다. 음 ,,,, 저도 경주를 여행 계획에 넣고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전 처음 접하는 산 인데 아름답군요!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2.11.12 2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리님 안녕 하세요?
      아마 산을 잘 아시는 분들도 무장산은 생소하게 아시는 분들이 좀 계시리라 여겨 집니다.
      정상이랄것도 없지만 그곳에 있던 목장이 철거되고
      그곳에 억새가 우거져서 명물이 된 곳입니다.
      아직도 억새 구경으로는 철이 늦지 않으니 함 들리시면 좋은 추억이 되실것 같습니다..^^

  4. 2012.11.12 04:48 신고 문지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함산 도 아름다운 곳이군요. 예전 지리산 에서 겪었던 일입니다. 한참을 일행과 오르던중, 뱀사골에 다가와서, 일행은 아니지만,뒤에 오던 사람들이 " 여기 귀신들 정말많다. 보여? 응! 자꾸 따라와." 이런대화를 나누길래, 웃기는사람들이다.고 생각하며 뒤를 돌아보니, 평범해 보이는 젊은이 2명이었습니다.

    계속 오르던중에 어떤 덩치큰 젊은이가 코피를 흘리며 일행과 서있었는데. 그야말로 엄청 흘리더군요. 저거 코피맞나? 싶을정도로요. 저는 귀신이나.초자연 현상같은건 안믿지만, 돌이켜보면,특별한 기억이었습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2.11.12 2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지기님
      지리산 피아골은 정말 지리지리한 계곡입니다.
      가을철 단풍으로는 멋진 곳이지만
      그 외 계절에는 좀 지겨운 곳이구요.
      이전 전쟁때 이곳 지리산에는 여러가지로 전투가 많았는데
      그때 영혼들이 남아 있는 곳들이 많구요. 그 한곳이
      피아골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주난 추억은 그 어느것이든 모두 새롭고 그리운 것 같습니다..^^

  5. 2012.11.12 05:35 신고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에 내연산 가는길에 이곳 지인의 소개로 살짝 들렀다 간 기억이 납니다만 다시 자세히 보니 새롭습니다.
    근데 전 억새만 보면 전에 일어났던 큰 산불사고가 자꾸 떠올라서....
    근데도 사실 아직도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많이 있긴 있더군요.
    산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오늘 조간을 보니
    소방관들 근무시간 3교대가 2008년도에서야 시작되었고
    그전까진 12시간 2교대였으며 아직도 완전하게 3교대를 못하고 있단 소식이 떴는데
    하마님 생각 아니 이젠 먼저번 올려주신 사진속 얼굴이 떠 올랐습니다.
    겨울이 곧 다가오는데 하마님 제발 안 바쁘시길.......

    무장봉쪽은 단풍이 아직도 제법 많이 매달려있는것 같습니다. 갈대도 북쪽보다 키도 훨 크고.
    제 동네는 비바람에 죄다 빨가(?) 벗겨져있어 무쟈게 을씨년스러운데
    저 위 사진속 장년의 두 산아자씨들 쳐진 어깨와 굽은 등을 보자니
    어느 노랫말에 나오는 <등이 휠것같은 삶의 무게>가 더욱 느껴져 씁슬합네다!

    * 무(鍪)字가 뭔뜻인지 몰라 찿아보다 검색해보니 문무왕이 삼국을 통일한 후 병기와 투구를 매장한 곳이라는 뜻으로 鍪藏寺라는 이름을 붙였고
    즉 병기가 필요없는 평화스러운 시대를 열겠다는 문무왕의 결연한 의지가 이 절을 창건하게 되었다고 나오는데 鍪가 <투구>를 뜻하네요.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2.11.12 2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디님 참말로 대단하십니더...
      제가 이 포스트를 쓰면서 시간적 여유가 없어 되는데로 마구 적고
      그냥 쉽사리 보는 걸로 마무리를 지었는데
      무장사란 곳의 의미를 되새겨 주셨으니
      제가 할말이 없을 뿐더러 고개가 저절로 숙여 집니다.
      안내판에는 태조무열왕이 이런저런 무기들을 감추었다고 삼국유사에 전한다 되어 있는데
      에디님 말씀대로 문무왕이 그렇게 한 것이라 여기는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신라의 역사적 사실로 봐서 문무왕이 아닐까 하는 것이 맞을 것 같구요.
      억새구경으로 유명한 곳들이 참 많은데
      이곳 무장봉의 억새가 그 중 그래도 꽤 괜찮은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접근이 쉬워 ..
      이전의 에디형님의 친구분처럼 혹여 산행시 탈이 나는 경우가 거의 생기지 않을 것 같은
      쉬운 구간이라 누구나 가을 운치를 만끽 할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여겨 집니다.

      119나 경찰이나 시민을 위하여 밤낮으로 일하는 분들의
      노고는 다른 국봉을 받는 이들과 조금 남다르다 여겨 집니다.
      특히 119의 직업을 가진 분들은
      특별한 처우가 뒤 따라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마님으로 인하여 더욱 새삼스럽게
      가까이 된 119입니다...^^

  6. 2012.11.12 10:03 신고 Favicon of http://yuji7590.tistory.com BlogIcon 초록샘스케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른 억새밭을 보니, 그냥 달려가고 싶어집니다.
    가을 산행길의 아름다움에 흠뻑 젖게 되네요.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2.11.12 2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을도 차츰 저만치 물러가고 있는데
      남은 가을동안 멋진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래 드립니다.
      초록샘님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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