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눈구경과 겨울바람, 그리고 추위.. 한마디로 겨울을 가장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어딘지 아세요?
바로 대관령에서 선자령을 트래킹 하는 구간입니다.
왕복 약 4시간 정도 걸리는 이 구간은 그리 오르막도 없고 위험구간도 없어 산행이라기보담 트래킹이라고 표현해야 맞을 것 같지만 겨울 한철에는 영하 20도 이하로 마구 떨어지는 혹독한 추위와 가장 풍성한 눈밭, 그리고 대관령을 몰아쳐 올라오는 세찬 바람으로 겨울을 즐기기엔 더 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그래도 겨울 내내 이곳을 찾는 이들은 너무나 많아 눈이 내린 뒷날에는 긴줄이 선자령까지 이어지기도 하는 곳입니다.
구 대관령 휴계소를 기점으로 하여 선자령까지 이어지는 구간에는 거의 오르막이 없지만 딱히 오르막이라고 표현한다면 약 두어곳이 조금 경사가 있고 나머지는 완만한 비탈길이라 겨울장비만 제대로 착용한다면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 한 곳입니다. 눈이 많이 내린 날은 중간에 쉽터나 앉아 쉴곳이 전혀 없기 때문에 출발전 음식을 섭취하고 중간 걷는 길에서는 행동식으로 하고 다시 내려와서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선자령에서는 왔던 길을 되돌아 와도 되지만 오르는 이들과 외길에서 충돌하게 되므로 선자령 백두대간 표시석 조금 더 지나면 왼편으로 하산길이 보여지고 이 길을 조금 내려오면 강릉시에서 정비한 바우길구간이 이어져 계속 따르면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하여 원점회귀 산행이 됩니다. 하산길도 오르는 길과 마찬가지로 아주 순탄하고 원만하여 설경을 즐기기엔 더 없이 멋진 구간입니다.
위낙 설경이 유명하여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지만 간혹 안전사고도 나는 곳이므로 겨울산행의 기본적인 개인장비 즉, 아이젠, 스패치, 방한복, 방한도구 등은 꼭 챙겨서 떠나시면 큰 무리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만약 이 구간을 다녀와서 다리가 아프다느니 힘들었다느니 하는 이가 있다면 산행을 거의 해 보지 않는 이거나 체력적으로 좀 부실한 편이라 여기면 맞을 것 같습니다.
작년에 이곳에서 너무나 멋진 눈구경을 홀로 즐기고 와서(http://duga.tistory.com/855) 올해는 아내 順과 같이 다녀 왔는데 눈 구경은 실컷 하였지만 스모그가 가득하여 조망은 전혀 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다만 겨울답지 않게 날씨가 너무 포근하여 무난하게 하루 즐기고 온 점이 그래도 다행이네요. 順의 표현을 빌리면 이곳 설경은 '환상'적이라고 하니 날 잘 잡아 눈구경하러 함 떠나 보십시요.
선자령 위치와 지도
위 사진에서 대관령양떼목장이라고 적혀 있는 곳이 구 대관령휴게소이고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선자령까지 가서 왼편으로 돌아 바우길 1구간으로 돌아 내려오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소요시간은 약 4시간 정도. 휴게소에는 하산주 즐기기에 좋은 곳이 참 많습니다.
위 지도에서 파란선으로 그어 둔 곳입니다. 오른편으로 올라 왼편으로 돌아 내려 왔습니다.
산행 구간의 시작점
그리고 山으로...
안개가 많이 끼고 날씨는 흐리지만 그 덕분에 오히려 분위기는 몽환적으로 보여집니다.
김여사 베낭은 차에 두고 윗 옷도 제 베낭에 넣고 ..
날씨가 참 포근합니다.
동화속 풍경이 계속 연출 됩니다.
새봉전망대인데 날씨가 흐려 아무것도 조망되지 않습니다.
바람결도 없이 포근하여 이곳에 앉아 가져간 컵라면으로 요기를 하였습니다.
선자령 가기전의 눈밭들..
멀리 풍차가 보여져야 하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김여사 눈밭 홀로 리사이틀.
잠시 구경하여 보세요.
위에 입은 옷은 제 옷인데 조금 춥다고 하여 빼앗아 가서 입고 있는 것입니다.
썰매를 가지고 오르는 이들도 간간 있습니다.
전력을 만드는 풍차가 흐릿하게 보여지네요.
선자령에서 인증샷
선자령 정상에서는 이곳저곳 자리를 잡아 음식을 먹는 모습들이 새삼스럽습니다.
위낙 바람이 세찬곳이라 이런 풍경을 접하기가 쉽지 않는 곳인데 말입니다.
하산길
나무들에 앉은 눈이 얼어서 모두 녹용이 되었습니다.
바우길이라는 표시가 계속 되어 있습니다.
백두대간 구간.
이렇게 거대한 베낭을 메고 가는 이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아마 비박장비를 모두 챙겨서 겨울산행을 더욱 멋지게 즐기는 이들일 것입니다.
자작나무 숲도 지나고..
누군가 만들어 논 스마일 스노우 맨
뒷 따라 오는 김여사를 위해 나무를 발로 한번 툭 쳐 주었습니다.
아마 연말 계모임에서 이곳에서 졸지에 눈 뒤집어 쓴 이야기를 몇 번 써 먹을 것입니다.
대관령 목장.
오른편 구간 목장 안쪽은 유료입니다. 아주 경치가 좋구요.
목장 철책선이 얼어 붙어서..
위 사진들은 아래와 같이 철책에 붙어서 목장 안쪽을 찍은 사진들입니다.
산을 다 내려오니 동쪽 하늘은 파랗게 맑아져 있습니다.
조금 억울한 마음이 드네요.
생전 처음 먹어보는 양꼬치.
한줄에 3000원인데 네줄에 만원 합시다. 하니 선선히 그리하여 주네요.
옥수수막걸리 한통과 함께 하산주로 잘 어울렸습니다. 양꼬치 맛은 개고기와 비슷하다는 느낌...
이곳 명물인 감자떡..
따끈할때 먹어니 맛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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